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대구 시민이 보내온 이메일…“왜 대구를 ‘보수의 심장’이라 부르나”

  • 김미란 기자

  • 업데이트 2026.05.11 12:11

  • 댓글 0

A씨 “언론의 ‘보수의 심장’ 반복 사용, 특정 정당지지 세뇌시키는 일”

대구의 한 시민이 고발뉴스에 이메일을 보내 대구를 지칭할 때 ‘보수의 심장’, ‘보수의 성지’, ‘보수의 텃밭’ 등 표현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고발뉴스는 지난 7일 국민의힘 책임당원 347명이 탈당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를 공개 지지한 소식을 보도하면서 ‘보수의 심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자신을 대구 시민이라고 밝힌 A씨는 8일 고발뉴스에 보낸 메일에서 “대구를 특정 정당에 종속된 도시로 고착시키는 ‘보수의 OO’ 같은 표현의 사용과 인용을 삼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미지=다음 캡처 화면>

A씨는 “이제 대구와 대구의 많은 사람들은 ‘보수의 심장’, ‘보수의 성지’, ‘보수의 텃밭’ ‘빨갱이’ 등과 같은 대국민 갈라치기에 신물을 느끼고 있다”며 “대구가 왜 ‘보수의 심장’이냐”고 반문한 뒤, “국민의힘과 보수는 왜 대구에서 정책과 비전, 지역 경제를 한 번도 살리지 못하면서 진보 보수의 균형을 잡아달라고 지지를 구걸하느냐”고 비판했다.

A씨는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이 특정 정치 진영의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데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대구는 역사적으로 애국‧민주주의 성지, 애국의 심장이 뛰는 도시”라며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화운동을 언급했다. 이어 “이승만 독재정권의 무능과 부정부패에 항거한 ‘애국의 심장’이 뛰는 대구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결국, 대구를 특정 정치세력의 정치적 이미지에 종속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보수 정권의 역사와 최근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의 전신, 군부독재 정권은 국민을 억압하고, 광주와 광주 시민에게 잊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 (박근혜‧윤석열 정부 시기에는) 대통령의 불법독주를 내부적으로 견제하지 못하고 두 번의 국가적 혼란과 파면 사태를 초래함으로써 국힘은 스스로가 (정치적) 자격이 없음을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비상계엄의 해제를 방해하고, 그 행위를 끝까지 옹호하며 민주주의 훼손에 동조했다”면서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지 않는 국힘 정치인들과 그 세력들을 무조건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대구‧경북의 다수가 그들을 지지하고 선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수의 심장’이라는 수식어는 많은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며 “그냥 ‘대구’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보수의 심장’이라는 표현을 언론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군중 심리에 취약한 계층의 자율적 판단을 흐리고,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세뇌시키는 일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대구는 ‘애국의 성지’, ‘애국의 심장’(으로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