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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9
    ''좌파의 정치적 활동에 장애 구조"가 뭘까
    평발

''좌파의 정치적 활동에 장애 구조"가 뭘까

강내희 교수의 '변혁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정세분석'이라는 글을 읽다. 이 글은 지난 1월에 사회실천연구소에서 열린 이론정세토론회에서 제출된 것으로, 비슷한 제목의 김세균 교수 글과 짝글이다.

 

나름 신뢰하는 맑스주의자인 강내희 교수가 진보정당에 대한 글을 썼다기에 찾아서 읽어보았다.

 

솔직히 읽고 난 후의 소감은, '너무나 진지한 마스터베이션'이라는 것?

 

정세적 필요성이 반드시 구체적인 사회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런 점에서 정세적 구부러짐에 과잉인 그의 분석에서 갑자기, 그것도 예상치 못하게 '변혁적 정당건설'로 깡충 뛸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대략의 글 구성은 이렇다. 지금은 정치적 핵분열의 시기 -> 신자유주의 전면화라는 정세적 특징 -> 다수화되는 소수자들 -> 좌+좌 연합의 가능성 -> 변혁적 진보정당 건설.

 

명료하고 간단해 보지만, 그동안 지난하게 논의되었던 계급정당 논의와 얼마나 다른지 모르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면서도 드는 의문.

 

강내희 교수는 '좌파의 정치적 활동에 장애 구조'로 민족주의 + 사민주의 결합체인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을 지적하고 있다. 글쎄. 사민주의라는 것이 뭘까? 그것도 21세기 현 정세속에서의 사민주의라는 것이 뭘까?

 

정당운동은 제도정치에 대한 개입을 의미하며, 결국 제도정치의 언어구조를 변혁적으로 바꾸는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제도정치에 통용되지 않는 용어를, 중간에 각색하려는 노력도 없이 사용한다면 자기만족 이외에 무엇이 남을까?

 

솔직히 구체적인 정부정책에 대한 분석을 폐기한지 오래된 '문화과학'을 보면서, 결국 진보적 운화운동이라는 것도 동인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강내희 교수가 정직해지려면, 왜 그가 꿈꾸었던 문화사회가 끊임없이 유예되고 있는지를 '문화연대'와 '문화과학'이라는 자신의 활동을 통해 평가해야 한다. 그것이 솔직한 태도다.

 

그런데, 끈금없이 변혁적 진보정당이라니, 게다가 민주노동당의 존재를 장애 취급이라니?

 

정신적 상쾌함을 위해 너무 많은 것들을 휙 날려 버리려는 것 아닌가? 뭐, 이런 저런 논점이 섞여 있긴 하지만, '왜' 이런 글을 썼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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