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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대표"박근혜는 독재의 편에 섰고,수구보수집권세력은 진정한 가해자"

이정희대표"박근혜는 독재의 편에 섰고,수구보수집권세력은 진정한 가해자"
(통합진보당 / 2013-03-02)

 

 

 

 

 

더 깊이 민중 속으로,민중과 생사고락을 함께 합시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통합진보당 대표 이정희입니다.

우리는 지난 5년간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리 당원들은 평범한 인간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땀을 쏟아부어 당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민중들에게 약속드린 진보적 정권교체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진보당에 대한 허위 왜곡 색깔론의 집요한 공격으로 민중의 신뢰가 바닥까지 내려앉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정권교체에 실패하자 우리 노동자와 청년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과, 철탑 위의 노동자들이 누구도 내려오지 못한 채 고스란히 하늘에서 겨울을 났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새로 출발합니다. 지난 날 흘린 땀은 바람에 날려보냅시다. 진보적 정권교체의 약속 지키지 못한 냉엄한 현실 앞에,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난 민중들 앞에, 다시는 약속을 어기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만 채웁시다.

지난 날의 고통도 묻어둡시다. 어려움을 더 빨리 이겨내지 못한 우리의 부족함만 냉철하게 성찰합시다. 15년 진보정치를 키워온 헌신과 단합이 자리다툼과 경쟁으로 바뀌어 당을 급속도로 분열로 밀어넣은 그 순간, 나 자신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돌아봅시다. 티끌 하나도 욕심 내지 말고 헌신하고 단합해야 민중이 우리를 신뢰한다는 원칙, 다시는 한 순간도 흔들리지 맙시다.
 

 

 

지난 날의 쓰라림도 접어둡시다. 어려울 때 편한 길 빛나는 자리 찾지 않고 모욕과 손가락질마저 견뎌가며 자주 민주 통일의 길 민중의 길을 지킨 우리 당원들의 헌신만 기억합시다. 실망도 원망도 컸을텐데 다시 옆 자리에 앉혀주고 정권교체 해내라고 귀한 임무 맡겨준 민중들의 넓은 품만 기억합시다.

저를 비롯하여 모든 당원들은, 위기의 시기 어려움 마다않고 나서 당을 살려낸 강병기 비상대책위원장님을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의 노고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진보당은 한국 민중 스스로 민중이 주인인 세상을 위해 만들어낸 정당이며, 자주 민주 통일의 길을 걸어온 한국 민족민주운동의 성과를 집대성한 정당입니다. 민중의 운명을 개척할 진보당이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당원 각자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시련조차 성찰의 계기로 만들어 헌신과 단합의 원칙을 다시 일깨우고 위기조차 새로운 돌파구로 바꿔냈습니다. 민중 그 자신이기에 어떤 어려움에도 꺾이지 않는 당원 여러분, 존경합니다. 바로 당신이 당을 지키고 민중을 지키셨습니다.

저는 당을 위기에 빠뜨린 책임을 가장 무겁게 져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대표 직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오직 헌신하라는 무거운 명령이라 여깁니다. 제 잘못과 부족함을 속죄할 기회를 허락해주신데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 스스로 완전히 바뀌어서 민중 속에서 신뢰를 쌓아내겠습니다.

임기 1년차에 전국 170여개 지역위원회 당원들과 함께 노동자 농어민 서민들을 일일이 찾아뵙겠습니다. 당원 여러분의 주변에, 저를 만나면 욕 한 바가지 퍼부어주고 싶다던 분이 계시면 첫 번째로 만나 뵙게 해주십시오. 기대와 사랑이 컸기에 원망도 큰 법 아니겠습니까. 직접 사죄드리겠습니다. 다시 지켜보실 마음이라도 일으키겠습니다. 어려운 일은 제 몫으로 남겨주십시오. 기쁘게 받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우리가 갈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을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 5년, 우리는 편한 길 찾지 않을 것입니다. 민중들이 재벌로부터 잘려나가고 권력으로부터 매맞고 언론으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국가보안법에 감금되는 5년, 우리는 민중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은 한일양국관계에 대하여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 민족이 위기에 처한 시기, 다카키 마사오는 애국의 편에 섰습니까, 매국의 편에 섰습니까? 세계가 민주주의를 요구하던 시기, 유신의 퍼스트레이디는 민주주의의 편에 섰습니까, 독재의 편에 섰습니까? 우리 민족 100년의 근현대사에서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입니까? 나라를 팔고 민족을 배신하며 민중을 짓눌렀던 수구보수집권세력, 바로 그들이 우리 민족과 민중에 대한 가해자 아닙니까?

박근혜 정부의 속일 수 없는 사대 매국의 뿌리가 지금, 미국 정보기관의 핵심 협력자를 국적까지 바꿔 국무위원에 내정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뀌지 않는 독재의 습성이 지금, 쌍용차 국정조사 약속을 뒤집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 공약을 되풀이하면서도 1만여명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로 내몰고 기초노령연금 공약이며 지방의료원 활성화 공약도 시작부터 완전히 뒤집어 민생도 내동댕이치는 것으로 재연되고 있습니다. 남북대결로 독재를 유지한 역사가 지금, 한반도의 불안한 정전상태를 평화협정체제로 바꾸는 근본 해결은 아랑곳하지 않고 국제적 대치상태와 무력충돌 위기만 높이는 것으로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불통 정권, 독선 대통령”, 취임 사흘 만에 대통령 본인만 빼고 누구나 동의하는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시작부터 국정실패가 예고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휘두를 가장 유용한 무기는 진보당에 대한 공격입니다. 너도 나도 허니문과 타협과 전략적 동맹을 말하는 이 때, 박근혜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할 정당, 진보당 밖에 누가 또 있습니까. 박근혜 정부의 복지정책도 경제민주화정책도 괜찮다며 서로 나서서 덕담하는 이 때, 박근혜 정권에 의해 짓눌릴 민중과 함께 목숨 걸고 맞설 사람, 우리 외에 누가 또 있습니까. 평화라는 말만 덧붙이면 북에 대한 실효적 조치며 외교적 압박 정도는 말해야 종북 딱지 안 붙는다며 발 빼는 사람 부지기수인 이 때, 비난과 제재와 충돌의 악순환에 끌려들어가지 않는 평화통일 정당이 진보당 외에 어디 있습니까. 6.15 10.4 선언 이행과 평화협정 체결의 근본 해결로 이 위기의 정국을 바꿔나갈 사람들이 바로 우리 당원들 아닙니까.

박근혜 정부의 칼끝은 정확히 진보당을 향해 있습니다. 의원직을 박탈하고, 당원들을 구속하고 기소하며, 당에 색깔론과 부정의 오물을 뒤집어씌워, 민중과 당을 떼어내고 다른 야당이 진보당을 배제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헤쳐나갈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더 깊이 민중 속으로, 자주 민주 통일의 길에서 민중과 함께. 자주 민주 통일을 이루지 않고 민중이 살아남을 길이 없기에, 우리는 이 길을 떠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뿌리는 오직 민중이고 우리의 힘은 오직 민중의 신뢰이기에, 우리는 그 자리를 비우지 않습니다.

노동3권의 완전한 보장과 비정규직 정리해고 손배 가압류 철폐로 노동자와 함께,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도 실시와 농가부채 해결, 제2의 농지개혁, 한미FTA 폐기와 한중FTA 중단으로 농어민과 함께, 재벌 대기업의 골목시장과 영세자영업 침투에 맞서 중소영세자영업자와 함께,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로 장애인과 함께, 반값등록금 실시와 청년실업문제해결로 청년 학생들과, 우리는 굽힘 없이 전진할 것입니다.

진보정치 본연의 사명은 민중에게 권력을 쥐어주는 것입니다. 진보정치 본연의 역할은 민중의 무기가 되는 것입니다. 더 깊이 민중 속으로 들어가 민중과 생사고락을 함께 합시다. 민중과 굳은 신뢰를 쌓아 진보적 정권교체의 책임을 다합시다. 제가 먼저 헌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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