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한 한미SOFA개정국민연대(국민연대), 전국민중행동,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를 비롯한 종교, 시민사회는 효순·미선 20주기에 즈음하여 오는 6월 11일 '효순·미선 20주기 촛불정신 계승! 불평등한 한미관계 재정립! 6.11평화대회'(6.11평화대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불평등한 한미SOFA개정국민연대(국민연대), 전국민중행동,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를 비롯한 종교, 시민사회는 효순·미선 20주기에 즈음하여 오는 6월 11일 '효순·미선 20주기 촛불정신 계승! 불평등한 한미관계 재정립! 6.11평화대회'(6.11평화대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002년 6월 13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로 앞. 

친구의 생일 잔치에 가기 위해 이날 그 언덕길을 넘던 당시 15살의 신효순, 심미선 두 여중생이 시속 50~60km로 교행(交行)하던 56톤 무게의 미군 장갑차의 무한궤도에 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를 낸 미 제2사단 공병대대 44공병대 소속 부교 운반용 궤도차량의 운전병들은 그해 11월 주한미군 9군사령부 군사법원에서 각각 무죄판결을 받고 귀국했다.

훈련 중 벌어진 사고라는 이유로 미군이 재판관할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2002 한일월드컵에 묻히긴 했지만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만천하에 드러낸 이 평결에 분노한 한국인들은 진상규명과 살인미군 처벌, SOFA 개정, 부시 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조건으로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다.

20년전 그날 그렇게 불평등한 한미SOFA 개정을 요구하는 촛불시위가 전국적으로 타올랐다. 

대중적 촛불항쟁의 시작이었다.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미관계는 불평등한 상태에 머물러 있고, 한미동맹은 평화의 가치 대신 갈등을 부추기는 진영 대결의 한편에 서길 요구하고 있다.

불평등한 한미SOFA개정국민연대(국민연대), 전국민중행동,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국진보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을 비롯한 한국 종교, 시민사회는 효순·미선 20주기에 즈음하여 오는 6월 11일 '효순·미선 20주기 촛불정신 계승! 불평등한 한미관계 재정립! 6.11평화대회'(6.11평화대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 5가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6.11평화대회'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시민참여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살인미군의 처벌, 미국의 공식사과, 미군의 범죄를 제대로 조사할 수 도, 처벌할 수도 없던 불평등한 한미SOFA 개정을 요구하는 촛불시위가 전국적으로 타올랐"지만 "효순, 미선 두 학생의 죽음 이후 빗발친 요구에도 불구하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미SOFA는 개정되지 않고 있다"고 효순·미선의 20주기를 아프게 기억했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주한미군은 그 기지를 대중국압박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것도 모자라, 한국군 역시 대중국 압박에 동원할 수 있도록 한미작전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요구를 공공연히 하고 있다"며, ""이 땅을 미국의 군사기지로 동원하는 한미동맹, 주한미군에 대해 환경, 보건, 사법주권 조차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불평등한 한미관계는 전면 재조정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년전 작은 촛불 하나가 분노의 촛불항쟁으로 번져 타올랐던 것 처럼, 우리의 힘을 모으로 모아서, 새로운 한미관계를 열어내자"고 했다.

평화대회는 6월 11일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장희 국민연대 상임대표,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권정호 국민연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왼쪽부터 이장희 국민연대 상임대표,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권정호 국민연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국외대 명예교수인 이장희 국민연대 상임대표는 취지발언에서 "20년전 효순·미선 두 여중생의 억울한 죽음으로 인하여 불평등한 한미관계가 세상에 드러나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처음으로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나서게 되었다"며 한미상호방위조약, SOFA 모든 것이 여전한 상황에서 주말 6.11 평화대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2002년 가해 미군 고발 법률대리인인 권정호 국민연대 공동대표는 "그해  시청앞에 1만명이 모여 촛불을 들고 12월엔 10만명이 모여 대형 성조기를 찢던 열기를 잊지못한다"며 "평등한 한미관계를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대중적 평화운동의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

"20년이 지나도록 어느 것 하나 해결하지 못했지만 미안해하는 마음에 머물지 말고 현재의 자주, 평화 과제를 풀어나가는 일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20주기를 계기로 대중적인 자주평화대회를 준비하자고 마음을 모아 오늘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며, "6월 11일 평화대회, 6월 13일 추모제, 가을 토론회로 이어지는 새로운 대중적 자주평화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진영종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재연 진보당 대표, 김재하 2022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 공동단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왼쪽부터 진영종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재연 진보당 대표, 김재하 2022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 공동단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진영종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20년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촛불시위를 만들어냈지만 결실없이 불평등한 한미SOFA는 유지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왜 평탱과 강정에 미군기지 공사가 강행되는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답이 없으면 끝까지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20주기 평화대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김재연 진보당 대표, 김재하 2022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 공동단장은 한 목소리로 20주기 평화대회를 한미동맹과 한미관계의 현주소를 다시 새기는 계기로 삼자고 하면서 '6월 13일을 반성이자 출발의 날로 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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