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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모디 "한국의 기술·스피드, 인도의 스케일 결합"

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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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 입력 2026.04.21 08:20

  • 수정 2026.04.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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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 달러로 두 배 확대

"인도와 에너지·나프타 안정 수급 협력 계속"

뭄바이 코리아 센터를 상설 K-팝 공연장으로

이 대통령, 김수로 왕-허왕후 고대 인연 소환

모디 총리 "공통의 유산…한국은 동방의 등불"

"간디 님의 평화정신으로 평화 가득하길"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은 2박3일이란 짧은 여정이었지만, 한국과 인도 두 나라가 오랜 인연과 함께 상호보완적 존재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먼저 고대의 인연은 이 대통령이 소환했다. 20일 양국 경제인이 참석한 가운데 뉴델리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 인사말을 통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가야국 김수로 왕과 (인도 고대국가인) 아유타국의 허왕후가 만나면서 인도의 해양 문명은 2000년 전 한반도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사석탑을 싣고 오던 허왕후의 배가 거센 풍랑을 이겨낸 삼국유사 얘기를 거론한 뒤 "파도가 두렵다고 항해를 포기했다면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교류를 더 확장하며 더 많은 파사석탑을 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영빈관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6.4.20 [공동취재 제공] 연합뉴스

이 대통령, 김수로 왕-허왕후 이야기 소환

모디 "공통의 유산…한국은 동방의 등불"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허왕후와 김수로 왕의 사랑 이야기'는 우리의 공통된 유산"이라고 화답했다. 그리곤 "오늘날에는 K팝이 인도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한 뒤 "한국에서도 인도의 영화와 문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들었다. 이 대통령도 인도 영화를 좋아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기뻤다"라고 말했다.

문화교류와 관련해 <디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이 대통령이 '뭄바이 코리아 센터'를 "상설 K-팝 공연장이자 K-컬처의 국제적 허브로 출범시켜, K-팝과 발리우드가 만나 새로운 문화적 협력을 창출하는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으며 모디 총리는 2028년에 한·인도 우정의 축제를 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모디 총리는 "100여 년 전 타고르라는 인도 시인이 대한민국을 향해 '동방의 등불'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한국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뒤이어 정상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인도 총리 관저에 '평안'을 뜻하는 아소카라는 나무를 함께 심었다.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영빈관인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공동 언론발표 행사를 열었다. 여기서 이 대통령은 인도를 "세계 4위 경제 대국이자 글로벌 사우스의 리더"로, 그리고 한국을 "조선·반도체·방산·문화산업의 선도국"으로 각각 평가한 뒤 "양 정상은 서로가 성장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국빈 방문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가 사열해 있다. 2026.4.20 [공동취재 제공] 연합뉴스

모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배워야"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 달러로 확대

모디 총리도 장단을 맞췄다. 그는 "조선업, AI, 반도체, 청정에너지 등이 향후 10년간 매우 중요하다"며 "인도의 스케일과 한국의 스피드가 결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두 정상은 경제협력 촉진을 위한 '전담 데스크'를 인도의 총리실과 한국의 청와대에 각각 설치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정상회담에 앞서 모디 총리는 본인이 마련한 한국 경제인 초청 오찬에서도 "앞으로 협력 범위를 더 과감하게 넓혀야 한다"며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배워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소년공 출신인 이 대통령은 모디의 '짜이 왈라'(홍차 판매상) 시절에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상회담 결과를 보면, 두 나라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의 연내 개최 등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교역액을 현재 250억 달러 수준에서 2030년까지 500억 달러로 확대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AI와 중소기업, 스포츠, 문화 분야의 디지털 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위한 공동 전략 비전과 조선, 해운, 해양 물류 분야의 협력을 위한 포괄적 프레임워크에도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의 기술력과 인도의 '시설 건설지원' 및 '선박 발주 수요 보장' 등 정책적 지원을 결합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인도 조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영빈관에서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6.4.20 [공동취재 제공] 연합뉴스

인도 채굴에 한국 기술 결합 방식 제안

"인도와 에너지·나프타 안정 수급 협력"

핵심 광물에 대한 양국 협력 방안도 깊이 있게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 자리에서 "최근의 중동 정세를 고려, 인도와 에너지 자원 및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을 계속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국 간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핵심 광물·원전 등 전략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통적인 원료 수입 모델을 뛰어넘어 인도의 채굴·제련 산업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우리는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을 함께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한국과 핵심기술 및 공급망 관련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양국 간 경제 안보 대화 역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두 정상이 중동전쟁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역내 평화와 글로벌 현안 대응에 계속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했고, 중동의 안정과 평화 회복이 세계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고...앞으로도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해 인도가 건설적 역할을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에서 헌화하고 있다. 2026.4.20 연합뉴스

이 대통령 부부, 간디 추모공원 찾아 헌화

"간디 님의 평화정신으로 평화 가득하길"

한편,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전 뉴델리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을 찾아 헌화하며 세계 평화를 기원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마하트마 간디님의 평화정신으로 온 세상이 평화로 가득하길 기대하며 함께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헌화에 앞서 인도가 준비한 공식 환영식에는 모디 총리와 드로우파디 무르무 대통령이 모두 나와 이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인도가 이번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어떻게 비중 있게 보는지는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전한 모디 총리의 발언에서 느낄 수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극히 중요하다. 민주적 가치, 시장 경제, 법치 존중은 우리 양국의 DNA 속에 있다. 우리는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동의 전망을 지니고 있다. 이런 모든 걸 바탕으로 우리는 지난 십 년 더 역동적이고 포괄적인 관계가 됐다. 오늘 이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우리는 이 신뢰의 파트너십을 미래지향의 파트너십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반도체에서 조선, 재능에서 기술, 환경에서 에너지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의 새로운 기회들을 실현하고, 양국의 진보와 번영을 함께 확실하게 만들 것이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총리 청사에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주최 오찬 및 한-인도 경제인 대화에서 모디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20 [공동취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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