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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민심, “윤석열 심판” 한목소리..퇴진투쟁 대장정 시작

  • 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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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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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참가자, “탄압에는 항쟁! 윤석열 퇴진 대장정, 반격을 시작하자”

노·농·빈, 진보당, 시민사회 서울 곳곳 자체 결의대회로 투쟁 결의 높여

윤석열 정부를 향한 성난 민심이 서울 도심을 뒤덮었다.

25일, 서울시청 앞, 종로, 대학로, 서울시의회가 있는 덕수궁 돌담길까지…. 노동자, 농민, 빈민 대표단체는 물론, 여성, 청년학생, 진보정당, 풀뿌리 시민단체 등 869개 단체들은 이날 한목소리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외쳤다.

▲ 25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심판 3.25 행동의 날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윤석열 퇴진 대장정 시작”

서울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에 모여 ‘윤석열 정부 심판의 날’ 포문을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대한 비상선언이 발표되고 시국회의가 구성되는 가운데, 서울은 지난 4일 143개 단체를 모아 가장 먼저 ‘서울시국회의’를 결성했다.

한충목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10개월, 한미군사동맹 강화로 남북관계가 파탄났다. 윤석열은 한반도 전쟁만 몰고 오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 농민, 민중들과도 전쟁 중”이라며 “노동자 부패집단 조작, 간첩 조작, 그리고 역사 정의를 실현하려는 민중들을 상대로 역사를 팔아먹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 대표는 “서울시민이 앞장서 윤석열 심판과 퇴진을 위한 대장정에 나서자”고 외쳤고, 참가자들은 이에 호응하며 시청을 출발, 광화문 사거리-종로1가를 거쳐 다시 서울시청 앞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

▲ 시청광장을 돌아 행진을 시작한 서울시국회의 단체 회원들.

‘윤석열 심판의 날’ 외침은 4시에 더욱 확장됐다. 농민, 빈민 참가자들이 각각 사전대회를 마치고 서울시청 앞에 도착하자 대오는 순식간에 불어났다.

먼저 시청 앞에 자리 잡고 있던 서울 각계각층 단체들이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고 적힌 붉은 팻말과 호루라기를 불며 이들을 맞이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한 경고, 나아가 ‘퇴장’의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다. 농민, 빈민들 역시 호루라기를 들고 속속 결합했다.

▲ 농민대회를 마치고 ‘윤석열 정권 심판 3.25 행동의 날’ 참가를 위해 서울시청 앞으로 들어오는 농민들.

오후 4시를 기해 ‘3.25 시민행동 대회’가 선포됐다. 한데 모인 참가자들은 거세게 호루라기를 불며 윤석열 정부 심판의 함성을 더욱 높였다. 이어 민생파탄, 민주실종, 평화파괴 등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윤석열 정권 심판 이유 “민생파탄, 민주실종, 평화파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지한 님의 어머니 조미은 씨는 무대에 올라 “자식을 잃은 억울함과 분노로 이 자리에 왔다”고 인사했다. 조 씨는 윤 대통령을 향해 “국가원수로서 이태원 참사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무능죄, 노동자 민중을 간첩으로 내몬 죄, 친일굴욕외교를 저지른 죄 등”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리곤 “이태원 참사에 대한 450여 가지의 의문을 밝혀내기 위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민동의 청원에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조미은 님.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윤석열 정부가 농사일로 가장 바쁜 시기에 있는 농민들을 아스팔트 농사로 불러냈다”면서 “국민 생명 지키는 농민을 무시하는 정부, 식량주권도 못 지키는 정부를 갈아엎는 싸움에 물러섬 없이 투쟁하자”고 말했다.

이경민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철 지난 간첩몰이로 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윤석열 정부가 9년 전 있었던 노점상 강제철거 반대투쟁을 문제 삼아 전현직 간부 6명을 잡아 가뒀다”고 분노했다. 그는 “지금도 정부와 서울시의 개발 광풍 정책으로 강제 철거, 강제 단속이 계속되고 있다”고 규탄하곤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들이 똘똘 뭉쳐 윤석열 심판 투쟁을 승리로 만들자”고 외쳤다.

2만 참가자, “탄압에는 항쟁이다”

오후 5시가 되자 “윤석열 심판”의 목소리는 절정에 달했다. 대학로에서 노동자대회를 연 민주노총 1만 3천여 조합원이 대회장에 들어서면서 이날 ‘윤석열 심판 3.25행동의 날’ 참가자 2만여 명이 모두 집결했다.

노·농·빈, 그리고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대표단은 대회사를 통해 ‘윤석열 심판이 필요한 이유’를 공표했다.

대표단은 ▲서민들은 물가·난방비 폭등, 부자들 세금 대폭 감면, 역대 최대 자산불평등 ▲전쟁 위기 고조, 일본 식민 지배에 면죄부 ▲곽상도 무죄, 노점상은 구속, 무전유죄 유전무죄 ▲쌀값 폭락, 식량주권 농민생존권 말살 ▲노조탄압, 노동개악, 장시간 노동강요, 최저임금 삭감 등을 꼬집으며 “반민생, 반민주, 반평화, 친재벌 정책의 끝을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왼쪽부터) 대회사 낭독하는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박석운 공동대표, 빈민해방실천연대 남경남 공동대표, 전농 하원오 의장,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참가자들은 “탄압에는 항쟁이다. 이제 우리는 반격에 나선다. 윤석열 정부의 폭주에 맞서 싸울 것이다. 우리 민중은 독재 정권에 맞서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 왔던 것처럼 오늘 우리는 민중승리의 대항쟁을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윤설열 정부 망국외교 심판 4차 범국민대회’를 이어갔다.

▲ 윤석열 정부 심판해야 하는 이유가 적힌 현수막.

▲ 윤석열 정부의 죄목이 적힌 만장행렬.

민주노총 투쟁선포대회 “문제는 윤석열이다”

농민대회, ‘양곡관리법 거부권’ 규탄

빈민대회, “노점말살·강제퇴거 중단”

진보당 “5월10일, 취임 1년 윤석열 심판의 날”

3.25대회에 앞서 노동자, 농민, 빈민단체는 각각 사전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대학로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민생, 민주 파괴범, 검찰 독재 윤석열 정권’에 맞선 2023년 대투쟁을 선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최근 진행되는 노동시간 개악, 물가폭등, 대일 굴욕외교 등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거론하며 “최근 건설노조, 민주노총을 향해 폭력집단화, 색깔론을 앞세워 진행되는 탄압의 본질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빼앗아 노예노동의 시대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며, 검찰 독재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개악에 맞선 총파업 태세를 구축해 5월 총궐기 투쟁, 6월 최저임금 투쟁, 7월 총파업 투쟁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끝장내자”고 외쳤다.

▲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문제는 윤석열이다. 민생파탄! 검찰독재! 윤석열 심판!’ 민주노총 투쟁선포대회. [사진 : 뉴시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영풍문고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누더기 양곡관리법’을 비판하는 한편, 시장격리 의무화를 거부하는 국민의힘, 양곡관리법 거부권을 준비 중인 윤석열 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들은 “농민의 힘으로 양곡관리법을 전면 개정하고 스스로 생존권 쟁취에 나설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갈아엎는 투쟁”의 결의를 높였다.

▲ 농민대회를 마치고 ‘3.25 행동의 날’ 대회장으로 행진하는 농민들.

빈민해방실천연대는 ‘노점말살 저지, 철거민 강제퇴거 중단, 윤설열 정권 공안탄압 규탄 투쟁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이 “민원이 세 번 발생하면 노점 강제철거를 집행하는 ‘노점 삼진아웃제’” 조례를 추진하는 것에 강력 반발했다.

이날 ‘서울시 노점말살 조례 저지 노점단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대형건설사들의 무분별·무책임한 개발을 용납하는 윤석열 정권, 노점상 대표와 간부를 구속하며 공안탄압을 일삼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투쟁을 결의했다.

▲ 서울시의회 별관 앞에서 열린 빈민해방실천연대 결의대회. [사진 : 민주노련]

한편, 진보당은 정당 중 유일하게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당원대회’를 열었다.

윤희숙 상임대표는 “굴욕외교로 나라를 팔아먹고, 국민을 일하는 기계로 여기고, 검찰권력을 사유화하여 나라를 민주화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윤석열 정권 이대로 둘 수 있겠느냐”며 “5월 10일 윤석열 정권 취임 1년이 되는 날을 ‘윤석열 심판의 날’로 만들자”고 밝혔다.

▲ 서울역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심판 진보당 당원대회’. [사진 : 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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