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인해 시작된 환경위기 앞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 존 벨라미 포스터의 <환경과 경제의 작은 역사>, 장 지오느의 <나무를 심은 사람>
from 지난 책 2012/06/20 14:23‘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처음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결국 아무리 먼 길도 한 걸음을 내딛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장 지오느가 쓴 <나무를 심은 사람>에 등장하는 엘제아르 부피에처럼 도토리나무를, 자작나무를, 떡갈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환경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아주 소중한 실천이 될 수 있겠습니다. 뭐, 나무가 잡아두는 이산화탄소야 나무가 살아있을 때나 유효한 것이니 별 소용이 없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무를 심는 행위가 단순히 숲을 가꾸고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사라지고 파괴된 공동체를 복원시키는 일이라면. 지배와 착취라는 인관-자연 관계를 새롭게 바꾸는 일이라면 말입니다. 한 무더기 도토리에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정성껏 골라 땅에 쇠막대기로 구멍을 파고, 심고, 덮는 일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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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r Noting. 어떤 문제가 됐건 그 해결책을 찾는 데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전부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일 겁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제쳐놓는다면 결국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셈이니까요. 물론 찾아낸 해결책이 미봉책으로 그칠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을 더욱 꼬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되레 문제가 드러나지 않게 가리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 위기만 놓고 보자면 말입니다. ‘천 리길도 한 걸음부터’ 뗀 사람도 찾기 힘들뿐더러, ‘고르디우스 매듭’ 앞에서 여전히 머리만 굴리고 사람들만 있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머뭇거리고 주저하는 사이, 인간으로 인해 시작된 재앙이 결국 파국으로 끝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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