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from 10년 만천리 2010/06/28 10:20

팥 심은 곳 초벌 김매기 - 셋째 날(6월 21일/무더움 20-29도)

 

며칠 딴 곳에 신경 쓰다 겨우 또 팥 심은 곳으로 왔다. 이제 하루, 이틀이면 끝날 듯 하니 쉬엄쉬엄해도 될 터이지만. 얼른 끝내고 좀 쉬고 싶은 마음에 아침에 두 시간, 저녁에 또 두 시간을 꼬박 호미질이다.

 

쉬엄쉬엄(6월 22일/맑음 16-27도)

 

5월과 6월, 근 두 달여 동안 모종심고, 씨앗심고. 김매고 또 김매고. 풀 뽑고 또 풀 뽑고 나니. 이제 어느 정도 쉬엄쉬엄 일 해도 될 만하다. 물론 아직도 김을 매줘야 할 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웬만한 작물들이 이젠 풀보다도 빠르게 자라고 있으니. 장딴지에 쥐가 날 정도로 호미질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해서 모처럼 내일과 모래 걷기여행도 계획을 했고. 주말엔 장맛비도 온다고 하니. 좀 이르긴 해도 휴가 기분이 날만도 하다. 하지만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 없다. 슬슬 지주를 타고 오르는 호박이며, 오이도 튼튼히 묶어줘야 하고. 고추끈도 한 번씩은 매주고. 옥수수 심은 곳도 한 번씩 더 풀을 잡아줘야 한다. 그래도 이정도면 정말 쉬엄쉬엄할 만하다.    

 

장마(6월 25일/무더움 18-33도)

 

이틀 걷기여행을 다녀왔더니 주말부터 장맛비가 내린다고 한다. 물론 급한 일이야 없긴 하지만. 장마가 시작된다는 말에 마음이 급하다. 배수로는 괜찮은지도 살펴야 하고. 지주도 다시 튼튼히 세워야 하고. 지난주에 다시 심은 고구마 밭에 풀도 한 번 매줘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마음만 급할 뿐 몸은 천근만근. 오후 늦게야 겨우 밭에 나와 콩 심은 곳 풀 조금 뽑고. 지주끈 묶어 주고. 며칠 수확하지 못했던 상추며, 고추, 깻잎을 따고 나니 금세 어둑어둑. 아무래도 주말동안 일단은 푹 쉬고. 계획을 다시 짜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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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8 10:20 2010/06/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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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penID Logo나야나 2010/06/28 18:13

    형, 이번 걷기여행 정말 으~윽 넘 넘 재밌었지..
    아 그리고 TSR 빨리 타고 싶다. 언제 그날이 올까??? 

  2. 게으른 농부 2010/06/29 17:32

    형도 속초에서 배 보니까 더 TSR 타고 싶어지는 것 있지... 내후년엔 신나게 다녀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