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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중용 0순위' 한동훈은 누구인가

'승승장구' 특수통 검사에서 조국 수사 지휘로 정치 전면에... 3월 9일 대선일에 운명 갈린다

22.02.11 06:15l최종 업데이트 22.02.11 06:15l
큰사진보기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1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1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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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검사장(사법연수원 부위원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한 검사장은 사적으로도 윤석열 후보 부부와 깊은 친분을 맺고 있는데, 이는 여권의 공격거리로 활용되기도 한다. 최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0년 2~4월 한동훈 검사장이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332회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지시·명령하는 관계였다고 주장했고, 한 검사장은 허위 사실 유포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9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가 한동훈 검사장을 일제와 싸운 독립운동가에 빗대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등 검찰 요직에 중용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일었다. 여권에서는 이를 '검찰공화국'의 탄생과 정치보복 예고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윤석열 후보와 운명공동체라는 평가를 받는 한동훈 검사장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조국사태 전] 대기업 저승사자에서 스타검사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2019년 10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법사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회의장 앞에서 조국 전 장관 관련 수사를 총괄지휘하는 한동훈 검찰 반부패강력부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  윤석열 검찰총장이 2019년 10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법사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회의장 앞에서 조국 전 장관 관련 수사를 총괄지휘하는 한동훈 검찰 반부패강력부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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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생인 한동훈 검사장은 20대 초반인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1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법무부 등 주로 검찰 요직에서 근무한 엘리트 검사였다.

그는 여러 굵직한 수사에 참여하면서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알렸다. 한 검사장은 평검사 때 SK그룹 분식회계 사건과 불법 대선자금 수사(2003년), 현대자동차그룹 비리 수사(2006년)에 참여했고, 2007년 뇌물수수 혐의를 받은 현직 국세청장을 구속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많은 수사에서 윤석열 후보와 함께했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합류했을 때 언론은 그를 '대기업 저승사자'라 불렀다. 당시 한 검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을 이끌어냈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동훈 검사장은 윤석열 후보와 함께 승승장구하면서 스타 검사로 떠올랐다. 그해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과 함께 손발을 맞추는 3차장 검사로 임명됐다. 2018년 4월 9일 한동훈 검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건 중간수사결과 브리핑에 나서 그를 구속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이 장면은 전국에 생중계됐다.

한 검사장은 지난 1월 27일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시민 전 이사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서울중앙지검 3차장일 때) 한창 제가 저분들의 스타였지 않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검사장은 2018년 7월 윤석열 검찰총장과 호흡을 맞추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2019년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법무부 장관에 지명한 뒤, 검사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른바 '조국 수사'를 지휘한 사람이 한동훈 검사장이었기 때문이다.

[조국사태 후] 정치의 중심에 서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020년 2월 13일 오후 부산고등·지방 검찰청을 찾아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한 차장검사는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 등을 지휘하다 부산고검으로 인사 이동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취임 후 첫 지방검찰청을 격려 방문했다
▲  윤석열 검찰총장이 2020년 2월 13일 오후 부산고등·지방 검찰청을 찾아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한 차장검사는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 등을 지휘하다 부산고검으로 인사 이동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취임 후 첫 지방검찰청을 격려 방문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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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검사장은 여권과 강하게 대립했다. 여권의 대표적인 스피커로 활동한 유시민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019년 9월 24일 '노무현재단 유튜브'에서 한 검사장을 겨냥해 "정경심 교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책임을 져야 한다. 인사조치 당해야할 것이다.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을 비롯한 특수부의 수사책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국 수사 이후 한동훈 검사장은 일선 수사에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2020년 1월 '추미애 법무부'에 의해 부산고등검찰청 차장검사로 좌천당했다. 그는 두 달도 안 돼 다시 정치적 공방의 한 가운데에 빨려들어갔다. 3월 말 이동재 채널A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과 공모해 취재원을 협박한 것 아니냐는 '검언유착'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통해 한동훈 검사장은 비판의 한 가운데에 섰지만, 결과적으로는 한 검사장은 기사회생했다. 이동재 기자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검찰은 한 검사장의 결백 주장을 깨뜨리지 못했다. 또한 정진웅 검사가 한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한 검사장은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때마다 검찰 기자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검언유착 의혹은 거짓 선동"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서울행정법원은 윤석열 총장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감찰과 수사를 방해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윤석열 후보의 대권 가도에 큰 타격은 없었다.

윤석열 후보와 한동훈 검사장의 관계를 고려하면, 한 검사장은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중용 0순위'로 꼽힌다. 윤석열 후보가 공언한 대로, 전 정권에 대한 대대적인 적폐수사가 시작되면 한동훈 검사장이 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 된다면, 한 검사장은 '검찰 공화국'의 실세가 된다. 

3월 9일 대선 결과에 그의 운명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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