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변인은 또한 "정확히 정리하면, 백브리핑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었지만 '소감' 한마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라면서 사전에 약속된 건 백브리핑이 아니라 TV토론을 마친 소감을 밝히는 정도였다고 항변했다. "다른 장소에서 (백브리핑을) 하지 말고, 할 거면 네 후보가 스튜디오 안에서 소감을 이야기하라고 했던 것"이라며 "선거 관리를 주관했던 방송사 측에서, 바깥 공간에서 소감을 얘기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해서 장소상의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윤 후보는 왜 소감을 밝히지 않은 채 스튜디오를 나갔을까. 전주혜 선대본 대변인은 "이게 바로 즉시 (백브리핑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후보가 그냥 나오셨던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 도중에 네 당이 합의한 사항 아니냐'라는 질문이 재차 나오자 그는 "이게 정치하게 (합의가) 된 게 아니잖느냐. 이게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닌데, 네 당이 합의할 게 없다"라며 '합의'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합의는 아니다. MBC에서 정리해 달래서 (한 것)"이라고 반복했지만, 네 당 사이의 '합의'와 '정리' 사이에 약속의 무게감이나 중요도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소감을 안 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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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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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민 대변인은 "방송에서 요구한 건 (후보가) 말씀 한마디를 하더라도 스튜디오에서 하라고, 토론에 들어간 다음에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미 토론이 시작된 후였기 때문에 후보자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끝나고 나와서 스튜디오 안이 어수선해서 제대로 유지가 안 됐고, (그대로 후보가) 나오시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대변인은 "토론이 끝나고 나면 늘 같이 있던 참모들과 대화하고 나온다. 역대 토론에서도 그랬던 것"이라며 "정확히 말하면, 소감을 안 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게 정리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백브리핑을 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라고 반복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당초 기대보다 아쉬운 모습을 보여서 거부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 선을 그은 것이다.
전 대변인은 "(스튜디오) 안에서라도 (백브리핑을) 하실 수 있게 노력을 했지만, 좀 주위의 상황 때문에 여의치 않아서… (할 수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대변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선거관리위원회와 주관 방송사인 MBC 측이 '스튜디오 밖'에서의 백브리핑을 금지해 '스튜디오 안'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나, 이는 현안 관련 질의를 포함한 '백브리핑'이 아닌 '소감'을 밝히는 정도였으며, '합의'가 아니라 '정리'이기 때문에 지킬 의무는 없었다는 취지다. 이들에 따르면, 어쨌든 윤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특별한 이유 없이" 백브리핑을 하지 않은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민주당에서 이재명 후보의 백브리핑을 제한적으로 시행할 때 "대통령이 돼도 (백브리핑을) 하겠다"라고 공언하며 이 후보를 비난했다. 또한 앞서 한국기자협회 주관 TV토론에서도 "주 1회는 기자들과 기탄없이 만나겠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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