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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거짓말? '트럼프'로 '골프' 해명하려다 꼬인 대통령실

"대통령 비공식 일정은 보안 사항" 침묵 이어가...야당 "8월에도 잡은 골프채, 계속 거짓말할 건가"

윤석열 대통령 (자료사진,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과의 친교 외교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재개했다는 대통령실의 설명을 두고 '거짓말' 논란이 지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 이전부터' 골프장에 드나든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 파장을 급히 잠재우기 위해 대통령실이 '트럼프 당선'과 무리하게 엮어 포장하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13일, 현재까지 드러난 윤 대통령의 골프장 방문 일지를 살펴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결과와는 거리가 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날은 지난 6일인데, 윤 대통령은 그 이전부터 골프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날자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담화 및 기자회견 이틀 뒤인 지난 9일뿐만 아니라, 지난달 12일과 지난 2일에도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태릉체력단련장에서 골프를 쳤다. 지난 9일 외에는 모두 트럼프 당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시점이다.

특히 이 중 지난달 12일은 북한이 남측으로 쓰레기 풍선을 무더기로 날려 보낸 날이고, 지난 2일은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와 '명태균 녹음 파일' 파장으로 대통령실 대응에 시선이 쏠린 때였다.

'8년 만에 다시' 선수 쳤지만...야당 "8월에 골프 쳤단 제보 확인"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0일 일부 언론을 통해 '윤 대통령이 8년 만에 골프채를 다시 잡았다'고 홍보했다. 윤 대통령이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 등 친교 상황을 고려해 골프 연습을 재개했다고 귀띔한 것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난 9일 골프장 방문이 언론에 포착된 이후 취재 움직임을 인지한 대통령실이 골프 관련 설명을 먼저 흘린 점을 보면, 결국 '골프치는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방어하기 위한 '급조' 대응에 가까워 보인다. 윤 대통령이 여러 차례 골프장을 찾은 사실이 드러난 현재로서는, '트럼프 친교' 수단으로 포장한 대통령실의 설명은 오히려 의혹을 키우는 악수가 된 모양새다. 정작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회동 시점조차 아직 구체화하지 못한 상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여러 차례 골프장을 찾은 사실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관련한 공식 입장도 내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중의소리와 통화에서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했다. 대통령 경호처 측도 "경호 대상자 관련 일정은 보안 사항, 공무상 비밀이라 답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야당은 "골프 친 사실이 들통나자 급조해 낸 변명이 구차하다"며 공세를 가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국제적 망신"이라며 "국방위원들은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9월 그리고 11월 2일 수도권 일대에서 여러 번 골프를 쳤다는 제보를 확인했다. 제보가 사실로 밝혀지면 대통령이 어떤 변명과 거짓말을 내놓을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와의 골프를 위해 라운딩했다는 새빨간 거짓말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 전 골프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3년은너무길다' 특별위원회 황운하 부위원장은 회의에서 "오랜만에 골프채를 잡았다는 말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며 "뇌물수수 피의자와 접대성 골프를 친 분이라면 평소 얼마나 골프를 치고 싶었을까 그 마음 이해가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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