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권’, 강요미수와 업무방해로 입건
김계리 입당 신청에 또 쪼개진 국힘
김용태, ‘배우자 토론’ 꺼냈다가 뭇매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의 붕괴 조짐이 보인다.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밀어붙인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된 한편, 후임 비대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배우자 토론을 운운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권 전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에게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종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핵심은 지도부가 당헌·당규를 넘어 후보 경선에 개입한 정황이다. 경찰은 이 둘을 강요미수와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이하상 변호사는 이들을 고발하며, “두 사람은 위력으로 김 후보의 당무우선권 행사를 좌절시키는 방법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자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서울서부지법 폭동 피고인들을 변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띄우는 등 극우 행보를 보인 인물이다. 보수끼리 내홍이 수면 위로 드러난 거다.
이미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될 때부터 국민의힘 붕괴 조짐이 보였다. 보수 진영 결집에 실패했고, 내부 조율 능력은 상실됐다.
윤석열 탈당으로 극우와 선을 긋는 듯했으나,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가 김문수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고, 윤석열을 변호하며 ‘계몽됐다’던 김계리 변호사가 국민의힘에 입당을 신청했다.
이를 두고도 내부에서는 의견이 갈리는 중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변호사의 정치적 상징성 등이 부담돼 당의 고민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지만, 김문수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입당을 불허하는 건 부도덕한 중범죄자나, 출마를 위해 탈당한 사람들이 입당을 신청한 경우”라며 “다양성이 당을 오히려 건전하게 만든다”고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겉으로는 화합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지도부와 후보 측 갈등이 남은 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경찰 수사가 당내 분열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후임인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배우자 토론을 제안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 배우자가 아니”라며 대통령 배우자 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토론주제가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냐’, ‘결혼하지 않은 이준석 후보는 누가 나와야 하냐’는 비아냥 섞인 반응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거셌다. 김성회 민주당 의원은 “우리 당은 김건희 여사가 윤 정부에서 하듯 배우자가 국정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장은 “멀쩡한 청년 정치인 바보 만드는 거 순식간”이라고 글을 올렸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이 놀랄 만큼 빠르게 혁신하겠다는 것이 겨우 ‘배우자 티브이 토론’이냐”며 “동갑내기 국회의원으로서 정말 참담하다”고 질타했다.
김준 기자 jkim10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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