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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게 하라!

영혼의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게 하라!
 
 
 
이성원 자주시보후원회장 
기사입력: 2015/05/08 [15:4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1981년 백기완 작사, 김종률 작곡 "님을 위한 행진곡" 원본 악보.     ©5.18기념재단 제공

 

영혼의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게 하라!

 

1980년 5월 27일 새벽 전남 도청과 광주 도심 곳곳에서는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라는 여성의 목소리가 애절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 시각 도청 사수가 불가항력인줄 알면서도 많은 시민군이 도청에 남아 있었다. 결국, 1시간 남짓한 최후 항쟁에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을 비롯한 많은 시민군이 시신으로 남겨졌다.

 

그로부터 1년 후 황석영과 김종률은 5.18 광주항쟁을 추모하기 위해, 영혼으로 남겨진 시민군을 기리기 위해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1978년 추운 겨울 노동운동과 야학운동을 하다 운명한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창작 노래극 “넋풀이-빛의 결혼식”으로 준비한다.
황석영은 백기완이 1980년 서대문 구치소에서 지은 시 “묏비나리”를 개작하여 노랫말을 만들고 김종률은 곡을 붙이면서 1981년 말 “님을 위한 행진곡”이 완성된다. 그리고 “님을 위한 행진곡”은 1982년 “넋풀이-빛의 결혼식” 공연 마지막 부분에서 다 함께 부르는 노래로 초연된다.

 

1982년 이후 518 광주항쟁을 기억하며 광주 시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으며 5월 항쟁은 1996년 국가가 기념하는 기념일로 지정되면서 “5.18 민주화 운동”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997년 4월 17일 대법원은 5.18 진압 관련자 전두환과 노태우를 “반란 수괴”, “내란 수괴”, “내란 목적 살인 및 상관 살해 미수”의 죄명으로 전두환은 사형, 노태우는 무기징역으로 학살자를 처벌한다.
1997년 5월부터 “5.18 민주화 운동” 공식 기념행사를 정부 주관으로 하게 되면서 2008년까지 “님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 식순에 포함되어 제창하게 된다.
2009년 공식 기념식에서부터 “님을 위한 행진곡”은 TV 생방송 전 식전행사로 부르거나 합창단의 합창 시 또는 무용 공연 배경음악으로 변형시켜 참석자들이 따라 부르는 상황이다.
2013년 “5.18 민주화 운동 33주년 기념식”에서는 합창단의 합창에 박근혜 대통령도 태극기를 들고 일어나서 사실상 참석자들과 함께 제창하는 듯한 광경도 있었다.
2013년 6월 27일 국회에서 여야의 합의로 “님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이 통과되었고 국회의장이 보훈처장에게 공식 문건으로 지정곡을 요청하였으나 현재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중항쟁의 상징이며 “님을 위한 행진곡”은 민중항쟁의 역사이다.

정부와 보훈처는 국회의 결의를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처사를 당장 그만두고 5.18 민주화 운동을 대변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공식지정하고 기념식에 공식 식순으로 넣어 제창하도록 하여야 한다.

 

▲ 5월 6일 "제35주년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의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이성원 자주시보후원회장

 

제35주년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가 5월 6일 대통령 면담이 취소되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문 전문을 싣는다.


 
                      청와대 대통령 면담 무산에 따른 우리의 입장

 
박근혜 정부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국회의 결의를 존중하여야 한다. 금년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서는 과거의 국가기념식처럼 '님을 위한 행진곡'이 당연히 공식적인 기념 식순에 포함되고 제창할 것을 여러 차례 요청해 왔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종 입장을 듣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지만 무산되고 말았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중항쟁의 역사이고 상징이다. 박근혜 정부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마저 거부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고 5·18을 왜곡하고 부정하는 처사라고 밖에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이렇게 박근혜 대통령 면담이 무산됨으로써 5·18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적인 식순에 포함되지 않고 제창되지 못할 것이 명확해졌다. 이에 제35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공동행동을 취할 것을 결의한다.


                                                    - 다       음 -

 

1. 5월 3단체와 5·18기념재단,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의 대표단뿐만 아니라 회원들까지 기념식장에 공식적으로 참석하지 않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여 불참을 호소할 것이다.

2. 국가보훈처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보훈처 예산을 전액 수용 불가한다.
3. 5월 3단체와 5·18기념재단,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는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으며 구체적인 항의방법과 세부사항은 시일 내에 공동행사위원장단과 집행위원회의 연석회의에서 결정한ek.

 
                                                     2015년 5월 6일 
                                        제35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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