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6.2.18 연합뉴스
정례 브리핑서 사드 레이더 안전성 놓고 설전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국방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레이더 안전성 문제를 두고 취재기자와 설전을 벌인 동영상(▶바로 가기 : https://youtu.be/1bZMGCLTAqs)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화제다.
국방부가 정부 정책브리핑 누리집에 올린 영상을 보면,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오전 국방부 일일 정례 브리핑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태훈 <서울방송(SBS)> 기자는 “민간에서는 주민 건강, 국민 건강과 관련된 것은 가장 엄격한 기준과 가장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서 실천한다”며 “그런데 사드 AN/TPY-2 레이더 전자파에 대한 기준을 보면, 2009년, 2012년, 2015년 기준을 갖고 와서 그 중에서 가장 사드의 전자파를 축소해서 평가하고 있는 2009년 것을 국방부가 들이밀면서 ‘100m 밖은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변인은 이에 대해 “기존에 나온 모든 자료를 종합해봤을 때 사드 체계는 인체와 환경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그러자 김 기자는 “보고서에 나오는 정확한 워딩이 ‘It can cause a serious burn and internal injury’, 즉 ‘심각한 화상과 내상을 입힐 수 있다’ 그렇게 되어 있다. 100m 이내에서는”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변인은 “그런 내용이 있는 것으로는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어지는 질문들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문제는 제가 여기서 답변드릴 사안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피해갔다.
그러자 김 기자는 “대변인 같으면 100m, 한 101m에서 사실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문 대변인은 “다 안전조치를 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누리꾼들은 국방부 대변인의 답답한 답변을 접하고 공분했다.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서 아이디 ‘후로게이머’는 “어떻게라는 부분에 대해서 절대 말 안 하네요. 아니 못하는 거겠죠”라고 지적했고, ‘모르간스탄’은 “저 대변인 레이더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1M 밖에서 살게 해야겠다”고 했다. ‘quasidragon’는 “대한민국 국방부의 수준을 보여주는 브리핑”이라고 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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