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 거짓말 같이 잘 잤다.

자려면 시간도 좀 걸리고, 자다가 한 번씩 꼭 깨고, 깨고 나서 다시 잠들려면 한참인데

자고 일어나면 아침이어서. 푹 잔 그 기분이  참, 신기하고 든든했던 며칠...

 

어제.

어렵지만, 그래도 그게 맞는 거니까. 그래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랬다.

어정쩡 유예되었던 관계의 마무리도,

거짓말처럼 선명한 마음의 시작과 관계의 출발도,

찜찜하고 싶지 않았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서... 예사로운 듯이 전화를 하고, 나도 모르게 툭. 그랬었다는 말을 하게 됐다.

괜히 마음 쓰게 만드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묘하게 미안스러웠지만.

따뜻한 물 속 같은 그 목소리를 듣고 ... 얘기를 나누고...

토닥토닥... 그 때만큼은 거짓말처럼 맘이 편했었는데

그래도 어젠, 잠을 잘 못 잔 거 같다.

하지만... 잘 잤으면... 내가 너무 얄미웠을 거 같다.

 

마음이 생기고, 커가고, 지속되는 시간 전체 보다는

마음의 순간 순간이 대단하다는,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마음의 순간들에 열심이었고, 그래서... 그 때도, 지금도

서운함과 미안함 보다는 고마움이 크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에 가득..인 사람.

언제, 누가, 어떻게... 는 모르는 거니까,

미리 염려하지 말고

순간 순간에 진심을 다하고 싶다.

 

그 진심이

순간을, 관계를, 나를

... 답게 해 주는 거 같다.

 

... 답게, ... 스럽게

그렇게 살아내기.

그렇게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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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9 11:34 2011/01/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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