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아침신문들은 일제히 1면 머릿기사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다수의 매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난 8일 선거 유세 내용을 담았다. 

이와 달리 한국일보는 1면 기사 ‘오늘, 난 희망을 찍습니다’에서 대선 후보에 대한 30명의 유권자들의 바람을 담은 인터뷰 내용으로만 채웠다. 기사는 “전국 각지에서 만난 서른 명의 유권자들에게 무엇이 이들의 발길을 투표소로 이끈 건지 들어봤다”며 “각자 이유는 달랐지만, 그들 모두는 절박한 심정으로 새 대통령에 대한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었다”고 했다. 

▲ 한국일보 1면 기사.
▲ 한국일보 1면 기사.

한겨레·경향신문은 차기 정부의 과제를 나열했다. 한겨레 1면 기사 제목은 ‘그래도, 투표’였다. 기사는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오명을 얻었음에도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은 “‘좋은 정치’를 향한 국민들의 목마름을 반영한다”고 했다. 

이어 “비록 이번 선거에서 정책 담론은 뒤로 밀렸지만, 한국 사회는 이미 분열과 공방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는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차기 대통령의 과제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더욱 심화한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진영 간 증오와 대립,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불확성실이 커진 국제정세에 대응하는 신중한 외교안보 전략 등”을 꼽았다. 

경향신문 1면 기사 제목은 ‘갈등과 위기 이겨낼 ‘당신의 한 표’ 였다. 기사는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밝힌 통합의 정신을 정부 초기부터 실현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이어 새 정부의 과제로 “코로나19와 부동산 등 양극화와 맞닿은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 대선 과정에서 잊혀진 주권자 그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첨예해진 젠더 갈등을 푸는 리더십도 요구된다”고 했다. 

▲ 아침신문 1면 갈무리.
▲ 아침신문 1면 갈무리.

조선일보는 1면에 ‘오늘이 5년을 결정합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대선 후보의 마지막 유세 발언을 담고, 1면 기사에는 차기 정부의 과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중앙일보의 1면 기사 제목은 ‘오늘은 선택, 내일은 통합’이었다. 중앙일보는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글을 실었다. 기사는 “선거와 관련한 익숙한 비유 중 하나는 아마 ‘전쟁’일 것”이라며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후보를 잘못 뽑으면 나라를 잃을 것만 같은 선거 말이다. 후보들은 캠프라는 참호를 파고, 캠프 관계자들은 지정된 시간에 폭로를 터뜨리며, 나누어진 진영의 보병들은 쉴새 없이 손가락으로 뭔가를 만들고 쓰고 퍼뜨린다. 실로 내전 같은 선거인 것이다”라고 비유했다. 

아울러 “아름다운 선거를 치르지 못한 후보들의 뼈아픈 반성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며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이들의 용서와 이해 없이 앞으로의 5년을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려움을, 그리고 패배한 후보들과 정당 또한 국정을 이끌어나갈 파트너라는 성찰의 목소리가 들렸으면 한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1면에 ‘우리의 미래,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기사는 “새 당선인은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흔들리는 국제 정세와 그로 인한 경제 불안 등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국정을 이끌게 된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8일 마지막 유세까지 각각 국민통합과 정권교체라는 메시지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고 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9일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일반 유권자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격리 유권자들은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