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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비호하는 미국을 규탄한다!”…106차 촛불대행진 열려

특별취재단 | 기사입력 2024/09/0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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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6시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06차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 김영란 기자


‘자화자찬에 나라는 붕괴 윤석열을 탄핵하자!’는 부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연인원 5천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사회자인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시작을 알리는 구호를 외쳤다. 

 

“국민이 죽어간다. 의료대란 주범 윤석열을 탄핵하라!”

“독도 지우기 친일매국노 윤석열을 몰아내자!”

“100만 촛불로 계엄 시도 봉쇄하자!”

 

권오민 강북촛불행동 대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인 국회 개원식에는 불참하면서 미국 상원의원들과 만찬을 벌였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가?”라며 국회 개원식이 열리는 날 청와대에서 김건희 씨의 생일파티를 연 사실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더 심각한 문제는 미국이 탄핵 위기에 몰린 윤석열을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윤석열은 이런 미국을 믿고 대한민국 국회를 무시하고, 더 나아가 국민도 무시한다”라고 지적했다. 

 

권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서 미국에 강력히 경고한다. 더 이상 독재자 윤석열을 비호하고 지원하지 말라”라며 “윤석열 비호하는 미국을 규탄한다! 한국 국민 무시하는 미국을 규탄한다!”라고 외쳤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실제로 의사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의사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들을 때려잡아서 정치적 이익만 얻으려” 한다고 주장하며 “윤석열 정부가 지금 하려고 하는 의료 개혁의 상당 부분은 미국식 의료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또 응급실 본인 부담금을 90%나 올리겠다는 정부 발표를 두고 “부자들은 응급실 이용을 마음대로 하고 대부분의 서민은 응급실 이용을 하지 말라는 것이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응급실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 정형준 정책위원장.  © 김영란 기자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윤석열 탄핵을 위한 100일 범국민총력운동’ 상황을 보고했다. 

 

구 공동대표는 “촛불행동 24개 지역지부에서 100일 총력운동 결의문을 발표”했고 “윤석열 탄핵 시국선언에 전국의 107개 단체가 참가해 오늘 발표”했다고 공개했다. 

 

또 “윤석열 탄핵 소추안 발의 참여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사이트 ‘탄핵명령.com’이 개통되자마자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가 모이고 있”으며 “탄핵기금 5억 모금운동도 현재 61,300,000원으로 11%를 넘어서고 있다”라고 하였다. 

 

참가자들은 본대회를 끝내고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일본 대사관 앞까지 행진한 뒤 정리집회를 했다. 

 

  © 이인선 기자


반일행동 대표는 “반일행동 청년학생들은 2015년 매국적인 한일 합의가 체결된 이후부터 3천 일이 넘는 시간 동안 소녀상을 결사적으로 지키며 일본의 군국주의세력과 친일 극우세력에 맞서 반일 투쟁을 진행해 왔다”라고 소개한 뒤 “반일행동은 수많은 시민의 지지와 성원 속에 오늘날까지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낼 수 있었다”라며 “우리의 힘으로 반드시 윤석열을 타도하고 우리의 소녀상을, 우리의 역사를, 우리의 미래를 수호하자”라고 외쳤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윤석열이 기시다 절친에게 해준 게 너무 많지만 결정적으로 독도를 포함해서 대한민국 땅에 자위대가 상륙할 수 있는 법적인 길을 놓아주고 있다”라며 “역사를 팔아먹는 윤석열이 내년 광복절에 경축사를 못 하게 하자”라고 호소했다. 

 

또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있다. 10년 동안 교육감을 빼앗겼다고 뉴라이트들이 똘똘 뭉쳐 있다”라며 선거에서 지면 “윤석열 친일파 정권 아래서 뉴라이트 교육감이 뉴라이트 교과서를 가지고 한국 역사를 왜곡”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방학진 기획실장.  © 이인선 기자


촛불행동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 주에는 촛불대행진을 쉬고 그다음 주인 21일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을 국회 앞에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 배우 유정숙 씨가 격문을 낭독했다. (☞ 아래에 격문 전문 첨부)  © 김영란 기자

 

  © 이호 작가

 

▲ 참가자들이 상징의식으로 윤석열, 기시다 대형 현수막을 찢었다.  © 김영란 기자

 

▲ 가수 박정환 씨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를 불렀다.  © 김영란 기자

 

▲ 직장인 노래모임 ‘다시부를노래’가 「격문2」, 「꺼져라」를 불렀다.  © 이인선 기자

 

▲ 권오민 대표.  © 김영란 기자

 

▲ 구본기 공동대표.  © 김영란 기자

 

▲ 반일행동 대표.  © 이인선 기자

 

 

“기시다 퇴임 선물을 윤석열이 준 것”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어제(6일) 한일정상회담을 진행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에 왜 왔을 것 같은지 물어봤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70대 여성 강 모 씨는 “우리의 모든 것을 뺏어가려고 왔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얼마 전 독도 조형물을 다 치웠는데, 기시다가 왔을 때 치운 걸 보여주려고 한 거다”라며 “기시다 퇴임 선물을 윤석열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50대 여성 양 모 씨는 “독도를 달라고 하려고 왔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세 명이 한국에 놀러 와서 ‘독도에 가보고 싶다’라고 말하더니 정말 독도에 가서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노래 부르는 걸 봤다”라며 “외국인들도 이렇게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하는데 윤석열은 독도를 일본에 넘기려는 것 같다”라고 분노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80대 남성 송 모 씨는 “기시다가 윤석열이랑 잘 해보자고 짝짜꿍하러 왔다. 여기에 윤석열은 기시다한테 네 맘 내 맘 똑같다고 하면서 국민 생각은 하나도 안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라는 자가 국회 개원할 때 참석도 안 하더니 정부 요직에 친일파들이나 들어 앉히고 기시다나 만났다”라며 “국민을 위해서 일은 안 하고 일본에 나라를 갖다 바치려고 한다. 당장 내려오게 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경기 부천시에 사는 60대 남성 한 모 씨는 “기시다가 윤석열을 만만하게 본다. 일본이 말 안 해도 알아서 친일하니까”라면서 “뒤에서 둘이 무슨 얘기가 오고 갔는지 모르겠지만, 윤석열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거랑 달리 간다. 아마도 이후에 충격적인 일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의심했다.

 

  © 김영란 기자


촛불시민들에게 또 최근 의료대란이 누구 책임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물어봤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40대 여성 손 모 씨는 “정부 책임이 크다”라며 “의사 인력을 점진적으로 늘려야지, 윤석열 정부가 2천 명이라는 숫자를 정해 놓고 독선적으로,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 대화를 통해 서로 합의해야 한다. 정부와 의사들 모두 각자 한발씩 물러나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라”라고 주장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50대 여성 공 모 씨도 마찬가지로 “윤석열 정부에 책임이 있다. 민주사회에서 왜 2천 명인지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라며 “얼마 전에는 2천 명을 주장한 적 없다고 말 바꾸기까지 했다”라고 지적했다.

 

계속해 “한국 의료 시스템이 5~10년은 무너졌다”라며 “전공의 이탈이 심각하고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야당이 제안한 협의체를 구성해서 해결 방안을 내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20대 여성 강 모 씨는 “의료계가 문제다. 하지만 정부 책임이 더 크다”라면서 “정부가 국민들 피해를 방임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해결 방안은 잘 모르겠는데 양쪽 다 포기할 생각이 없고 문제를 해결할 의지나 협상할 의지가 없는 것 같아 답답하다”라고 밝혔다.

 

▲ 이원영 수원대 전 교수가 조선일보 처벌 시민걷기대회를 홍보하는 만장을 들고 나왔다. 걷기대회는 9월 28일부터 격주 토요일 오후 1시 반부터 3시까지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출발해 서울 시내를 걷고 촛불대행진에 참석하는 행사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윤석열 탄핵 소추안 발의 참여 촉구 유권자 서명을 하는 참가자.  © 김영란 기자

 

  © 이호 작가

 

  © 이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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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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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선 기자

 

▲ 이번에도 경찰은 방패를 들고 나왔다.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특별취재단

기사: 문경환 기자

인터뷰: 이영석 기자

사진: 김영란 기자, 이인선 기자

 

기조 격문

살인자!

살인자라는 손가락질이 싫은가?
그러나 너는 살인자다.
그냥 마른하늘에 날벼락으로 
사람이 죽어 나가는 게 아니라
명이 다해서 운명하는 게 아니라
바로 너 때문에!
너로 인하여!
하늘 같은 목숨들이 지고 있다.

거짓 강요에 맞서 양심을 지키려다 죽고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마다 죽음을 각오하게 하는 나라.
비상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구급차를
오늘처럼 간절하게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두 살 아이가, 일흔 살 노동자가, 스무 살 청춘이 
너는 멀쩡하게 돌아간다는 그 응급실을 도처에 두고
혼절했다. 죽었다.
죽지 않아도 될 목숨들이 너로 인해 매일 죽어 나가고 있다.

이토록 숨 가쁜 국민들 앞에서 너는
매일매일 태평하구나
권력의 환각에 빠져 아주 신이 났구나
국민에겐 반국가세력 협박을 던져놓고
우리의 국회는 무시로 일관하면서
미국 상전 모시고 축하 파티
일본 총리 퇴임 잔치
꼭 닮은 호위무사들 세워 거느리고
총구는 국민에게 조준한 채 학살을 예비하는 너
갑오년 그때처럼 일본군에게 
80년 그때처럼 미군에게
구원을 기대하는 너 

그러나 너는 모두의 재난이다.
절망의 도화선!
너라는 허수아비를 믿고 폭탄주에 취한 자들에게도
곧 재난이다.
미국 일본 상전들에게도 거대한 재난이다.

특권과 자화자찬이라는 맹독성 마약에 취해
만인을 죽음으로 내모는 독재자에게 주권자 국민이 줄 것은 
탄핵, 탄핵이다!

거리마다 광장마다 
국회의사당에도 저기 외로운 독도에도
사이렌이 울린다.

전 국민 떨쳐나서 윤석열을 탄핵하자!
자화자찬에 나라는 붕괴! 윤석열을 탄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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