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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 공간 서울도서관으로.. “잊지않겠습니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11/22 10:32
  • 수정일
    2014/11/22 10:3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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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 공간 서울도서관으로.. “잊지않겠습니다”박원순 시장 “정부 주도 추모시설 없다면 서울시라도 나설 것”
강주희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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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21  18:22:25
수정 2014.11.21  18: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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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주희
지난 4월 27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 분향소가 서울 도서관 3층에 있는 서울기록문화관으로 이전한다. 분향소가 세워진 지 209일만이다.

 

서울광장 세월호 합동 분향소의 철거가 확정된 21일 오후, 세월호 유가족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임종석 정무부시장 등이 분향소를 찾아 마지막 분향식을 가졌다. 분향대에 국화꽃을 올린 유가족들은 “아이들을 잊지 않고 분향소를 찾아준 서울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마지막 분향’이라는 말에 울먹이며 눈물을 닦았다.

분향 후 유가족들과 박 시장은 서울도서관 3층에 조성된 ‘4.16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 별이 되다(이하 세월호 기억공간)’ 개장식에 참여했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서울시가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상설 추모시설이다. 85㎡ 규모로 조성돼 시민들이 남긴 추모 자료와 노란리본, 노란 종이배 등을 그대로 옮겼다.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추모의 공간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추모 공간 조성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안산에 제대로 된 세월호 추모 박물관을 만들 때 (그 쪽으로) 인계 하겠다”며 “만약 정부가 이를 설치하지 않는다면 서울시라도 제대로 된 추모 기념관이나 박물관을 만들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강주희
박 시장은 이날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아픈 기억을 우리가 되새기고 기억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희망이 없을 것”이라며 “온 국민들이 유가족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후 조영삼 서울시 정보공개정책관의 설명에 따라 박 시장과 유가족들은 전시 시설을 관람했다. 기억·추모·참여·치유 등 총 4가지의 주제로 꾸며진 기억공간은 사진, 일러스트, 모형 등이 설치됐다.

공간 한 켠에는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세월호 탑승을 위해 이동하는 장면과 배가 침몰하는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가 전시됐다. 시민들이 접은 노란 종이배 500장을 담은 유리 상자와 8000여장의 추모글, 노란 추모 리본 1만5000여개가 공간 곳곳에 전시됐다.

   
▲ ©강주희
   
▲ ©강주희
시설을 둘러본 유가족들과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추모의 벽’에 서서 소감을 전했다.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유가족이 바라는 것은 시민들이 세월호 사고를 영원히 잊지 않는 것”이라며 “희생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4월 16일 이전과 이후는 반드시 달라져야하고 안전에 대한 새로운 정책들이 제대로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기억 공간을 만들었지만 유가족들의 슬픔은 가시지 않을 것”이라며 “이 기억공간을 잘 보존해 세월호 사고와 같은 불행한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개장식을 마친 유가족들은 이날 ‘추모의 벽’에 아이들에 하고 싶은 말을 적은 메모지를 붙였다. 메모지에는 ‘보고싶다’, ‘사랑한다’,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라는 말들이 가장 많았다. 박 시장은 ‘잊지 않겠습니다’ 라고 적었다.

고 김동혁군의 어머니 김성실씨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죽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따뜻한 밥 한 끼라도 지어 사진 앞에 놔주고 싶은데 정부가 그럴 시간이 없게 만들고 있다”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왜 유가족이 울며불며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 ©강주희
김씨는 “이런 모습을 하늘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 보면 부모들을 얼마나 불쌍하게 여기겠냐. ‘우리 엄마, 아빠가 저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겠냐”며 “애들이 원했던 것은 이게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이날 오후 9시에 철거된다. 시는 분향소 철거에 앞서 제를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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