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김영한은 누구? 검사시절 맥주병으로 기자 머리 쳐 구설

등록 : 2015.01.09 21:05수정 : 2015.01.10 09:13

툴바메뉴

기사공유하기

보내기
 
김영한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 2010년 7월 15일 수원지검장 시절. 한겨레 자료사진

 

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벌어진 ‘항명 사퇴’의 주인공인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은 경북 의성이 고향으로, 경북고를 나온 정통 티케이(TK) 출신이다. 또 연세대를 나와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검 공안1부장과 대검 공안 1·3과장 등을 지낸 전형적인 ‘공안통’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말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파문이 불거진 이후, 청와대는 김 실장의 총괄 아래 공안검사 출신의 김 수석이 상황 관리를 맡고 특수통인 우병우 민정비서관이 직접 특별감찰 등을 이끄는 방식으로 대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춘-김영한-우병우 등의 라인 3명이 모두 검찰 출신이어서, 박 대통령의 ‘가이드라인’ 발언 등 검찰 수사에 대한 직간접적 영향력 행사에 이들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문건 유출 파문의 한 당사자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지난달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에 문서 유출 관련 보고서를 전한 뒤 김영한 수석에게도 문서 수거가 시급하다고 전했는데, 김 수석이 ‘무고죄가 될 수 있다’는 반응만 보였다”며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야당은 김 수석의 사퇴 배경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문건 유출자 중 한 명인 한아무개 경위를 회유했다는 의혹 등을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김 수석이 출석해 부인하면 될 일이고, 김기춘 실장도 그의 출석을 지시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의 사퇴가 여야 합의를 무시해 대통령을 위기에 몰아넣고, 김 실장의 진퇴마저 위협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사전 각본으로 보기도 어렵다.

 

법조계에선 자기주장이 매우 뚜렷하고 개성이 강한 그의 성격이 이번 ‘항명 사퇴’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민정수석 임명 직후 김 수석은 1990년대 초 검사 시절 술자리를 함께한 검찰 출입기자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내리친 전력이 공개되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