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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고장, 기관사는 군인이었다

 

[팩트체크] 기사 쏟아지지만 이유는 없어… 성과연봉제 파업으로 대체인력 투입, 철도노조 “정부가 국민안전 볼모”

이하늬 기자 hanee@mediatoday.co.kr  2016년 10월 17일 월요일
17일 오전 고장이 난 지하철 1호선의 기관사와 차장이 모두 대체인력인 것으로 확인됐다. 철도노조는 국민의 안전이 걸린 사안에 정부가 묵묵부답을 하고 있다며 대체인력 투입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열차 지연은 오전8시4분께 종로3가역에서 인천행 코레일 1601호 열차의 출입문 표시등 고장으로 발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열차는 1시간30분이 지난 9시37분께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사고 발생 직후 기동 검수원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지하철 1호선’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을 강조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90분 동안 출고된 기사만 170개가 넘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고장난 열차 탑승객들은 강제로 비상문을 열고 열차에서 내렸다. 
 
▲ 서울 군자차량기지에 지하철들이 서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하지만 해당 열차의 기관사와 차장이 모두 대체인력이라는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철도노조와 서울시에 따르면 기관사 대체자는 군인이었으며 차장은 정보기술단 소속의 직원이었다. 철도노조 파업이 길어지며 대체인력이 출근길 전철을 운행한 것이다. 
 
철도노조는 꾸준히 대체인력 투입 중단을 요구해왔다. 철도노조는 “대체인력은 철도의 안전 운행이 필요한 숙련과 경험이 부족해 안전에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며 “또한 대체인력 교육이 매우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대체인력과 관련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2일에는 차장이 대체인력인 소요산행 1호선 열차에서 출입문 취급 미숙으로 승객 2명이 팔목과 어깨가 출입문에 끼어 경상을 입었고 16일에는 용산발 여수행 KTX열차의 대체승무원이 발차 도중 출입문을 개방해 열차가 비상 정차했다. 
 
심지어 2013년 철도노조 파업 당시에는 시민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 내리던 84세 승객이 열차 문에 끼었지만 전동차 기관사는 이를 모른 채 출발했고 1미터 이상을 끌려간 끝에 승객은 숨졌다. 당시 출입문 개폐 조작을 담당하는 대체인력은 교통대학 학생이었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가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하면 되지 않냐는 지적에 백성곤 파업 상황실장은 “철도노조는 문제해결을 위해 정부에 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오히려 정부가 국민안전을 볼모잡고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한 한 승객은 “기관사 자리에 군복을 입은 사람이 얼굴을 내밀고 있어서 의아했다"며 "이제는 버스를 타야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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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사의 청와대 비밀회동과 조선의 전략핵압박

[개벽예감223]밀사의 청와대 비밀회동과 조선의 전략핵압박
 
 
 
한호석 통일학연구소장 
기사입력: 2016/10/17 [10:33]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6월 이후 갑자기 강도가 높아진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발언
2. 미국 대통령의 특명으로 서울에 나타난 밀사
3. 아메리카제국의 오만방자한 태도를 바꾸는 전환계기
4. 전술핵압박을 전략핵압박으로 전환시킨 조선의 새로운 대미전략
5. 미국이 한국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
6. 조선의 대미전략은 1970년대 중국의 대미전략과 어떻게 다른가?

▲ <사진 1> 한국의 인터넷언론매체 <오마이뉴스>에 실린 이 사진은 2016년 8월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광복절 제71주년 경축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축사를 마치고 자리를 옮기는 장면이다. 그 날의 축사에서도 그는 공격적이고 극렬한 대북발언을 꺼내놓았다. 그의 대북발언은 특히 2016년 6월 이후 강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고립이니 자멸이니 응징이니 하는 매우 자극적인 말을 사용하는 공격성과 과격성을 드러냈다. 거기에는 사연이 있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6월 이후 갑자기 강도가 높아진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발언

 

대북발언의 강도를 비교할 때,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발언은 이전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발언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격해졌다. 지난 몇 달 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공격적이며 극렬한 대북발언을 연신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발언을 보도한 언론기사들을 분석하면, 한 가지 변화양상이 돋보인다. 원래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발언은 취임 직후부터 험하게 들려오기는 했지만, 특히 2016년 6월 이후 대북발언강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발언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립이니 자멸이니 응징이니 하는 매우 자극적인 말까지 사용하여 공격성과 과격성을 드러내었다. 2016년 6월 1일부터 이 글을 탈고한 10월  16일까지 언론에 보도된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발언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6월 6일 - 북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고집할수록 고립과 자멸에 빠질 것이라는 발언 
6월 13일 - 비핵화 없는 북의 대화제의는 기만일 뿐이라는 발언  
7월 11일 북의 도발위협을 방치하는 것은 수많은 인명피해를 방치하는 것과 같다는 발언
8월 15일 - 북의 간부들과 주민들에게 행복을 추구할 새로운 기회를 안겨주겠다는 발언  
8월 23일 - 북측 체제가 균열조짐을 보이며 동요하기 시작했다는 발언 
8월 24일 - 북의 무력도발이 임박하였다는 발언 
9월 6일 - 북의 무력도발은 북의 자멸을 초래할 것이라는 발언 
9월 12일 - 북이 핵개발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다는 발언 
10월 1일 - 공포정치와 인권유린으로 고통 받는 북의 주민들이 탈북하여 남으로 오기 바란다는 발언 
10월 11일 - 폭정에 신음하는 북에서 대량탈북이 있을 것을 예상해 대량탈북을 수용 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발언 
10월 13일 - 북의 가혹한 공포정치가 북측 주민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으니, 탈북하여 남으로 오기 바란다는 발언 
10월 16일 - 북에서 사회지도층 탈북이 증가하는 것은 폭압적인 공포정치를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발언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발언이 지난 6월 이후 더욱 공격적이고 극렬하게 바뀐 원인은 무엇일까? 제임스 클래퍼(James R. Clapper)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비공개로 서울을 방문한 것이 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얼핏 봐서는 서로 무관하게 그 두 현상들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었는지 인과관계를 추적해볼 필요가 있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은 2016년 5월 4일부터 1박2일 비공개로 서울을 방문하고 워싱턴 디씨로 돌아갔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1,750명 요원들이 근무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을 이끌면서, 16개에 이르는 각종 국가정보기관들의 수장으로서 국가정보사업 전반을 감독, 지휘하며, 국가안보문제에 관한 극비정보를 작성하여 대통령에게 매일 직보하는 고위직이다.


그런 고위직에 있는 ‘거물’이 왜 갑자기 서울에 나타난 것일까? 그는 서울에서 누구를 만났고 무엇을 협의한 것일까? 이 흥미진진한 물음에 해답의 실마리를 준 것은, <동아일보> 2016년 5월 5일부와 <중앙일보> 2016년 5월 7일부에 각각 실린 보도기사들이다. 그 두 보도기사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다.

 

 

2. 미국 대통령의 특명으로 서울에 나타난 밀사
 
한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시 서울에 나타난 클래퍼 국장은 한민구 국방장관, 빈센트 브룩스(Vincent K. Brooks) 주한미국군사령관, 청와대 고위당국자, 국가정보원 고위당국자를 줄줄이 만났다고 한다. 그러면 그는 서울방문 중에 박근혜 대통령은 만나지 않은 것일까? <동아일보> 2016년 5월 5일 보도기사에서 한국 정부 “핵심 소식통”은 클래퍼 국장이 서울방문 중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느냐고 묻는 취재기자의 질문을 받자, 그 문제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잡아뗐다. 만일 클래퍼 국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면, “만나지 않았다”고 명백히 답변 하면 되는데, “확인해줄 수 없다”는 아리송한 답변을 꺼내놓은 것은, 그 두 사람의 비밀회동사실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 <사진 2> 이 사진은 2011년 2월 3일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백악관 대통령집무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어떤 정보사항을 설명하고 있는 장면이다. 국가정보사업 전반을 감독, 지휘하는 클래퍼 국장은 매일 대통령집무실에 들어가 극비정보를 대통령에게 직보한다. 그런데 그런 '거물'이 2016년 5월 4일 갑자기 서울에 나타났다. 여러 정황들을 분석해보면, 미국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서울에 밀사로 급파된 클래퍼 국장은 언론 취재망을 따돌리고 은밀히 청와대에 들어가 박근혜 대통령과 비밀회동을 가졌다. 미국 대통령 밀사와 한국 대통령의 비밀회동은 당시 매우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가 제기되었음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클래퍼 국장의 이전 서울방문사례를 들춰보면, 그는 2011년 5월 30일 서울방문 중에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만났고, 2014년 5월 13일 서울방문 중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드러난다. 이전에 있었던 두 차례 회동사례를 보면, 그가 2016년 5월 4일 서울방문 중에도 이전에 그러했던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클래퍼 국장이 2011년 5월과 2014년 5월에 각각 서울을 방문했을 때는 그가 한국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었고, 당시 체류일정도 2박3일로 잡혔었는데, 2016년 5월 그가 서울을 세 번째로 방문했을 때는 한국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으며 체류일정도 1박2일로 짧아졌다. 이것은 2016년 5월 세 번째 서울방문이 이전에 있었던 두 차례 서울방문과 달리, 뭔가 급하고, 더 중대한 임무를 갖고 방문한 것이었음을 강하게 암시한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2016년 5월 4일 클래퍼 국장을 서울에 보낸 사람은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이다. 국가정보국장이 대통령의 지시나 허락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다른 나라를 비공개로 방문해서 그 나라 수뇌를 만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2016년 5월 4일 오바마 대통령은 클래퍼 국장을 서울에 급파하여 박근혜 대통령과 중대한 문제를 협의하게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원래 백악관이 다른 나라에 대통령 특사(presidential envoy)를 파견하게 되면, 일정한 외교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준비시간이 요구된다. 하지만 매우 중대한 국가안보문제가 불거져 시간이 촉박한 경우에는 외교절차를 생략하고 밀사(secret emissary)에게 특명을 주어 급히 파견하는 관례가 있다. 그런 특별관례를 생각하면, 2016년 5월 4일 서울을 비공개로 방문하여 박근혜 대통령을 비밀리에 만난 클래퍼 국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급파된 밀사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국 대통령 밀사와 한국 대통령의 비밀회동은 매우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가 제기되었음을 말해준다.   


클래퍼 국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비밀회동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을까? <중앙일보> 2016년 5월 7일 보도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한국의 “외교안보부문 고위당국자”가 전한 말을 인용한 그 보도기사에는 “클래퍼 국장과의 대화 내용 중에는 미국이 북한과 평화협정과 관련한 논의를 할 경우 한국이 어느 정도까지 양보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문의도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인용문은 클래퍼 국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비밀회동에서 조미평화협정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말해준다. 만일 그 충격적인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면, 청와대는 자기에게 몰아친 일파만파를 수습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왜 박근혜 대통령에게 밀사를 보냈는지, 그리고 왜 과거사례들과 달리 청와대 비밀회동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는지, 이제야 분명해진다.


“한미동맹은 영원무궁하다”고 외치는 미국의 선전을 티끌만한 의심도 없이 믿어온 열렬한 동맹예찬론자이며, 주한미국군과 핵우산이 한국과 자신을 지켜준다는 미국의 선전을 신봉하는 정통파 친미주의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밀사가 자신에게 느닷없이 조미평화협정문제를 꺼내놓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받은 정신적 충격은 꽤 컸을 것이다. 조미평화협정은 주한미국군을 철수하고 핵우산을 철거하는 지름길이고, 미국이 한국을 포기하는 대격변의 폭발뇌관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어찌 정신적 충격을 받지 않았겠는가. 


박근혜 대통령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아니 그로서는 종내 생각하기 싫은 조미평화협정문제가 미국 대통령 밀사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충격적인 장면은, 비밀회동 직후인 2016년 6월 초부터 박근혜 대통령이 공격적이고, 극렬한 대북발언을 계속 쏟아내고 있는 원인을 밝혀준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런 대북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클래퍼 국장과 만난 비밀회동에서 받은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심리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3. 아메리카제국의 오만방자한 태도를 바꾸는 전환계기

 

지난 40여 년 동안 조선은 미국에게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는 제의를 수없이 보냈으나, 미국은 성의 있는 답변을 보내기는커녕 들은 척도 하지 않았으며, 되레 각종 핵타격수단들을 동원하여 조선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실전급 대북공격연습으로 대답하였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 밀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비밀회동은 그처럼 오만방자한 미국이 이제는 자기 입으로 조미평화협정문제를 거론할 만큼 태도를 바꾸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미국의 오만방자한 태도가 그 만큼이라도 바뀐 것일까? ‘세계의 지배자’로 자처하는 아메리카제국의 오만방자한 태도를 바꿔놓을 극적인 전환계기는 오직 한 가지뿐이다. 그것은 적국이 힘을 집중시켜 미국을 벼랑끝으로 확 떠밀어버릴 때, 바로 그럴 때 파멸공포에 전율하는 ‘거대한 공룡’은 황망히 꼬리를 내리며 적국에게 “우리 더 이상 싸우지 말자”고 간청하게 되는 것이다.


“날강도 미제와는 반드시 피의 결산을 보아야 한다”며 적개심과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조선이 핵무장을 완성하여 미국 본토를 초토화할 핵타격력을 갖춘 여세를 몰아 미국을 벼랑끝으로 힘껏 떠밀어 백악관을 파멸공포로 전율하게 만들었을 때, 바로 그럴 때 미국은 이제껏 40여 년 동안 들은 척도 하지 않았던 평화협정문제를 황망히 꺼내들며 “우리 더 이상 싸우지 말자”고 간청하게 되는 것이다.

▲ ▲ <사진 3> 이 사진은 1953년 7월 27일 김일성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정전협정문에 서명하는 장면이다. 6.25전쟁은 3년 동안 지속되었지만, 교전쌍방이 정전협정문에 각각 조인한 시간은 불과 3시간이었다. 정전협정이 체결되어 포성은 멎었으나, 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언제 전쟁이 재발할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무력대치상태가 63년 동안 지속되어 왔다. 그 동안 조선은 미국에게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을 바꾸어 평화를 실현하자고 수없이 제의해왔으나, 미국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으며 되레 온갖 핵타격수단들을 동원하는 핵위협으로 대답하였다. 그런데 2016년 5월 4일 비록 세상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났다. 미국 대통령 밀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미평화협정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주목하는 것은, 미국 대통령 밀사가 조미평화협정이라는 사상 최대의 안보문제를 가지고 박근혜 대통령 앞에 나타나기 11일 전인 2016년 4월 23일 조선에서 일어난 사변이다. 그 날 조선은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들어가 미국 본토를 초토화할 초강력한 핵타격수단의 위력을 세상에 보여주었으니, 그것이 바로 전략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을 수중발사하는 시험에 성공한 것이었다. 당시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북극성’ 수중발사시험을 지도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제는 남조선괴뢰들과 미제의 뒤통수에 아무 때나 마음먹은 대로 멸적의 비수를 꽂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하시였다”고 한다. 


시뻘건 불줄기를 내뿜으며 동해 바다 속에서 솟구쳐 올라 포물선 비행운을 하늘가에 수놓으며 날아간 ‘북극성’이 예리한 비수가 되어 자기 뒤통수에 꽂힐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란 미국은 지난 40여 년 동안 입 밖에 전혀 꺼내지 않던 조미평화협정문제를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비밀회동에서 꺼내놓았던 것이다.


<동아일보> 2016년 5월 5일 보도에 따르면, 서울에 나타난 클래퍼 국장은 청와대로 가기 전 국방부에 들러 한민구 국방장관과 담화하면서 “북한이 지난달 23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북극성, KN-11)의 위협능력과 개발실태도 공동평가”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대통령 밀사를 청와대에 급파한 미국의 관심이 조선의 ‘북극성’ 수중시험발사에 온통 집중되어 있었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청와대 비밀회동을 거론하면서 그냥 스쳐갈 수 없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미국이 조선에게 평화협정을 먼저 간청하는 게 아니라, 조선이 미국에게 그 문제를 제의해오면 그에 응하겠다는 단서가 미국의 손에 들려있었다는 점이다. <중앙일보> 2016년 5월 7일 보도기사에서 한국의 외교안보부문 당국자는 “중국이 평화협정 논의의 필요성을 워낙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데다 북한도 당대회 이후 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래퍼 국장이 평화협정을 거론한 것은 그런 국면에 대비하는 차원 같다”고 말했는데, 이런 정황을 살펴보면, 미국은 청와대 비밀회동이 있은 날로부터 이틀이 지난 2016년 5월 6일부터 나흘 동안 평양에 있는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에서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이 미국에게 평화협정을 공식 제의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었고, 따라서 그 제의에 응답할 긴급준비가 요구되었기에 대통령 밀사를 청와대에 급파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 <사진 4> 미국 대통령 밀사 클래퍼 국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비밀회동을 가진 날로부터 이틀 뒤인 2016년 5월 6일 평양에 있는 4.25문화회관에서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가 개최되었다. 위의 사진은 당대회 둘째날 김정은 당위원장이 사업총화보고를 하는 장면이다. 미국은 김정은 당위원장이 사업총화보고에서 평화협정을 제의할 것으로 예측하고, 그에 대비하기 위해 대통령 밀사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급히 보냈지만, 미국의 그런 섣부른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김정은 당위원장은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에서 미국에게 평화협정을 제의하지 않았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러나 미국의 그런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미국의 섣부른 예측과 달리, 김정은 당위원장은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에서 미국에게 평화협정을 제의하지 않았다. 그 대신 김정은 당위원장은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에서 다음과 같이 언명하였다.


“미국은 핵강국의 전렬에 들어선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와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하여야 하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남조선에서 침략군대와 전쟁장비들을 철수시켜야 합니다.”

 

 

4. 전술핵압박을 전략핵압박으로 전환시킨 조선의 새로운 대미전략

 

과거에는 조선이 미국에게 평화협정을 수없이 제의했으나 요즈음에는 미국에게 평화협정을 제의하지 않는 까닭은, 조선의 새로운 대미전략이 대미핵협상을 영구히 중지하고 대미핵압박을 택하였기 때문이다. 


지난날 조미핵협상이 진행되던 시기에, 미국이 억지와 전횡을 부려 협상이 중단되면 조선은 핵시험이나 탄도미사일발사연습을 단행하는 핵압박으로 미국을 몰아세워 핵협상을 재개시키곤 하였다. 하지만 조선의 핵무장이 아직 완성되지 못했던 지난날 조선의 대미핵압박은 전술핵압박이었다. 조선의 전술핵압박은 미국의 억지와 전횡으로 중단된 핵협상을 다시 재개시키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런데 오늘 조선은 핵무장을 완성하여 미국 본토를 초토화할 전략적 핵공격력을 가졌으므로, 조선의 대미핵압박은 전술핵압박에서 전략핵압박으로 전환되었다. 조선의 전략핵압박은 미국의 억지와 전횡으로 중단된 핵협상으로 미국을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조선에게 정치적으로 굴복하여 평화협정을 간청하든지 아니면 조선의 강력한 핵압박으로 벼랑끝에 떠밀린 미국이 벼랑에서 떨어져 파멸하든지 하는 최후의 양자택일로 미국을 끌어가는 것이다.


2016년에 조선의 대미관계에서 발생한 여러 현상들은 조선이 전략핵압박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이며 미국을 최후의 양자택일로 끌어가고 있으며, 조선의 연속적인 전략핵압박을 받는 미국은 양자택일의 아슬아슬한 벼랑끝으로 떠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세계정치사를 새로 쓰게 만들 사회주의핵강국과 제국주의핵강국의 숨 막히는 마지막 대결이 바야흐로 우리 눈앞에서 왕왕 벌어지는 중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올해 2016년에 들어와서 조선은 미국을 벼랑끝으로 떠미는 전략핵압박강도를 높이기 위해 핵무기병기화 완성단계를 하나씩 세상에 공개해오고 있으며, 벼랑끝에 떠밀린 미국은 전략폭격기, 전략잠수함, 항모타격단 같은 핵타격수단들을 한국에 출동시키고, 조선에 대한 경제제재, 인권공세, 악선전, 정보유입 등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조선의 전략핵압박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의 핵무장 완성으로 조미관계의 전략균형이 깨져버린 것을 생각하면, 미국의 그런 군사적 움직임은 벼랑끝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모질게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 <사진 5> 이 사진은 2015년 11월 4일 남해 해상작전구역에서 전쟁연습을 마치고 부산해군작전기지를 떠나는 미해군 제7함대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비행갑판에 미해군 병사들이 도열한 장면이다. 부산항 앞바다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떠있는 오륙도의 아름다운 풍치가 그들 어깨 넘어 멀리 보인다. 미해군 제7함대 항모타격단은 이 글을 집필하던 2016년 10월 중순에도 남해에 출동하여 전쟁연습을 감행하였다. 하지만 조선은 핵무장을 완성하여 미국 본토를 초토화할 핵타격력을 갖추었고, 그 힘으로 미국에게 전략핵압박을 가중시키며 미국을 벼랑끝으로 힘껏 떠밀고 있는 중이다. 요즈음 미국이 전략폭격기, 전략잠수함, 항모타격단을 한국에 출동시키고, 조선에 대한 경제제재, 인권공세, 악선전, 정보유입 등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는 것은 조선의 강력한 전략핵압박에 떠밀린 벼랑끝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모질게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지난날 조선의 전술핵압박은 핵협상궤도에서 이탈한 미국을 다시 끌어들기를 반복하면서 무려 10년 이상 지루하게 이어졌지만, 조선이 전략핵압박으로 미국을 벼랑끝으로 떠밀어버리고 있는 오늘 사회주의핵강국과 제국주의핵강국의 마지막 대결은 어느 날 갑자기 끝날 것이다. 그 마지막 대결은 미국이 조선에게 정치적으로 굴복하여 평화협정을 간청하든지 아니면 조선의 최후결전으로 미국이 파멸하든지 둘 중의 하나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이다.


예견하건대, 미국이 정세를 오판하지 않으면 조선에게 정치적으로 굴복하여 평화협정을 간청하게 될 것이고, 미국이 정세를 오판하여 조선에게 덤벼들면 조선은 최후결전으로 미국을 파멸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016년 5월 4일 청와대의 문을 열고 들어선 미국 대통령 밀사의 입에서 조미평화협정문제가 나온 것을 생각하면, 그리고 핵강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지 못한 ‘겁쟁이’ 미국의 초라한 경력에 따르면, 미국이 조선에게 정치적으로 굴복하여 평화협정을 간청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5. 미국이 한국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

 

미국이 조선에게 정치적으로 굴복하여 평화협정을 간청하면, 조선은 그 간청을 받아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조미평화협정은 급속히 체결될 것이다. 왜냐하면, 조선과 미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밀고 당기는 장기적인 평화회담을 진행할 처지가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조미평화회담이 지난날 진행되었던 조미핵협상처럼 장기화되면, 안보위험에 빠진 한국이 자기의 생존방도로 핵무기개발을 택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조선과 미국에게 모두 매우 불리한 정세가 조성될 것이다. 그러므로 조선과 미국은 평화회담을 신속하게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런데 주목하는 것은, 조선과 미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미국은 한국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조미평화협정이 주한미국군 철수와 핵우산 철거를 필연적으로 동반하기 때문에 미국은 한국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지 않고 핵우산을 철거하지 않으면서 평화협정을 체결할 길은 없다. 조선이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는 목적은 미국이 아무 때나 휴지조각처럼 내던질 수 있는 평화협정문이나 받아내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정치적으로 굴복시켜 주한미국군을 철수시키고 핵우산을 철거시켜 평화통일을 실현할 결정적인 정세변화를 불러일으키려는 것이다.


미국이 조선과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주한미국군을 철수하고 핵우산을 철거하는 날은 미국이 한국을 포기하는 최후의 날이 될 것으로 예견된다. 다시 말해서, 조미평화협정이 체결되는 것과 미국이 한국을 포기하는 것은 하나의 대격변 속에서 벌어질 두 갈래의 사변들인 것이다. 


위와 같은 전망과 예측에 따르면, 2016년 5월 4일 오바마 대통령이 밀사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기 전에 백악관 내부에서 조선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을 포기하는 문제까지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추론된다. 이런 추론은 미국이 한국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온 동맹예찬론자들과 친미주의자들의 믿음이 몽매하고 허망한 환상이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급격한 정세변화에 휘말린 미국이 태도를 갑작스럽게 180도 바꿔버린 충격적인 경험은 세계정치사에서 흔하다.


최근 한국의 일부 언론매체들이 정세변화에 휘말린 미국이 한국을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분석기사를 내보낸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문화일보> 2016년 9월 21일부에 실린, “미, 한국 떠나지 않는다는 생각은 착각, 중과 수교하면서 대만 ‘헌신짝’처럼 버려”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 시선이 멎는다. 그 기사에서 한국의 어느 국제정치학자는 “우리 국민 중 상당수가 한미동맹은 아무런 문제없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우리는 미국이 지켜주기에 별 걱정할 것 없다고 막연히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에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은 결코 한국에서 떠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지적하였다.

▲ <사진 6> 이 사진은 1960년 6월 대만 타이뻬이를 공식 방문한 드와잇 아이젠하워 당시 미국 대통령이 장제스 당시 대만 총통과 그의 부인 쑹메이링과 함께 환영식장에서 걸어가는 장면이다. 아이젠하워는 미국 대통령들 가운데 유일하게 대만을 공식방문한 대통령이다. 대만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미국은 한때 대만에 미국군을 주둔시켰고, 대만방위사령부를 설치하였고, 대만을 미해군 제7함대 작전구역에 포함시켰고, 그로써 대만을 자기의 반공거점, 군사기지로 만들었지만, 미국과 대만의 그런 관계는 중미관계정상화라는 거대한 정세변화에 떠밀려 오래 가지 못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또한 그 기사에서는 지난날 미국과 대만의 관계변화를 거론하면서 “미국은 1972년(1979년을 착오함-옮긴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우방국인 대만을 버렸고, 대만은 유엔회원국 지위에서도 헌신짝처럼 내던져졌다”는 경험을 상기시키고, 미국이 대만을 포기한 것처럼 한국도 포기하지 않을까 하고 우려하였다.


하지만 그 보도기사를 쓴 기자는 미국-대만관계의 심층정보를 알지 못한 것 같다. 왜냐하면 미국은 대만을 포기하는 척하였으면서도, 실제로는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자기 지배권 안에 붙들어두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중국이 전략핵압박으로 미국의 정치적 굴복을 받아내지 못했고, 되레 미국의 계략에 끌려 다니며 수교회담을 오랫동안 지루하게 진행하였던 경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날 중국, 미국, 대만 3자관계에서 일어난 변화는 오늘 조선, 미국, 한국 3자관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변화의 속도와 방향을 예측할 시사점을 준다는 점에서 살펴볼 만하다. 

 

 

6. 조선의 대미전략은 1970년대 중국의 대미전략과 어떻게 다른가?

 

1954년 12월 2일 미국은 대만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였고, 1955년 3월 3일 그 조약을 발효시켰다. 그로써 대만은 미국에게 안보를 내맡기고 미국의 지배를 받는 미국의 반공거점, 군사기지로 전락하였다. 하지만 그런 미국-대만관계가 언제까지나 원상대로 유지된 것은 아니었다. 


중국, 미국, 대만 3자관계에 변화를 불러일으킨 계기는 중미관계정상화였다. 1971년 7월 9일 당시 미국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Henry A. Kissinger)가 대통령 밀사로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하였는데, 그로부터 6일 뒤 리처드 닉슨(Richard M. Nixson) 당시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방중초청을 수락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로써 중국과 미국은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관계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중미수교회담이 시작된 배경과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은 핵무기와 위성운반로켓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자기의 전략적 지위를 핵보유국, 위성발사국의 지위로 끌어올렸다. 이를테면, 중국은 1964년 10월 16일 자기의 첫 핵시험을 진행하였고, 1966년 10월 27일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였으며, 1967년 6월 17일에는 수소탄시험을 진행하였다. 중국은 핵무장에 성공한 이후에도 1990년대 중반까지 핵시험을 45차례나 진행하면서 자기의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 발전시켰다.


그것만이 아니라, 중국은 1970년 4월 24일 자기의 첫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였고, 1971년 3월 3일 두 번째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였다.


중국이 핵보유국, 위성발사국으로 세계무대에 등장하면서 중미관계의 전략균형은 깨져나갔는데, 그런 근본적인 정세변화가 시작되자 미국은 중국과 적대관계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1971년에 미국이 중국과 수교회담을 시작하게 된 까닭이 거기에 있었다.


둘째, 1960년대 중반부터 중국은 소련을 사회제국주의라고 헐뜯으며 타도대상으로 규정하였고, 미제국주의보다 사회제국주의가 더 위험한 존재라고 하면서 새로운 대소전략을 추진하였다. 그것은 중국이 소련을 고립시키기 위해 소련의 적국인 미국과 손을 잡는 전략이었다. 1971년에 중국이 미국과 수교회담을 시작하게 된 까닭이 거기에 있었다.


중국이 핵보유국, 인공위성발사국의 전략적 지위에 올라서자 유엔에서 중국의 지위는 근본적으로 변화되었다. 이를테면, 1971년 10월 25일 유엔총회는 “중국 대표를 유엔의 유일한 합법적인 대표”로 인정하면서, “장제스(蔣介石)의 대표들이 유엔에서 불법적으로 차지하였던 자리에서 그들을 축출”한다고 규정한 유엔총회 결의안 2758호를 채택하였다. 그로써 유엔은 대만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자격을 박탈하고 그 자리에 중국을 영입한 것은 물론이고, 대만의 유엔회원국 자격도 박탈하고 유엔 밖으로 완전히 축출해버렸다. 이것은 중화민국이라고 참칭해온 대만이 하루아침에 국가지위를 잃어버리고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되었음을 말해준다.

▲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사진 7> 위쪽 사진은 1971년 10월 25일 유엔총회에서 대만을 축출하고 중국을 받아들이는 결의안이 압도적인 다수로 통과되자 저우수카이 당시 대만 외무장관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퇴장하는 장면이다. 아래쪽 사진은 대만을 유엔에서 축출하고 중국을 유엔에 가입시킨다는 유엔총회 결의안이 통과된 순간, 현장에 있던 중국 정부대표들인 교관화와 황화가 기쁨에 넘쳐 활짝 웃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러나 대만은 그런 최악의 안보위험 속에서도 붕괴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당시 미국은 중국과 수교회담을 진행하면서도 대만과 단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미국은 대만과 맺은 상호방위조약을 여전히 유지하였고, 대만방위사령부(Taiwan Defense Command)를 대만에 여전히 존치시키면서 대만을 미해군 제7함대 작전구역에 포함시켜놓았으며, 대만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공약을 재확인하였고, 미국산 무기수출과 군사교류를 통해 대만군을 강화시켰고, 대만과 무역 및 투자를 지속하였다. 

  
그런데 대만에게 또 한 차례 치명적인 안보위험이 닥쳐왔다. 그것은 1979년 1월 1일 중국과 수교한 미국이 대만과 맺은 상호방위조약을 종결(terminate)하겠다고 대만에게 통고한 것이다. 그에 따라 1979년 4월 28일 미국은 대만방위사령부를 해체하고, 대만에 주둔하던 미국군 병력을 전원 철수하였다.


그러나 대만은 그런 최악의 안보위험 속에 두 번째로 빠졌는데도 붕괴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미국이 대만을 포기하는 척하면서도 실제로는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미국은 대만방위사령부를 해체하고, 대만에 주둔하던 미국군 병력을 철수하기 18일 전에 미국-대만 상호방위조약을 대체할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을 채택하였다. 대만관계법에서 미국은 만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경우 미국은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무력개입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해놓았다.


미국-대만 상호방위조약이 종결된 이후 미국군이 대만에 주둔할 수 없고, 미국군이 대만군과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할 수도 없지만, 미국군은 여전히 대만군과 고위급 군사회담을 계속 진행하였고, 대만군 고위지휘관들을 미국에 불러와 군사교육을 계속하였으며, 미국산 무기들을 해외수출경로를 통해 대만군에게 끊임없이 제공하였다. 이런 사정은, 미국이 중미수교 이후 대만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한 중국의 대미전략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음을 말해준다.


미국은 대만을 자기 지배권 안에 계속 붙들어두기 위해 중국과 대만을 각각 상대하는 노회한 책략을 펼쳤던 반면, 중국은 미국의 책략을 저지, 파탄시키지 못했고 따라서 대만을 귀속시키는 통일위업을 성취하지 못하였다. 중미수교로 대만을 미국의 지배권에서 분리시켜 자기에게 귀속시키려던 중국은 아메리카제국의 음험한 본성을 간과하였기에 전략핵압박으로 그 제국을 강박하지 못한 것이다.

▲ <사진 8> 2016년 8월 24일 조선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받으며 전략잠수함 탄도미사일 수중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그 소식을 대서특필한 보도기사에 "주체조선의 핵공격능력의 일대 과시"라는 표제를 달았다. 위의 사진은 그 날 동해 바다속에서 발사되어 해수면 위로 출수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이 시뻘건 불줄기를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쳐오르는 장면이다. 초강력 전자기파(EMP)탄두를 장착한 '북극성' 한 방이면, 미국 본토 전역은 불과 5초 만에 죽음의 전신마비상태에 빠질 것이다. 미국군이 운용하는 군사위성감시체계와 미사일방어체계가 제아무리 발전된 탐지능력, 요격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북극성'을 탐지할 수도, 요격할 수도 없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극성'을 가리켜 미국의 뒤통수를 아무때나 마음먹은 대로 찔러버릴 '멸적의 비수'라고 표현한 것은 과장이 아니다. 지금 조선이 바로 그런 '멸적의 비수'를 꺼내들고 전략핵압박을 가중시키고 있으므로,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도 어쩔 수 없이 양자택일의 벼랑끝에 떠밀려, 평화협정 간청이냐 미국의 멸망이냐를 택해야 하는 참으로 가긍한 신세가 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주목되는 것은, 오늘 조선의 대미전략이 1970년대 중국의 대미전략과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1970년대 초 중국은 핵보유국, 위성발사국의 지위에 올라 중미관계의 전략균형을 깨뜨렸으면서도 전략핵압박을 가중시켜 미국을 벼랑끝으로 떠밀어버리지 못한 채 미국과 수교회담을 시작하였고, 그래서 그 수교회담이 장기화되었고, 그런 틈에 미국이 대만을 포기하지 않았는데, 오늘 조선의 태도는 전혀 다르다. ‘동방의 핵강국’, 위성발사국의 전략적 지위에 오른 조선은 조미관계의 전략균형을 깨뜨리고, 전략핵압박을 단계적으로 가중시켜 미국을 벼랑끝으로 힘껏 떠밀어버리고 있으며, 미국이 조선에게 정치적으로 굴복하여 평화협정을 간청하든지 아니면 미국이 조선의 최후결전으로 파멸하든지 두 가지 중에 하나를 택하라는 최후의 양자택일을 강박하는 것이다.


지금 조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제의 뒤통수를 아무 때나 마음먹은 대로 찔러버릴 멸적의 비수”라고 표현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을 꺼내들고 전략핵압박을 단계적으로 가중시키고 있으므로,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도 어쩔 수 없이 양자택일의 벼랑끝에 떠밀려, 평화협정 간청이냐 미국의 멸망이냐를 택해야 하는 참으로 가긍한 신세가 된 것이다.


만일 조선의 전략핵압박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미국이 조선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날에는 미국이 한국을 포기하는 대격변이 일어나게 될 것이며, 그로써 남과 북은 평화통일을 급속히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미국이 한국을 포기하는 경우 급속히 실현될 통일씨나리오에 대해서는 2016년 10월 10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격동시대에 생각하는 평화협정, 핵무장, 평화통일’에서 논한 바 있다.   


조선의 견지에서 보면, 지금 조선은 중국도 손대지 못한 사상 최대의 경국대업, 전략핵압박으로 미국을 굴복시킬 사상 최대의 경국대업을 누구의 지원도 받지 않고 오직 자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구는 중국에 비해 55분의 1밖에 되지 않고, 영토는 중국에 비해 8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조선이 왜 스스로를 ‘천하제일강국’이라 하는지 이해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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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찾은 이재명 "문재인 내통? 박정희가 원조 종북"

 

[현장] 성주와 김천 촛불집회 참석 "사드는 특정 지역 아닌 대한민국 전체 문제"

16.10.16 22:49l최종 업데이트 16.10.16 22:49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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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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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정부가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 부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 "특정 소수가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해치면서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16일 오후 비가 내리는 중에도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성주군민들의 96일차 촛불집회와 김천의 57일차 촛불집회에 각각 참석해 주민들을 응원하고 정부의 일방적 소통을 비난하며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사드는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대한민국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핵 미사일 방어용이 아니라 미국의 엠디(MD) 미사일 방어전략의 일부라는 것이 이미 언론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보를 해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군비 경쟁이 격화되면서 전쟁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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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성주 촛불집회에 참석해 비를 맞으며 앉아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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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성주 사드배치철회 96차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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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을 거론하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북한과 내통한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이 시장은 "북한도 엄청난 무기를 갖고 2천만이 사는 정치공동체다. 화난다고 우리 멋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라며 "당시 남북 정상이 만나고 화해 모드를 이어가던 때인데 유엔 결의안 갖고 북한 압박하고 뒤통수 때려서야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가의 정책을 물어보는 것이 능력이지 나 몰라라 지 맘대로 결정하는 게 잘하는 것인가"라며 "그런 것을 내통이라 하고 이적 행위라 하는 거 다 이유가 있다. 이런 문제 이야기 하면서 종북 빨갱이로 몰아서 기죽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진짜 종북이 뭔가"라며 "북한에 선거 불리하니까 총 좀 쏴줘라 하는 게 종북이다"라고 총풍과 북풍 등 새누리당의 과거 행태를 하나하나 들며 비난했다. 그는 "선량한 국민을 종북으로 모는 그들이 종북이고 반역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오히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헌법 만들면서 북한에 먼저 알려주고 발표했다"며 "유신헌법이 국가안보에 중요했느냐? 오히려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북한에 알려준 것이 원조 종북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김제동이 '나는 종북이 아니라 경북이다'라고 말했는데 나도 경북 안동"이라며 "종북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불합리하게 뒤집어씌우는 것이기 때문에 눈 딱 부릅뜨면 사라지는 허깨비"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성주에서 주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김천으로 달려가 김천역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도 참석해 김천 주민들을 응원했다. 이에 앞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원불교 성지를 돌아보기도 했다.

이 시장은 성주를 찾은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전체에 관한 문제이고 평화와 통일에 관한 문제"라며 "성주와 김천 주민들이 외롭게 싸우는데 많은 국민들이 더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사드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며 "대한민국 안보에 도움이 안 되면서 오히려 안보를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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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96차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에서 한 참선자가 두 손을 모아 사드 반대의 염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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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96차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에서 한 어린이가 '사드 밴대'가 쓰인 머리띠를 메고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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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외국 군대의 군사시설을 배치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 중요한 문제임에도 국회 동의뿐만 아니라 국민의 합의는커녕 밀실에서 대통령이 혼자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시장은 성주와 김천을 방문한 후 보수 언론의 공격이 예상된다는 질문에는 '감수할 것"이라며 "정의와 진실에 기초하지 않은 허깨비 같은 공격은 이겨내고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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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 나온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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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96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천대책위 위원들이 성주군민들을 향해인사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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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 공동준비위원장 등 5명은 이날 성주 촛불집회를 찾아 함께 연대하기로 했다.

김종경 공동위원장은 "성주투쟁위와 원불교, 김천시민대책위가 사드 배치 결사 반대라는 공동목표를 향해 연대의 힘으로 뭉치자"며 "미국과 새누리당 정권이 오만하게 추진하는 사드를 온몸으로 저지하고 평화를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박희주 공동위원장도 "국민이 없는데 국가가 어디 있고 성주와 김천이 없는데 이완영과 이철우 국회의원이 있겠는가"라며 "주민 대변하라고 보냈더니 주민들을 종북 좌파라고 매도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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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규탄 전단 돌자 수사팀 투입···적용법규는 경범죄처벌법 ‘민망’

 

정권규탄 전단 돌자 수사팀 투입···적용법규는 경범죄처벌법 ‘민망’

부산의 도심인 서면지역에 정부를 규탄하는 유인물이 살포되자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유인물은 백남기 농민 사망과 관련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주변 실세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경찰은 ‘박근혜 정권 물러가라’, ‘국가폭력살인’이라는 표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팀까지 투입하기에는 적용법규가 경범죄처벌법이라며 민망한 표정이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5일 오후 8시 21분쯤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NC백화점 앞에서 “반정부 정치전단이 수천 장 뿌려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정권규탄 전단 돌자 수사팀 투입···적용법규는 경범죄처벌법 ‘민망’

A4 용지 크기의 유인물에는 백남기 농민과 관련 부검 반대, 특검 실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국가폭력 살인정권, 박근혜 정권 물러가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또 다른 쪽에는 미르·K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이 나라는 누구 손에 놀아나는가’라는 문구가 담겨져 있었다.

이와 함께 ‘모이자! 11월 12일 민중총궐기’,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살인 특검으로 책임자 처벌!’이라고 적은 명함형 크기의 유인물도 살포됐다.

정권규탄 전단 돌자 수사팀 투입···적용법규는 경범죄처벌법 ‘민망’

경찰은 유인물의 유포자가 이날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2시간가량 NC백화점 인근에서 열린 ‘민주부산행동 백남기 추모문화제 등 시민대회’ 참가자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A4 크기의 유인물 50매, 명함형 유인물 2000매를 수거했다. 경찰은 16일 전단 내용을 공개하고 지능범죄수사팀을 투입해 살포한 사람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적용법규는 경범죄처벌법 위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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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부검으로 찾으려는 것은 국가폭력 허가증”

 

‘반노동·반민생, 백남기 농민 살인정권 규탄 범국민대회’

지형원 기자 jhw@vop.co.kr
발행 2016-10-15 19:14:26
수정 2016-10-15 19: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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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반노동 반민생 백남기농민 살인정권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고 백남기 농민 부검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참가자들에게 16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고인을 지키는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참여를 촉구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반노동 반민생 백남기농민 살인정권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고 백남기 농민 부검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참가자들에게 16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고인을 지키는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참여를 촉구했다.ⓒ김철수 기자
 

“인기척 없이 척척척 발맞춰 온 경찰은 영안실을 부수고, 난도당한 가슴을 다시 헤지고 머리통 빠개고, 그들이 진짜 찾고자 하는 것은 그들이 살아갈 증거다. 그들이 피고름을 해치고 욕창 자국을 벌려 찾고자 하는 것은 국가 폭력 허가증이다”

15일 서울 청계천 거리에서 강광석 시인이 지은 백남기 농민의 추모시가 울려 퍼졌다.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지 21일째, 노동자·농민·빈민·장애인들이 “우리가 백남기다 살인정권 물러가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백남기 농민의 부검영장 만료(25일)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신 탈취 반대 등을 호소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서울 청계천 영풍문고 앞에서 ‘반노동·반민생, 백남기 농민 살인정권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백남기 농민의 유가족과 19일째 파업 중인 철도노동자, 세월호 유가족, 장애인·빈민 단체 등 3000여명(경찰 추산 10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백남기 농민 부검 영장에 대한 철회에 호소했다. 백남기 농민의 큰 딸 백도라지씨는 “아버지를 (국가 공권력에) 보낸 것도 억울한데 경찰과 검찰은 부검의 강행하려 한다”며 “관계자들을 처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영장을 철회하고 가족들이 아버지를 보내드릴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반노동 반민생 백남기농민 살인정권규탄 범국민대회에서 고 백남기 농민 딸 백도라지 씨가 부검 시도에 대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참가자들에게 16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고인을 지키는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참여를 촉구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반노동 반민생 백남기농민 살인정권규탄 범국민대회에서 고 백남기 농민 딸 백도라지 씨가 부검 시도에 대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참가자들에게 16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고인을 지키는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참여를 촉구했다.ⓒ김철수 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반노동 반민생 백남기농민 살인정권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고 백남기 농민 부검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참가자들에게 16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고인을 지키는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참여를 촉구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반노동 반민생 백남기농민 살인정권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고 백남기 농민 부검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참가자들에게 16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고인을 지키는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참여를 촉구했다.ⓒ김철수 기자

집회에는 의료계 인사도 참가해 백남기 농민 부검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정형준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은 “부검이라는 것은 자살과 같이 사인을 알 수 없는 경우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며 “백남기 어르신은 서울대 병원에서 돌아가셨다. 병원에서 314일간 온갖 CT·MRI 검사 등 상세한 의무기록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의학 교과서에도 백남기 농민과 같은 경우는 부검이 필요 없음을 명시한다”며 “윤리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업 중인 노동자들도 참가해 부검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돌아가신 백남기 농민을 부검하려는 시일이 다가오고 있다”며 “백남기 어르신을 지키는 것이 농민 생존권을 지키고 살인 정권에 책임을 묻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투쟁본부는 호소문을 통해 “(물대포를 쏜 현 정부는) 고인을 추모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통령이 사과하는 대신 고인의 사인을 ‘병사’로 조작했다”며 “(법원에서) 기각됐던 부검 영장을 청구하고 또 청구해 기어이 받아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권도 인간으로 이뤄진 집단임에도 그 잔인함의 끝을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경찰의 부검 영장 집행에 대응하기 위해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백남기와 함께>’을 모집하고 오는 22일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추모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반노동 반민생 백남기농민 살인정권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고 백남기 농민 부검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참가자들에게 16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고인을 지키는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참여를 촉구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반노동 반민생 백남기농민 살인정권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고 백남기 농민 부검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참가자들에게 16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고인을 지키는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참여를 촉구했다.ⓒ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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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한계선은 죽음의 계선, 서해열점수역은 적들이 수장당하는 지옥이 될 것이다.

북방한계선은 죽음의 계선, 서해열점수역은 적들이 수장당하는 지옥이 될 것이다.
 
 
 
이 용 섭 기자 
기사입력: 2016/10/15 [17:0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한국과 미국은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유도탄순양함을 포함한 미해군함선 7척,정찰기, 함재기를 비롯한 해, 공군전투기, 헬기 등을 동원하고 남측 해군의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한 해군함선 40여척, 공군전투기 등을 동원하여 동, 서, 남해에서 10월 10일부터 15일까지 <불굴의 의지16>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

 

"남조선괴뢰들이 아무리 고수해보려고 발광해대도 《북방한계선》은 도발자들의 명줄을 조이는 죽음의 계선으로 될것이며 서해열점수역은 해상침범에 이골이 난 대결광신자들을 모조리 수장해버리는 악몽의 지옥으로 될것이다. 시간이 그것을 증명해줄것이다."라고 위협하는 내용을 탈북자가 운영하는 통일방송에서 보도했다.

 

"최근 조선반도의 정세가 최대로 긴장격화되고있는 가운데 괴뢰군부호전광들이 서해열점수역에서 우리측 수역에 대한 해상침범행위를 계단식으로 확대하고있다."며 한국 해군이 북방한계선 이북지역에 대한 침범을 감행하는 행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 하였다.

 

특히 "이달에 들어와 매일과 같이 감행되는 괴뢰군부호전광들의 악랄한 해상침범행위는 10월 13일에 이어 14일에도 계속되였다."며 최근 들어서서 한국 해군의 북방한계선 침범행위가 빈번하게 있었다고 보도했다. "괴뢰군부악당들의 해상침범행위는 이날 새벽 려명이 터오기 전부터 전투함선과 민간어선 9척을 우리측 해상군사분계선 북쪽수역에 들이미는것으로부터 시작되였다."라고 하여 북방한계선 침범행위에 민간어선까지 동원하고 있다면서 강력하게 비난하였다.

 

한국해군의 북방한계선 침범행위에 대해 북의 강력한 경고와 군사적 대응기동에 질겁하여 황급하게 남쪽으로 뺑소니를 쳤다고도 하였다. 보도는 계속해서 잠잠해지면 또 다시 북방한계선 이북으로 침범을 하는 행위를 반복해서 자행했다고 하였다. "14일 하루동안에만 하여도 괴뢰들의 우리측 해상침범행위는 무려 5차나 되였다."고 하여 한국해군의 북방한계선 침범행위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한국해군의 반복적이고 계단식으로 확대되는 북방한계선 침범행위로 인하여 서해열점수역의 정세는 어느 순간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지 모를 위기일발의 긴박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와 같은 군사적 침범행위가 백령도와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 거의 모든 수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행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보도를 하여 서해5도가 전쟁의 불씨가 타오르기 직전에 직면해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보도는 "특히 괴뢰해군 전투함선은 물론 민간어선 수십척을 떼지어 우리측 수역에로 내모는 식으로 군사적도발을 확대하고있다."며 남측의 북방한계선 침범행위에 민간어선 수십척이 동원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그 엄중성을 경고하고 있다. 남측 해군의 북측수역 침범행위에 민간어선을 동원하여 방패막이로 이용하고 있다며 비열성에 대해 비판적 보도를 하였다.

 

남측 당국의 북측수역 침범행위에 "《헤론》을 비롯한 공중정찰기들까지 합세하여 기승을 부리고있다."있다며 해상자원 뿐 아니라 공중정찰자원까지 총동원하고 있음을 보도하였다. 이와 같은 남측 해군의 북측수역 침범행위는 청와대와 국방부의 직접적인 지령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하여 남측 최고위층에 지시가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서해 5개섬의 괴뢰군무력이 지난 시기의 《방어형》으로부터 공격형으로 재편된 가운데 최근 미제침략군 3해병원정부대의 해병대놈들이 괴뢰군과 야합하여 우리를 군사적으로 기습타격하기 위한 실전훈련을 벌려놓은 곳도 다름아닌 백령도와 연평도라는것은 이미 공개된 사실이다."라고 하여 미국과 남측 당국이 서해5도의 열점수역에서 전쟁의 불씨를 일으킬 계략을 꾸미고 있다고 경계하는 보도를 하였다.

 

이와 같은 한국 해군의 서해열점 북측수역 침범행위를 빈번하게 감행하는 것은 "《북방한계선》을 고수하며 어떻게 하나 군사적충돌의 기회를 마련하여 우리의 자위적대응을 유발시키고 이를 구실로 극히 무모한 《북침선제타격》을 실현해보기 위해서이다."라고 단정하며 경고하고 있다.


보도는 "실제로 지금 조선서해에서는 미제침략군의 악명높은 《로날드 레간》호핵항공모함타격단을 주축으로 하는 해적집단이 우리의 최고수뇌부와 주요전략적대상물들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련합해상훈련 《불굴의 의지.16》을 벌려놓고있다."고 하며 한국과 미군의 동, 서, 남해에서 10월 10일부터 15일까지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연합해상훈련을 진행하면서 기회가 생기면 북 선제타격을 꾀하고 있다고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었다. 북측의 보도는 최근 들어 빈번하게 감행되는 서해열점 북측수역에 대한 침범행위는 한미 연합해상훈련 <불굴의 의지16>과 연계된 것이라고 보고있다.

 

서해열점수역에서 남측 해군의 빈번한 북측 침범행위는 "군사적충돌의 불씨"를 일으키려는 목적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만약 전쟁의 불씨가 타오른다면 이를 빌미로"《북침선제타격》의 기회를 조성" 할 수 있다고 그 의도를 폭로하고 있다. 보도에서 북측은 서해열점수역에서 북측에 대한 침범행위의 숨겨진 진짜 목적은 <북선제타격>을 위한 음모의 일환이라고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군의 서해열점 북측 수역 침범행위를 빈번하게 감행하면서 북의 군사적 대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모략은 "어리석은 망상,가소로운 흉계."일 뿐이라고 보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우리 군대는 이미 서해열점수역을 침략자,도발자들의 첫 무덤으로 만들어놓겠다는 섬멸적의지를 내외에 천명한바 있다. 남조선괴뢰들이 아무리 고수해보려고 발광해대도 《북방한계선》은 도발자들의 명줄을 조이는 죽음의 계선으로 될것이며 서해열점수역은 해상침범에 이골이 난 대결광신자들을 모조리 수장해버리는 악몽의 지옥으로 될것이다.시간이 그것을 증명해줄것이다."이라고 하면서 남측 군당국의 서해열점 북측수역에 대한 빈번한 침범행위에 대해 위협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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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근혜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 보고서가 사라진 이유

 

박주선 의원 “평화통일 척도 검증 보고서 감추는 이유, 현재 반대로 하고 있기 때문”

차현아 기자 chacha@mediatoday.co.kr  2016년 10월 16일 일요일

“이 김정은 때리면 일단 보수층은 좋아합니다. 시원하게 생각해요. (...) 이건 꼭 뭐 보수층만이 아니라, 진보층도 방송에서 이것도 그렇고 저것도 그렇고 공정지킨다고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말하면 별로 시청률이 안나옵니다. 아시다시피 방송이라는게 시청률을 먹고 사는 거 아닙니까.”

지난해 5월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에서 연구용역을 발주한 보고서의 일부다. 해당 발언은 북한 및 통일 전문 기자와의 전문가 대담 중 언급된 내용이다. 현재 언론의 북한 보도가 자극적이고,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기대는 경향성이 있다는 지적의 맥락으로 나온 발언이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7월 나온 ‘미디어 평화통일 지향성 조사를 위한 척도 개발: 신문 뉴스 보도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다. 통준위는 해당 정책연구과제에 대해 2000만원의 금액으로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수의계약을 맺었지만 결국 이를 비공개 조치했다.

지난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의 해당 보고서 비공개 이유에 대한 질의에 통준위는 “공개할 경우 우리 사회에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비공개로 하기로 결정하였음”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기에 2000만원 상당의 연구용역을 주고도 비공개 조치한 것일까.

해당 보고서는 사회 주요 미디어들의 평화통일 지향성을 제고하고 국민들의 통일 인식과 열망을 제고하고 이를 다시 미디어의 통일지향성 제고로 유도하는 선순환 과정 조성을 목적으로 작성됐다.

 

 

▲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해당 연구에 따르면 한국 언론들이 북한·통일 관련 보도에서 갖는 문제점은 크게 북한 및 통일보도의 특수성과 일반적인 저널리즘 원칙 측면 등 두 가지로 나뉜다. 북한과 통일 사안의 특수성에서 기인하는 관련 보도는 △남북/남남 갈등 조장 △양극화 시각 확산 △북한에 대한 적대적·편향적 인식 확산 △흥미 위주의 자극적·선동적 보도 등이다.

 

일반 저널리즘 관점에 비춰봐도 한국 언론들의 북한 관련 보도의 문제점은 적지 않다. 해당 보고서는 일반 저널리즘 관점에서의 한국 언론 문제에 대해 △사실 근거하지 않은 ‘카더라’식 보도 만연 △정보 접근의 한계와 정부의 비협조적 태도 △독자적 통일 의제 설정 및 국민 공감대 형성 기여 불충분 △심층적인 분석 아닌 현안 중심의 일회성 보도 등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짚었다.

해당 보고서는 한국 언론들의 북한 관련 보도가 위협·안보 프레임으로 북한의 현실을 틀짓기하고 민족적 이질감을 강화·고착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공포정치와 폭력적 리더십 보도, 북한의 불확실한 동향을 중심으로 남북간 대치와 한반도 긴장모드를 조장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또한 한국 언론들이 가진 평화통일 지향성을 실측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14일부터 20일까지 1주일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5개 일간지와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데일리안, 뉴데일리 등 4개 인터넷 신문을 대상으로 북한과 통일을 키워드로 해 검색한 기사 중 중복기사를 제외한 195건의 기사를 분석했다. 해당 기간에 벌어진 뉴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훈련과 북한군 병사 귀순,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의 서울 개소 등이 있었다.

해당 기간 동안 나온 전체 기사 중 관급자료가 보도에 인용된 기사 54건에 대해 별도의 확인 없이 단순 인용된 기사 건수는 45건으로 83.3%를 차지했다. 별도 확인 절차를 거친 기사는 9건으로 16.7%에 불과했다. 실제로 대다수의 기사들이 추가 확인 절차 없이 관급 자료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한 사례로 올해 2월 정부발 ‘리영길 참모총장 숙청’ 보도는 정부발 보도였으나 3개월 뒤에는 리영길 참모총장이 건재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또한 9개 언론사들이 일주일 간 북한과 통일 관련해 쏟아낸 기사 195건 중 125건(64.1%)이 이슈를 단순 전달하는 스트레이트성 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경과 경과, 결과까지 제시한 기사는 19.5%(38건), 분석과 해설, 대안이 담긴 기사는 16.4%(32건) 등으로 비교적 적었다.

해당 보고서는 관련 보도가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보도인지를 판단하는 조건으로 크게 △평화통일 가치 추구 △남북 상호 존중 △보도 정확성·신뢰성 추구 △보도 독창성·심층성 추구 등을 꼽았다.

연구는 평화통일을 지향하기 위해 보도는 “북한에 대한 적대적·편향적 인식을 확산하거나 흥미위주의 자극적·선동적 보도를 함으로써 남과 북의 이질성을 부각시키고 소통과 대화를 어렵게 만드는 상황을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보도를 평가할 때는 상대국 지도자나 관료들에 대한 뉴스에서 인물의 호칭과 직책을 명기하는지, 북한 주민과 북한 지배계층을 상업적·선정적으로 묘사하지 않는지, 남북간 언어·문화·생활의 차이를 과장하고 희화적 소재로 삼지 않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는 점 등을 짚었다.

언뜻 타당한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보이는 이 보고서는 원래 일반공개하기로 했으나 결과보고서가 나온 이후 비공개 보고서로 전환됐다. 박주선 의원은 해당 보고서가 지적한 문제점을 사실상 통일부 등 현 정부에서 그대로 행하고 있기 때문에,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인 통준위에서 보고서를 감추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주선 의원에 따르면 통일부 등 박근혜 정부의 브리핑이나 보도자료가 북한·통일 관련 보도의 문제점이라고 해당 보고서에서 지적한 행태를 그대로 실행하고 있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평화통일 보도 준칙에 따라 남북상호 존중 차원에서 조선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의 인물에 대한 호칭은 성명 다음에 직책을 붙여야 한다.

그러나 지난 5월8일 통일부 대변인 공식논평에서 “북한은 오늘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김정은이 제7차 당대회 사업총화보고를 통해(...)”라고 쓴 것과 같이, 통일부 등 정부는 ‘김정은이’, ‘김정은은’ 등으로 지칭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박근혜 정부 초기 통준위를 만들어 평화통일 구상을 하던 때와 달리 임기 말에 접어들면서 북한과의 갈등과 대립이 잦아지고 있는 것도 평화통일이 필요하다는 보고서의 출간을 꺼렸을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라고 평화통일 구상을 밝히던 임기 초와 달리 최근에는 “북한 주민 삶은 지옥”이라며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통일준비위원회가 미디어의 평화통일 지향척도를 평가한 연구보고서를 감추려는 이유는 박근혜 정부와 통일부가 이와는 정반대로 행동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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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하는 게 느껴진다" 97년 외환위기 예견 편지들, 요즘은?

 

[장수프로④-2] 1975년부터 2016년까지 현대사를 관통한 <여성시대>의 힘

16.10.16 11:31최종업데이트16.10.16 11:31

<여성시대>의 전신인 MBC <여성살롱>의 첫 진행자 임국희 디제이를 다룬 경향신문 1977년 4월 2일 기사. 여성 청취자를 대상으로 사연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여성시대> 포맷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출처: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경향신문/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안녕하세요, 임국희예요' 비좁은 방송실 안에 온에어(방송중) 전등이 반짝 켜지자 디스크 자키 임국희씨의 정겨운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흐른다. MBC라디오가 매일 낮 11시 10분부터 50분간 방송하는 와이드 프로 <MBC 여성살롱> 시간이 막 시작된 것이다. 

'주부, 미혼 여성들을 위한 생활정보 프로예요' 지난 75년 4월 첫 방송때부터 이 프로를 맡은 임국희씨가 막간을 틈타 설명해준다. '방송시간의 80%가 청취자들께서 보내주신 편지내용을 소개하는 데 쓰이죠' 하루 평균 3백여 통의 편지가 전국에서, 때로는 아랍에 가있는 간호원에게서 날아든다. 이 편지들 중에서 같은 사연들을 고르고 다시 계절과 시사에 맞는 것들을 골라 하루에 6~7통씩 소개한다. 혼자서는 주체할 길이 없어 얼마 전에 가위로 편지봉투를 개봉하는 일만 하는 아가씨를 따로 뒀다. 그래도 쏟아져 들어오는 편지를 다 읽어내지 못해 집에까지 갖고 가 읽기 일쑤다." - <경향신문> "<여성살롱>엔 보람도 많아요"(1977년 4월 2일) 중에서

지금의 <여성시대>는 1975년 4월 <여성살롱>으로 처음 시작했다. (1988년 <여성시대>로 이름만 바뀌었다) <여성살롱>으로 첫 문을 열었을 때부터 여성 청취자를 대상으로 사연을 받아 진행했다. <여성시대>는 또한 남녀가 함께 진행하는 당대 라디오 프로그램들과 비교했을 때 여성 진행자의 비중이 높은 몇 안 되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이런 기조는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진다. 

<여성시대>가 본 2016년 대한민국 

MBC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는 1997년 한국 외환위기를 예측했다. 청취자들의 사연을 통해서다. 당시 <여성시대> 연출을 맡은 정찬형 피디는 사회평론 길(1998)을 통해 "연출을 맡은 것이 작년(1997) 9월이었는데 이미 그때 어음 때문에 박살나고 중소기업 부도나고 자영업자들 망하는 이야기가 엄청나게 올라왔다"며 "IMF가 닥치기 전인데 그때 이미 청취자들은 '나라 망하는 게 느껴진다'고 얘기했다"고 언급한다. 

1993년부터 <여성시대> 구성작가로 일을 시작해 올해로 22년이 된 박금선 작가 역시 당시를 회고했다.

"공장이 문을 닫는다, 살기가 너무 어렵다…. 이미 외환위기 1년 전부터 그런 편지가 많이 와 '너무 이상하다' 싶었다. 그리고 (1997년 12월) 구제금융 얻어온다는 발표가 나니 확 다가오더라. 그 전에는 그저 '이상하다, 살기가 참 어려운가봐'라고 했지." 
 

MBC 표준FM의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가 7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생방송되고있다.ⓒ 이정민


전국 각지에서 <여성시대>를 즐겨 듣는 청취자들의 사연이 속속 오면 이들은 한자리에서 사연을 모아 읽는다.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의 사연, 차마 누구에게도 입을 열지 못해 끝끝내 익명으로 도착한 이야기. 숨죽여 사연을 보내고 또 숨 죽여서 들을 수밖에 없는 사연들. 그리고 "징건하게 얹히고 답답한 게 켜켜이 쌓여 돌아버릴 것 같은"(양희은) 내밀한 일상들. 

가장 개인적이고 내밀한 매체 중 하나인 편지는 미시사 연구에 중요한 소재로 쓰인다. 그렇다면 오늘 아침 만들어진 여성시대 속 편지들 역시 훗날의 역사가 되지 않을까. 사람들의 삶 속에 역사가 흐른다. 

"얼마 전 경주에 지진이 났지 않나. 그러면 지진이 난 지역에서 온 사연을 꼽는다. 아니면 통영이나 거제 지역의 조선소 노동자들의 이야기. 홍수가 난 이야기. 뉴스에서 듣는 소식과는 그 느낌이 다르다. 뉴스는 객관적이고 상대적으로 밖에서 보는 느낌이 강하다면 이건 그 안에서 일을 겪고 있는 당사자의 이야기다." (박정욱 피디) 

"시대의 흐름이 그대로 드러난다. IMF 이후에는 외국인 며느리 이야기도 많이 왔다. '우리 아들이 장가를 못 가서 만나보러 갔다'는 편지가 오면서 어느 순간 다문화가 왔고 매 맞는 여성들 이야기도 왔다. 그런 사연이 오면 피디들이 의식을 갖고 방송하더라. 사연이 과거와 비교해서 조금 줄었는데 폭력이 줄어든 건 아니겠지만 하소연을 할 수 있는 곳이 여기만이 아니라 다른 곳도 많이 생겼다는 뜻이 아닐까." (박금선 작가) 

박금선 작가는 "<여성시대>가 시사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어떤 프로그램보다 시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는 "뉴스를 보지 않는 사람들도 필요한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내용을 담는다"며 "단순히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 열심히 살자는 이야기만 쓰는 건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라디오 <여성시대>를 통해 본 2016년 대한민국의 풍경은 어떨까. 크고 작은 사연들을 통해 세대의 풍경을 본 <여성시대>의 박정욱 피디, 박금선 작가가 입을 열었다. 
 

MBC 표준FM의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의 박정욱 PD(왼쪽)와 제작진들이 7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생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이정민


20대의 취업과 결혼

"대표적으로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담은 사연이 많이 온다. 그리고 자녀들 취업·결혼 문제. 3~4년 전부터 심각하게 느껴질 정도로 많이 오더라. 왜 자녀들이 결혼을 미룰 수밖에 없고 생각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지가 편지 속에 잘 드러난다. 또 젊은 친구들 편지에는 '부모님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는 말로 끝나는 편지가 많더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어떤 식으로든 부모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으니 편지를 쓰는 것 같다. '저는 시험공부를 몇 년째 하고 있는 사람인데 부모님께서 뒷바라지를 해주신다, 너무 죄송하고 몇 년만 기다려주세요 꼭 효도할게요' 같은. 취업 문제가 저절로 심각하게 느껴진다." (박금선 작가) 

전후세대의 감소 

"개인적으로 한국 현대사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북한이 고향인 분들, 전쟁을 겪은 분들이 쓴 개인적인 기록은 간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복사를 해놓았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6월이면 한국 전쟁과 관련된 편지가 많이 왔다. 이제 그런 것들이 사라지고 이산가족 편지도 사라졌다. 그렇게 손편지를 써주시는 분들 대부분이 꼭 편지 끝에 북한 평양에 있는 자기 집 약도라며 손으로 그림을 그려 보낸다. '그 곳이 눈에 선하고 훗날 통일이 돼 평양에 가서 자기 집을 찾을 거라고' 쓰신다. 그런 분들 편지가 점점 없어진다. 

이제 그 분들의 자녀들이 편지를 쓴다. '옛날에 저희 아버지가 그런 말씀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돌아가셨어요. 술 드시고 명절 때 우시면서 고향 이야기 하시고 종이에 자기 집을 그리면서 '여기가 '우리집'이고 이 집이 개울에 다리를 건너 몇 번째 집이고'. 아버지가 부르시던 노래가 생각난다는 편지 올해도 한 두 통 본 것 같다. 그 전에는 자녀들을 통해서가 아닌 그 분들이 직접 편지를 보내셨지만." (박금선 작가) 
 

ⓒ 이정민

 

MBC 표준FM의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의 박정욱 PD(왼쪽)와 제작진들이 7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생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이정민


요양원으로 간 부모들

"몇 년 전부터는 요양원이나 요양보호사에게도 온 편지가 눈에 띈다. 부모를 요양원으로 보내며 가족 간의 갈등이 많이 드러나고 그걸 보면서 '아 우리 세대가 정리를 해줘야겠구나' 싶더라. 그래서 요양원이나 요양 보호사에 대한 특집도 여러 번 했다. 이를 진행하며 '요양원이 버림 받은 사람들만 가는 건 아니다. 앞으로 기꺼이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이 든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 죄송하다는 편지도 많이 온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강요받았던 '효(孝)'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바꿔가야 하고 그런 부담을 덜어줘야 다음 세대도 편하지 않을까. 부모님이 연로해서 치매가 생긴 것이 자녀가 죄송해야 할 일은 아니다. 그런 걸 보면 안타깝고 <여성시대>에서 물밑작업을 통해 조금씩 인식을 바꿔가야겠다는 합의도 한다. 

그런데 그런 방송을 하면 항의 문자가 되게 많이 온다. 이런 '불효막심한 사람'이 어딨냐고. 그런 사람의 편지를 왜 방송하냐고. 그런 분들은 부모님이 편찮으시면 모든 걸 그만두고 집에서 봉양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우리는 과도기에 있는 것 같다." (박금선 작가) 

친구 같은 엄마? 

"편지를 보면서 배운다. '나이 들면 이런 모습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젊었을 때는 '이런 엄마였으면 좋겠다'는 모델들을 편지에서 많이 본다. '집착하지 않는 엄마'가 되겠다고도 많이 생각했다. 교육에 열의는 있지만 집착하지 않는 엄마. 친구 같아야 한다는 이유로 너무 밀착되지 않아야 한다고. 모든 부모는 자녀와 친구가 되고 싶겠지. 조금 더 간섭하고 싶을 때 '저건 저 아이가 스스로 정리해야 할 문제니까 나는 빠져야겠다'는 걸 깨달을 수 있는 엄마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친구 같은 엄마들도 참 많다. 그러다 보니 너무 많은 것에 관여하고 욕심이 많아진다. 물론 보기 좋은데 가끔 부작용이 느껴지는 편지들이 있다. 그래서 20대 여성들을 보면서 안쓰러울 때가 많다. 예전에는 아들에게 많이들 기대했는데 이제는 딸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거다. 친구도 돼주고 나이가 들었을 때 아들에게 기대하지 않는 보호자 역할을 딸에게 기대하기도 하고. 이 시대 딸들이 옛날의 아들보다 훨씬 더 어깨가 무겁다는 생각을 한다. 취업을 해서 성공한 자녀가 되고 또 아들 딸 구별 없이 자식을 낳고. 결혼을 해서도 밀접한 관계를 갖길 바라고 아플 때는 용돈도 드리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딸이 되기를 원한다. 아들에게는 그렇게 많은 걸 기대하지 않는데 딸에게 많은 걸 기대하기에 '나이가 들수록 힘들겠구나' 싶다." (박금선 작가) 

세대를 넘나든 영원한 숙제 '인간관계'

"취준생이면 취준생끼리 공감을 한다. 애를 낳아서 키우는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20대 부부든 70대 부부든 가정에 불만이 있다면 서로 공감할 수 있다. 역시 집에 누가 아프다면 나이에 상관 없이 비슷한 걸 느낄 수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은 아마도 편의점에서 알바를 할 때 라디오를 틀어놨다가 설움 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그와 비슷한 사연이 나오니 자신의 사연을 보내더라.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서 사연이 주로 오고 직장 생활을 하는 2030대 사이에서는 많이 오지 않는다. '사람 사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주자' 싶었다. 젊은 사람이라도 해도 각자 다 정서가 다르다. 소위 금수저나 은수저, 흙수저가 다르고 남성과 여성이 다를 거고, 지역에 따라 다를 것이다.

부모가 큰 병에 걸렸다는 사연이 오면 전혀 다른 연령층의 사람에게 '우리 가족도 그 병에 걸렸다'며 문자가 실시간으로 온다. 물론 똑같은 상황에 처해있지는 않더라도 마음이 더 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삶을 겪으며 결국은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박정욱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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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하 교수, 백남기 농민에 ‘칼륨 수액’ 투여 논란

 
 

등록 :2016-10-14 20:44수정 :2016-10-15 02:05

 

윤소하 의원 “칼륨 든 수액 투여로 고칼륨혈증으로 사망, 최선의 진료 맞나?” 질타
백선하 교수 “수액에 든 칼륨양 매우 적어, 그전부터 상태 심각” 반박
오전엔 ‘백남기 묵념’으로 여야 충돌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지난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경막하출혈 환자의 뇌사진을 보여주며 백씨가 내원했을 때 수술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오른쪽은 성낙인 서울대 총장, 뒷줄 오른쪽은 백씨의 사망원인을 외인사로 판단한 서울대의대 서울대병원 합동특별조사위원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지난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경막하출혈 환자의 뇌사진을 보여주며 백씨가 내원했을 때 수술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오른쪽은 성낙인 서울대 총장, 뒷줄 오른쪽은 백씨의 사망원인을 외인사로 판단한 서울대의대 서울대병원 합동특별조사위원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논란을 일으킨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가 이번에는 ‘칼륨 수액’ 투여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백선하 교수에게, “백남기 농민 사망 이틀 전인 9월23일부터 칼륨 수치가 높아졌다. 유가족이 거부함에도 연명치료라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칼륨이 든 수액을 투입했으면서 ‘최선의 진료’라고 말하고, 사인에 고칼륨혈증이라고 쓰는 게 옳은 것인가”라고 따졌다. 참고인으로 나온 김경일 전 서울시립동부병원장도 “칼륨이 든 영양제를 넣었다가 칼륨 수치가 급격히 오르자 원인을 알아보고 급히 칼륨이 없는 영양제로 바꿔 투입했다. 저 같으면 부끄러워서 (사인으로) ‘고칼륨증’이라는 말도 못 꺼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선하 교수는 “그동안 수액에 포함된 칼륨의 양은 경미하다. 백남기 환자는 (사망) 6일 전부터 소변이 나오지 않아 고칼륨증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견했다”면서 “이미 7월부터 급성신부전이 심했고 진균성 폐혈증과 폐부종 등 전신상태가 안 좋았다”고 말했다.

 

백남기씨 사망진단서의 법적 책임을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백 교수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형식적으로 사망진단서 작성은 권아무개 전공의가 했지만,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은 백 교수에 있다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법적인 책임도 제가 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백 교수가 법률가냐”, “소송 등 법률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전공의도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회의에서 윤소하 의원이 “고인이 된 백씨를 위해 묵념을 하자”고 제안했다. 양승조 위원장이 여야 간사들과 합의해 묵념을 하기로 결정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묵념 안 하면서 백씨를 위해 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퇴장하기도 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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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범죄와의 전쟁’ 제주도, 불법체류자만 8천5백명

‘외국인 범죄 54.4% 증가, 범죄자의 70%는 중국인’
 
임병도 | 2016-10-15 10:28:1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식당 주인과 손님을 폭행하는 장면 ⓒ제주경찰청

 

제주가 외국인 범죄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지난 9월 9일 오후 10시쯤 제주시 연동의 한 식당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주인과 손님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어 9월 17일에는 중국인이 제주시 연동 소재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지난 5월에도 중국인이 제주시 연동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사람을 친 후 도망쳤다가 그대로 중국으로 달아난 일도 발생했습니다.

중국에서 외국인에 의한 범죄가 발생하면서 제주도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급기야는 무사증입국을 반대하는 서명 운동이 온라인에서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범죄 54.4% 증가, 범죄자의 70%는 중국인’

제주도외국인범죄통계2-min

제주도내 외국인 범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1년 121명이었던 외국인 범죄자 수는 2012년 164명, 2013년 299명, 2014년 333명, 2015년 393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2016년 8월까지의 외국인 범죄는 총 3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7건보다 54.4%나 증가했습니다. 이 중에서 중국인이 저지른 범죄가 279건으로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교통법규 위반 등의 경범죄를 차지하고 있는 다른 국가에 비해 살인, 강간 등의 강력 범죄를 중국인이 저지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2015년 외국인 범죄 피의자 393명 중 309명이 장기 체류자였다는 사실을 통해 관광객보다 도내 거주 외국인의 상황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주도 불법 체류자만 8,500명 이상’

제주불법체류자-min

아이엠피터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6년 8월말 기준으로 무사증입국 불법 체류자는 7,234명이었고, 제주지역 등록외국인증 불법 체류자는 약 1,300명이었습니다. 이들을 모두 포함하면 제주도내 불법체류자는 무려 8,500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제주도내 불법체류자가 증가한 이유는 해마다 제주무사증입국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무사증 입국자는 2010년 108,679명에서 2016년 8월 기준 646,184명으로 5배가량 증가했습니다.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한 외국인의 불법체류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1년 448명에 불과했던 불법체류자는 2015년 4,91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올해 8월 말 기준 불법 체류자는 7,234명으로 전년도를 훌쩍 넘었습니다.


‘중국 공안 요청보다 도내 경찰 및 출입국 인력 증원이 우선’

제주지방경찰청국제범죄수사대-min

제주도는 외국인 범죄가 증가하자 외국인 범죄 신고는 무조건 긴급신고인 ‘코드1’으로 발령, 최단시간 내 출동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이철 대장은 “연말까지 지속적인 집중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경찰의 강력한 순찰 등으로 중국인이 많이 찾는 바오젠 거리에서의 중국인 소란 행위가 많이 줄어들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철 대장은 “수사 인력 보강 등을 통해 철저히 외국인 범죄를 수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제주경찰과 공안이 함께 밀집지역을 순찰해 돌면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 공안을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거리에서 중국 공안이 순찰한다는 자체가 한국 치안의 무능을 보여줄 수 있다는 도민과 경찰 내부에서의 지적도 있습니다.

경찰의 순찰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 범죄가 단기 체류자보다는 장기 체류자에 의해 발생하는 경향이 많다는 점에 비추어, 오히려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인력을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특히 지난 4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중국 여성이 불법체류자로 초기 실종 신고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법체류자 단속 및 무비자 출입국 관리에 더 힘을 쏟아야 합니다.

제주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예산과 인력 투입만큼 외국인 범죄 예방 대책도 더 신경 써야 합니다.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정이 아닌 장기적으로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노력이 지속돼야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진짜 평화롭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외국인범죄본문-min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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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정리] 최순실-차은택을 둘러싼 모든 이야기

 

결국 사태의 모든 진실은 특검을 통해 밝혀져야 한다

16.10.14 21:34l최종 업데이트 16.10.14 21:34l

이 기사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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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수사 의지가 없는 것이야 온천하가 아는 일이다. 수사를 안 한다니 이참에 아예 수사권을 뺏자. 검찰에게는 기소권만 줘도 된다. 그런 나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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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타파>가 공개한 최순실씨과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영상. 1979년 6월10일 제1회 새마음 제전 당시의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마음봉사단 총재였고, 최순실씨는 새마음대학생총연합회 회장이었다.
ⓒ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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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은 거의 완성됐다. 확인된 사실과 의혹들을 조합한 '스토리'는 이렇다. 웬만해선 사람 안 만나는 대통령의 유일한 친구는 '최순실(개명 최서원)'이다. 40년 지기에, 어려운 시절을 함께 했다. 일심동체다. 청와대는 '국기문란'을 그 동안 딱 세 번 얘기했는데, 그 중 두 번이 최순실과 연관된 일이었다. 한 번은 정윤회 사건 때, 또 한 번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에게. 

그러니까 대통령이 국기가 문란하다고 여길 때는 최순실이라는 존재가 위협받을 때다. 스스로를 국가와 동일한 존재로 여기는 대통령, 최순실은 그와 일심동체이므로 역시 국가 수준으로 격상된 존재가 됐다. 최순실의 말은 통치자의 말이요, 법이다.

최순실은 어떤 기회에 차은택과 '각별한 사이'가 됐다. 사업상 가까운 사이였다는 얘기가 있지만, 아직 맞춰지지 않은 첫 번째 퍼즐이다. 최순실은 자신의 딸과 차은택을 위해,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후를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는 '문화'를 다루는 재단, 또 하나는 스포츠 재단이다. 

 

오랫동안 실력있는 CF감독이었고, 2014년 5월까지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시와 유족들의 집회 소식을 자신의 SNS에 올렸던 차은택은 석 달 뒤인 2014년 8월, 별안간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에 임명됐다. 

그 한 달 전 최순실이 정윤회와 이혼을 했고, 최순실과 차은택이 '각별한' 사이라는 게 차은택의 느닷없는 노선 전환에 힌트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아직까진 지나친 추측이다. 차은택 주변 인물도 차은택과 함께 약진한다. 차은택이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이 되던 바로 그 달에, 김종덕 문체부 장관이 임명된다. 김종덕 장관은 차은택의 대학시절 스승이었고, 차은택이 다녔던 회사 '영상인'의 대표였다. 

미르·K스포츠재단이 문체부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은 게 바로 김종덕 장관 하에서였다. 차은택 관련 문체부 내의 불법 행위와 비리 역시 이 시절 얘기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이번엔 차은택의 외삼촌이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임명된다.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다. 그의 임기는 2016년 6월까지였는데, 역시 차은택의 위세가 고공행진을 하던 때와 맞물린다.

그 한 달 후인 11월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송성각이라는 인물이 취임한다. 송성각은 차은택의 '소울메이트'다. 송성각은 취임 전까지 '머큐리 포스트'라는 회사의 대표였다. 이 회사는 차은택이 '늘품체조'를 촬영하면서 동원한 유령회사 '엔박스 에디트'와 주소가 같다. '유령'회사의 주소를 같이 나누는 사이, '소울'메이트라 부를 만하다.

2014년 8월 이후 차은택은 'VIP 관심사'가 아니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낸다. 시작은 '늘품체조'다. 차은택은 자신과 친분이 있던 헬스트레이너 정아름이 개발한 늘품체조를 김종 문체부 제2차관에게 소개한다. 문체부는 그 전 1년 동안 개발하던 '코리아체조'를 미련 없이 버리고 '늘품체조'를 새로운 국민체조로 선정한다. 대통령은 이 체조를 11월 26일 시연행사장에서 사전에 몇 차례 연습까지 한 느낌으로 직접 따라한다.

이 과정에서 차은택은 유령회사 '엔박스 에디트'를 거쳐 실제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아프리카 픽처스'로 영상작업비가 흘러들어오게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이던 시절 유은혜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다.

2015년 2월 : 창조경제추진단장, 더플레이그라운드, 천인보

차은택은 2015년 4월 3일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된다. 그 직전인 2015년 2월 11일, 대통령은 차은택이 주요 역할을 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식'에 참석하여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상을 극찬하였고, 보름 후 미래창조과학부는 시행령을 바꿔 창조경제추진단장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린다. 늘어난 한 자리는 차은택이 차지했다. 차은택 레이스의 본격 시작이다.

창조경제추진단장이자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서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때부터 그는 거대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한다. 한 가지는 힘을 이용하여 각종 이익 챙기기, 그리고 하나는 미르 재단 만들기다. 

우선 이익 챙기기. 1월에 그는 '더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하고, 2월엔 '모스코스'를 설립했다. 둘 다 회사다. 두 회사 모두 대표는 김홍탁이었다. 역시 차은택과 매우 가까운 사이. '더플레이그라운드'는 설립 3개월 만에 문체부로부터 '국민들의 온라인 놀이터 K플레이그라운드'라는 사업을 따낸다. 별도의 입찰 절차는 없었다. 이름이 비슷해서 사업을 줬나? 이때의 문체부 장관은 당연히 김종덕이다. 

2월에 만들어진 '모스코스' 역시 국책사업을 따내려고 만든 회사다. 이 회사에서 한 일은 '천인보' 구상 정도가 지금까지 확인된다. 대통령이 천 명의 서민들을 만나서 소통행보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실현되진 않았고, 나중에 청와대는 '만인보'라는 사업을 진행한다. 

김홍탁 대표는 최근 JTBC와 인터뷰에서 "당시 차씨로부터 벤처단지 조성과 관련해 청와대와 미팅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실제로 문화창조벤처단지 조성 계획이 확정된다.

2015년 3월 : 재단 구상과 대통령의 직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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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2014년 8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융복합 공연 '하루(One Day)'를 관람하기에 앞서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차은택 공연 총연출자, 오른쪽은 사회자 허경환. 이 공연은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주제로 한 것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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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탁 대표가 말한 또 다른 내용이 있다. 
"차 감독이 돈 들어올 데가 있다고 했다. 그게 재단이라고 말했다." 

이때가 2015년 3월께였다. 재단 구상은 그러니까 최소한 차은택이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되기 전 시점부터 존재했다는 얘기다. 요컨대, 차은택은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되기 전에 이미 '모스코스'와 '더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었고, 회사의 물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국책사업과 함께 '향후 설립될 재단'을 누군가와 구체적으로 의논하고 있었던 것이다.

차은택이 문화창조벤처단지에 대해 청와대와 미팅을 했다는 김홍탁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다른 국책 사업 전반에 대해 그리고 재단 설립과 그 이후 운영에 대해서도 차은택이 청와대와 의논했을 가능성이 당연히 크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그로부터 몇 달 후인 7월, 청와대에서 재벌 총수들과 밥을 먹으며 미르재단 설립에 대한 의중을 전달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또, 그 후엔 베이징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한중을 하나의 문화 공동시장으로 만들고 세계 시장에 함께 진출하자"고 약속했다. 2000억 원짜리 펀드 조성 약속도 했다.

대통령은 그 후 리커창 총리의 10월 31일 방한에 맞춰 미르재단 설립을 점검했다. 10월 말 전경련과 대기업, 문체부의 그 난리법석의 원인은 이것이었다. 

대통령이 중국 총리와 한 약속은 사실 다른 루트로 이행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문예진흥기금이 있다. 망상 수준에 가까운 얘기라 꺼려지지만 2000억 원짜리 펀드를 한국과 중국이 공동 조성하고, 그 핵심에 차은택이 서겠다는 구상? 그렇다면 대통령은 중국 총리를 만나서도 자기 사람 챙기기에 몰두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최초에 모은 770억 원 이외에도 앞으로 3~5년 동안 기업 등으로부터 추가로 400억 원가량을 더 모을 계획이었다. 대략 1000억 원대의 재단이 되겠다는 것이었는데, 애초 박 대통령이 중국과 약속한 2000억 원짜리 펀드 공동조성 계획을 감안하면 두 재단의 모금 목표액이 그 절반이 되는 건 타당해 보인다.

2015년 5월~7월 : 문화창조벤처단지

2015년 5월 1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엑스포가 열렸다. 그런데 준비가 한창이던 2014년 11월, 엑스포 소관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바뀐다. 김종덕 장관 취임 직후다. 예산도 대폭 늘었고, 무엇보다 차은택 감독 작품이 한국관에 설치된다. 이때 전시위탁대행사는 시공사였고, 한식관 운영은 한식재단이 했다.

2015년 3월에 한국관광공사가 원주로 옮기면서 서울 사옥을 새롭게 꾸미기로 한다. 한류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자는 이른바 'K스타일 허브' 구상이다. 사옥 전체를 신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미 전 해에 설계비 26억 원이 책정됐다.

그런데 느닷없이 계획이 바뀐다. 문체부는 사옥 신축 대신 건물 리모델링을 하기로 한다. 리모델링한 건물에 문화창조벤처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문화창조융합본부는 '창작자의 아이디어를 융·복합 문화 콘텐츠로 구체화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문화창조융합센터를 두는 데, 여기서 구체화된 콘텐츠는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사업화를 돕는다.

바로 이 문화창조벤처단지 조성 계획에 따라 7월에 예산이 171억 원으로 늘어난다. 애초보다 146억 원이나 많은 액수다. 이 돈을 문체부는 관광진흥기금에서 끌어온다. 문체부의 요청을 기재부는 하루 만에 승인했다. 관광진흥기금은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말 그대로 관광을 진흥하는 사업을 위해 조성된 돈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기재부는 승인했다.

늘어난 돈 가운데 80억 원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교부됐고, 문화창조벤처단지 조성에 쓰였다. 더민주 김병욱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차은택의 '소울메이트' 송성각이다. 문화창조벤처단지 올해 예산은 390억 원이다.

문화창조벤처단지에는 현재 9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지만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선정과정에서 차은택과 이래저래 관련 있는 업체가 주로 특혜를 얻었다는 소문도 있다. 

2015년 9월 한식문화체험관

문체부가 기재부로부터 관광진흥기금 145억 원을 새로 받아내고 두 달 후, 이번엔 새로운 20억 원을 또 요청한다. 역시 기재부는 하루 만에 승인한다. 명목은, K스타일 허브에 한식문화를 알리는 전용 시설을 설치한다는 것이었다.

애초에 이 계획은 '한식+다양한 한류문화 체험'이 콘셉트였다. 그러나 7월, 그러니까 K스타일 허브 구상에 문화창조벤처단지 계획이 추가되고, 한국관광공사 건물 관련 계획이 신축에서 리모델링으로 바뀔 즈음에 차은택의 외삼촌인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콘셉트 변경을 문체부에 직접 지시한다. 요지는 한식 단일 주제로 가라는 것. 이에 따라 9월에 문체부가 20억 원을 더 요청하고 기재부가 승인하게 된 것이다. 문체부는 이때 문화창조융합본부(본부장 차은택)에서 마련한 안을 근거로 예산 증액을 요청한다. 

그 이후 밀라노 엑스포 주연 인물들이 그대로 재등장한다. 한국관광공사는 한식문화시설 조성 용역을 시공테크와 체결한다. 밀라노엑스포 전시위탁대행사다. 선정 심사에는 한식재단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운영 당사자가 한식재단이었다. 조성된 시설에 설치된 건 차은택의 작품이었다. 밀라노엑스포에 설치된 차은택의 작품이 재활용되었다. 애초에 이 구상이 차은택 본부장의 문화창조융합본부에서 나온 것이니, 처음부터 끝까지 한식문화체험관은 차은택의 것이었다. 이게 2015년 9월의 이야기다. 

2015년 10월 미르재단

2015년 10월. 미르재단이 드디어 탄생한다.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 둘 다 재단 설립 허가증이 나오는 데 하루가 걸렸다. 보통 21일 넘게 걸리는 일이다. 미르재단이 만들어지던 작년 10월 25일~27일 3일간은 드라마틱했다. 세월호나 지진에 대한 정부 대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문체부와 전경련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전경련은 이메일과 전화를 돌렸고, 재벌 계열사의 높으신 분들은 허겁지겁 출연증서와 법인인감을 들고 팔레스 호텔에 모였다. 무슨 동창 번개 모임도 아닌데 그렇게 느닷없이 사람들이 많이도 모였다. 돌아가는 꼴은 회합이라기 보단 '집합'이었다.

기업들이 헐레벌떡 움직이는 동안 정부도 바빴다. 문체부 담당 주무관은 신개념 출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법인설립허가가 통보도 되기 전에 등기 신청이 이뤄졌다. 그리고 등기가 완료되기 전에 현판식이 열렸다.

이 모든 과정에 대통령의 '점검'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통령의 관심사에 재벌그룹과 전경련이 군대 훈련병처럼 몰려다녔다. 기업들은 내부 규정도 어겨가며 돈을 냈고, 박병원 경총 회장 같은 사람도 포스코 이사회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다. 대통령이 권력을 이용해 재벌그룹을 부당하게 갈취했다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어이없는 건 또 있다. 차은택과 '형동생'하는 김성현이라는 사람이 미르 재단 사무실을 계약했다. 이 사람 직업은 그래픽디자이너다. 재단 사무실 임대 계약에 그다지 안 어울린다.

그로부터 딱 3일 후 차은택이 만들고 김홍탁이 대표였으며, 김성현이 이사로 참여했던 '모스코스'는 해산한다. 아마도 돈 벌이 통로를 '미르재단'으로 집중하기로 했을 터였다. 김성현은 나중에 미르재단의 사무부총장이 되어 억대 연봉을 받는다.

미르재단의 이사장부터 이사진 다수, 사무부총장 등이 전부 차은택 측근들로 채워졌다. 심지어 차은택 감독의 회사인 '아프리카 픽처스' 직원들 중 일부가 '더플레이그라운드'로 갔었는데 이들 중 일부는 또 미르재단으로 이동한다.

K스포츠재단은 나중에 이사장이 최순실의 지인 스포츠마사지센터장으로 바뀌었다.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공무원'이 아니라 '대통령과 친한 사람'들이 이행했다. 이럴 때 우리는 '비선실세'가 존재한다고 얘기한다.

2016년 비선실세의 위용

이후 '비선실세'의 위용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미 차은택과 최순실은 자신들의 위력을 수차례 선보인 바 있었다. 문체부의 문화창조벤처사업단지 및 한식문화전용 시설을 위한 예산 증액 요청을 기재부는 하루 만에 승인했다. 문체부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허가를 역시 하루 만에 내줬다. 기재부는 두 재단의 지정기부금 단체 승인을 서류 미비에도 불구하고 통과시켜줬다. 국민의당 박주현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다.

그 뿐인가? 한국관광공사는 기재부에서 예산 증액 승인이 나기 열흘 전에 서울사옥의 리모델링을 위한 설계용역 계약을 건축사사무소와 체결한다. 설계 용역 계약을 하고, 예산 신청을 하고, 기재부 승인을 받은 것이다. 보통은 예산 신청, 기재부 승인, 설계 용역 계약 순이 정상이다. 미르재단이 설립허가통보도 받기 전에 법인 등기 신청을 한 일의 재판이다.

차은택은 '허가'나 '승인' 따위는 하루 만에 해치운다. 허가나 승인이 나기 전에 할 수 없는 '계약'이나 '신청' 쯤을 역순으로 진행하는 기적도 행한다. 심지어 차은택 후임으로 왔던 여명숙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차은택 감독과 갈등이 생겨 한 달 만에 경질됐다. 그 어려운 일들을 차은택은 다 해냈다.

최순실의 드러난 위용은 딸, 정유연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대가 입학 규정을 바꾸고, 1년에 하루씩 밖에 학교에 나오지 않은 딸을 위해 학칙을 개정했다. 더민주 노웅래 안민석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다. 지도교수는 교체됐다. 대신 이대는 각종 정부 지원 사업을 석권한다.

대한승마협회는 삼성계열사가 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23일, 삼성이 10몇 억 원 하는 명마를 정유연에게 사주고, 독일에 승마장도 지원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승마협회는 수십억 지원 계획을 세웠다 철회했다. 승마협회의 요청으로 한국마사회는 한 감독을 독일 현지에 파견했다. '딸바보' 최순실에게 재벌도, 대학도, 승마협회도 모두 줄을 섰다. 모두 2015년부터 올해까지 벌어진 일이다. 

2016년 5월 본격 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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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마장마술 경기 지켜보는 최순실과 정윤회 박근혜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실장인 정윤회(왼쪽)씨와 전 부인 최순실씨가 2013년 7월19일 경기 과천시 주암동 서울경마공원에서 딸이 출전한 마장마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사진제공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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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두 비선실세의 존재를 모를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부처든 민간기업이든 이제는 모두 '알아서 기기' 시작한 해로 보인다. 5월에 대통령의 이란 및 아프리카 순방이 있었다. 미르재단은 '케이타워 프로젝트'사업의 주체로 선정된다. 이란에 한류문화 교류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전 추진됐던 식품개발원조사업 '케이밀 사업'도 주도하게 된다. 

K타워프로젝트와 관련된 청와대회의에 미르재단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코트라, LH와 함께 참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케이밀 사업 용역입찰에는 미르재단 관계자가 유일한 외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자기 재단을 용역업체로 선정했다. 미르재단은 이 사업의 입찰 공고가 나기도 전부터 미래를 예견하고 이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케이밀 사업의 핵심 제품 중 하나인 쌀과자 등을 개발해 왔다. 이화여대는 여기서도 등장한다.

이 밖에도 미르재단은 아프리카 3개국 순방시 진행된 태권도, 사물놀이 등 각종 공연의 행사 연출 사업비를 국고보조금으로 신청한다. K스포츠재단은 아프리카 순방행사에 포함된 태권도 공연을 운영한다. 

같은 시기 '차은택 계열사'들도 큰 이익을 얻는다. 아프리카픽쳐스와 더플레이그라운드는 KT 광고를 대거 제작한다. 두 회사는 2015년에 KT광고 62편 중 3편을 만들었다. 올해는 9월 현재까지 47편 중 20편을 제작했다. KT 마케팅본부 이동수 전무는 과거 차은택이 활동했던 '영상인'의 기획실장이었다.

민간기업 뿐 아니라 정부기구도 광고 몰아주기 대열에 동참했다. 금융위원회는 아예 예정에도 없던 금융개혁 캠페인 광고를 아프리카 픽쳐스에게 제작하도록 했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 주장이다.

2016년 10월 현재

국민은 두 재단 사태가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흑막의 맨 뒤에는 청와대가 있다는 점도 확연히 드러났다. 두 재단에서 모은 돈이 대통령의 퇴직금이라는 얘기는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이다. 

게다가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각종 증거인멸 시도들을 보면 의심은 확신이 된다. 전경련은 권한도 없는 주제에 두 재단의 해산 및 통합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국정감사에서 한국경총 박병원 회장이 문예위 회의를 하면서 미르재단과 관련해 불만을 터뜨린 부분을 삭제하고 자료를 제출했다. 한겨레신문(10.10)이 보도한 내용이다. 

새누리당의 노력은 눈물겹다. 이정현 대표는 역사상 가장 코미디 같은 단식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여기 저기 상임위원회에서 핵심 증인 채택을 무산시켰다. 국회선진화법으로 국회를 후진시키는 최상의 방법을 선보였다. 

자, 이제 보다 합리적 의심 몇 가지를 말씀드린다. 합리적 의심 첫 번째, 차은택은 미르재단을 통해 자기 이익을 확실히 챙겼다. 그렇다면 최순실은? 

K스포츠의 경우 최순실이 기획 단계부터 개입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재단이 발족하기 전부터 주변에 재단에 참여하라는 얘기를 하고 다녔고, 잘 다니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정동춘 사장에게 이사장을 시킨 것 따위가 정황 증거다.

이 가운데 주목해야 할 사안은 이렇다. 정동춘과 함께 스포츠마사지센터를 공동운영하던 이아무개씨는 최순실의 이사장 제안을 개인 사정으로 거절했다고 하는데 이 사람이 다른 지인에게 "재단을 설립하는 데 필요하니, 퇴직(올림픽 등) 메달리스트들이 꿈나무 어린이 선수를 육성하는 방안을 자료로 준비해달라고 요청"했고, 그 지인이 부탁을 들어줬다는 보도가 있었다.

어쩌면 최순실은 K스포츠 재단을 자신의 딸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둔 건 아닐까? 딸을 위해 대한승마협회에 압력을 넣고, 대학 학칙을 바꿀 정도의 열정이라면 역시 딸의 미래를 위해 이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합리적 의심 두 번째는 이것이다. 미르재단은 재단을 설립하고 나서 정관을 3번 바꿨다고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꾼 정관의 8조 3항은 "운영재산을 이사장이 정하는 대로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정관 별지에 기록할 재산 목록에는 그런데 기본재산말고 운영재산은 기록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되어 있단다. 더민주 김영주 의원이 지적한 내용이다.

현재 미르재단의 기본재산은 100억 원, 운영재산은 388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애초에 추가 모금을 더 할 예정이었고, 재단이 통상 영리 사업을 하지 않는 데 비해 미르재단은 각종 돈 버는 사업에 뛰어 들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운영재산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었다.

이 돈을 마음대로 쓰고, 기록하지 않아도 되는 권위를 가진 사람은 누구인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런 정도의 절대적 힘을 가진 존재로 우리가 아는 유일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정도이다. 참고로 박근혜 대통령은 인생에서 상당 시간을 '이사장'으로 보냈던 분이다.

합리적 의심 세 번째, 김홍탁 더플레이그라운드 사장은 2015년 3월의 녹취록에서 이런 말도 했었다.

"차 감독이 자신을 믿어 달라, 확실히 조직을 이루는 단체가 있다"라고 말이다. 그 시점에서 차은택이 김홍탁을 안심시키기 위해 꾸며낸 말일 수 있다.

그러나 박근혜-최순실-차은택 이외에 추가적인 인물들로 구성된 긴밀한 네트워크가 존재하거나, 박근혜-최순실-차은택의 관계가 '조직'에 비유할 정도로 매우 끈끈할 것이라고 의심하는 게 불필요한 일은 아니다. 이미 우리가 봐왔던 대로 말이다.

합리적 의심 네 번째는, 그냥 몰아서 쓴다. 이석수 감찰관이 사표를 수리하자 인사혁신처가 특별감찰관보와 감찰담당관 6명을 통째로 잘랐다. 법무부의 요청이 있었다. 법무부는 누구의 명령을 받은 것인가? 우병우인가? 

일련의 과정에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재벌들의 위법행위는 또 어디까지인가. 드러나지 않은 출연금은 없는가. 이화여대는 대체 이번 사태에 얼마나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가. 아, 애초에 최순실과 차은택은 무슨 관계인가. 

특검이 필요하다

결국 사태의 모든 진실은 특검을 통해 밝혀져야 한다. 일해재단* 때 특별조사위원회도 하고 청문회도 했지만 결국 의혹을 끝까지 못 밝혔었다. 그러므로 특검이다(*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발 사건 유족 지원과 스포츠 유망주 육성 목적으로 발족, 5년간 조성된 자금 598억 원 대부분을 재벌이 출연).

검찰은 이미 권력수호의 충견이 됐다. 임기 말에 레임덕이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살아 있는 권력과 한 판 붙어볼 만도 한데 그런 결기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니 특검이다. 검찰이 수사 의지가 없는 것이야 온천하가 아는 일이다. 수사를 안 한다니 이참에 아예 수사권을 뺏자. 검찰에게는 기소권만 줘도 된다. 그런 나라 많다. 아니면 다음 대선에서 야권 후보의 공약으로 삼는 건 어떤가. 어쨌든 특검이다.

어떤 양보도 하지 않는 박근혜 정부가 혹시 최순실을 지키기 위해 차은택이나 우병우 정도를 내치는 선에서 이 사태를 마무리할 지도 모른다. 최근 TV조선이 한동안의 침묵을 깨고 차은택 의혹을 열심히 보도하는 걸 보면 정말 그럴 법도 하다. 어쩌면 그것도 큰 성과일 수 있겠다. 그러나 사태의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기 위해서는 대통령도 수사할 수 있어야 한다. 특검이 최선이다.

지금까지 정리한 '스토리'는 모두 소설일 수도 있고, 진실일 수도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국민들은 이를 모두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면 어느 끝에 닿을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이성적인 주장이다.

시시비비를 가려 진실과 소설의 경계를 나누는 것이 국민들의 분노를 다스리는 데 그나마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이것이 박근혜 정부가 임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니 이제, 특검을 하자.

덧붙이는 글 | 강상구 기자는 정의당 전 대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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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치유재단, '위안부' 전문가 없다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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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6/10/15 11:31
  • 수정일
    2016/10/15 11:31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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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4  14: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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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해치유재단'이 지난 4일 임용한 허 사무처장 등. 이들은 모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이들로 확인됐다. [자료출처-화해치유재단 홈페이지]

지난해 한.일 정부간 일본군'위안부'합의(12.28합의) 후속조치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이사장 김태현) 직원 중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연구자나 활동가가 없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위안부' 문제에 식견이 없는 이들이 '위안부' 지원사업을 맡아 논란이 예상된다.

재단 측은 지난달 사무처장과 3, 4급 정규직 직원 모집 공고를 통해 사무처장 허 모씨, 3급 전 모씨, 4급 송 모씨를 지난 4일자로 임용했다. 

재단 측은 사무처장 지원 기준으로 '여성 권익 및 복지, 역사 및 국제관계 관련 분야 박사학위 소지 후 4년이상 또는 석사학위 소지 후 8년 이상 관련 직무분야 실무경력이 있는 사람', '국무총리 산하 일제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을 위한 정부기관의 관련 직무분야에서 5년 이상 팀장급 이상의 관리자로 근무한 사람' 등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허 사무처장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연구하거나 관련 활동을 한 적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무처장은 '화해치유재단' 업무를 총괄하는 직위다.

허 사무처장은 일본 히토쓰바시(一橋)대학에서 일본근현대사회경제사를 전공했으며, 국무총리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대일항쟁기위원회) 심사과장 경력이 전부다.

주로 일제 강제동원된 노무자 피해실태에 대해서만 연구했을 뿐, '위안부' 문제를 다룬 적이 없는 것이다. 대일항쟁기위원회에서도 조사업무만 하고 보상 등 지원관련 업무를 한 적이 없다. '위안부' 지원이라는 재단 업무를 총괄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한 역사학자는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재단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허 사무처장은 '위안부' 문제를 전혀 다뤄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위안부' 지원업무를 총괄하는가. 그만큼 화해치유재단이 문제가 많다는 반증이다."

여성가족부 내에서도 허 사무처장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일제 강제동원을 연구한 학자가 화해치유재단에 갔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자적 양심을 버렸다"고 비난했다. 다른 역사학자는 "그 사람은 '화해치유재단'에 당연히 가고도 남을 사람이었다"라며 '생계형 학자'라고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 허 사무처장의 입장을 들으려고 했으나, 허 사무처장은 물론 '화해치유재단' 측과 이틀째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화해치유재단'의 비전문성 문제에 대한 지적은 지난 5월 김태현 이사장 내정 당시부터 제기되어 왔다. 김태현 이사장은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노인.여성복지전문가일 뿐, '위안부' 문제와 무관했기 때문이다.

사무처장 외에 3, 4급으로 채용된 실무자들도 '위안부' 문제를 다뤄본 적이 없고, '대일항쟁기위원회'에서 실무를 맡은 이력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해치유재단'은 지난 11일부터 개별 피해자에 대한 현금지급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사망자 유족에는 2천 만원, 생존 피해자에게는 1억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신청기간은 2017년 6월 30일까지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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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사드 배치 철회에 나서라”

“국회는 사드 배치 철회에 나서라”
 
 
 
편집국 
기사입력: 2016/10/14 [13:5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과 원불교, 시민사회단체가 국회에서 첫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사드저지전국행동)     © 편집국

 

10월 14일 오전 9시 30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감사를 앞두고 국회 정론관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과 원불교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한 첫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이번 기자회견에는 정의당 김종대 의원과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전국 10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결성된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이 참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사드 배치 문제를 정부의 판단과 결정에만 맡길 수 없다고 강조하며,반드시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철저히 따져 물을 것을 요구했다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야3당이 합의한 국회 사드 특위를 조속히 구성할 것을 촉구 했다.

 

성주투쟁위원회는 성주 촛불 100일째가 되는 10월 20평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이 전국에서 함께 촛불을 들어달라고 호소했으며김천시민대책위원회는 사드배치는 해당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문제이기에 전국 각지의 지지 세력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는 모든 역량을 모아 사무여한(死無餘恨죽어도 한이 없음)의 정신으로 사드 배치를 막아낼 것이라며 국회가 사드배치 결정과정을 검증할사드 검증 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은 행정부의 일방적인 강행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국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회가 비준 동의권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또한 국회가 양국 국방부 장관이 밀실에서 승인한 한·미 공동실무단 결과보고서를 비롯해 한·미 정부의 협의 내용사드 운용 계획과 절차부지 가용성 평가 기준과 결과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정부에 요구하고 검증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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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입장문>

 

평화를 염원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성주투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소나기가 내려도 비바람이 불어도 성주 촛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추석 연휴에도 촛불은 타올랐습니다. 93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성주 군민들은 촛불을 밝혔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국방부가 사드 배치 최적지를 성산포대에서 초전 롯데골프장으로 바꾼 후 성주 투쟁은 이제 끝났다고 보도했습니다김천 투쟁은 불붙고 성주 투쟁은 불이 꺼졌다고 했습니다사드라는 전쟁 귀신이 아직도 성주 땅을 떠돌고 있는데어찌 투쟁을 멈출 수 있겠습니까성주 군민들은 사드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 여러분!

사드 배치 철회 투쟁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길이며동북아 평화를 위한 길이며세계 평화를 위한 길임을 알기에 성주 군민들은 그 길을 자랑스럽게 갈 것입니다.

 

그동안 성주 투쟁을 지켜봐 주시고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시며함께해 주신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셨기에 성주 군민들은 외롭지 않았고 더 큰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4만 5천 성주 군민들은 사드 배치 철회의 그 날까지 14만 김천 시민들과 130만 원불교 교도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입니다.

 

오는 10월 20일은 성주 촛불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이날은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성주 촛불을 들고 싶습니다함께해주시고 지켜봐 주실 것이라 굳게 믿고 더욱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16년 10월 14일 성주 촛불 94일째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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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입장문>

 

오늘(10월 14)로 54일째 촛불을 밝히고 있습니다매일 많게는 1천 5백 명 적게는 1천여 명이 김천역 광장에 모여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직장생활농사일 등 생업에 밤 촛불집회까지 이중의 부담을 안고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왜 이렇게 해야 되는지요.

 

사드(THAAD)로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지 못한다고 하는데대통령은 지금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사회 일각에서 북핵 방어에 꼭 필요한 사드의 배치를 반대한다며 대안을 말하라고 윽박지르고 있습니다대안을 말하라고요그건 우리의 투쟁 구호 속에 잘 표현돼 있습니다.

 

사드 대신 평화!”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하수인들은 남북의 문제를 전쟁으로 해결하려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그러나 오늘날 전쟁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가공할 핵무기는 전쟁 당사국의 공멸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사드는 전쟁 무기이고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반대하는 것입니다.

 

우리 김천의 사드 반대 투쟁을 되돌아봅니다. 8월 20일 강변공원에서 처음 사드 반대 촛불을 들었습니다김천민주시민단체협의회에서 주관했었지요성주군 성산포대가 최적합지라고 발표된 후 성주 군민들의 극렬한 반대가 잇따르자 대통령은 제3부지를 검토해 보라고 했습니다롯데 CC가 대체지로 본격 거론되었습니다.

 

우리는 민()과 관()이 하나 되어 김천에 접해 있는 롯데 CC를 사수하기 위해 사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를 조직싸움을 시작했습니다매일 저녁 촛불을 밝혔으며 시민들이 운동장에 모여 궐기대회를 열고 삭발까지 하며 항의했습니다국방부 장관을 만나 사드 배치 장소 확정의 부적절함을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엉뚱한 것으로 투쟁위에 균열의 틈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롯데 CC 반대’ 중심이냐 한반도 반대’ 우선이냐의 문제로 다투기 시작했습니다관을 중심으로 한 한 축은 내 발등의 불인 롯데 CC 반대를 외쳐야 한다고 했고민을 중심으로 한 한 축은 한반도 배치 반대라는 대전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관 중심의 롯데 CC 반대파는 정권에 반기를 드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었습니다사드 반대 투쟁은 박근혜 정권에 더해 미국과의 싸움일 수밖에 없는데롯데 CC 반대를 외치는 것은 전선을 교묘하게 비틀어 투쟁다운 투쟁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습니다여기엔 새누리당 소속의 선출직들의 입장이 많이 반영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분열 속에 투쟁위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민 중심으로 조직된 것이 사드배치반대시민대책위입니다이 시민대책위에서 매일 밤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밝히고 있습니다남녀노소가 없습니다사는 지역도 시내 어느 곳도 빠지지 않고 균일합니다사드 반대 투쟁은 장기전이 될 것인데 벌써 추운 겨울나기가 염려됩니다.

 

그래도 우리의 투쟁은 멈추지 않습니다그동안 미 대사관 항의 집회를 두 번 가졌고 성주와 원불교 등과 상경 집회도 가졌습니다사드 배치 반대가 해당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문제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전국 각지의 지지 세력과 적극적 연대에 나설 것입니다롯데 CC 반대 투쟁이 곧 한반도 배치 반대와 같다고 생각하고 롯데 CC를 투쟁의 주 통로로 삼을 것입니다.

 

사드 반대 투쟁저희만으로는 매우 버거운 싸움임이 분명합니다그러나 전국의 사드 반대 세력이 적극 도와주고 나아가 세계의 양심적 단체와 인사들이 저희와 손을 잡는다면 사드 배치 철회시킬 수 있습니다박근혜 정권과 미국이 백기를 들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이런 자신감 속에 오늘도 김천역 촛불집회의 광장으로 모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주위의 몇 영역에 부탁을 드리려 합니다먼저 정치권입니다첫째사드 배치의 졸속성은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국회에서 사드에 대해 깊이 연구 검토해 주십시오사드의 성능과 실효성 그리고 그것이 롯데 CC에 배치되었을 때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 등 제반 문제에 더해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사안이라는 것을 확실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사드 배치 문제를 정권에만 맡겨 둘 것이 아니라 국회에 대미 창구를 만들어 국민 여론을 가감하지 않고 전달해 주십시오항간에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미국의 요구가 아니라 박근혜 정권이 먼저 요청했다고 하는데이 요청은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주지시켜 주세요지금 해당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국민이 반대의 촛불을 들고 있다고 알려주십시오.

 

국방부와 경찰 정보기관에 경고합니다선량한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사드 찬성 홍보를 하는 일을 즉각 중지하시기 바랍니다김천 시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일을 찬성하라고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촛불집회 50일째를 넘어서니 지역 주민들이 모두 사드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습득하고 있더군요이 분들은 기관들의 설득 작업에 넘어가지 않을 터인데 헛수고할 필요가 없지 않겠어요.

 

각 언론사에 요구합니다정론직필(正論直筆)과 소외당하는 지역과 계층에 대한 관심은 언론의 의무와도 같은 것입니다사드 반대 투쟁에 대해 치우침 없는 보도를 요청합니다언론도 대중의 호응을 먹고 사는 분야 아닙니까사드 배치로 인한 피해가 언론이라고 피해가지 않습니다사드의 재앙에 가장 민감해야 할 곳이 언론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민족과 국가의 앞날을 늘 염두에 두고 기사를 쓰기 바랍니다.

 

우리 김천시에 강청(强請)합니다진정 사드가 롯데 CC에 배치되는 것에 반대한다면 시민대책위에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시장과 시의회 의장 등 선출직 공무원들이 우리와 함께 촛불을 들고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쳐야 합니다시장의 눈치를 살피면서 움직이는 공무원들도 자유롭게 투쟁 현장에 나와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싸움은 싸움답게 해야 합니다시민대책위는 끝까지 나아갈 것입니다.

 

요즘 들어 우리의 싸움 대상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의 보조를 받고 있는 소위 관변 극우 단체들입니다이들은 보란 듯이 사드 배치를 찬성한다며 현수막을 걸고 다닙니다.그뿐 아니라 시민대책위에서 건 현수막을 훼손제거하는 일을 버젓이 하고 다닙니다시의 묵인 아래 나오는 이런 행동을 막아주십시오탈북자들이 그 일을 대신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는데그들을 불의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기 바랍니다

 

투쟁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매주 토요일은 촛불문화제를 치르고 있고요전국 각처에서 예술인들의 재능 기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10월 15일부터 서울발 희망버스가 김천 투쟁 현장을 방문해서 함께 할 것입니다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사드 반대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정치 지도자들이 이곳을 방문해서 지지 발언을 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드 반대 투쟁은 우리에게 외롭고 버거운 싸움입니다사안을 막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지는 싸움이기도 합니다따라서 외로운 싸움으로 흘러가기 쉽죠주위 뜻을 가진 분들의 따뜻한 도움이 필요합니다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정권과 미국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겐 무척 버겁습니다성주와 김천에서 시작된 사드 싸움이 전국으로 확대되어 범국민운동으로 승화되면 좋겠습니다사드 배치가 철회되는 그 날까지!

 

2016년 10월 14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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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입장문>

 

원불교는 사드가 아닌 평화를 간절히 원합니다

 

정부와 미국이 전쟁 무기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하는 성주군 초전면 롯데CC 일대는 원불교 교법의 기틀을 세워 체계화하고, ‘세계는 하나인류는 한 가족세상은 한 일터라는 삼동윤리를 주창한 원불교 2대 종법사이자 평화의 성자인 정산 종사가 탄생하고 구도하신 평화의 성지입니다우리 원불교인들에게 성지는 정신의 안식처이며마음의 고향이며만 생령 부활의 터전입니다그렇기 때문에 평화의 터전이자 전 세계인의 영성을 열어줄 종교문화 자산인 종교 성지에 평화를 위협하고 갈등과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전쟁 무기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결단코 용인할 수 없습니다.

 

지역민의 안녕과 생존을 무시하고 종교 성지까지 훼손하면서 사드 배치를 하려는 현 정부와 미국의 강경한 입장은 국가안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오히려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 신 냉전체제로 몰아가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이처럼 지역민과 국민의 생존을 직접 위협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중대사안인 사드 배치는 반드시 국회에서 논의되어야 합니다이에 사드 배치 정책 결정 과정을 면밀히 검증할 수 있는 사드검증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할 것을 국회에 촉구합니다.

 

우리 원불교는 한반도 평화와 상생 공존을 위해 현 정부가 성주 성지 사드 배치를 즉각 철회할 것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더욱 노력해줄 것을 강력히 주장하며모든 역량을 모아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끝까지 사드 배치를 막아낼 것을 결연하게 밝힙니다.

 

2016년 10월 14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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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대한민국 검찰이 루머에 따라 움직여서야…”

 
“檢, 우병우 장인 지병 이유로 구속 취소해놓고…이상달은 다이아몬드 고객?”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검찰이 故 백남기 농민 사망원인 중 하나로 극우성향 온라인커뮤니티 ‘일베’ 등에서 떠도는 ‘빨간우의 남성 가격설’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12일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검찰의 압수수색검증 영장에 따르면, 검찰은 백씨가 경찰의 직격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사실과, 급성외상성경막하출혈 등의 상해를 입고 의식불명 상태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빨간색 우의 착용자가 넘어지면서 피해자를 충격한 사실이 있어 피해자의 의식불명 등 상해 결과에 영향을 미친 원인 행위가 무엇인지 뚜렷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주민 의원은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백남기 농민 물대포 피격 당시 동영상을 느리게 재생해 보여주면서 “빨간 우의를 입은 사람은 손을 뻗어 땅을 짚고 있을 뿐 때리는 장면은 안 나온다”고 말했다.

   
▲ <자료=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 제공>

이날 박 의원은 김수남 검찰총장에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루머에 따라 대한민국 검찰이 움직여서야 되겠냐”면서 “사건 현장의 영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사건을 맡는 게 검사들의 꿈 아니냐. 이 사건만큼 사건 현장의 영상이 다양한 버전으로, 다양한 각도로 남아 있는 게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검 영장 집행과 관련해 “국가의 강제력 행사는 최소한도로, 필요한 한도 내에서 그쳐야 되는 것 아니냐”며 “진료기록과 영상이 다 있고, 사고 당시 뇌수술까지 받아서 뇌 상태 다 확인하고 있다. (부검은)필요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의원은 “인간적인 고통에 호소하고 싶다”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아이들의 시신이 올라왔을 때 상태가 너무 깨끗해 다른 사인이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을 많이 가졌다. 부검을 하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그토록 진상규명을 원하면서도 단 한 가족도 부검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검이라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생각해보라”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인 이상달씨의 당료병만 걱정하지 말고 그런 것도 걱정하고 챙겨보라”고 질타했다.

   
▲ <이미지출처=팩트TV 생중계 영상 캡쳐>

지난 1993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우 수석의 장인 이상달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검찰은 당뇨 등 지병으로 수감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구속을 취소하고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박주민 의원은 검찰의 이 같은 이중적인 행태를 지적하며 “검찰에서 얘기하는 (일명) 다이아몬드 고객이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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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 꽂은 산업은행, 뼈골 빠진 노동자

STX조선해양 관계자(채권단, 채무자, 노동조합) 집회에서 회생이냐 폐쇄냐 결정

STX조선해양(주)은 지난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주 채권자는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채권액은 약 1조7천억원. 채무의 47%에 해당한다. 현재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을 위탁 경영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어떻게 STX를 장악하게 된걸까?

▲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이 회생을 위해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STX조선지회]

2001년 법정관리 하에 있던 대동조선을 쌍용중공업이 인수하고 STX조선해양을 설립했다. STX는 2006년부터 중국 대련공장과 유럽(필란드, 프랑스, 노르웨이)공장 설립에 나섰다. 필요한 유동성 자금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산업은행이 채권을 매수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이자 수익만 연간 1700억을 가져갔다. 이자율이 10%를 넘는다.

2014년 산업은행은 STX의 자율협약을 체결하면서 △인력감축, 임금삭감에 협조할 것 △일체의 쟁의행위를 하지 말 것 △경영상의 문제에 일체 관여하지 말 것을 노조에 요구했다. 노조는 부당노동행위였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이를 받아들였다.

5월30일 STX조선해양은 기업회생절차에 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 받았다. 중국공장은 폐쇄되고, 유럽공장은 매각됐다. 노조에는 345명의 조합원이 희망퇴직할 것을 권고했다. 12일 현재 200여명이 희망퇴직하고 134명이 남았다.

대우조선의 주 채권은행이기도 한 산업은행은 남은 134명이 퇴사하지 않으면 자금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12일 열린 단체교섭에서 노조는 ‘무급 휴직’을 감수하겠다고 했지만 오로지 퇴사만을 강요하고 있다.

▲ STX조선지회 간부들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STX조선지회]

강덕수 회장의 무분별한 해외 투자가 부른 업계 4위 STX조선해양은 이자놀이에 눈이 먼 산업은행의 손에 들어갔다. 2002년 당시 정규직 3700명, 협력업체 7000명으로 1만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던 창원진해 굴지의 회사 STX조선해양은 이제 가동율 60%에 3천명도 채 남지 않았다.

STX조선해양의 15년 역사에 남은 것은 오직 산업은행뿐이다. 노동자는 퇴출당했고 그룹은 망했다. 주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이자수익을 챙겼다. 매각할 경우 시가 1조2천억으로 원금을 회수하면 볼일이 끝난다.

채권자, 채무자, 노동조합이 한자리에 모이는 관계자 집회가 계획 돼있다. 이 자리에서 STX조선해양의 마지막 운명이 결정된다. 한영회계법인의 보고서대로 정규직을 모두 정리해고 하면 법에 따라 회생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다. 만약 보고서의 기준치에 미달하면 매각이 결정된다.

하지만 조선업이 정말 사양산업인가? 그저 매각만으로 업계 4위의 STX조선해양을 침몰시킨다면 노동자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고민철 금속노조 STX지회장은 국제해사기구인 IMO가 지난달부터 선박배출가스 규제지역(ECA) 내 질소화합물(NOx) 규제 적용에 희망을 걸 수 있다고 말한다. 2020년부터는 항해 중인 모든 선박에 황산화물 규제 적용으로 해양 환경 규제가 강화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선사들은 해운 온실가스 배출량 줄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조선업계는 LNG선에 초점을 맞춘 친환경 선박(에코쉽)개발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LNG선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148조5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고 지회장은 “당장 에코쉽(친환경 선박) 수주에만 뛰어들어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지금까지 받아 먹은게 얼만데… 산업은행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이자수익을 줄여 채무를 탕감하고, (정규직) 전문 기술인력을 유지해 다가 올 조선업 호황을 준비해야 한다. 노조는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 회사를 살릴수만 있다면” 고민철 지회장의 간절한 소망이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수 있을까?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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