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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전환배치 고민' 50대 조합원 사망

 

마산신호제어사업소 전기원, 3일 오후 자택서 목숨 끊어

14.04.03 22:41l최종 업데이트 14.04.04 08:2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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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철도공사의 파업 참가자에 대한 해고 및 징계, 강제순환전보 조치에 항의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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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철도) 전환배치로 고민하던 50대 전기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일 전국철도노동조합 부산본부는 코레일 부산경남사업본부 마산신호제어사업소 전기원인 조아무개(50) 조합원이 이날 오후 3시45분경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배우자의 진술을 빌어 조 조합원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소재 자신의 집에서 자살했다고 밝혔다. 조 조합원은 1995년 6월 입사했고, 가족으로는 부인과 남매를 두고 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조 조합원은 지난 3월 4일 마산에서 진주로 근무지 이전(사업소 내 이동)했다. 철도노조는 "최근 조 조합원과 면담 과정에서 '진주 온 지 얼마 안됐는데 삼랑진으로 가라고 하면 어떡하나'라며 너무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철도노조는 "지난 3월 22일 서울집회 때 소속 대의원이 '조아무개 조합원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걱정'이라고 해서, 노조 지부 간부들이 '사업소장에게 얘기를 해줘야 한다. 안 그러면 무슨 일 나겠다'는 등 이미 주변에서 이런 우려가 컸었다"고 밝혔다.

이어 철도노조는 "지난 3월 24일 전기처장이 전기처 밴드에 '이번 1차 전보에서는 마산, 진주, 태화강은 제외하겠다'고 하여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7월에 있을 2차 전보 대상자로 될 거라는 불안감은 상존했다"고 덧붙였다.

철도노조는 "조아무개 조합원은 평소 우울증세가 있었으나, 이번 강제전보 대상자가 되는 등의 과정에서 심한 불안증세를 보여 이미 주변의 우려가 매우 컸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도노조는 "지부에서 배우자를 만났고, 배우자도 고인이 삼랑진으로 갈지, 부산으로 갈지 모르겠다며 전보에 대해 심히 불안해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동마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철도노조는 4일 오전 코레일 부산경남본부가 있는 부산역 앞에서 조 조합원의 사망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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