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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배배 꼬였냐고?

어제 좀 이상한 날이었다.

 

하루종일 추적추적 내린 눈/비와 음산한 바람과

 

오후 늦게 전해진 배우 이은주의 자살 소식도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이은주의 팬은 아니었지만 꽤 괜찮은 배우라고 생각했었다. 강인해 보이던 그녀가 우울증에 시달려 자살했다는 게 섬뜩했다.)

 

그러다가 어제 저녁 우리 회사 대표가 평 기자들에게 저녁을 사준다고 해서

 

음산한 날씨를 헤치고 용산 국방부 뒷골목에 위치한 '봉산'이란 고기집을 찾았다.



평소 맛보단 찾아가기 수월한 장소를 선호하는 편이라 가는 내내 속으로 툴툴 거렸더랬다.

(공간지각력이 떨어져 길을 잘 못찾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하튼 어렵사리 찾아간 술집은 손님들로 그득찬 걸 보니 소문난 집인게 확실하다 싶었다.

 

그리하여 그 맛있다는 음식맛을 맛보려는 찰나,

 

회사 후배가 잠시 나와 인사를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 옆 테이블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연세대 사회학과 유석춘 교수였다.

 

유 교수는 내 기사를 잘 보고 있다며 대뜸 "사람이 왜 그렇게 배배 꼬였냐"고 질문했다. 뒤 이어 "어릴 때 성장기가 불행했냐" "나도 보수 꼴통이란 소리를 듣지만, 홍 기자도 진짜 꼴통인 거 같다"고 나에 대해 평가했다.  

 

그러면서 소주를 쉴새 없이 권했다. 

 

결국 그날 난 그 집 고기는 한점도 못 먹고 양배추를 안주 삼아 깡소주를 들이켜야했고, 일찌감치 취해버렸다. 쩝;;;

 

건 글코...내 글을 보면 내가 글케 꼬여 있는 거처럼 느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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