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날씨

from 11년 만천리 2011/09/05 10:56
8일 만에 나간 밭(9월 3일/바람세나 맑음 20-31도)
 
비가 온 것도 아니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8일 만에 밭에 나왔다. 기승을 부린 늦더위 탓을 하지만 실은. 그냥 쉬고 싶었다. 뭐 여름 내내 비가 왔으니 예전만큼 일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쉬고 싶어 집에만 있었던 건데.
 
오랜만에 나왔으니 풀이 잔뜩 자란 거야 각오했던 거고. 문제는 얼마나 더울까, 였는데. 다행히도 늦더위는 한 풀 꺾이고, 태풍 영향으로 바람이 잘 부니. 잠깐 일했는데도 밭이 훤하다. 집 나올 땐 또 일주일은 꼬박 풀 베야겠구나, 생각했는데. 잘만하면 내일, 쉬엄쉬엄해도 모래면 끝날 듯.
 
목장갑에 구멍이 나는 줄도 모르게 세 시간 넘게 낫질하고. 숨어있는 참외 2개, 다 죽은 줄 알았던 고추에서 풋고추 몇 개, 녹두 한 봉지를 수확하니. 게으른 농부 만난 탓에 풀들에 둘러 싸였어도 기특하게 열매를 맺어주는 게. 새삼 고맙고 미안하단 생각이 든다.
 
가을 날씨(9월 4일/맑음, 바람 셈 20-30도)
 
태풍 때문만은 아니라도 날이 선선해질 법도 하다. 예보로는 9월 초, 중순까진 더운 날이 지속될 거라고 하던데. 물론 낮 기온은 여전히 30도를 육박하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또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아직 햇볕은 따갑지만. 그래도 아침, 저녁으론 선선하고. 다음 주면 추석, 절기상으로 백로가 금방이니. 가을은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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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5 10:56 2011/09/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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