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준비 중이다. 공룡이 터를 잡은(잡으려고 하는 ㅋ) 사직동으로.

 

지난 6년 정도 살던 집은 처음에는 지인 덕분에 몸만 들어가 살 수 있었던 곳이다.

1년 가까이 관리비 정도만 내고 살았고(현지 언니 정말 고마워^^)

언니가 살림들을 두고 간 덕분에 자취 생활 10년 만에 세탁기도 쓸 수 있었고, 분에 넘치는 좋은 침대에

알뜰살뜰한 부엌 살림(아직도 못 써본 그릇과 식재료들이 있다;;;)들을 만난 곳.

 

살면서 살림이 꽤 늘었다.

하이닉스 사내하청지회 영상팀에서 주신 책상, 일하는사람들 용만 샘이 챙겨주신 냉장고,

삶과환경에서 영길 샘이 챙겨주신 대형 TV, 퍼블릭액세스제작모임에서 선물로 준 가습기 등등

있어서 너무 좋지만 내 깜냥으로는 마련할 생각 안 했을 가전제품들~

 

안프로가 고쳐준 전자렌지, 선구가 고쳐준 화장실 세면대,

물이 튀어서 너덜너덜 틀어져 버린 화장실 문 구석구석 정성스럽게 방수테이핑된 것도 손님 덕^^

살면서 고장나고 불편해진 살림들도 놀러온 친구들이 고쳐주시구~

모두들 정말 감사감사!!!!!

 

사는데 불편함은 없지만 마을에서 살며 일하자는 계획으로 사직동에 공룡 공간을 마련했고

살던 곳의 계약이 10월 첫 주까지라 이제는 이 동네로 이사 오려고 준비 중이다.

 

그 동안 설렁설렁 인터넷으로 적당한 집이 있는지 알아보다가 오늘은 동네 지리도 익힐 겸 겸사겸사

직거래로 나온 집이 있나 알아보러 공룡 인근 동네를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공룡을 기준으로 위쪽 동네(언덕)는 나무와 텃밭과 골목이 많다. 골목이 많은만큼 오밀조밀 집도 많고

큰 길에서 보면 안 보이던 오래된 빌라나 연립도 꽤 많은 편.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편이라 전세로 알아보려 하는데 전세로 나온 집은 별로 없었고, 두 집 정도 봤지만,

집이라기 보다는 주인집에 딸린 방에 가까운 구조라 신경쓰일 일이 많을 것 같아 썩 내키지 않았다는.

다시, 공룡을 기준으로 아랫쪽 동네는 집들이 더 반듯하고 깨끗한 편. 괜찮겠다 싶어서 알아보면 월세.

아무리 생각해도 월세는 부담스러워서 역시 패스~. 

 

오늘 당장 집을 결정하자 생각했던 건 아니어서 마실 삼아 설렁설렁 다닌 거라 낭패다 싶진 않았지만

공룡을 기준으로 걸어서 20분 내외의 위치에 가능한 비용 내에서 전세이면서 독립된 구조의 공간의

집을 찾는게 쉽진 않을 거 같다.  기준이 너무 엄격한 건가? 후훗~

 

이제까지 그랬듯이 뭐~ 어떻게,든 되겠지.

집이라는 게 욕심을 내자면 끝도 없는 거고 주어진 조건 안에서 맞춰가다 보면 어찌 되겠지.

마음 급히 먹는다고 될 게 안 될리도 없고, 안 될 게 되지도 않을테니 ㅋㅋㅋ 내가 막 이래~

 

우자지간 덕분에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게 됐는데, 목적이 있으니까 동네가 달리 보이더라.

아니 다르게 보게 되더라는. '아.. 여기가 내가 살 동네지, 살아갈 동네지...' 이런 느낌이랄까.

좋다 나쁘다 이런 게 아니라 여기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지금 이 풍경이 어떻게 다르게 느껴질까,

나는 또는 공룡은 이 동네에서 어떤 풍경이 될까 그런 상상들.

 

되도록 추석 전까지는 이사 갈 집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 주일 정도 틈틈히 동네 구석구석 돌아다녀 볼 요량~

 

좋은 집 만날 수 있길 ^^ 호호호~

 

 

마침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찍어둔 사진이 있어서 기념?으로 올림~

처음 사진은 이사 온지 얼마 안 됐을 때인 듯(2005년 쯤?)

나중 사진은 재작년 쯤 사진인 듯(2008년 쯤?) ㅎㅎㅎ

6년 가까이 살면서 가구 위치 같은 거 바꾼 적이 없다는 ㅋ 역시 난~ 푸핫~~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9/08 00:03 2010/09/08 00:03
https://blog.jinbo.net/productive_failure/trackback/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