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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까지 염두에 둔 북 포병국 사드 경고문

실전까지 염두에 둔 북 포병국 사드 경고문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7/12 [02:2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 포병국의 한국 사드배치 관련 경고문 발표 

 

 

북이 11일 한미 양국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결정한 것에 대해 물리적 대응 조치를 실행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국방부는 즉각 "적반하장"이라며 "북이 대응 조치에 나서면 국군의 강력한 응징에 직면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11일 연합뉴스, 통일뉴스 등 여러 보도에 따르면 북은 이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세계 제패를 위한 미국의 침략 수단인 '사드' 체계가 남조선에 틀고 앉을 위치와 장소가 확정되는 그 시각부터 그를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SS-21 토치카, 일명 스캐럽(독사)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후티반군, 이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이 북에서 수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이런 종류이 단거리 지대지미사일이 사우디 공항을 직격하여 사우디 공군사령관이 즉사하고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 수십명도 그 자리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미 예멘과 시리아에서 수없이 사용되고 있는 무기이다. 한반도에서도 유사시 그 사용가능성이 거의 100%인 무기라고 볼 수 있다. 한국도 현무라는 이름의 같은 종류의 미사일을 개발 배치하고 있다.   ©자주시보

 

▲ ss-21토치카 미사일, 나토명 스캐럽이라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한 발에 축구장 몇 배 면적이 초토화되는 위력적인 미사일이다. 사진은 그 미사일을 지금 시리아의 정부군을 돕는 헤즈볼라가 발사하는 모습이다.    ©자주시보

 

 

✦ 왜 전략미사일군이 아닌 포병국이 나섰을까?

 

일단 이번 조치는 다른 때보다 매우 즉각적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찾을 수 있다. 사드배치 결정 하루만에 북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시험을 단행하여 사드 레이더 뒤로 침투하여 얼마든지 공격할 수 있음을 암시하더니 3일만에 위임에 따른 공식 경고를 내놓은 것이다.

위임에 따랐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북 수뇌부의 위임에 의해 경고를 발표한다는 말로서 북의 경고 중에 가장 무거운 비중을 지닌 형식이다.

 

포병국이 나선 것은 한반도 작전지대가 전략군 포괄범위가 아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로케트 전략군 등 북의 전략군은 주로 미 본토 등 세계적 범위의 대상을 상대로 싸우는 부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결국 북 포병국은 주로 한반도를 상대로한 부대로 한반도 전역을 다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사실 북이 올해 공개한 신형 대구경 방사포만 해도 200km 사거리 즉, 계룡대까지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명 kn-02 스캐럽이나, 이스칸데르와 같은 지대지 단거리탄도미사일은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외에 일명 프로그 로켓과 스커드 단거리 미사일들이 다 한반도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들이다. 이런 무기들을 북의 포병국에서 지휘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전략군이 나서지 않았다고 해서 경고의 무게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오히려 전술군의 이런 무기들이 사용가능성이 더 높은 무기이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에는 거의 핵폭탄급의 폭탄이 장착되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쉽게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어찌보면 북의 포병국에서 나섰다는 것은 한국에 있어서는 가장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미국이 주한미국군기지에 배치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공격할 주된 수단은 조선이 새로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지닌 신형 300mm 8관 방사포일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미사일이나 전투기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서 발사되는 요격미사일을 피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 체계를 공격할 작전임무는 조선인민군 방사포부대가 단독으로 수행하게 된다. 위의 사진은 조선의 300mm 8관 방사포가 조종방사탄을 발사하는 장면이다. 이 조종방사탄은 200km를 날아가 1m 크기의 표적에 명중하는 놀라운 위력을 과시하였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북의 방사포 사격, 이런 일제사격 포탄을 막을 수단은 없다. 이스라엘 아이언돔도, 미국의 패트리어트도 불가능하다. 사드 기지 무력화도 북이 이런 일제사격 방식으로 한다면 사실상 막을 길이 없다. 북은 사거리 200km 대구경 방사포만이 아니라 제주도까지 가는 포도 있다는 말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언급한 바 있다.  ©자주시보, 민족통신 페이스북

 

 

✦ 물리적 대응 조치에 직접 타격도 포함 될까?

 

북 경고를 잘 따져보면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는 시위로만 끝날 것 같지 않다.

 

포병국은 사드 배치결정에 대해 "세계제패를 위한 미국의 침략수단인 사드 체계가 남조선에 틀고앉을 위치와 장소가 확정되는 그 시각부터 그를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남조선괴뢰들은 미국상전의 사드 체계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하여 우리의 무자비한 불벼락을 스스로 자초하는 자멸의 비참한 말로를 더욱 앞당기게 될 것"이라며 "우리 군대는 적들의 모든 침략전쟁수단들은 물론 대조선공격 및 병참보급기지들까지 정밀조준타격권안에 잡아넣은지 오래다"라고 강조하면서 "당장이라도 명령만 내리면 가차없이 무차별적인 보복타격을 가하여 불바다, 잿더미로 만들어놓으려는 것이 우리 군대의 드팀없는 의지"라고 위협했다.

 

결국 사드 기지가 들어서자마자 바로 타격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사드를 무력화할 수 있는 대응 무기 과시 등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떻게든지 철저히 제압하기 위해 실제타격도 계획서에 적어 놓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히 한 경고로 판단된다.

 

▲ 고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 사드 요격 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자주시보

 

 

✦ 고조되는 한반도 전쟁 가능성

 

특히 포병국은 경고문 마지막에 "우리 혁명무력은 앞으로도 조선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 수호의 전초선에서 그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횡포한 미국과 그 하수인들의 침략적인 전쟁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과감한 군사적 조치들을 연속 취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즉, 당장 실제 타격에 나서기 보다 대응 무력의 위력을 다각도로 강화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과정에 얼마든지 전쟁이 발발할 위험성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경고문에서도 "침략적인 전쟁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박아 넣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이 공격 움직임을 보일 경우 지켜보지 않고 먼저 선제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한반도 전쟁은 어느 일방의 불의의 선제타격으로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국군과 미군의 움직임을 북에 대한 공격징후로 판단한다면 북은 단호히 선제타격으로 대답할 우려가 높다.

상대가 "움쩍만 해도" 무자비한 선제타격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 그간 북 인민군 수뇌부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미국도 부시정권 당시 북이 도발 징후까지도 아니고 도발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는 등 위험성이 커진다고 판단될 경우 예방전쟁 차원에서 북에 핵선제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아직도 그 핵선제타격 대상국 명단에서 북을 삭제했다는 말은 없다.

그리고 요즘은 내놓고 참수작전 등 북으로 치고 올라가 북 수뇌부를 제거하는 작전까지 공개하고 3-4월 지난 키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훈련에서 실전 연습까지 진행하였다.

 

북은 이번 경고문에서 사드에 대해 강경 대응을 선포한 것도 방어가 아닌 공격을 위한 준비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북은 "우리의 자위적 수단들은 '심각한 위협'으로 묘사하고 저들의 침략전쟁 수단들은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떠드는 것이야말로 흑백전도의 극치"라면서 "사드 배치는 세계 제패를 꿈꾸는 미국의 흉악한 야망과 북침을 이뤄보려는 괴뢰들의 극악한 동족대결 책동의 직접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상대의 미사일을 완벽히 방어할 수 있다면 내 마음대로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 뿐만 아니라 러시아도 미국이 동유럽에 패트리어트 부대를 배치한다고 할 때 초강경 대응을 했었고 지금 한국 사드배치로 중국과 러시아가 저렇게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은 뉴욕 유엔주재 북 대표부와 미국 정부 사이 대화 창구인 뉴욕채널이라도 열려있어 한반도 위기시 상호 협의라도 가능했지만 어제 북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선전포고라며 그 뉴욕채널마저 완전히 차단한다고 발표하였다. 마주 달리는 두 열차에 브레이크마저 파열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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