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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혼수상태 200일 넘었는데…강신명 여전히 자리 보전

 

백도라지 “한 명의 생명권 침해 당한 범죄사건…강신명, 사과하고 사임해야”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세월호 참사, 가습기 살균제 문제 등과 함께 ‘백남기 사건’은 20대 국회에서 우선 해결되어야 할 현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백씨의 큰 딸 도라지 씨는 20대 국회에 기대를 걸면서도 “한 명의 생명권이 침해당한 범죄사건인데 이게 국회까지 나서야 될 일인가”라며 강신명 경찰청장 등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백씨는 2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수사만 제대로 했으면 이렇게 커질 일이 아니다”면서 “(정상적인 절차들이 이뤄지지 않아) 국회의원님들까지 나서야 된다는 게 사실 받아들이기가 좀 힘들다”고 말했다.

도라지 씨는 “경찰(책임자)들이 옷 벗고 감옥 간다고 그 한이 다 풀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겉으로는 해결이 되는 것 아니냐”며 하지만 “(살인)진압 책임자인 강신명 경찰청장이 온전히 자리보전을 하고 있다는 게 제일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파면을 안 시킨다면 본인이라도 사임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남기 씨의 가족들은 지난해 11월, 강신명 경찰청장 등 당시 시위 진압에 관여했던 경찰관계자들을 살인미수(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고발장 접수 한 달 후 고발인 조사만 진행했을 뿐 6개월이 지나도록 수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지 200일이 되는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김현권, 국민의당 이용주,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 야 3당과 백남기대책위, 딸 백도라지 씨가 국회 청문회 실시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이날 저녁 7시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물대포 피격’ 200일이 넘도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백남기 씨를 위해 300여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민중의 소리>에 따르면, 통일문제 연구소 백기완 소장은 이날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200일 규탄 문화제’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소장은 “박근혜도 이 나라 국민의 하나”라며 “국민의 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면, 또 국민의 한 사람이 사경을 헤매게 했으면, ‘정말로 볼 낯이 없습니다’하고 무릎을 꿇어야 하는 것이다. 박근혜가 무릎을 꿇었나? 이건 국민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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