콩밭 김매기

from 10년 만천리 2010/06/07 12:27

푯말이라도 써 놓을까(5월 31일/맑음 12-23도)

 

아무래도 푯말이라도 써 놓아야 할 것 같다.

 

“여기 골에 자라고 있는 것은 풀이 아니라 호밀입니다”

 

오늘도 김매기에 빠져 있는데 두 분이나 물어 오신다.

 

“거, 뭐 심은 거예요?”

“뭐 심은 거죠?”

 

날은 덥고. 풀은 뽑아도, 뽑아도 줄지 않고. 대답하기도 귀찮아지니. 이것 참 야단이다.

 

재활용 농법(6월 1일/무더움 8-28도)

 

대관령에 얼음이 얼었다고 한다. 오뉴월에 얼음이라. 갈수록 요상해지는 날씨에 농부들만 시름이 쌓인다. 하지만 딴 나라 얘기마냥 모 전자제품 회사에선 이런 문구로 에어컨을 팔고 있다.

 

“7월 10일부터 8월 9일까지 31일 동안 최고 기온이 30도 미만인 날이 24일 이상이면 사계절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 전원에게 20만원을 돌려준다.”

 

어이가 없어도 이런 어이없는 경우가 다 있을까. 

 

그건 그렇고. 오늘로 신문지 멀칭은 마지막이다. 될 수 있으면 멀칭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째 야금야금 신문지로 덮여지는 곳이 늘고 있다. 그래도 멀칭을 한 곳이 안 한 곳보다는 작다. 한 4분의 1이나 될까. 그리고 멀칭도 이른바 재활용 농법으로 신문지와 플래카드를 썼으니. 작년 보단 나아진 셈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콩밭 김매기

(6월 2일/무더움 10-28도)

(6월 3일/무더움 12-29도)

 

아직까진 아침, 저녁으론 선선하지만. 한 낮 기온은 하루가 다르게 오른다. 어제는 28도 오늘은 29도. 조만간 30도를 돌파할 듯.

 

틈틈이 서리태를 심은 곳은 초벌 김매기를 했으나. 메주콩을 심은 곳은 전혀 손을 대지 못했더니. 이런 풀이 심하다. 한 사흘은 꼬박 김을 매줘야 한 풀 기세를 꺾을 수 있을 듯. 오늘이 이틀째. 거진 마무리가 다 되고. 토요일 하루 정도 더 품을 들이면 되겠다.

 

콩밭 초벌 김매기 끝(6월 5일/무더움 15-31도)

 

어제 의정부에 다녀오느라 하루 빠졌으니. 오늘까지 사흘에 걸쳐 메주콩을 심은 곳 초벌 김매기를 했다.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더위 때문에 때론 아침 일찍, 때론 저녁 느지막이 일을 했더니 꽤나 시간이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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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7 12:27 2010/06/0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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