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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양기념관 사태, 상명대 위탁계약 포기로 새 국면

<대체> 몽양기념사업회 “선정되면 이의신청 철회”몽양기념관 사태, 상명대 위탁계약 포기로 새 국면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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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25  13: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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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양여운형기념관 사태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이 2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제라도 양평군은 몽양여운형기념관 건립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하루 속히 위탁운영자 선정을 취소하고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에 기념관 위탁운영을 맡겨야 합니다.”

이부영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 회장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국언론재단 19층 목련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평군이 기존의 몽양여운형기념관(이하 기념관) 민간위탁 운영자인 기념사업회를 제치고 새로운 운영자를 선정한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특히 “기자회견 준비를 하던 어제 확인한 바로는 상명대학교 서울산학협력단이 몽양여운형기념관 위탁운영 공모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전하고 “상명대의 이 같은 결정은 늦었지만 다행스럽고 옳은일”이라면서 “상명대 쪽에서 맡아서 하지 않겠다고 포기해버리면 당연히 기념사업회 쪽으로 결정이 돼야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 양평군 소재 몽양기념관 전경. [자료사진 - 통일뉴스]

양평군은 지난 연말 기념사업회와의 위탁계약 연장 약속을 저버리고 공모절차를 진행해 ‘상명대학교서울산학협력단과 신원1리새마을회’를 민간위탁 운영자로 선정해 마찰을 빚었고, 이 와중에 상명대가 위탁운영을 포기한 것.

장영달 기념사업회 부회장은 상명대가 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줄 몰랐다며 회의를 열어 포기를 결정해 연락을 줬다면서 어제 상명대 측에서 전화로 “저희는 양평군에 통보했는데 그러면 당연히 기념사업회에서 맡아서 지금 해나가고 계신거죠?”라고 물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양평군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 전화통화에서 “(기념사업회 측에서) 무단점거하고 있으니까 지금 협약을 별도 공지일까지 연기해달라고 1월 초에 (상명대 측에) 공문을 보내드렸다”며 “그 후에 상명대와 전화통화라든가 공문을 받은 게 없다”고 확인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서 위탁기관을 선정한 거다”며 “기념사업회가 양평군을 못 미더워해 신뢰관계가 전혀 없다. 기념사업회는 자체적으로 선양사업을 하지 왜 양평군과 꼭 같이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상명대학교서울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이날 오후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그 사업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분명히 하고, “과제책임자가 (양평군청에) 가서 이야기를 다 했다. 1주일 전으로 안다”며 “최종 안 하겠다고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양평군에서 우리가 위탁기관으로 선정됐는데, 계약하려고 했는데, 잡음이 많고 그래서 우리가 계약을 안 했더니 양평군에서 계약 연기를 했다”며 “철회 이런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계약 자체가 아직 성립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서류상으로는 아직 확정이 안 됐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상명대학교서울산학협력단은 위탁기관 수임을 포기하고 담당자가 철회의사를 양평군에 밝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문으로는 아직 처리되지 않았고, 양평군청 담당자는 이같은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보인다.

   
▲ 이부영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부영 회장은 “당연히 상명대가 철회를 했으면 오늘쯤은, 양평군에서는 행정을 정상적으로 한다면 ‘기념사업회가 이제 단독으로 이것을 맡게 됐다’고 발표해야 옳다”고 못박고 “만약 그렇게 발표를 하면 가처분신청이니 행정심판이니 다 철회하려고 한다. 그동안 있었던 혼선이나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을 그냥 깨끗이 씻어버리려 한다”고 말했다.

오는 5월 몽양 탄신 기념일과 7월 서거 70주기 기념일이 코앞에 두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고 사과를 요구하다가는 “기념관 운영만 자꾸 늦춰지고 내년 70주년 기념사업만 자꾸 차질이 생긴다”는 것.

그동안 기념사업회는 양평군에 이의신청과 인수인계 연기를 요청하고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에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몽양역사아카데미는 양평역 앞 1인시위를 벌이는 등 유가족과 관련 단체들도 힘을 보태왔다.

김원웅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회장은 “자격심사 과정에 비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필요하면 항일단체가 함께 형사적으로 조사해달라고 검찰에 요구하는 문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은 “양평군수는 독립운동이라는 개념도 없는 사람이고 하나의 관광지 관리하는 것과 똑같은 생각으로 지금 이 사태를 보는 걸로 밖에 생각이 안 된다”며 “ 만약에 이 관계를 원만하게 수습을 안 할 것 같으면 다른 지역으로 번져나갈 것이 염려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예 “독립운동과 관계 안 되는 사람은 응모자격을 안 줘야겠다”는 것.

김원웅 회장은 “스쿠니신사에게 독립기념관을 맡기는 것과 같다”면서 “그 구조의 핵심에는 청산되지 않은 친일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친일세력 일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종찬 우당장학회 이사장은 “작금에 이르러서는 우리가 또다시 해방이후에 그 혼란했던 시기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그런 서슬픈 심경을 금할 수 없다”며 “이것은 양평군에 해당하는 일이요, 몽양기념사업회에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전 국민의 분노와 전 국민의 뜻이 모아져서 해결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 여인호 씨가 몽양 여운형 선생 유족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몽양 여운형 선생의 유족들을 대표해 몽양의 동생 여운홍의 손자인 여인호 씨는 김선교 양평군수에게 “유족들의 간곡한 진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태가 초래된 데 대해서 깊은 실망과 유감을 감출 수 없다”고 비판하고 “몽양 선생은 우리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국경과 이념도 뛰어넘었던 민족지도자”라며 “이런 분의 기념관을 어느 한 지역의 이해에 갇히게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 관장은 광복회와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등 항일독립운동가선양단체들의 지지성명서 낭독을 통해 “몽양기념관을 신원1리 새마을회에 맡기는 것은 백범김구기념관을 효창동 노인회에, 도산안창호기념관을 신사동 어머니회에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고 지탄과 분노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삼웅 전 관장은 “평생을 조국독립과 통일국가 수립을 위해 헌신하다가 비명에 간 선생의 유업을 기리는 준비에 열중해야 할 기념관이 양평군청의 갑질로 발이 묶였다”며 “몽양서거 70주년 행사를 훼방하려는 처사라면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념사업회 학예연구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발언자들 외에도 윤경로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상임대표와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이 앞자리에 앉았고, 고 장준하 선생 장남 장호권 씨 등 항일독립운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촬영.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대체,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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