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영화노조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3/20
    20억 달러를 감수할 수 있는 힘
    평발

20억 달러를 감수할 수 있는 힘

* 민중언론 참세상[‘미드’ 작가 파업 "6, 7년 전부터 준비했다"] 에 관련된 글.

 


참 시의 적절했다. 뭐, 세상 전체를 말하는 것은 아니고, 내가 이 파업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고 있는 즈음 나온 기사라는 점에서 말이다.

인터뷰 기사가 2편으로 나뉘어 나온다니, 자세한 이야기는 들어봐야 하겠지만 꼭 첨언을 하고 싶은 것은 '그런 파업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겠는가'라는 점이다.

단적으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무산되었다. 뭐, 대단하냐고? 미국의 연예시장에서 각종 시상식은 자본이 넝쿨처럼 굴러다니는 금광이다. 간단한 셈법만 해봐도, 전세계에 방송되는 시상식 행사, 그로 파생되는 각종 협찬제품들과 광고수익, 게다가 관광수입까지...

찾아본 자료에 의하면, 이번 작가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임금 손실액만 3억 5천달라에 연관산업까지 감안하면 20억달러 정도가 된다고 한다. 뭐, 이 기간에 우리나라에서도 열광하는 미드의 다음편은 계속 다다음, 다다다음으로 연기 되었으니...

특히, 중소 매니지먼트사의 도산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과장된 수치겠지만 수만명이 일자리에서 쫒겨났다고 말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배우들이 동참하고 화물운전자들이 연대했다. 그것도 우리가 '자본주의의 천국'이라고 부르는 미국에서 말이다.

당연히,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라면?' 하하하, 너무 당연한 질문인가?

택도 없겠지. 매일 매일 경제적 손실 얼마 얼마 외쳐대는 보수언론이 넘쳐나고, 저질 드라마를 계속 보게 해달라는 드리마 매니아들의 인터넷 테러에, 일자리를 잃은 연관산업 노동자들의 '이기적인 파업'이라는 공세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

특히 파업엄단이 정부 모토인 2메가짜리 정부에선 말 다했지 뭐. 잘하면, 전국의 문창과 학생들이 대체근무를 하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지도.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자본이 100일 투쟁에서 결국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과 함께 '그들이 없으면 배우도 없고, 화물노동자도 없다'는 부담때문이었다. 그리고 여론이 그들에게 나쁘지 만은 않았다는 것도 중요하다.

파업하는 이유 대신 파업하는 현상만을 가지고 왈가불가하는 우리의 상황에선 언감생심 꿈도 못꿀 이야기다. 시장의 여건이 바뀌면 파이를 나누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와 같은 산업구조에서 단지 '임금' %만 따지는 것으론 '파이의 적절한 분배'를 할 수 없다. 결국 사회적 파업과 정치적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최소한 파업의 손실을 이야기할 때 흔히 인용되는 '국가적 손실 얼마'라는 기준은, 파업의 이유를 밝힐 때에도 '국가적 차원의 원인'을 따질 때도 같이 적용되어야 한다.

영화산업노조가 이 분야의 최초 산별노조를 건설하고 단체협약을 타결한 것은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일이다. 하지만, 스텦들이 파업한다면, '죽어가는 한국영화'에 죽어라 고사지내는 것이란 비난을 피할 수 있을까? 

결국 해법은 연대인데, 그것이 점차로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단 말이다. 에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