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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미래 열 스트레스 전망’ 분석 결과 발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 조합원이 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폭염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폭염대책 법제화를 촉구하며 냉수를 마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08.02 ⓒ민중의소리
요즘처럼 극한 무더위가 21세기 후반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1년 중 94일을 차지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금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기상청은 2일 오전 포항공과대학교 기후변화연구실 연구진이 한반도와 동아시아를 25㎞ 크기 정사각형 격자로 나누어 분석한 ‘미래 열 스트레스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열 스트레스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 결과, 현재 우리나라 모든 권역에서 9일 미만으로 발생하는 ‘극한 열스트레스 일’이 21세기 후반(2081~2100년)에는 90일 이상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대 지속 기간도 현재 3~4일에서 70~80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극한 열스트레스 일’은 전체 면적 중 10% 이상에서 ‘열스트레스 지수’가 상위 5%를 초과하는 날의 연중 일수를 말한다.
이 중 ‘열 스트레스 지수’는 기온, 상대습도, 풍속, 복사에너지 등을 종합해 인간이 실제로 느끼는 열 스트레스를 단계별로 나타낸 지표로, 26~28도는 보통, 28~30도는 높음, 32도 이상은 매우 높음으로 분류한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의 전국 온열 질환 감시체계 자료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열 스트레스 지수가 30도 이상일 때 급격하게 증가하고, 32도를 넘기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이대로 온실가스가 고배출 또는 초고배출되는 시나리오에서 한만도의 기온은 지금보다 7도 이상 올라 전국 평균 34.6도와 35.8도로 전망되며, 극한 열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일수도 온실가스 초고배출시 94.2일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기후에서는 연간 7.6일 수준인 것에 비하면 기하급수적 증가다.
특히 극한 열 스트레스가 연속으로 발생하는 기간도 대폭 늘어나는데, 현재 3.5일 수준에서 초고배출시에는 무려 77.6일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요즘 같은 극한의 무더위가 6월부터 9월까지 연일 이어지게 될 것이란 뜻이다.
다만 ‘재생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인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초저배출 경로로 갈 경우, 열 스트레스 발생일은 절반 수준인 평균 48.8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부교수는 “이미 견디기 힘들 정도로 열 스트레스가 심각한데, 온실가스를 줄일수록 열 스트레스 일수를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며 “2050년 탄소중립,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모든 부문에서 가속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 정혜림 기자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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