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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TPP탈퇴는 미 패권위축의 한 징표

트럼프, TPP탈퇴는 미 패권위축의 한 징표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1/25 [23:17]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헤이룽장성에서 발견된 중국의 둥펑-41  이동 모습    © 자주시보

 

 

미국 전역을 사거리로 하는 중국의 최신예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41 탑재 차량의 이동 모습이 헤이룽장성(흑룡강성) 다칭시에서 공개되어 이 지역에 실전배치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지난 22일 홍콩 명보(明報)는 헤이룽장(黑龍江)성 근처에서 둥펑-41을 실은 군용 차량이 이동하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중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는 아니지만 의도적으로 대낮에 시내에 거대한 이 미사일 차량을 이동시킴으로써 은근히 배치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 등 중국의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초장부터 대중국을 압박을 가해오고 있는데 중국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미 본토 타격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둥펑-41을 공개한 것이라며 미국은 이제 중국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미 백악관의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일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우리의 이해관계를 확실하게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 국가가 (인공섬들을) 점거하지 못하도록 국제적인 이익을 확실히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실제 항공모함전단을 남중국해로 보내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이는 베트남 필리핀 등이 TPP 무효화에 대응하여 중국과의 경제교류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TPP 탈퇴로 동아시아의 동맹국들의 중국으로 기우는 현상을 막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베트남이 최근 미국의 TPP탈퇴를 예견하고 중국과의 경제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양국 회담을 진행하여 여러 경제교류에 합의하였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가장 먼저 중국을 방문하고 중국과 경제교류를 폭을 이미 확대해가고 있다.

두테르테는 동시에 미군을 향해 필리핀에서 나가라는 공개적인 요구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오바마의 아시아로의 회귀전략을 경제적으로 뒷받침하자는 것이 TPP였는데 이것이 백지화되는 바람에 아시아의 미군 패권이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미국 국내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TPP를 탈퇴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사실 미국의 패권은 궁지에 몰려있는 형국이다. 결코 큰 소리를 칠 상황이 아닌 것이다.
중국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미국에 강경 맞대응하며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학자들은 25일 남중국해 인공섬은 불침항공모함이라며 미국이 인공섬을 공격하면 "미국역사·인류 종말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들은 인공섬에 항공모함을 타격할 둥펑-21D 탄도미사일 등이 실전배치되어 있으며 최근 공개한 둥펑-41이 미국 본토까지 쓸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 중국의 둥펑 미사일 발사 모습, 불꽃이 붓끝처럼 모아지는 것이 아니라 치마처럼 퍼지는 것을 보니 고체연료임이 분명하다. 이 로켓 사진은 둥펑계열임은 확실하지만 둥펑-41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가능성은 높음)     © 자주시보

 

 

둥펑-41은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보다 더 크기가 크다. 미사일은 클수록 발견이 쉽고 속도를 빠르게 하기 어렵기 때문에 꼭 좋은 것이 아니다. 같은 파괴력이라면 작을수록 위력적이다. 실제 둥펑-41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치고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 
하지만 10여발의 각개유도 다탄두핵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중 유인체 즉, 가짜탄도 섞어 놓을 수 있어 요격을 어렵게 할 수 있는 위력적인 미사일이다. 
무엇보다 둥펑-41은 연료주입시간이 필요 없어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발사할 수 있는 고체연료로켓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추진력이 액체보다 낮은 고체이다보니 덩치가 클 수밖에 없는데 
덩치가 좀 크더라도 고체연료로켓이라는 장점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핵미사일은 누가 먼저 발사하느냐가 성패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마구 건설하고 거기에 활주로와 공항을 건설하며 레이더와 미사일 기지를 속속 건설하여 남중국해의 섬들을 자국 소유로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음에도 미국이 사실상 말대포나 쏘고 위협비행에 항공모함 전단 시위나 벌리는데 그치고 있는데 그만큼 미국도 이제 이빨이 다 썩은 늙은 숫사자의 운명에 처했다는 방증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미국이 작심하고 중국과 1:1로 싸우면 전자전 능력이 높은 미국이 당연히 이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확고한 보복의지만 있다면 미국 본토도 남아날 수 없게 된다. 바로 둥펑-41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쥐랑으로 미 본토를 거의 소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핵보유국과의 전쟁은 쉽지 않은 것이다. 대신 중국을 압박하려면 TPP로 동맹세력을 튼튼히 묶어 중국을 괴롭혀 항복을 받아내야 하는데 트럼프가 그 TPP를 탈퇴해버린 것이다.

 

결국 세계 패권은 고사하고 미국 경제라도 지키자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TPP탈퇴 선언 배경임이 점점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정말 남중국해서 중국을 몰아내기 위해 한판 붙을 의지가 있다면 TPP를 탈퇴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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