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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국가폭력 백남기 사건’ 사과없이 퇴임.. ‘뻔뻔’

 

백남기대책위 “정치할 생각 있다고?…강신명, 국회 아닌 감옥가야”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청장 이임식에 참석한 강신명(오른쪽) 경찰청장과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 이철성 경찰청 차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백남기 농민이 경찰이 쏜 직격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10개월 가까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의 총책임자인 강신명 경찰청장이 결국 사과 없이 2년간의 임기를 다 채우고 퇴임했다.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강신명 청장은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사과 한마디 없었지만, 과거 음주 교통사고를 낸 뒤 경찰 신분을 감춘 전력이 드러나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이철성 후보자에 대해서는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강 청장은 이철성 후보자에 대해 “오랜 동지이자 남다른 열정과 신념을 갖춘 훌륭한 지휘관”이라고 평가하며, “이 후보자를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 대한민국 경찰의 멋진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각 경찰청 앞에서는 백남기 농민의 가족과 시민사회단체가 강신명 청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씨의 둘째딸 민주화 씨는 퇴임하는 강 청장을 향해 “당신이 최악의 경찰청장인 이유는 사고를 내서가 아니라, 사과 한마디 않고 퇴임식을 하고 있는 그 뻔뻔함이 당신의 이름을, 양심을 최악으로 만든 것”이라고 질타했다.

민주화 씨는 “진정한 경찰의 자존심이 뭔지 모르는 강신명이 결국에는 꼭 사죄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인간이라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사진출처=백남기 대책위 페이스북 페이지>

백남기대책위는 강신명 청장이 “백남기 농민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살인진압은 물론 재임기간 무수하게 저질러진 인권탄압, 집회시위탄압, 민주주의 탄압에 대한 처벌은커녕 사과한마디 않고 퇴임했다”고 성토했다.

대책위는 또 “온갖 사회현안에 대해 정권의 입맛에 맞춘 표적수사와 탄압을 자행하고 2년간 충성을 바친 대가로 국회의원 자리 하나 보장 받았는지 ‘정치’할 생각이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뻔뻔함. 정권의 충견이었음을 스스로 고백하면서 퇴임했다”고 힐난하며 “강신명이 갈 곳은 국회가 아니라 감옥”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당 의원총회에서 ‘백남기 농민 사건’의 총책임자인 강신명 청장이 ‘문제없이’ 퇴임하는 데 대해 “우리 공권력 역사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경찰에 의해 사경을 헤매는 국민이 있는데 그 책임자는 어떤 일도 없다는 듯 조용히 임기를 마친다. 심지어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백남기 농민의 가족과 야당 의원, 시민단체들의 요구에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자신이 임명한 공직자 보호에 몰두하는 정권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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