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에서 월정사 전나무 숲을 거쳐 상원사까지(2007년 4월 7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4월 초 날씨엔 봄철 입산통제가 아니라도 두도령을 넘는 일정이란 쉽지 않을 듯하다. 서울만 하더라도 여의도에 벚꽃이 활짝 꽃망울을 터뜨리고 겨우내 추위를 이겨낸 나뭇가지들에 새순이 파릇파릇 돋지만 여기 강원도는 아직 녹지 않은 눈 구경이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바람은 매섭고 해 떠 있는 시간은 짧아 걸을 수 있는 시간이 넉넉지가 않다. 해서 요번엔 당일치기로 걷되, 다만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볼 수 있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으로 한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고양이 세수에 밥 한술 뜨지 못 하는 부산을 떨었는데도 진부에 도착하니 그새 9시가 훌쩍 넘었다. 부족한 잠이야 차안에서 채우기는 했지만 어째 아침은 한 술 뜨고 가야 출발해야 할텐데. 마음이 급해서인지 터미널을 빠져나오자마자 상원사로 향하는 59번 국도로 올라선다. 하지만 지난 해 수해 때문인지 도로 위에 온통 덤프트럭 천지다. 읍내엔 그래도 인도가 있어 다행이지만 읍내를 벗어나니 걷기가 쉽지만은 않다.

 

한 시간 가량 질주하는 덤프트럭들을 피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걸었더니 몸이 지치는 건 둘째고 길을 걷는 맛이나 흥이 당체 생기질 않는다. 심지어는 괜히 왔나 싶다. 게다가 잠시 허기진 배도 채울 겸 기분전환도 할 겸 상원사로 이어지는 삼거리 앞 슈퍼에서 이것저것 주전부리 할 만 한 것들을 찾는데. 이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삶은 계란이라고 생각하고 집어 들었던 것이 구운 계란이라 ‘비린 맛’ 때문에 다른 것을 고르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삶은 것보다 덜 비리다며 까탈스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가. 어쩜.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다는 걸 모르고 저러시는 걸까? 대충 과자 부스러기 몇 개를 들고는 서둘러 가게를 빠져 나온다.

 

투덜투덜 서로 말도 없이 걷기만 하는데 언제부터였는지 푸른 잎의 전나무가 길 양옆에서 우리를 감싸고 있다. 또 이름 모를 꽃들이 나무 아래에 은하수처럼 깔려 있다. 어느 새 한결 기분이 나아진다.

 

겨우내 문을 닫고 있다 엊그제서야 다시 문을 연 자생식물원 구경은 다음으로 미룬다. 지금 가봐야 꽃도 피어 있지 않을 거라는 위안은 식물원으로 향하는 길목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개 한 마리에 막혀 길을 돌아서면서 했을테니 사람 마음 참, 간사하다.

 

상원사 입구에 자리 잡고 있는 ‘산수명산’이란 음식점에서 맛나게 산채백반에 감자전을 곁들여 동동주를 한 잔 걸치니 마치 오늘 걸어야 할 길을 다 걸은 듯하다.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진 많이 잡아도 3시간이면 될 터이니 때 아닌 느긋함을 부리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전에 보았던 전나무는 맛보기였다. 월정사대가람(月精寺大伽藍)이라는 편액 아래 일주문을 걸어야만, 그것도 차를 놓고 걷지 않고서는 만날 수 없는 월정사 전나무 숲은 쌀쌀한 바람과 차디찬 햇살과는 다른 파란 세상으로의 통로다. 한겨울의 추위 동안 동안거(冬安居)에 들어갔던 이름 모를 새들이 긴 침묵을 깨듯 맑은 목소리를 내고 있고, 하늘 아래로부터 이파리 하나하나를 쓰다듬으며 귓가를 스치는 바람소리는 전나무 숲길의 끝에 자리 잡고 있는 사천왕상(四天王像)까지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적광전이며, 수광전이며, 성보박물관까지 절 구경을 마치고 나니 아직 해가 머리 위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야 아무리 산길이라도 3시간이면 충분하니 서둘지 않아도 될 터이나 진부로 나가는 막차가 5시 20분인데다 이 차를 놓치게 되면 꼼짝없이 월정사까지 다시 되돌아 나오지 않으면 안 되기에 급한 마음으로 서둘러 산길로 접어든다.

 

계곡을 끼고 도는 길이라 그런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군데군데 아직 녹지 않은 눈들이 쌓여 겨울 분위기지만 절을 벗어나자마자 만나는 흙 길을 옆에 두고 흐르는 계곡 물은 따스한 햇살만큼이나 나근나근하다.

 

상원사에 도착하고 보니 월정사를 출발한지 두 시간이 조금 지났다. 올라오는 길에 마주치기는 했지만 마치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듯이 서있는 버스를 보니 상원사 구경은 다음으로 미룰까도 싶다. 하지만 오늘 하루 걸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은데다 두도령을 넘어 명개리를 지나야 하는 다음 번 걷기를 생각해보면 오늘 절 구경을 해두는 게 낫다 싶어 상원사로 이어진 오르막길을 오른다. 게다가 아직 막차가 남아 있지 않은가.

 

상원사는 조카를 죽이면서까지 왕이 된 세조와 관련된 이야기가 둘이 있는데, 목욕하며 만난 문수보살과 법당 앞에서 자객을 일러준 고양이가 그것이다. 보살은 후에 문수동자상으로 상원사에 남겨졌고, 고양이 역시 상원사 청량선원 앞에 석상으로 남았다. 재미난 것은 후대 사람들이 고양이 석상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밑도 끝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덧붙인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아무튼 우리도 고양이 석상을 쓰다듬으며 이런저런 소원을 빌어보기도 하는데, 우리 하는 짓이 궁금했는지 한 아주머니가 빼꼼이 머리를 내밀고 쳐다본다. 해서 이래저래 해서 우리도 고양이를 만진다 했는데, 우리말이 그치기가 무섭게 그 아주머니 왈.

 

“열심히 만지세요”

 

찬바람이 쌩. 오전에는 슈퍼에서 까탈스런 목소리를 듣더니 오후에는 절에서 쌀쌀한 목소리를 듣는 게, 어째 오늘은 사람일진이 좋지 않다. 머 언제고 좋은 사람들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은 마음 상처가 크다.

 

절 구경은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시간이 좀 더 남았더라면 가까운 적멸보궁까지 둘러보겠지만 어중간한 시간 때문에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절 아래 정류소로 일지감치 내려간다. 그새 해가 저만치 산 너머로 지고 바람이 조금 세졌다.

 

정류장에 분명 5시 20분이 막차시간이라고 써 있음에도 마음이 조급해서인지, 불안해서인지 버스회사에 전화를 걸었던 것 때문에.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고도 한참 동안이나 운전기사 아저씨의 꿍얼꿍얼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쩌랴. 그저 진부에 도착할 때까지 멍하니 창밖만 바라볼 수밖에.

 

* 열아홉 번째 여행에서 걸은 길

진부에서 월정사 전나무 숲을 지나 상원사까지 약 21km. 걸은 6시간 30분.

 

* 가고, 오고

동서울터미널에서 진부를 거쳐 강릉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첫차 6시 30분을 시작으로 30여분 간격으로 있다. 상원사에서는 진부로 나오는 막차가 17시 20분이므로 시간을 잘 맞춰야 하며, 진부에서 동서울로 오는 시외버스는 역시 30여분 간격으로 막차 20시 45분이다.

 

* 잠잘 곳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오르는 길에는 오대산장이 있으며, 월정사 부근에는 민박촌이 형성돼 있다. 상원사에서 두로령을 넘어 구룡령까지는 숙박할 곳이 따로 없으니 일정 잡는데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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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0 23:39 2010/10/20 23:39
첫째 날, 꼬마기차 타고 자개골 입구로(2007년 3월 1일)
 
증산에서, 지금은 아우라지역으로 불리는 여량까지 하루 두 차례 운행하는 꼬마열차를 타고 지난 번 걸었던 길을 되짚어 오르니 길을 걸을 때와는 또 다른 맛이다. 완연한 봄기운은 창안으로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에 담겨 있고, 정선에서부터 기찻길과 쭉 함께 하는 조양강의 풍경과 천 미터를 오르내리는 정선의 산들의 협곡들은 기차여행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 ‘이별하는 골짜기’라는 이름답게 이제는 뭇사람들과 ‘이별’하는 별어곡역, 지난 1966년 12월 30일 준공된, 기차여행가들의 성지로 된 선평역, 지금은 철거가 중단된 몇 안 되는 목조역사인 나전역, 전에는 여량역으로 불리었으나 이웃한 아우라지의 명성으로 이름마저 바뀐 아우라지역 등 역무원조차 없는 간이역이 시간을 세워놓고 기다리니 쉬엄쉬엄 가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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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열차에서 본 아우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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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을 속 껍질째 갈아 까뭇까뭇한 가루를 여러 번 치대며 반죽을 해 제물에 삶아 내는 데 국수발이 하도 쫄깃쫄깃해 들여 마실 때 국수꼬리가 콧등을 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콧등치기 국수를 아우라지 역 앞 이름 모를 식당에서 한 그릇 씩 먹고 나니 금세 4시가 가깝다. 오늘은 자개골 입구까지만 걷기로 했으니 대략 2시간 내외면 될 터이지만 아직은 해 떠있는 시간이 짧기만 한데다 산골짜기 길이라 서두르지만 오만 군데 여행 정보지에 담긴 구절리 레일바이크 구경을 빼놓을 수는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하자개에 도착하니 시간은 5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째, 날이 흐려서인지 아님 산골이라 해가 짧아서인지, 벌써 어둑어둑하다. 서둘러 쉬어 갈 곳을 정해야겠는데 전화를 돌려보는 곳마다 방이 없다는 둥, 겨울에는 민박을 하지 않는 다는 둥 마땅치가 않다. 여기서 더 가봐야 별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서든 머물 곳을 찾아야 할 텐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전화를 돌린 동신하우스라는 민박집 아주머니께서 두말없이 일단 올라오란다. 빈방은 없지만 자기 자는 곳 한켠에서 잔다면야 돈 안 받아도 된다는 말과 함께. 어찌 마다할까.
 
민박 집 앞에서 아주머니를 부르니 집 뒤편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으로 아주머니가 내려오시는데, 아주머니를 따라 2층 거실에 들어서니 생각지도 못했던 강아지 새끼 네 마리가 우리를 반긴다. 고약한 발 냄새가 나는 발목을 번갈아 휘어 감으며 킁킁 냄새를 맡는데 대략 난감이다. 그래도 씩씩하게 우리 집인 양 번갈아 가며 따뜻한 물에 목욕까지 하고 나와 곧 다가올 정월 보름을 앞두고 몇 가지 나물을 했다며 내준 저녁밥을 두 그릇씩 얻어먹고는 아주머니 자식 자랑에, 남편 흉보기에, 우리들 여행이야기에, 밤이 깊어간다.
 
  
 
둘째 날, 악천고투, 빗속을 뚫고 봉산재를 넘어 진부로(2007년 3월 2일)
 
정선의 자개골과 평창의 신기를 이어주는 옛 길은 전에는 오솔길이었다고 하나 지금은 가파른 길을 다소 돌아가거나 차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넓혔다고 한다. 하지만 정선쪽 자개골쪽이나 평창쪽 신기리쪽 어느 곳에서 길머리를 잡든 포장되지 않은 흙 길을 걸을 수 있는데다 마을 사람들 이외에는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우니 길을 걷는 맛만큼은 여느 길보다 좋다. 하지만 오지마을이라고 할 봉두곤리가 겨우 흔적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지난해 수해로 큰 피해를 입어, 구절양장 이어지는 산길을 걸어 올라가는 발걸음만큼이나 마음 또한 무겁기만 하다.
 
6시, 멀리 봉산재 위로 햇살이 퍼진다. 혹여 아주머니가 깨실까 조심조심 세면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문을 열고 나서니 햇살위로 먹구름이 하늘을 덮는다. 어제 저녁 뉴스에, 기상청 예보에, 비가 올 거라 들었고, 마침 비옷까지 준비를 해오기는 했지만 아주머니로부터 지난 해 수해 이야기를 들었던 차라 조심조심할 수밖에 없다. 일단 봉산재 아래 상자개와 봉산리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대광사까지 가보기로 한다. 물론 비 내리는 모양이 범상치 않다면 바로 발길을 되돌리기로 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하자개에서 상자개를 거쳐 대광사까지 이르는 동안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곳곳에 계곡 물로 길이 끊겨 있어 흔적을 겨우 찾을 수 있는 옛길을 걸어야 하고, 때로는 발목까지 차가운 계곡 물에 담가야만 길을 이어갈 수 있어 무척 힘이 든다. 급기야 대광사를 지나 봉산재 아래 하늘마을 봉산리에 이르러서는 흔적 없이 사라진 마을이 길을 막아 다리에 힘이 쭉 풀리고 만다. 준비해간 지도에는 다리며, 아무개 집이며, 휴양지관리사무소며, 봉산분교며 이것저것 표시도 많지만 대광사와 봉산분교터와 마을 표석과 봉산리 마을 입구 성황당만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허참.
 
봉산리에서 시작된 긴 오르막길에 접어들자 빗방울이 조금씩 굵어지기 시작한다. 비야 대광사 못 미쳐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해 아무렇지 않지만 모처럼 만난 흙길 때문에 되려 발걸음이 무겁다. 그래도 조금 쉬고 조금 오르고 또 조금 쉬고 조금 오르고 하며 한참을 오르니 어느새 고갯마루다. 올라온 길을 뒤로는 하얗게 눈 덮인 두루봉이 코앞이고 내려갈 길 앞으로는 역시 하얗게 눈 덮인 박지산이 코앞이다. 이제 서울에선 보기 힘든 눈 구경에 잠시 마음이 들뜨기도 하지만 잠시 숨만 고르고는 곧 길을 나선다.
 
봉산재 옛길에 대해 알려주는 여러 정보에 의하면 신기리까지는 대략 2시간 정도면 될 듯한데, 빗줄기는 더 굵어지지, 핸드폰은 터지지 않아 시간은 알 수 없지, 길은 갈수록 진흙탕 길이지, 오가는 사람 하나 볼 수 없지, 기온은 떨어지지, 준비해 온 간식은 다 떨어졌지, 막상 신기리에 도착하니 어째 하루 종일 걸은 듯하다. 그야말로 악천고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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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양장 봉산재 옛길을 걷다>
 
가까운 곳에 청심대(淸心臺)가 있으나 둘러보지 못하고 신기리 마을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쏟아지는 비만 잠시 피하고는 또 바삐 걸음을 옮긴다. 이젠 걷는 다기 보단 그저 발을 앞으로 내딛을 뿐이다. 멀리 진부가 손에 잡힐 듯 보이지만 막상 도착하고 나니 아까 쉬었던 곳에서 1시간을 넘게 또 걸어야 했다. 파김치 몸을 이끌고 체면도 없다. 처음 눈에 들어온 중국집에 들어서니 몸과 방바닥이 어느새 하나다. 그렇게 누워 한쪽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시계 바늘이 3과 12에 걸렸다. 자개골에서 7시에 출발했으니 꼬박 8시간을 쉬지 않고 빗속을 걸은 셈이다.
 
* 열여덟 번째 여행에서 걸은 길
- 첫째 날 : 아우라지에서 자개골 입구 하자개까지 약 4km. 걸은 시간 1시간 30분.
- 둘째 날 : 아우라지에서 봉산재를 넘는 옛길을 따라 신기리까지 여기서 다시 59번 국도를 따라 진부까지 약 30km. 걸은 시간 8시간.
 
* 가고, 오고
증산에서 아우라지를 왕복하는 꼬마열차는 오전 9시, 오후 2시 두 차례 정선에서 출발하는데, 청량리에서 오전 10시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를 이용하면 내린 곳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하는 꼬마열차로 갈아 탈수 있으니 이편을 놓쳐서는 안 된다. 진부에선 대관령 너머에서 오는 시외버스가 잠시 들렀다 서울로 오는데 꽤 자주, 그리고 늦게까지 있다.
 
* 잠잘 곳
자개골 입구 하자개에는 산수갑산, 동신하우스, 자개골민박 등 민박이 몇 있으나 겨울철에는 민박을 하지 않으니 미리 사전에 확인을 해야 하며, 이곳을 지나 봉산재를 넘어 신기리까지는 민박은커녕 민가조차 없으니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신기리쪽은 신기리에서 진부까지 1시간 거리니 진부쪽에서 숙박을 하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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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13:18 2010/09/06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