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여성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에 파괴된 집의 잔해 속에서 소지품을 들고 나오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3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병원 앞에서 구급차가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미국의 교전 일시 중단 제안을 거부하며 이날도 하마스를 상대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 입구에서 구급차 행렬이 공습을 받아 15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는 소속 구급차 한 대가 알시파 병원 입구 2m 앞에서, 보건부 소속 구급차는 약 1㎞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제네바 협약을 중대하게 위반한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 소식을 접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가자지구 병원 근처에서 환자를 대피시키던 구급차가 공습을 받아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완전히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와 의료진, 의료시설, 구급차는 언제나 보호받아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며 “지금 당장 휴전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폭격을 인정하면서도, 하마스 조직원들이 사용하던 구급차를 식별하고 공격한 것이지 민간인을 향한 공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은 인도적 목적의 일시 교전 중단을 제안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인질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더 나은 환경을 만들겠다”며 이스라엘을 설득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 인질들의 귀환을 포함하지 않는 ‘일시적인 휴전’을 거부한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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