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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쇄신 신호탄 당긴 ‘586’ 송영길, 총선 불출마 선언

민주당 ‘체질 개선’ 약속 “지방선거 2030 파격 공천할 것, ‘2030당’ 말 듣도록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5선, 인천 계양을) 대표가 25일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내 인적 쇄신 필요성에 대한 고심의 결과물이자,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정치인 용퇴론’에 대한 첫 응답이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교체를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인 물 정치가 아니라 새로운 물이 계속 흘러들어오는 정치”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지난해 5월 당 대표에 취임한 뒤) 9개월간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 오만을 지적하는 국민의 질책을 달게 받아들이며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며 “지금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것을 깊이 통감한다”고 자성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책, 인사 검증 실패 등을 언급하며 “스스로의 잘못에 엄격하지도 못했다. 국민 여러분께 민주당 정부의 일원으로서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더 많이 내려놓겠다”며 그 일환으로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86 정치인’ 당사자이기도 한 송 대표는 “586세대가 기득권이 됐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며 “586이 많은 일을 해 온 것도 사실이다. 민주화와 사회 변화에 헌신했고, 세 번의 민주 정부 탄생과 성공에도 많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원한 것은 더 나은 세상이지, 기득권이 아니다.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며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역사적 소명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라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재명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다. 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열린민주당 통합과정에서 합의된 ‘동일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지역구 5곳 중 서울 서초갑, 대구 중남구를 제외한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구 등 3곳의 지역구에 후보 ‘무공천’ 방침도 함께 밝혔다. 송 대표는 “공천 포기는 당장은 아픈 결정이지만, 민주당이 책임 정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절차는 이후 당 최고위원들과 상의한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 2030 청년들을 파격적으로 대거 공천하겠다. 민주당이 ‘2030당’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체질 개선’을 다짐했다. 그는 “기초의원의 30% 이상 청년이 공천되도록 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밖에 송 대표는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며 “국민의힘도 국민 무서운 것을 안다면 제명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송 대표는 이러한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와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선 경계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연 배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평소에 생각해온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도 운동권, 기득권에 안주하면 안 된다. (국민의힘의) ‘검찰 동호회’든 (민주당의) ‘운동권 동호회’든 이러한 세력을 해체하고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넘어서 정치교체를, 이 후보가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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