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0%대 성장률 전망 속에 수출 소비 투자 할 것 없이 모두 가라앉는 위기를 넘어서려면 경제 가뭄 해소를 위한 마중물인 추경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여당은 일방 독주를 자제하며 야당의 합리적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고, 야당은 세부 이견에 지나치게 매달리기보다 추경 필요성의 대승적 관점에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며 “경제와 민생엔 여야가 없다. 국가적 위기 앞에서 정쟁은 잠시 접고 추경이 실기하지 않도록 정치력을 발휘할 때”라고 했다.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국회도 민생·국익과 정쟁을 분리해 국가적 현안은 조속히 우선적으로 매듭짓는 대원칙을 세우기 바란다”며 “추락하는 경기에 반전을 만들려면 추경의 속도감 있는 집행도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대응을 두고는 “혹여 지지부진한 당 쇄신에 대한 내부 불만과 갈등을 밖으로 돌려보려는 속계산은 아니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야당을 움직이려면 여당도 변화해야 한다. 민주당은 민생 현안과 주식시장 선진화 방안이 될 수 있는 상법 개정안 등 여러 개혁 법안은 처리하되, 끝까지 여야 협의 처리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며 “이날도 결론을 내지 못한 원 구성 협상은 원내 1당이자 여당으로서 협치 정신과 책임감을 마지막까지 잊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정치 복원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겨레는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선서 직후 국회에서 6개 정당 대표와 ‘비빔밥 오찬’을 했고, 22일에는 대통령 관저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데 이어, 이날 국회를 찾아 여야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여야 대치를 핑계로 지난해 9월 22대 국회 개원식에도 불참하고, 11월 예산안 시정연설도 국무총리에게 대독시켰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확연히 대조되는 행보”라며 “지난 3년 동안 망가진 정치를 되살리는 노력이 대통령과 여당, 야당 사이에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파행으로 끝난 김민석 청문회, 중앙일보 “李, 교체할 인물 과감히 결단해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끝난 다음날인 26일에도 재개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주장했고, 민주당은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를 넘어선 대선 불복까지 염두에 둔 의도”라고 비판했다. 전날 이틀째 진행되던 청문회는 야당의 자료 부실 비판 속 정회 후 재개되지 못하고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했다.
이번 청문회를 두고 중앙일보는 “김 후보자와 관련해선 재산 증식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제대로 검증된 게 없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검증을 주도해야 할 야당의 실력 부족 탓도 있지만,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거나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후보자와 후보자 옹호로 일관한 여당 책임이 크다”면서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증인과 참고인 한 명 없이 총리 인사청문회가 열렸다”고 했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