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지난해 1,100만 톤 이상의 밀과 기타 곡물을 아프리카 국가에 수출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식량 공급이 아프리카 시장에 계속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러시아 대통령은 또한 식량 불안정의 위험에 처한 몇몇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추가적인 곡물 무상 수출을 발표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는 식량 주권이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수출 부족과 상관없이 아프리카에 곡물 공급을 보장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과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은 모스크바가 "굶주림을 무기화"하고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굶주리게 한다"라고 비난하는데, 이것처럼 역겨운 선전도 없다.
유엔 데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출의 가장 큰 몫(80% 이상)은 고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들에 돌아갔다. 아프리카 및 기타 저소득 국가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곡물은 3%에 불과하다. 러시아는 아프리카와 기타 저소득 국가의 주요 곡물 공급처였다. 서방은 자신들의 곡물 거래를 ‘인도주의’로 치장하지만, 그들의 곡물은 가난한 나라가 아니라 소수의 부유한 나라에 수출되었다. 또한 서방 곡물이 간 곳은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을 수행한 우크라이나 정권이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분쟁이 쇠퇴하는 패권을 지탱하려는 미국과 서방에 의해 촉발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아프리카의 이런 시각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나토와 상반된 입장을 피력한 데서 잘 나타난다. 남반구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대륙은 러시아를 고립시키고자 하는 서방의 노력에 동참하기를 거부해 왔다.
역사적으로도 아프리카는 서방의 식민, 신식민 지배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왔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아프리카에 대한 제국주의적 미국과 유럽의 개입과 달리 그런 개입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러시아에 대해 호의적 입장을 취해 왔고, 연대 의식을 갖는다. 미국과 유럽의 정치인들은 아프리카를 "거지소굴(shit-hole)"로 간주하고, 아프리카인들이 미국과 유럽의 개입을 원하고 있다고 왜곡한다.
다극 질서에 대한 모스크바의 지지와 국가 주권에 대한 러시아의 존중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푸틴과 함께 연단에 오른 아프리카 연합(African Union)의 아잘리 아수마니(Azali Assoumani) 의장은 아프리카의 완전한 독립과 주권에 대한 러시아의 연대와 헌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아프리카 연합은 러시아와 함께 이번 정상회의의 공동 호스트이다-역자주)
푸틴은 나라의 주권이 일회성 성취가 아니라 끊임없이 강화되고 보장되어야 하는, 지속적인 지위라고 언급했다. 푸틴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식민 지배 세력으로부터 정치적 독립을 달성했지만, 금융과 무역에 대한 다양하고 교활한 신식민지 지배 수단을 통해 그들의 발전이 계속 방해받았다는 역사적 사실을 언급했다.
아프리카가 갖는 글로벌 국가로서의 거대 잠재력은 식민주의 유산 때문에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미국과 서방의 기만에 대한 기소이자 폭로이다.
그러나 서방의 패권이 무너지는 등 세계는 급변하고 있고, 이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은 새로운 경이로운 발전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정상회담에 아프리카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새로운 다극 세계를 포용하여 아프리카를 자유롭고 성공적인 대륙으로 만들려는 열망과 결의의 증거이다. 서방은 아프리카 대륙이 이번 정상회담에 불참하도록 다양한 압력을 넣었다. 그러나 그 더럽고 낡은 책략은 역사의 흐름을 막지 못했다.
다극화된 세계의 적절한 파트너십을 통해 아프리카의 번영은 지난 여러 세기 동안 그 대륙을 약탈하고 예속시킨 서구 열강의 풍요로움이 아니라 오롯이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의 풍요로움이 될 것이다.
최근 서방의 지원을 받는 대통령에 대한 니제르의 쿠데타(*)는 서방에 대한 아프리카의 반감을 보여준다. 서아프리카에서 지난 3년 동안 프랑스나 미국이 후원하는 정권에 맞서 7번의 쿠데타가 발생했다. 이번 주 니제르에서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시위대는 러시아 국기를 흔들었다. 이는 워싱턴과 유럽 식민 지배에 대한 아프리카인의 저항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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