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 엄수...봉하마을 모인 여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5/24 07:14
  • 수정일
    2024/05/24 07:1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문재인·이재명·조국·김경수 환담...“현 시국의 어려움, 걱정, 우려 함께 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5.23. ⓒ뉴시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23일, 추도식이 열린 봉하마을에 여야 정치인들이 집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인사들은 ‘윤석열 정부의 퇴행’과 ‘노무현 정신’을 상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대신 화환을 보냈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과 인근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엄수됐다.

이번 추도식의 주제는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입니다’이다. 노 전 대통령이 2004년 12월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 초청 강연을 하며 언급한 구절 중 하나다. 노무현 재단은 “시대와 세대를 넘어 민주 시민 모두에게 필요한 실천적 가치”를 담은 이 구절을 주제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 씨, 딸 정연 씨, 사위 곽상언 국회의원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도 자리했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정의당 김준우 대표,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이, 정부를 대표해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등 단체장들도 함께했다.

노란색 종이 모자를 쓴 수천 명의 시민들도 장내를 채웠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추도식을 찾은 추모객의 수를 약 5천 명으로 추산했다.

노 전 대통령의 멘토 송기인 신부는 추도사에서 “세상은 한 걸음씩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삶은 나아져야 하는데, 당신이 가신 뒤 오히려 세상은 더 각박해지고, 거칠어졌다”며 “당신이 자식처럼 사랑하고, 어버이처럼 모신 이 땅의 민중들은 지금 힘겨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권력을 가진 자들은 괴물이 돼 무한 탐욕을 드러내고 으르렁댄다. 독단, 독선, 오만으로 소통이 막히고 정치가 실종됐다”며 “저잣거리의 무뢰배보다 못한 정치인들이 좋은 삶을 무너뜨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 신부는 “이제 긴 어둠의 터널을 나와 편견, 악의, 탐욕을 벗고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 사람 사는 세상, 대동의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당신의 뜨거운 절규를 오늘 이 자리에서 가슴에 아로새기며 소아를 벗고 대아의 길로 성큼성큼 나아가겠다. 다시 당신 앞에 서는 날 떳떳할 수 있게 온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세균 이사장은 감사 인사말을 통해 “내일의 역사를 위해서는 지금 우리의 실천이 필요하다. 통합과 상생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 원칙과 상식이 승리하는 세상을 위해 함께 힘을 보태 달라”며 “우리에게는 새로운 모색이 필요한 시기다. 누가 이 역사의 소명을 받들 것인지, 깨어 있는 시민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도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대표들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5.23. ⓒ뉴시스


한편 추도식 전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조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환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추도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점심은 권 여사, 문 전 대통령, 김 여사, 김 의장, 조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과 함께했다”며 “권 여사는 이번 총선에서 많은 성과를 거둠으로써 국민이 승리한 점에 대해 축하의 말을 해줬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김 전 지사 그리고 조 대표와 제가 상당히 긴 시간 환담을 했다”며 “여러 가지 말이 있었지만, 우리 사회의 미래가 나아가야 할 길, 현 시국의 어려움, 걱정, 우려를 함께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도 취재진과 만나 “문 전 대통령 초청으로 노 전 대통령 사무실, 서재에서 이 대표와 저, 김 전 지사 네 사람이 환담을 나눴다. 총선 민심을 받들어 이 대표는 물론, 저는 저대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어떻게 총선 민심을 받들어 정치 활동, 국회 활동을 할 것인가에 대해 문 전 대통령 당부의 말이 있었다”고 했다.
 

 

 

 

“ 김도희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