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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7
    [이랜드투쟁300일]나는 어떻게 싸우고 있나?
    평발

[이랜드투쟁300일]나는 어떻게 싸우고 있나?

참 긴긴 시간을 버틴 셈이다.

역시 많은 동지들이 떠나가고, 남은 자들은 끝까지 깃발을 놓지 않고 있다.

 

스스로에게 당당한 이들에겐 존경이 어울린다. 그리고 그들 앞에선,

이랜드비정규노동자와

나는 어떻게 싸우고 있나? 를 물어야 한다.

 

이랜드 재벌에겐 돈 한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된 걸까?

주변 사람들에게 이랜드 파업에 대한 정당성을 역설한 것으로 된 걸까?

 

오히려,

그들을 KTX 여승무원들처럼 썩어빠진 노동운동의 장식물로 삼는 것 아닐까?

그들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우린 정당하다고!

 

어제 한땐 예술가였다가, 이제는 노동자가 된 사람이 말했다.

바닥에 떨어지니 싸움이 생각나더라고.

싸우고 나니, 예술가란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더라고.

 

노동자는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의 이름이다.

단지 그 뿐이다.

 

마르크스레닌주의의 현란한 수사도 이랜드 투쟁뒤에서 박수치는 일 밖엔

무엇을 했는가?

 

노동자가 결연함을, 심각함을 요구받는 자리라면

그건 어려운 자리이고 누구나 될 수 없는 자리이다.

 

하지만 내가 어머니에겐 강아지이고

아내에겐 토깽이이고

딸에겐 곰이듯이

 

노동자도 때론 웃고, 때론 소비자가 되며, 때론 주주가 되어 사용자가 되기도 한다.

중국의 땅을 사고파는 펀드의 소유자는 과연 노동자인가?

 

내가 과연 이랜드투쟁의 300일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의 자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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