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안철수 양보 요구에 '시민' 내세운 박원순

지방선거 앞두고 박원순-안철수 신경전 시작?

14.01.20 09:50l최종 업데이트 14.01.20 11:42l
기사 관련 사진
▲  박원순 서울시장.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기사 대체 : 20일 오전 11시 40분]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0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에게 야권단일후보를 양보 받겠다고 밝힌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백번이라도 양보해야 한다"며 전제 조건을 내세워 반박했다. 이를 두고 신당 창당설이 나오는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시장과의 신경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포함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후보를)전부 낸다는 입장"이라며 "이번에는 (서울시장 후보직을)양보 받을 차례 아니냐"며 "정치도의적으로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 의원은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많은 역할을 했다"며 "여전히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출마 여지를 남겼다. '본인이 직접 선거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 없다"고 부인했다. 

안 의원은 지난 2011년 10월에 진행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바 있다. 또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야권단일 후보를 양보했다. 

"시정에 몰두하겠다"며 확답 피한 박원순 시장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에게 도움 되는 일이라면 백번이라도 양보해야 된다"며 "기존 정치적인 시각과는 다른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 가능성에 '시민'이라는 전제 조건을 내세우며 안 의원의 요구에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시장은 "언론이 (안철수 의원과) 이간을 시키려고 여러 노력을 많이 한다"며 "기본적으로 안 의원이나 저는 정치권에서 보는 시각하고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안 의원이 (시장후보직을) 양보할 때도 기존 정치 문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다"며 "사람들이 그걸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저에게 새로운 정치를 해달라고 기대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구체적인 양보 조건에 대해 "그런 것은 자세히 따질 줄 모른다"며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 열두척의 배가 있다'고 한 것처럼 저도 남은 5개월간 시정을 보살피는 일에 몰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 안 의원과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지 않나"라며 "정치라는 게 여러 가지 변화가 있고 마음대로 하기 힘든 일이 많다"고 답했다. 

그는 안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 "아직 날이 잡히지 않았다"며 "만날려고 하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안 의원과의 관계가 멀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안 의원과는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