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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피해자들 "대통령, 말을 하지 말라"


한.일 정상회담 앞서 '12.28합의' 무효 및 재협상 촉구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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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9  13: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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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차 핵안보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한.일 일본군'위안부'합의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은 29일 오전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우리들은 일본 정부가 꼭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기를 바랬지, 이렇게 해결지으라고 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반대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대통령은 다시는 말을 하지 말라."

오는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계기로 한국과 일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위안부' 문제를 아예 거론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한국과 일본 정부의 일본군'위안부' 문제 타결(12.28합의)에 대한 실망감을 넘어 '위안부' 피해자의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다는 반증이다. 한.일 정상은 '12.28합의'를 평가하고 후속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은 29일 오전 청와대 들머리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오른쪽)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말을 하지 말라"고 일침을 놨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 정부와 해결을 제대로 지으라고 부탁한 것이 이렇게 허무하게 허물어질 줄 몰랐다. 이런 협상을 하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들은 절대 반대한다. 무효이다"라고 '12.28합의'를 반대했다.

방미를 앞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12.28합의'를) 반대하니까 다시는 ('위안부'문제 관련) 말을 하지 말라. 일본 정부가 꼭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길 바랬지, 이렇게 해결지으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그리고 "대통령은 미국에 가서 ('위안부' 문제) 협상을 해서는 안된다. 우리들 뜻대로 해달라"고 촉구했다. 현 정부에 대한 '위안부' 피해자의 뿌리깊은 불신을 드러낸 것이다. 일본 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에 대한 한국 측의 구체적인 약속을 받아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완전한 해결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 옆에 학생들이 '합의 무효', '회담 거부' 피켓을 들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12.28합의'는 피해자의 뜻도, 국제적 인권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 합의로서 원천무효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재천명한다"며 "따라서 한.일 양 정상은 '12.28합의'의 졸속 이행이 아니라 철회를 선언하고 정의로운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한.일 정상은 함량 미달의 합의를 '역사적 합의'로 자화자찬하며 피해자의 권리를 묵살하고 시민사회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며 "피해자들의 뜻과 국제 인권기준에 따라 강제동원과 범죄에 대한 인정과 사죄, 법적, 공식적인 배상 등을 통해 일본군'위안부' 범죄를 제대로 청산하는데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위안부'피해자인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한국진보연대, 천주교 전국행동,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소속 회원 20여 명이 참가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지난 27일 '위안부'피해자 29명과 유족, 생존자 가족 등 41명을 대리해 헌법재판소에 '12.28합의'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민변 측은 "'12.28합의'로 피해자들의 일본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봉쇄했으며, 일본에 대한 실질적인 배상청구권 실현을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이는 피해자들의 재산권,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하고 국가로부터 외교적으로 보호받을 권리역시 침해당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합의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배제된 점은 헌법이 규정한 피해자들의 절차적 참여권과 알 권리를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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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향한 지구, '플랜 B'는 지금 우리 몫

 
김희경 2016. 03. 28
조회수 2030 추천수 0
 

영화로 환경읽기 3. <인터스텔라>

로마 클럽의 경고, 지금까지의 선택으로 지구는 살아남지 못한다

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시나리오 9', 2020년 시행하면 이미 늦어
  
05209186_R_0.jpg» 외계 행성과 성간 여행을 다룬 <인터스텔라>의 키워드는 지구의 미래에 관한 우리의 선택이다.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미래의 지구를 보는 다른 시선
  
1970~80년대에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다가올 2000년의 모습을 그려 보라는 숙제를 받으면 대부분의 아이는 첨단 도시에서 캡슐로 된 음식을 먹거나, 우주선을 타고 화성 여행을 하거나, 해저 도시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그렸다. 
 
당시 아이들에게 그건 상식이었다. 하지만, 2000년 하고도 1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여전히 그때와 비슷한 것을 먹고 비슷한 것을 입고 비슷한 곳에서 산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보면 생활이 좀 더 풍성하고 편리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우주여행을 할 정도로 변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 30년 뒤, 100년 뒤엔 어떻게 될까? 생활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까?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성장을 계속 했으니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도 될까?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끝없이 발전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는 동안, 서구의 몇몇 학자들은 당시의 자료에 근거해서 미래의 모습을 그리는 시도를 하였다. 학자들의 모임 이름은 ‘로마클럽’이었고, 미래의 모습을 그린 결과물은 ‘월드 3’이었다.
 
‘월드 3’은 인구, 식량 생산량, 산업 산출량, 상대적 오염도, 남아 있는 재생 불가능한 자원 등의 지표를 설정하고, 조건을 달리했을 때 어떤 시나리오가 나타날지를 보여주는 컴퓨터 모형이다. 이 내용을 담은 책 <성장의 한계>는 1972년에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1992년엔 개정판 <성장의 한계, 그 이후>가, 2004년엔 <장의 한계: 30주년 개정판>이 나옴으로써 이 작업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미지_인터스텔라01(수정).jpg» ‘기준 시나리오’인 시나리오 1. 이 시나리오는 작업이 진행되던 1972년의 상황이 계속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림=<성장의 한계: 30주년 개정판> 266쪽 
 
‘월드 3’은 열두 가지 조건에 따른 시나리오를 제시하는데 그 중 ‘기준 시나리오’인 시나리오 1은 이 작업이 진행되던 1972년의 상황이 계속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이것을 보면 1972년부터 꾸준히 상승하던 인구, 식량 생산량, 산업 산출물이 2010년 즈음 정점에 이르고, 이후엔 하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들은 이렇게 언급한다.

 

우리가 시나리오 1에서 가장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만일 미래에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에 영향을 끼칠 정책들이 20세기 마지막 시기를 지배했던 정책들과 비슷하다면, 또 그 세기를 대표하던 기술과 가치들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그리고 모형에 있는 불확실한 숫자들이 대강 맞다면, 그 모형의 시스템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행동 양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장의 한계: 30주년 개정판> 271쪽)]

 

club.jpg» <성장의 한계: 30주년 개정판>의 내용을 소개하는 로마클럽 누리집(www.clubofrome.org).

 

지구는 버려야만 하는 행성인가?
   
영화 <인터스텔라>는 농사가 불가능한 환경이 되면서 사람들은 식량 부족과 질병에 시달리고, 정부와 경제가 붕괴하며, 미 항공우주국(나사)도 해체된 어느 시점에서 시작한다. 지구에서의 인류 생존이 더 이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브랜드 교수는 인류가 살 수 있는 행성을 찾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전직 나사 우주비행사였던 쿠퍼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우주로 향한다. 
 
영화는 그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이 겪는 고민, 갈등, 모험을 그린다. 2014년 개봉한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더불어 관객들이 상대성이론, 중력파, 웜홀, 블랙홀 등의 물리학 개념들을 찾아보게 하기도 하였다. 
 
<인터스텔라>는 과학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에 인류애와 가족애 등이 담겨 있어 다양한 관점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영화였다. 그 <인터스텔라>에서 ‘선택’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였다.

 

inter.jpg» 주인공 가족이 사는 곳은 온통 흙먼지로 덮여 있다. 밀이 더는 생산되지 못하고, 옥수수 역시 병충해로 내년을 기약할 수 없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인터스텔라>를 보고 나서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엄청난 블랙홀이나 거대한 파도가 치는 외계행성이 아니다. 오히려 흙먼지가 가득한 집과 마당이다. 
 
주인공 가족이 사는 곳은 온통 흙먼지로 덮여 있다. 밀은 이제 생산이 불가능하고, 옥수수 역시 병충해로 내년을 기약할 수 없다. 
 
“매일 새로운 것이 발명”되고, “하루하루가 크리스마스 같았던” 시절은 노인들의 기억에만 있을 뿐 아이들은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을지 몰라도 삶을 유지시킬 수 있는 식량은 확보할 수 없는 시대. 1970~80년대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상상보다 로마클럽 저자들의 말이 더 그럴듯하다고 생각된다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미래는 <인터스텔라>가 보여주는 모습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또는 할 수밖에 없는 일을 그린다. 그 일이란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행성을 찾아 지구인을 이주시키거나(플랜 A), 그 행성에 냉동 수정체를 옮겨서 인류의 생존을 유지시키는 것(플랜 B)이다. 

 

05175873_R_0.jpg» <인터스텔라>에서는 지구를 버리고 생존 가능한 새로운 행성을 찾는 나사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웜홀을 통한 우주 여행이 가능하다는 전제가 있다.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이를 위해 브랜드 교수는 인간이 생존 가능한 행성을 찾는 나사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플랜 A로 위장한 플랜 B를 추진한다. 플랜은 그것뿐이다. 지구는 버려야 하는 행성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복원시켜서 인간이 다시 살 수 있도록 하는 선택지는 없다. 
 
영화는 이미 다른 선택이 불가능해진 상태를 전제로 삼는다. 그 속에서 주인공 쿠퍼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은 플랜 A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앞길을 알 수 없는 우주 여행길에 오르거나, 잘못 찾은 (밀러)행성에서 파도에 휩쓸리거나, 끝도 없이 방정식을 풀거나 하는 식이다. 
   
짓궂게도 영화는 지구 생존에 대한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주인공 쿠퍼가 계속 선택하도록 만든다.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가족을 떠날 것인지 남을 것인지, 가능성 있는 행성을 찾기 위해 먼저 우주로 떠난 만의 행성을 택할 것인지 애드먼드의 행성을 택할 것인지 등이다. 
 
쿠퍼는 가족을 떠나는 것을 선택했고, 만의 행성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리고 그것은 잘못된 선택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쿠퍼가 지구를 떠나지 않았다면 인류는 지구에서 종말을 고했을 것이고, 애드먼드 행성을 먼저 택했다면 방정식을 풀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는 이렇게 쿠퍼를 이끌고 메시지를 준 ‘그들’이 결국 ‘우리’라고 이야기한다. 그들 또는 우리가 있었기에 플랜 A는 성공의 열쇠를 쥐게 되었다. 쿠퍼 딸의 이름이 머피인 것도 이유가 있었다. 일어나야 할 일은 일어난다. 그렇다면 쿠퍼의 선택은 쿠퍼가 한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05175902_R_0.JPG» 영화는 지구 생존에 대한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주인공 쿠퍼가 계속 선택하도록 한다.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영화는 비교적 희망적인 마무리를 보여주면서 끝을 맺는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렇게 생존할 수 있을까? 그것은 ‘그들’이 곧 ‘우리’인 설정, 즉 주인공이 시간을 넘나드는 설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픽션 <인터스텔라>에서 시선을 거두고 현실로 돌아와 보자. 역시 우리는 늘 뭔가를 선택해야 한다. 영화처럼 메시지를 전하는 존재가 있다면 결과적으로 생존에 긍정적인 선택을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과거의 어떤 선택으로 인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풍요롭고 발전하는 문명을 누려왔다. 앞으로도 계속 그 패턴을 지속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로마클럽’은 지금까지 선택해 왔던 방향은 앞으로 인류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재생 불가능한 자원을 계속 사용하고, 인구를 늘리고, 토양을 황폐화시키고, 오염을 증가시키는 선택을 계속하는 것은 결국 지구를 버릴 수밖에 없는 영화 속 상황으로 돌진하는 것이다.
 
다른 플랜을 선택할 수 있는가?

 

earth.jpg» 달 궤도를 돌던 아폴로 8호 우주인이 1968년 성탄 전야에 촬영한 지구의 모습.지구는 그뒤 기후변화 등 심한 환경몸살을 앓으면서 제 모습이 변하고 있다. 사진=미국항공우주국(나사)

   
<인터스텔라>에서는 지구를 구한다는 플랜은 없었다. 현실은 어떠한가? <성장의 한계> 저자들은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 더 풍부한 경우, 오염 방지 기술이 발전한 경우, 토지 산출력이 증가한 경우 등 조건을 달리한 시나리오를 제시하였다. 하지만 몇몇 조건이 더 나아지더라도 시기를 늦출 뿐 붕괴라는 결론을 피할 수는 없었다. 
 
다시 저자들은 더욱 큰 변화를 투입해서 시나리오 9를 만들었다. 이것은 지구 체계가 평형 상태가 되는 지속가능한 사회이고, “우리가 지구 체계에 대한 지식을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실제로 이룩할 수 있는 세상”(<성장의 한계: 30주년 개정판> 379쪽)이다. 
 
아직은 지구를 구하는 플랜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다른 플랜을 선택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저자들은 시나리오 9의 변화가 1982년에 시작됐다면 상황은 더 좋았겠지만 1982년 세계는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시나리오 9가 2020년 후에 시행된다면 그 땐 너무 늦어서 붕괴를 피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이미지_인터스텔라04(수정).jpg» 시나리오 9는 지구 체계가 평형 상태가 되는 지속가능한 사회이다. 그림=<성장의 한계: 30주년 개정판> 377쪽 
   
2016년이다. 우리는 다른 플랜을 선택했는가? 또는 선택할 수 있을까? 우리 자손들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영화 속 상황으로 내몰지 않으려면 ‘더욱 큰 변화’를 선택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과거 선택의 결과가 오늘을 만들고, 오늘의 선택은 내일을 만든다. 미래의 쿠퍼가 할 수 없었던 선택을 오늘의 우리는 할 수 있다. 지구를 버려야 할 시점에 이르러서 “우린 답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라고 영화 속 대사를 읊조리는 것은 어리석다. 
 
시간이 지나면 답을 찾을 기회를 얻지 못한다. ‘그들’의 메시지를 기대할 수 없다면, 지금 ‘우리’가 올바른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김희경/ 환경과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 환경교육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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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핵실험 지시에서 '남조선 해방'까지

[친절한 통일씨] 김정은의 1/4분기 군 활동으로 본 북한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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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8  00: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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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탄도로켓 '대기권 재진입 모의시험' 이후 제5차 핵실험과 탄도로켓 발사를 시사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국가방위를 위하여 실전배비(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하여야 한다."(3월 4일자 보도) 
"서울시 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며 진군하여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하여야 한다"(3월 25일자 보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월 들어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과 2월 7일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한 달 동안 군사적 긴장을 높여온 것이다. 

<통일뉴스>와 통일부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의 1/4분기(1~3월 27일) 공개활동 32회 중 군 분야는 20회이며, 이 중 15회가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회 보다 많다.

특징적으로 지난 4차 핵실험이후 3월 27일까지 80일기간을 지난 3차 핵실험 이후 행보와 비교한다면, 당시 김 제1위원장의 군 분야 공개활동은 21회로 비슷하다.

이러한 김 제1위원장의 군 분야 공개활동 횟수가 많은 이유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3월 3일)와 뒤이어 실시된 키 리졸브-독수리 한.미연합군사연습, 쌍룡훈련 등에 대한 위기감으로 통일부는 분석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김 제1위원장은 어떠한 군 분야 활동을 했으며, 현지에서 무슨 말을 했을까. 80일동안 김 제1위원장의 행보를 돌이켜보자.

   
▲ 지난해 12월 15일 김 제1위원장은 4차 핵실험 준비를 승인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지난해부터 준비한 4차 핵 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김 제1위원장의 군 분야 공개활동이 많아진 이유는 지난 1월초에 단행한 4차 핵실험부터이다. 북한은 당시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결심에 따라 주체105(2016)년 1월 6일 10시(평양시간, 서울시간 10시 30분)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라고 발표했다.

여기서 밝힌 '전략적 결심'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5일 군수공업부가 올린 보고에 당 7차 대회가 열리는 2016년에 실험을 지시했다. 그리고 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보고에 그는 1월 6일에 단행하라고 3일 최종명령을 내렸다.

지난 사례에서 북한의 핵 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등 대북 봉쇄가 강화되어 왔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 스스로가 4차 핵 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반응을 모를리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4차 핵실험, 그것도 첫 수소탄 실험을 지난해 결정했던 것이다.

첫 수소탄 실험 이후 김 제1위원장은 인민무력부를 축하방문하고, 수소탄 실험 성공에 기여한 핵 과학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이들에게 국가표창을 수여했을 뿐, 군 분야 활동은 없었다.

핵 실험에 앞서 군 대연합부대 포사격경기가 열렸는데, 이는 연초 연례적인 군사활동이다. 2015년 1월 7일자 북한 매체는 군 비반충포사격 경기대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후 2월 2~3일 당 중앙위원회, 당 인민군위원회 연합회의 확대회의가 열렸는데, 여기서는 당의 유일적 영군체계 심화가 주문됐다.

그러다 북한은 2월 7일 오전 9시(평양시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광명성호'를 발사했다. 김 제1위원장은 발사 하루 전날 6일 '당 중앙은 위성발사를 승인한다'라고 서명했다. 이후에도 4차 핵실험과 마찬가지로 연회를 베풀고, 표창을 수여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1/4분기 군 분야 공개활동. 붉은 색은 공개활동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자료정리-통일뉴스]

UN 대북제재 결의와 한.미 연합군사연습에 '남조선해방'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라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논의하던 때, 김 제1위원장이 대연합부대 쌍방실동훈련을 참관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월 21일 보도했다. 같은 날 신문에는 항공 및 반항공군 전투비행사 검열비행이 열렸다. 이들 훈련은 당 7차 대회를 앞두고 군 상황을 점검하는 수준이었을 뿐이다.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정부가 지난해 '8.25합의'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등장했을 때에도, 북한은 공식적인 반응 대신, '수소탄 평양시군민연환대회'에 참석한 김기남 당 비서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벌써부터 심리전방송을 재개한다, 전략핵폭격비행대를 끌어들인다 하며 나라의 정세를 전쟁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한 것이 전부였다.

정부가 2월 10일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개성공단 전면중단을 선포하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1일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해당 지역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고 맞섰을 뿐, 김 제1위원장의 군 분야 행보에 영향을 주지않았다.

그런데 이어 열린 백두산밀영결의대회(2월 12일)에서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자주권을 침해하면 모조리 죽탕쳐버리겠다"고 공언했다. 육.해.항공 및 반항공군 장병 예식(2월 14일)에서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자주권을 침해하려고 조금이라도 움쩍한다면 침략의 본거지들을 무자비하게 죽탕쳐버리겠다"고 강조했다. 대북 제재가 논의되던 시점이다.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2월 17일자 사설에서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돼 심각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전쟁 대비를 주문했다.

흥미로운 것은 북한 주요인사들의 강경발언과 중국 관영매체의 한반도 전쟁 가능성 논설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발언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 대국민 담화에서 "전체주의 체제에 대한 가장 강력한 위협은 진실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 정권은 고통 받는 주민은 철저히 외면한 채 오직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함으로써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국회 연설(2월 16일)에서 "북한 정권이 핵개발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오히려 체제 붕괴를 재촉할 뿐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스스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며 북한 붕괴론을 암시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신형 대구경 방사포 사격 결과를 영상으로 보고 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 북한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의 탄도로켓발사 훈련. [자료사진-통일뉴스]

그리고 결국 북한 최고사령부는 23일 중대성명을 발표, 1차 타격대상은 청와대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의 북한 붕괴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 키 리졸브-독수리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앞두고 B-52 전략폭격기, F-22 랩터 스텔스기, 핵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 핵 추진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의 한반도 전개와 여기서 '작전계획 5015'의 참수계획 등 실시에 대한 반발이었다.

이어 북한 내부에서는 입대자와 복대 탄원자가 150여 만명으로 늘었고, 김 제1위원장은 이들에게 감사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유엔 안보리가 3일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했으며, 이튿날 김 제1위원장의 신형대구경방사포 시험사격 현지지도 기사가 북한 매체에 일제히 보도됐다.

이 자리에서 김 제1위원장은 "정세는 더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는 험악한 지경"이라며 "우리의 군사적 대응방식을 선제공격적인 방식으로 모두 전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비난하며, "국가방위를 위하여 실전배비(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대해 공화국 정부 대변인 성명으로 "미국을 비롯한 대국들과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노골적으로 짓밟는 길에 들어선 이상 우리의 단호한 대응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대응에는 강력하고 무자비한 물리적 대응을 포함한 여러가지 수단과 방법들이 총동원될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어 키 리졸브-독수리 한.미연합군사연습 개시일인 7일 북한 국방위는 성명을 통해 "적들이 강행하는 합동군사연습이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가장 노골적인 핵전쟁 도발로 간주된 이상 그에 따른 우리의 군사적 대응조치도 보다 선제적이고 보다 공격적인 핵타격전으로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증명하려는 듯, 김 제1위원장은 핵무기 병기화 사업(9일) 현지지도 자리에서 "핵탄을 경량화하여 탄도로케트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는데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라고 밝혔다. 북한 매체는 대륙간 이동식 탄도미사일(ICBM)급인 KN-08을 배경으로 탄두에 들어가는 핵탄두로 추정되는 구형 모형 앞에서 이야기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전략군 탄도로켓발사훈련(11일 보도)을 참관하며 핵공격 준비를 지시했고, 탄도로켓 대기권 재진입 환경 모의시험(15일자)에서 5차 핵 실험과 추가 장거리 로켓 발사를 지시했으며, '대출력 고체 로켓 발동기 지상분출 및 계단분리 시험'(24일)을 참관했다.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탄두를 경량화했으며, 탄도로켓에 맞게 표준화·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사진의 은색 구형 물체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인 KN-08에 들어갈 핵탄두 모형으로 추정된다. [자료사진-통일뉴스]
   
▲ 김정은 제1위원장이 ‘대출력 고체 로케트 발동기 지상분출 및 계단분리 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쌍룡훈련이 끝난 18일 이후 20일자 북한 매체는 남한 지역을 가정한 상륙 및 반상륙방어연습을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북한 총참모부는 12일 "적들의 평양진격을 노린 반공화국상륙훈련에는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 전지역해방작전으로, '족집게식타격' 전술에는 우리 식의 전격적인 초정밀기습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김 제1위원장은 신형대구경방사포 사격을 다시 참관(22일자)했으며, 전선대연합부대 장거리 포병대 지중화력 타격연습(25일자)을 현지지도했다. 

여기서 김 제1위원장은 "서울시 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며 진군하여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하여야 한다"면서 지난 12일 발표된 총참모부의 남조선 해방작전을 재차 언급했다.

김 제1위원장의 일련의 군 분야 행보는 '남조선해방작전'을 위한 군 부대 진격명령과 추가 핵 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명령서에 서명을 하지만 않았을 뿐, 할 수있는 모든 군 분야 공개활동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 군이 남한지역을 상륙하는 연습과 반상륙방어연습을 실시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 전선대연합부대 장거리포병대 집중화력 타격연습. 여기서 김 제1위원장은 "서울시 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며 진군하여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하여야 한다"고 말했다.[자료사진-통일뉴스]

그런 와중에 북한 전선대연합부대 장거리포병대는 26일 최후통첩장을 내고 박 대통령이 공개사죄하고 '정밀타격연습'을 고안한 이들을 공개처형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에 돌입했다고 엄포를 놨다.

김 제1위원장의 군 분야 공개활동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할 수 없다. 태양절(4.15)을 위해 외국인을 대거 초청하고 있고, 5월 당 7차 대회를 앞두고 '70일전투'를 진행하고 있어, 군부의 대남수위가 높아질 수만은 없다. 여기에 한.미는 북한 정권교체가 아닌 정권의 행태 변화라고 태도를 다소 바꾸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미 연합군사연습은 4월 말까지 중단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북한이 쉽사리 대남 수위를 낮추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군 분야 공개활동도 당분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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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심각한 북의 최후통첩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6/03/29 08:41
  • 수정일
    2016/03/29 08:4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너무 심각한 북의 최후통첩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3/29 [06:2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의 전선 장거리포병 부대들의 연합 타격 훈련 장면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북이 남측을 향해 발표한 최후 통첩을 보면서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어제부터 분석기사를 쓰자고 노트북을 켜서도 즐겨찾기 여기저기 홈페이지들을 들추어보기만 하다가 오늘에 이르렀다.

분석한 대로 쓰게 되면 너무 충격적이어서 나라에 불안감을 주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선뜻 글이 써지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인으로서 진실을 보도해야할 사명을 지녔기에 분석한 결론을 적나라하게 다는 쓰지 못하더라도 어느정도는 쓰지 않을 수가 없다.

 

3월 26일 북이 발표한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 장거리포병대 최후통첩장"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천지를 진감하며 도발의 아성들을 가상한 적진을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들어버린 우리 장거리포병대의 일제사격은 우리의 최고존엄을 감히 건드리려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악한들에 대한 참을수 없는 증오와 분노의 대폭발이며 박근혜패당에게 가장 참혹한 최후종말을 선언하는 무자비한 보복전의 개시이다."

 

25일 북의 조선중앙통신 등 언론들이 보도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북 장거리포병부대들의 청와대 타격 현지지도가 진행된지 하루만에 나온 최후통첩장에서 그 화력타격연습을 '무자비한 보복전의 개시'라고 지칭한 것이다. 이미 전쟁이 개시되었다는 표현인 셈이다.

 

북은 다시 전쟁이 시작되면 이제는 정전이니 휴전이니 하는 말은 없을 것이라며 오직 항복서, 아니 항복서에 도장을 찍을 놈도 없게 만들겠다고 누차 경고해왔다. 최후통첩은 전쟁을 할지 말지 결정하라는 최후통첩이 아니라 그냥 항복이냐 타격을 주고 받고 한 다음에 항복할 것이냐를 결정하라는 최후통첩인 셈이다.

 

 

✦ 이번 최후 통첩의 특징

 

전에도 북의 최후 통첩이 없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8월 최후 통첩은 48시간이라는 시간을 주고 그 전에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타격하겠다는 최후통첩이었다. 심리전 중단만 하면 얼마든지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최후 통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최후 통첩은 참수작전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그 기획자들의 공개처형이라는 도저히 남측에서 들어주기 힘든 내용이 들어있다. 이건 항복문서에 도장찍으라는 말과 다를 것이 없는 최후 통첩인 셈이다. 그래서 북은 이미 전쟁을 개시되었다고 최후통첩문 앞부분에서 언급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니 얼마나 심각한 내용인가.

 

 

✦ 위험을 알리는 징후들

 

주고받는 성명만 심각한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 동원한 무력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였다. 단순한 경신이 아니라 이미 이라크전쟁을 위해 동원했던 무력을 완전히 넘어섰다. 미국의 4대전략자산 무기들도 총 동원되었다. 핵폭탄을 장착하는 핵폭격기, 핵순항미사일 수백발을 장착한 핵잠수함, 핵항공모함, 핵타격을 가할 F-22랩터 등 가공할 전투기까지 총동원되었다. 언제든 훈련을 실제 공격으로 전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스라엘의 6일전쟁과 제4차 중동전쟁인 욤 프라우 전쟁 모두 전쟁 전에 방대한 무력을 러시아나 미국에서 도입하여 전선으로 들여보냈다. 전선으로 배치할 때 가장 흔히 사용했던 방식이 훈련이었다. 훈련한다고 방대한 무력을 동원한 후 핵심 역량을 전선에 남겨두고 해산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전선에 대규모 무장과 병력을 배치했던 것이다.

 

그런 훈련이 한반도에서 거의 일년 내내 진행되고 있다. 몇년 전부터서는 동원하는 무장과 병력 규모가 사상최대치를 계속 경신해왔고 드디어 올해는 이라큰 전쟁을 개시할 때보다도 더 많은 무력이 한반도에 집결한 것이다. 거기다가 훈련 내용도 방어가 아니라 선제타격훈련이다. 따라서 미국이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북에 선제타격을 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북은 비공식 대변인 김명철 소장 등을 통해 이라크전쟁 수준의 무력이 한반도에 집결하면 전쟁포고 간주하고 먼저 선제타격으로 소멸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에 맞선 북의 행보도 심각하기 이를 데 없다. 북이 공개한 무기들만 가지고서도 북 인민군대들은 얼마든지 단숨에 남측을 점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만하다는 판단이 든다. 

300mm 대구경 방사포탄이 200km 날아가서 단 1미터의 오차도 없이 십자선을 정확하게 타격한다는 말은 아직 듣도 보도 못했다. 90km 사거리의 러시아 방사포탄도 10미터의 오차를 갖는다.

그것도 GPS유도로방식이어서 아주 정밀한 수준이다. 문제는 이 GPS유도는 전파교란에 치명적이다. 북은 그런 GPS유도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무인정찰기 유도방식을 동원하여 1미터 오차 범위 안의 정밀타격을 가능케 했다는 것이 본지 한호석 소장의 주장이다.

 

그런데 어제 연합뉴스 보도를 보니 서해 북측 지역에서 대규모 무인기들이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직 남측 영역으로 넘어오지는 않았지만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결전을 앞두고 시험비행을 대규모로 단행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북이 소형 수소탄을 공개했는데 처음엔 의문을 표시하던 미국도 요 며칠 사이엔 미사일에 충분히 창착했을 수 있다는 진단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북이 방사포탄에 그런 소형핵무기까지 장착했다면 남측에 들어온 미군의 항공모함 전단도 심각한 위험에 처하지 않을 수 없다.

무더기 방사포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은 현재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민군대들은 명령만 내리면 주저없이 자신들이 맡은 남측과 일본 등 주요 거점에 대한 타격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북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을 여러 번 주장해왔다. 최근 시험한 고체연료대형로켓 시험은 그 성능을 강화하는 의미만 있을 뿐이다. 지금 있는 미사일만으로도 미국을 얼마든지 타격할 수 있다. 심지어 북은 러시아의 50메가톤급 차르 봄바 수소탄 보다도 4000배나 강한 수소탄을 장착한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면 단 세발이면 미국을 지도상에서 지워버릴 수 있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물론 이는 보복용 무기이기 때문에 미국이 그런 무기를 쓰지 않는 한 실전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형수소탄을 동원한 미 본토 거점 타격은 바로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사드시스템이 막아주기를 간절히 바래야겠지만 지난해 미국 군부의 책임자들도 정말 요격할 수 있을 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요격미사일을 쏘고 난 후 가슴에 성호를 긋고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고백한 바 있다.

 

문제는 정말 비장의 무기는 북이 공개했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왜 비장의 무기인가. 사용하기 전까지 비밀리에 숨겨놓은 무기이기 때문에 이름도 비장의 무기인 것이다. 북은 전쟁이 발발하면 그 비장의 무기로 상상도 할 수 없는 방법으로 불이 번쩍 나게 해치우겠다는 경고는 계속해왔다.

 

이런 위험한 발언과 세계 어디에도 없는 위력적인 무기들을 공개하는 것과 함께 북의 최후 통첩이 발표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전쟁위기는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본다.

 

더군다나 28일 북 리수용 외무상이 평양에서 타스 통신 평양 지국과 대담에서 미국이 계속 군사훈련으로 위협해오고 있어 언제든 북이 먼저 미국을 핵으로 선제타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천명하였다.

한 나라의 외교를 책임지는 외교부장관이 상대국에 대해 핵선제타격을 가할 준비를 끝내고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던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북미 사이에는 포탄만 오고 가지 않을 뿐 치열한 대결전에 돌입한 것이다.

 

 

✦ 언제 발발할 것인가

 

남측 언론에서는 4월 말 5월 초 즉, 한미합동군사훈련이 끝나고 5월 당대회 전에 북이 뭔가 일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미군이 들어와 있을 때는 공격을 못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빠져있는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예상치 못한 파격적인 일을 너무나 많이 해온 지도자이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미국과 남측의 허점을 노릴 수도 있다고 본다.

 

특히 미군과 국군이 총동원되어 모여있는 지금의 상황이 오히려 더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다. 만약 북이 남측의 거점을 동시 타격하여 소멸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포와 포탄, 미사일을 준비해두고 있다면 전쟁 훈련을 위해 다 모였을 때가 바로 일거에 소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한반도는 당장 내일이라도 포탄이 오가는 실전으로 전환될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 북미직접 담판만이 전쟁 막을 것

 

이미 북미 사이에 총포성만 없을 뿐 전쟁은 시작되었다. 여기서 더이상 심각한 문제의 발생을 막을 수 있는 길은 북미 사이의 직접적인 담판뿐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저 현재의 상황 악화를 막는 수준에서의의 합의는 불가능할 것이다. 북미평화협정체계를 당장 실현하지는 못한다고 해도 그에 대한 확고한 담보가 오고 가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행히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31일(미국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각각 연쇄 정상회담을 하고 대북제재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청와대에서 발표하였다.

 

이 회담에서마저 대북제재를 강화할 데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겠지만 출구전략을 논의하여 전향적인 대북화해를 위한 합의를 도출해낸다면 지금의 이 심각한 위기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어떤 논의가 진행될지 벌써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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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건 조사한 장군, “거짓진술에 죄책감”

 
합참 검열실 차장 지낸 오병흥 예비역준장 ‘나비와 천안함’ 출간… “합참의장·장관, 보고서 수정 지시”
 
미디어오늘  | 등록:2016-03-28 18:22:07 | 최종:2016-03-28 18:33:0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천안함 사건 조사한 장군, “거짓진술에 죄책감” 
합참 검열실 차장 지낸 오병흥 예비역준장 ‘나비와 천안함’ 출간… “합참의장·장관, 보고서 수정 지시”
(미디어오늘 / 조현호 기자 / 2016-03-28)


천안함 침몰사건 직후 각 군의 전비태세 검열과 조사를 한 책임자이면서도 동시에 군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오병흥 전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 차장(육군 예비역준장)이 당시 전후 사정을 소설로 썼다.

오병흥 전 차장이 지난 5일 발행한 ‘나비와 천안함’(지성의샘)은 소설인만큼 천안함 침몰원인과 그 의혹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것을 전제로 쓴 글이다. 천안함 사건을 조사한 군 소속기관과 군 지도부의 의사결정과정 상 문제점이 주된 내용이다. 다만 책의 형식이 회고록이나 자서전이 아닌 소설이라는 점에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는데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

오 전 차장은 프롤로그에서 “합조단의 천안함사건 최종보고서에는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됐다는 것 말고는 후손들이 참고하고 배울 게 없었다”며 “군 수뇌부의 상황파악과 의사결정과정의 문제점은 하나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 전 차장은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의사결정권한이 있는 수장들의 이야기를 오롯이 전해줌으로써 후손들이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게 하고 싶었다”며 “거짓진술에 대한 죄책감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소설 속에서 오 전 차장은 진 장군이라는 이름의 전비태세검열차장으로, 천안함 소속 부대였던 2함대 사령부는 12함대사령부 등으로 등장인물의 이름과 기관 명만 다를 뿐 실제 내용은 실제와 흡사하게 기록했다고 오 전 차장은 지난 25일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설명했다.

소설 내용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의 보고서를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이 일일이 수정하도록 지시했다는 대목이다. 오 전 차장은 부당한 지시라고까지 표현했다. 전비태세검열실의 작전운영분석팀 소속 총 34명의 검열관들은 2010년 3월31일부터 4월22일까지 23일간 천안함으로부터 각 군 본부, 합참 등 총 21개 부대에 대해 심도 있게 조사한 결과, 대잠수함 작전 실패원인(25쪽짜리 비밀문서)과 과제별로 제기된 의혹과 관련된 사실, 조사결과, 소결론, 개선 및 보완방향, 관련자 개인별 과오 내용 항으로 구분한 별도의 보고서(62쪽짜리)로 작성했다.

▲오병흥 전 합참 전비태세검열차장의 장편소설 ‘나비와 천안함’ 표지.

그런데 장관이 보고서 내용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합참의장과 해군참모총장한테도 가서 보고해주고 합참의장 변명을 다 들어줘라. 그리고 그 결과를 내일 나한테 다시 결재를 받아라’라고 지시했다고 이 소설에선 묘사됐다. 이후 합참의장은 보고받으면서 하나하나 꼬치꼬치 따지면서 검열관들에게 구체적으로 일일이 지시했다고 썼다.

대표적인 사례로 소설 속 진 장군(오병흥 전 차장)이 4월23일 천안함 사건 관련 최종 보고서(수정안)을 검열실장과 함께 의장에게 보고하자 의장은 보고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고 합참 잘못을 하나하나 변명했다는 것. “OO-1 발령시 자동 조치사항인 위기조치반을 소집하지 않았고”라는 부분을 “…위기조치반을 지연 소집하였고”라고 직접 수정했다고 이 책은 썼다.

그런데도 “진 장군(오 전 차장)은 의장의 논리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토를 달지 않았다”고 이 소설은 전한다.

이밖에도 이 같이 곳곳이 수정된 보고서에 대해 진 장군이 낙담한 것으로 이 소설은 묘사하고 있다.

“장관님이나 의장님이 부당한 지시를 했다고 해서 저까지 부당한 지시를 할 순 없습니다”(진 장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자존심이 갈기갈기 찢겨진 수정된 보고서를 바라다봤다.”

문제는 그해(2010년) 5월 감사원 감사 때 감사관들이 보고서 수정을 지시한 자가 누구인지를 집요하게 캐물었을 때 진 장군(오 전 차장)이 이를 부인했다는 점이다. 거짓 진술을 했다는 것. 감사관에게 진 장군은 “국방장관·합참의장·전비태세검열실장이 어떠한 지시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저자는 “진 장군은 겉으론 화를 냈지만 속으론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가 우스워서 허탈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고 썼다.

진 장군은 2010년 7월 초순경 한미연합사 법무실장실 정약수 공군중령(가명)에게 조사 받을 때도 거짓 진술을 했다고 이 책은 썼다.

국방부 징계위원회가 열리기 전(2010년 11월 중순)에 진 장군이 육군참모차장을 만났을 땐 ‘천안함을 누가 침몰시켰는가’라는 책을 쓰고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진 장군을 비롯한 검열관 3명은 징계위에 회부되지 않았으나 경고장을 받았다. 거짓진술을 하고 적당히 넘어갔다는 뜻이다.

▲오병흥 전 합참 전비태세검열차장(예비역 육군준장). 사진=소설 ‘나비와 천안함’ 중에서

저자 오병흥 전 차장은 책에서 “34명의 전 검열관들이 천안함 사건을 조사했고, 합참의장 지시를 받고 보고서를 같이 수정했다”며 “그런데 5명의 검열관이 감사원 감사를 받았고, 그중 3명의 검열관이 경고장을 받았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진실을 다 밝혔어야 하는 건데 후회가 막심했다. 장관을 끝까지 믿었던 자신의 순진함이 한없이 미웠다”고 썼다.

이후 오 전 차장은 압수수색을 당한 내용도 책에 기록했다. 이 소설에서는 2011년 12월13일 군검찰단이 가택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진 장군(소설 속의 오 전 차장)이 ‘책 내용을 저장한 USB’ 3개와 ‘완성본 책자 3권’, 그밖에 ‘책을 쓰기 위해 수집한 군사자료들’을 모두 내줬고, 휴대폰과 명함까지 꺼내간 것으로 나온다.

진 장군은 특히 일주일 뒤인 그해 12월20일 군검찰에서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검찰단장을 만났을 때 받은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기록했다.

“검찰단장의 첫 번째 요구사항은 진 장군이 책 초고를 줬던 국회의원에게 가서 자료를 세절(잘게 자름, 파기)했다는 확인서를 받아오라고 했다. 거절했다. 그러자 전역한 후에라도 책을 내지 않겠다는 일종의 각서 형식(각서라고 말은 안했지만)의 글을 써서 보내달라고 했다. 내일까지 보내주겠다고 하고 검찰단장실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실제로 오 전 차장은 합참의장의 보고서 수정 지시의 전 과정을 담은 책자를 내고자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군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것이다. 오 전 차장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역했다.

일각에선 오 전 차장이 당시 양심선언을 하려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김종대 정의당 국방개혁기획단장은 지난 2013년 8월 출간한 책 <시크린 파일 서해전쟁>에서 “출판을 위해 교열까지 끝마친 원고는 전부 압수되고 출판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출간 즉시 양심선언을 하려던 오 준장의 계획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고 썼다.

이에 대해 오병흥 전 차장은 28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양심선언을 하려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앞서 오 전 차장은 지난 26일 미디어오늘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어느 부분이 팩트이고 어느부분이 픽션인지는 독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한번 말씀드리면 나비와 천안함이란 장편소설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것인가 하는 문제는 순전히 독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출처: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28990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3968&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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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라 방송은 청해진 본사 지시 따른 것"

 

[현장 : 세월호 참사 2차 청문회] 안내방송 주인공, 진술 번복

16.03.28 22:05l최종 업데이트 16.03.28 22:0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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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족 앞 자리한 세월호 증인들 416세월호참사 특조위 제2차 청문회가 열리는 28일 오전 서울시청사 다목적홀에서 유경근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유 집행위원장 앞으로 증인으로 출석한 (오른쪽 부터) 이준석 세월호 선장, 조준기 조타수, 강혜성 여객영업부 직원이 자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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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나면 80%는 배에서 자위 조처를 취해야 한다." - 제1차 세월호 청문회, 유연식 전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상황담당관
"해경이 오면 다 (해결)될 거라 생각했다." - 제2차 세월호 청문회, 강원식 전 세월호 1등항해사

해경은 선원 탓을 했고, 선원은 해경 탓을 했다. 세월호 2차 청문회에서 확실해진 건 책임있는 자리의 어느 누구도 세월호 승객들을 책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1차 청문회에서 해경 관계자들은 "내가 신이냐(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는 말과 함께 세월호 선장·선원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점을 거론하며 억울해했다. 반면 2차 청문회에서 나온 발언들을 종합하면, 선원들은 조타실에서 아무 것도 안한 채 오매불망 해경만 기다렸고, 결국 본인들만 배를 빠져나왔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28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 15분까지 진행된 청문회에 참석해 "해경과 세월호 선원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승객들이 무슨 탁구공인가"라며 "선원들은 세월호를 빠져나온 뒤 그 조그마한 해경P-123정을 보며 배 안의 승객을 어찌할지 아무런 생각도 안했나"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가만히 있으라' 방송 주인공의 진술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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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세월호참사 특조위 제2차 청문회가 열리는 28일 오전 서울시청사 다목적홀에서 청문회에서 당시 세월호 여객영업부 강혜성 직원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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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혜성 전 세월호 여객영업부 직원은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사고 당시 (대기하라는) 선내 방송을 한 것은 인천 청해진해운 본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기존의 진술을 번복했다. 강 전 직원은 앞서 검찰조사와 재판과정에서 자신의 판단과 양대홍 전 세월호 사무장(사망)의 지시로 대기 방송을 했다고 진술해왔다.

권영빈 청문위원은 이러한 강 전 직원의 발언에 "그동안 이런 이야기를 한 번도 입밖에 내지 않은 이유가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강 전 직원은 "같은 사고현장에 있던 영업부 직원들의 희생(사망한 양 전 사무장 지칭)에 누가 될까 싶어 차마 말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강 전 직원은 "혹시 청해진해운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까봐 그런 건가"라는 권 위원의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진술을 한 뒤 강 전 직원은 자진해 이석태 특조위원장에게 발언 기회를 요청해 "유가족들의 큰 슬픔을 이해할 순 없지만 저도 마음 아파하면서 힘들게 지내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져 피해자 분들의 마음이 일부분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용서를 구했다.

번복된 진술은 또 있었다. 청문회에 증인 자격으로 참석한 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은 "퇴선 지시를 했다"며 그동안 했던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이 전 선장은 "(세월호) 여객부에 방송 지시하라고, 퇴선방송하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선장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재판 과정에서 퇴선방송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해왔다.

이 전 선장은 "그동안 (퇴선 방송이 아닌 조타실에서 선원들에게) '다 나가라' 이런 식으로 말했다고 진술하지 않았나"라는 김서중 청문위원의 질문에 "('다 나가라'는 말이) 퇴선하라는 말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전 선장은 "저의 잘못으로 사고가 났고, 반성하는 의미로 (그동안 재판 과정에서) 퇴선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이 전 선장의 진술에 주로 유가족들이 앉아 있던 방청석이 술렁였다. 김 위원은 "'다 나가라'고 말했다는 걸 퇴선 명령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퇴선 조치라고 하는 게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아나"라며 이 전 선장을 추궁하기도 했다.

서로 엇갈린 진술... "누군가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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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인 답변하는 이준석 세월호 선장 416세월호참사 특조위 제2차 청문회가 열리는 28일 오전 서울시청사 다목적홀에서 당시 세월호 선장인 이준석씨가 특조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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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세월호참사 특조위 제2차 청문회가 열리는 28일 오전 서울시청사 다목적홀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이 참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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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장과 증인 신분으로 참석한 세월호 선원들은 서로 엇갈린 진술을 하며 청문회에 참석한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전 선장과 강원식 전 1등항해사, 김영호 전 2등항해사는 "배가 기울어가는 시점에 퇴선 명령 등과 관련해 조타실에서 논의한 적 있나"라는 장완익 청문위원의 질문에 "없다"라고 답했다.

반면 조준기 전 세월호 조타수는 "강 전 1등항해사가 해경이 오기 전까지 선내 대기하자고 하니까 박경남(전 세월호 조타수)도 거들고 그랬다"며 "(근접 거리에) 둘라에이스호도 계속 있을 것이고 선원들을 중심으로 해경이 오면 안전하게 구조하자고 조타실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엇갈린 증언에 장 위원은 "그럼 조타실에 모여있던 선원들은 도대체 무얼 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 위원장은 "오늘 선장·선원들의 진술이 매우 엇갈렸다"며 "분명히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비상벨을 누르면 어떻게 되나"라는 장 위원의 질문에도 선장과 선원들은 다른 답변을 내놨다. 강 전 1등항해사는 "비상벨은 선원들만 울릴 수 있게 돼 있고, 일반 객실에는 비상벨이 울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준석 선장은 "(선원·승객 모두에게) 다 들린다"라고 확신했다.

김 전 2등항해사는 "잘 모른다, 승선 경력이 짧아 연습삼아 울린 것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29일에도 이어지는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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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2차 청문회 알리는 이석태 위원장 416세월호참사 특조위 제2차 청문회가 열리는 28일 오전 서울시청사 다목적홀에서 이석태 위원장이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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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쇠로 일관하는 증인들의 모습은 1차 청문회에 이어 이날도 이어졌다.

장완익(청문위원) "증인은 사고 당시 조타실에서 본사의 홍 대리와 통화했다."
강원식(전 세월호 1등항해사) "네."
장완익 "급박한 상황에서 두 사람은 3분 14초나 통화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강원식 "(홍 대리의) 질문에 답한 걸로 기억한다."
장완익 "홍 대리가 뭘 물었나."
강원식 "정확히 뭘 물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장완익 "홍 대리는 안내방송했는지 물었다는데."
강원식 "모르겠다. 대답은 다 해줬는데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장완익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전혀 기억에 없다는 건가." 
강원식 "답변한 기억밖에 안 난다."
장완익 "답을 어떤 식으로 했나. 맞다, 아니다 식으로 답했나 아니면 길게 답했나."
강원식 "(고개를 약간 갸웃거리며) 그것도 정확히 잘 모르겠다."

이날 청문회 방청석을 메운 유가족 100여 명은 증인들을 향해 항의의 말을 쏟아냈다. 청문회 중간중간 "진실을 말해라", "성실하게 답하라" 등의 말과 함께 다소 거친 언사가 나오기도 했다.

청문회에는 선장·선원들을 비롯해 임병준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 주무관, 김형준 해양경찰청 진도연한VTS센터장, 강상보 해양수산부 제주VTS센터장, 이상길 ㈜GCSC 대표이사, 조기정 ㈜GMT 연구소장, 천명환 이테크 현장소장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허용범 전 합동수사본부 전문가 자문단장과 임남균 목포해양대 교수는 참고인으로 참석해 운항과정의 선체 결함 및 이상 징후 등과 관련해 진술했다.

청문회는 같은 곳에서 29일까지 열린다. <오마이TV>는 이튿날 2차 청문회도 생중계할 예정이다. 생중계 주소는 유튜브 http://omn.kr/hyot | 아프리카TV http://omn.kr/fjo2 | 유스트림 http://omn.kr/fipm | 오마이뉴스 웹 http://omn.kr/i4y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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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서울시청사 다목적홀에서 416세월호참사 특조위 제2차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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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보도, 더 나빠졌다…국민 모두가 감시자 돼야”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40]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이영광 기자  |  balnews21@gmail.com
 

20대 총선 후보 등록이 25일로 마감이 되면서 각 당은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선거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언론이다. 유권자들은 언론을 통해 정당의 정책이나 후보들의 공약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을 주축으로 한 언론단체들은 지난 1월 14일 선거보도를 모니터링하는 ‘총선 보도 감시연대’를 출범,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총선 보도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지난 23일 민언련 사무실에서 김언경 사무처장을 만났다. 다음은 김 사무처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김언경 민주언론 시민연합 사무처장 ⓒ 이영광 기자

“KBS, 선거 자체 보다 선거 의식한 ‘북풍몰이’ 보도에 열심”

-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가 지난 1월 14일 출범했어요. 두 달이 지났는데 지금까지의 총선도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총선보도감시연대’잖아요.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 언론은 선거엔 관심이 없고, 북풍 관련 보도만 쏟아냈어요. 물론 로켓 발사 등 북풍 이슈들이 많이 터지기도 했지만, 단순히 현상이 많아서 북풍 관련 보도가 많았다고 보기 어려워요. 선거 시기에 ‘북풍’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를 언론들이 너무 부풀려서 보도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럼 북풍 보도도 선거보도의 일종으로 봐야 하나요?

“직접적인 선거보도라고는 볼 수는 없죠. 하지만 저희는 선거 시기에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는 보도를 하는 건 선거를 의식한 보도로 보는 거예요. 왜냐하면 선거 시기에 나오는 북풍 몰이는 국민 불안을 조장하고, 보수층 결집을 위한 도구로 자주 이용되거든요. 국민에게 ‘불안하니 여당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는 식의 여론을 확산시키기 때문입니다.

북풍 프레임은 굉장히 오래되고 낡은 프레임이지만 아직 유효하니 이렇게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조선일보>의 경우, 이번에 북풍을 이용하는 건 야당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천안함 사태 때 거센 북풍이 불었는데, 그때 야당이 오히려 반격해서 이득을 봤다면서 그렇게 주장하고 있어요. 어쨌든 현재 북풍 몰이 보도를 가장 많이 하는 곳은 KBS고요. 이런 보도로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은 분명히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국민 안보불안 조장, 겁주기…국정원‧북한발 ‘카더라’ 보도 남발”

- 북풍은 이번에 나온 게 아니라 선거 때마다 있었잖아요. 이전과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희가 보기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최근 북풍 보도의 패턴을 보면 일단 국민의 안보불안을 조장하는 겁주기 보도를 앞에 내놓습니다. 그러나 그런 내용이 대부분 사실로 검증된 것이 아니라 국정원 등의 주장이거나 북한의 주장입니다. 이걸 제대로 검증해서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단 ‘이렇다더라’고 여러 건에 걸쳐 부각합니다. 예를 들면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더라’ 식으로.. 그리고 ‘그 효과는 어떻다’면서 북한이 선전한 내용을 3건 정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어 마지막 꼭지에 ‘국방부는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고 전하는 식인 거죠. 이미 톱 보도부터 ‘늑대가 나타났다’는 식으로 겁을 준 뒤, ‘믿던지 말든지’라고 오리발을 내미는 내용을 슬쩍 집어넣는 식의 북풍 보도가 많았다는 것이 이번 북풍보도의 특징이 아니었나 싶어요.”

   

“야당 분열 중계식 보도에 소수정당 관련 보도는 아예 사라져”

- 정책 관련한 보도는 있었나요?

“이번 선거보도에서 정책보도는 아직 많이 나오지 않았어요. 지금까지의 선거보도는 주로 야당의 분열상을 강조하는 보도가 대부분입니다. 기존에는 우리가 선거보도의 편파성을 말할 때, 여당과 야당의 보도 비중에서 여당이 높기 때문에, 최소한 양적인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요구했었어요.

그러나 이번엔 완전히 바뀌어서 야당 보도가 많아졌어요. 게다가 더민주당과 국민의당까지 합치면 새누리당을 앞서는 보도량이 나올 정도로 야당 보도가 많았지만 문제는 그 보도가 야당 분열을 신나서 중계해주는 식의 보도란 거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야당에 불리한 선거보도를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소수정당이 사라진 것도 상당히 심각해요. 워낙 여야가 공천 문제로 정신없었다 치더라도 각 정당에는 정책이 있거든요. 특히 소수정당 같은 경우에는 인물보다는 정책을 부각해 전해줘야지만 사람들이 비례대표를 뽑을 때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보통 지역구는 될 만한 사람을 찍지만, 비례대표는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어느 당 정책이 좋은지 생각해서 찍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을 감안하면 정책보도, 소수정당 보도가 없는 것은 문제입니다. 방송은 아예 없고 신문은 노출 빈도가 너무 낮아요.”

- 그나마 정의당은 좀 나을 것 같은데 다른 정당은 아예 없죠?

“네. 국민의당에 비해서는 적지만, 그래도 원내정당이니 좀 보도를 하죠. 하지만 녹색당 관련 보도는 극히 드물어요.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에서 칼럼을 통해 언급하거나 아주 맘 잡고 특집으로 한 꼭지 정도 내주는 것 외에는 없어요.”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개입’ 발언, 비판커녕 눈감은 언론

- 그 외의 이번 선거보도의 문제점은 무엇이 있나요?

“최근 여야 공천 논란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에 대해서 비판하는 기준이 달라요, 지금 여당의 경우 윤상현 파문도 있었고 청와대 개입설도 있었고 친박 공천 비율이 굉장히 높잖아요. 야당도 비례대표 공천 파장이 있었어요. 한마디로 여야 모두 공천 관련해 시끄러웠어요.

그러나 여당의 보도는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관 위원장의 합리적인 논쟁싸움으로 그리는 측면이 강해요. 반대로 야당에 대해서는 김종인 대표와 ‘친노·386운동권·친문’ 세력과의 대결을 부각하는 보도가 이어졌어요. 여든 야든 똑같은 잣대를 가지고 지적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거죠. 국민이 보기에는 야당은 믿을 수 없고 굉장히 시끄럽고 권력 싸움만 하는 것으로 보이고 반대로 여당은 똑같이 싸우지만 승리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프레임을 가져간다는 거죠.

물론 최근 새누리당의 잡음이 이런 수준으로 덮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서 간혹 예외의 경우가 있는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새누리당만 비판하지 대통령과 청와대로 책임을 돌리지는 않습니다. 또한, 윤상현 의원의 친박 공천개입 관련 사안에 대해서도 술 마시고 실수한 윤 의원의 개인적 문제로 축소하는 ‘꼬리 자르기’를 하지요.

무엇보다 대통령의 선거개입설 행보와 발언에 대해서 언론이 지적하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이건 굉장히 심각한 사안입니다. 여야를 공정하게 다루는 선거보도를 내는 상황에서도 대통령이나 국정원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보와 발표를 할 경우, 언론은 이를 정제해 보도해야 합니다. 왜냐면 그것이 곧 여당을 밀어주는 게 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정부가 선심성 대책을 마련하면 그걸 보고 국민은 당연히 정부여당이 한 일이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선거 시기엔 모든 보도에서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문제가 있는 발언이나 행보를 할 경우, 그대로 전해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거개입임을 지적해야 마땅하지요. 그런데 지금 대통령이 친박 의원들을 지지하는 행보를 하고, 여러 차례 야당 심판론을 주장하고, 북의 위협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노골적인 선거개입이거든요. 문제가 있는 행동인데 언론이 이를 비판하지 않습니다.”

- 예전과 비교해서 이번 총선보도 어떤가요?

“더 안 좋아요. 왜냐면 사실 불공정 선거보도의 수법은 변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더 나쁜 보도가 많아서 안 좋다는 것이 아니라 안 좋은 보도를 하는 방송사가 많이 늘어났어요. 지상파 3사만 있을 때도 저희는 불공정 보도를 많이 지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MBC와 KBS가 비교적 제대로 보도했고 SBS가 공영방송에 미치지 못하는 보도를 하는 정도였어요. 그럼에도 나름 3사가 균형을 잡아줬고, 막장 방송사는 없었다는 거죠.

그러나 지금은 종편이 생겼죠. TV조선, 채널A, MBN은 극단적인 편향성을 보이는 보도를 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종편만 문제고 지상파는 제자리를 잡고 있는가. 그것도 아니라는 거죠. KBS는 북풍 보도를 하고 MBC도 청와대와 정부여당 감싸기 식 보도 태도는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적으로 국민에게 정보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지금 선거보도가 더 나빠졌다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 게다가 뉴스 말고 종편의 시사토크쇼의 문제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이죠.”

대안언론 역할 중요…기성언론 바로 잡는 것 또한 시급

- 대안 언론은 어떤가요?

“여러 대안 언론은 열심히 선거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뉴스타파>는 선거에 많은 역량을 투여하고 있죠. 하지만 <뉴스타파>가 아무리 좋은 내용을 보도해도, 아직까지는 KBS에서 조금 괜찮은 보도를 하나 내는 것이 국민에게는 훨씬 영향력이 큰 것이 현실이죠. 문창극 보도에서 실감했는데 아직 주류매체의 파워가 워낙 크잖아요.

대안매체가 잘하지만 지금 분탕질하는 저 종편은 온갖 특혜를 받고 공영방송도 너무 안타까운 것이죠. 그 특혜는 대통령 돈으로 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내는 수신료든 광고료든 모든 것이 국민의 돈이예요. 그 돈으로 엉망인 방송을 만들고 있는데 대안매체는 회비를 받아서 어렵게 유지되면서 엄청 좋은 보도를 만들어내요. 그래서 대안매체는 분명 존재해야 하지만, 기존 방송을 바로 잡는 것 역시 중요한 거고요.”

- 종편은 시사토크쇼에서 편향적이고 불공정보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원래 종편 시사토크쇼가 정치적 편향성이 있다는 거, 막말이 심하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었지만, 선거 시기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 좀 너무 한 거죠. 저는 방송을 빙자한 새누리당 선거 운동원이라고 생각해요. 시사토크쇼에 나오는 많은 사람이 여당 지지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여당에 충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진행자들은 그것을 제어하지 않고 오히려 부추겨요. 그래서 상쇄작용으로 흥분된 방송이 되는 거죠.

그리고 야당에 대한 발언은 대부분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상대방의 인격을 침해하는 명예훼손 수준의 막말이죠. 이런 말은 방송에서, 그것도 선거 시기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데 ‘카더라’성 이야기들, 자신의 심증을 강조하는 말들을 하며, 모욕을 줍니다. 선거도 선거지만, 사실 종편 시사토크쇼는 국민의 정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앞서 말한 신문, 방송에서 불공정보도를 하는 수법이 있잖아요. 하지만 종편의 수법은 남다릅니다. 인터넷 여론을 빙자해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편향적 말이나 막말을 합니다. 그리고 요즘 많이 하는 게 관심법이라고 해서 ‘이 사람은 생각이 이럴 것이다’라고 계속 예측하는 거죠. 게다가 그 생각이 참 모욕적인 것이 많아요. 인터넷 여론이든 관심법이든 결국엔 자기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놓고 하기는 뭐 하니까 살짝 틀어서 하는 행태인 거죠. 그리고 심한 수준의 출연자 발언이 나오면, 출연자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는 자막을 내놓아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징계를 피해 보려는 꼼수를 부리기도 합니다.”

- JTBC의 선거보도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지금 저희가 모니터하는 8개 방송 중에 JTBC밖에 ‘볼 게 없는 건’ 사실이죠. 나쁜 보도로 비판받은 경우가 없습니다. 하지만 JTBC가 선거 이외의 다른 사안, 예를 들면 세월호 때 정도로 관련 보도가 좋다거나 역량을 다 투여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앞으로 선거가 다가오면 정책보도, 검증보도 등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신들 정치적 색깔에 맞춰 야당 인사 비판…일종의 마녀사냥”

- 종편과 보수 언론은 야당 인사의 실명을 거론해서 컷오프 시킬 것을 요구했는데 이런 보도는 어떻게 보세요?

“솔직히 전 언론이 거론할 수 있다고는 생각해요. 분명 공직자가 될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문제를 지적해야죠. 그러나 그때는 의혹이나 잣대가 명확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선거 시기에 흑색선전일 뿐입니다. 그런데 더민주 컷오프에서 정청래 의원을 공천 배제하라고 계속 요구했어요. 그 기준이 ‘친노’ 척결과 ‘막말’이었어요. 그런데 그 막말이 정말 말이 되는 기준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런 기준이라면 그보다 더한 막말이 수두룩한데 그런 사람에 대해서도 말을 해야죠. 특히 새누리당에 막말한 의원 얼마나 많았나요? 그러나 말 안 해요. 도저히 국민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기준, 자신들 언론사의 정치적 색깔에 맞춰 비판하고 싶은 사람을 짚어서 실명을 거론하며 컷오프 시키라고 하는 것은 마녀사냥에 가까운 행태죠.”

베스트, JTBC <팩트체커>…워스트, KBS‧TV조선 보도 태도

- 2달동안 모든 기사를 통틀어 베스트와 워스트를 꼽아주세요.

“어렵네요. 일단 선거보도의 베스트는 아직 없네요. 지난 2월 JTBC만이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바로 다음 날, <팩트체크>로 ‘직권상정이 정당한가’를 검증하는 보도를 했어요. 이걸 우리가 2월의 좋은 방송 보도로 뽑았는데요. 일단은 이걸로 주고 싶어요.

워스트는 너무 많아 하나를 뽑기 어렵네요. 그보다 KBS의 북풍 몰이 보도행태와 TV조선의 최희준 앵커의 진행방식을 꼽고 싶네요. KBS의 북풍 몰이는 테러방지법이나 사이버테러방지법 필요성에 대한 여론을 만들기 위해, 또는 로켓 발사, 북한의 겁박 등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계속 톱 보도로 내보내는 등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는 태도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TV조선에 최희준 앵커는 시청자를 앞에 두고 출연자를 모욕 주는 진행을 하는 등의 행태를 지적하고 싶어요. 지난번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게 ‘김정은 좋아하냐를 YES나 NO로 대답해라는 식으로 물었잖아요. 최 앵커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뉴스쇼 판>이에요. ‘쇼’가 들어있어서 쇼처럼 편안한 진행을 한다고 그러는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앵커가 무례하게 행동하고, 뉴스 진행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하는 것은 문제이죠.”

“총선보도감시연대 보고서, 선거보도에 대한 가이드라인 역할”

- 총선보도감시연대 출범식에서 출범 취지에 대해 “비난을 위한 비판,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선거보도에서 시정되고 개선되어야 할 것들을 함께 고민하고, 궁극적으로는 20대 총선거를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기회로 만들자는 충정으로 모니터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다”라고 하셨던데 2달이 지난 현재 시정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희 스스로가 대안매체로 생각하고 하루하루 언론에서 쏟아내는 정보를 국민이 어떻게 취합해서 어떤 정보를 가져야 할지 정리해서 제공하려 합니다. 총선보도감시연대 보고서를 통해서 선거보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가이드라인을 주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보고서를 보다 많이 확산시키고 싶은데 그게 고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총선보도를 감시하는 건 우리 언론단체만의 역할이 아니라 국민의 역할이거든요. 국민이 적극적으로 방송통신심의위에 민원도 넣고 항의도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공정하고 빠른 심의를 촉구합니다. 지금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이 부분을 촉구하는 활동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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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가라앉은 천안함 함수, 이틀 동안 못 찾았나 안 찾았나”

 
신상철 전 합조단 위원 항소 이유서, “북한 로켓 잔해는 하루만에 찾으면서… 고의 구조지연 의혹 여전”
 
미디어오늘  | 등록:2016-03-28 07:36:30 | 최종:2016-03-28 08:03:1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눈앞에 가라앉은 천안함 함수, 이틀 동안 못 찾았나 안 찾았나” 
신상철 전 합조단 위원 항소 이유서, “북한 로켓 잔해는 하루만에 찾으면서… 고의 구조지연 의혹 여전”
(미디어오늘 / 조현호 기자 / 2016-03-26)


5년6개월 동안 진행됐던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진실의길 대표)의 천안함 명예훼손 재판 항소심이 오는 4월부터 열린다. 신 대표는 공소사실 34건 가운데 32건 무죄, 2건 유죄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지만 불복해 항소했다. 검찰도 항소했다.

22일 서울고법에 따르면, 신 대표와 검찰 모두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윤준 부장판사)에 최근 항소이유서를 제출했다.

신 대표와 변호인의 항소이유서는 1심 재판부(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가 ‘해군의 고의구조지연 비판’ 글과 ‘국방부 장관의 스크래치 증거인멸’ 고발장 등 2건의 글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한 것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신 대표는 이 과정에서 함수의 침몰위치를 표시한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의 해도의 수심이 실제 수심과 상이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천안함 백서’에 표시된 함수의 최종 침몰 위치는 해저 등심선 수심 5m와 10m사이 지점에 침몰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정작 그 아래에는 “함수함체 침몰 위치 37-54-20N, 124-40-59E, 수심 20m”으로 나타나 있다. 수심 데이터가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신 대표는 “수심이 5~10m에 불과할 경우 함수가 옆으로 누웠을 때 높이가 10m이므로 헬기 등 항공기의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수심 20m가 잘못인지, 해도가 오류인지 진위를 가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실제 함수를 해상크레인으로 건져올릴 때 수심은 대략 13~15m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충분히 얕은 곳에 함수가 가라앉아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방부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 중에서

그런데도 국방부는 이틀 동안 천안함 함수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고 신 대표는 지적했다.

또한 천안함 함수가 16시간22분 동안 수면 위에 떠있었는데도 완전히 가라앉은 직후부터 해군이 함수의 위치를 놓친 경위에 대해서도 항소심에서 따질 것이라고 신 대표는 밝혔다.

신 대표는 1심 법정에 출석한 유종철 해경 501함 부함장이 천안함 사고 이튿날(2010년 3월27일) 아침 7시경까지 함수를 지키고 있다가 해경 253호정에 인계하고 현장을 떠났다고 증언한 점을 들어 해경 253호 정장을 불러 △왜 계속 지키지 않고 이탈했는지 △왜 그대로 방치했는지 등을 신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해군 작전사령부는 모니터를 통해 함수의 완전 침몰 시각이 3월27일 13시37분이었다는 것을 파악한 뒤 백령도 현장의 탐색구조단에 위치를 통보해줬다고 심승섭 전 해작사 작전처장이 1심 법정에서 증언했다.

문제는 이 같은 함수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국방부는 함수 지하 2층의 자이로실에서 당시 순찰근무를 하던 박성균 하사가 발견됐다고 4월24일 발표했다.

천안함 함수가 가라앉지 않았다는 사실과 위치를 실시간 파악하고 있었는데도 더 이상 수색을 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신 대표는 “함수에 ‘더 이상 남아있는 대원이 없다’는 천안함 함장의 보고가 결정적이었을 것”이라며 “함수가 떠있는 16시간22분 동안 떠있다 가라앉도록 방치한 결과 혹시라도 생존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고귀한 생명을 잃게 내버려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3월27일 아침 수면위에 뱃머리가 여전히 수면위에 떠있는 천안함 함수와 그 주위를 돌고 있는 해경253정. 사진=신상철 전 민군합조단 조사위원의 항소이유서.

박 하사의 모습은 복원된 CCTV 영상 속에 자세히 나타나있다. 실제로 천안함 사고 당일 저녁 후타실과 기관실 등을 다니며 순찰당직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자이로실은 지하2층에 있지만 함수가 뒤집어지거나 옆으로 엎어졌을 때는 가장 수면에 가까운 곳일 수 있다.

또한 함미 선체 발견 역시 이틀이나 늦었으며, 민간 어선이 발견했다는 것에 대한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신 대표는 밝혔다.

그는 해군이 최근 크기 1~2m 크기의 북한 로켓 잔해를 사이드스캔소나를 동원해 단 하룻 만에 인양하는데 성공한 데 반해 6년 전 천안함 함수와 함미는 왜 이틀 동안 찾지도 못했느냐고 반문했다. 함미의 침몰지점은 사고지점(폭발원점)에서 불과 180m 떨어진 곳이었다.

이를 두고 신 대표는 “찾지 못한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이유에서든 이틀 동안 찾지 않았던 것이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함미를 발견한 민간 어선 선장 장세광씨는 지난 2011년 신 대표와 변호인단을 함께 만난 자리에서 “바다로 나가기 전 군에서 좌표를 주었고, 그 좌표를 보고 나갔더니 거기에 천안함이 있더라”고 말했다고 신 대표는 항소이유서에 썼다. 신 대표는 장세광씨를 증인으로 신청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의 김태영 국방장관 고발장 제출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판단한 것에 대해 신 대표는 김 장관의 총괄적 책임을 묻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스크래치 인멸과 관련해 2010년 4월15일 TV로 생중계된 함미 인양 과정에서 ‘선체하부에 길이방향으로 발생한 스크래치의 흔적을 확연하고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검정색 페인트 속에 있던 분홍빛 페인트가 드러난 것이 대표적인 스크래치 흔적이었다는 것이다.

증거인멸이라고 한 것에 대해 신 대표는 이후 4월 30일 합조단 조사위원 자격으로 평택 2함대에 가서 선체를 보니 보름 전 TV로 봤을 때 있던 함미 선저하부의 길이방향 스크래치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희미하게 변해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4월 15일 인양 직후 천안함 함미의 모습. 사진=합조단 보고서, 항소이유서.

▲연평해전 때 침몰해 35일간 물 속에 있다 인양된 참수리 357호의 선저와 침몰한 뒤 20일 만에 인양된 천안함 함미의 선저 비교. 사진=신상철의 항소이유서.

그는 “단순히 이물질을 털어내기 위한 정도의 가벼운 워싱(Washing) 정도에 그치지 않고 고압분사(High Pressure Water Jet) 방식으로 외판을 클리닝했을 경우 이물질 뿐만아니라 외판의 선명한 스크래치를 희미하게 만들 수 있다”며 “고발장에서 그 점을 언급한 것은 그러한 워싱 혹은 클리닝 작업이 있었는지 여부를 묻고자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 대표는 “제가 제출한 고발장은 검찰단계에서 기각되고 고발장을 제출한 것 자체가 국방부장관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판결을 받았다”며 “쉽게 납득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의 항소이유서를 보면 신 대표가 허위임을 인식하고도 허위 주장을 반복했다는 1심 구형 당시 최종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창민 검사는 항소이유서에서 명예훼손 피해자에 대해 “국방부 장관은 사고원인 조사 책임자로 특정되고, 합조단 위원은 49명, 해군본부 소속 군인 중 실제 업무에 참가한 군인은 해난구조대 112명, 수중폭파팀 등 83명으로 그 수가 명백히 특정된다”고 주장했다.

최 검사는 “특히 박규창 군수참모부 수송과장은 사고 이후 즉시 침몰 원인 확인 및 구조 작업을 위해 대형 해상크레인을 물색했으며 최영순 해군 특수전여단 현장지휘관은 사고후 바로 현장 출동해 구조작업을 지휘했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해군이 구조작업을 지연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썼다.

최 검사는 “공적 조사에 대한 의혹제기와 관련해 의혹을 밝힐 증거가 없음이 밝혀졌는데도 새로운 정황이나 증거없이 계속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상당성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검사는 “조작 은폐 범죄자 등 악의적 표현을 사용하므로 비방의 목적 또한 인정된다”며 “많은 전문가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수행한 역사적 사건의 공적 조사 결과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상당기간 초래하게 하고 심각한 국론분열을 야기했다. 원심 구형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해달라”고 주문했다.

▲ 지난 2010년 4월24일 해상크레인이 천안함 함수를 인양한 직후 바지선 위에 싣고 있다. ⓒ 연합뉴스


출처: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28879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3967&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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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워싱턴 남조선 작전지대 없앨 전투태세 진입”

 
“소형화ㆍ정밀화된 각종 핵무기 타격수단 발사 상태”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6/03/27 [23:3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은 27일 워싱턴과 남한의 작전지대를 향해 전투돌입 상태에 진입했다며 경고를 한계단 높였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조선의 인민군들과 직업동맹 등 단체들이 “남조선작전지대안의 주요타격대상들과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제침략군기지들, 악의 총본산인 워싱톤(워싱턴)을 영원히 생존할 수 없게 물리적으로 없애버릴 발사대기 상태에 있다"고 기세를 올렸다.
 
연합뉴스 등은 27일 각종 정치사회 단체와 군부대를 총동원해 우리 군의 북한 핵심시설을 겨냥한 '정밀타격훈련'을 거론하면서 미국과 박근혜 정부를 비방하는 성명전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조선의 노동자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무모한 북침전쟁책동에 광분하다 못해 감히 하늘의 태양을 가리워보려고 어리석게 놀아대는 미제와 박근혜역적패당의 특대형 도발 망동을 우리 전체 노동계급의 이름으로 준열히 단죄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조선 직업 총동맹 성명은 "우리의 존엄 높은 최고수뇌부를 털끝만큼이라도 건드리는 자들이 있다면 하늘 끝에 올라가고 땅속을 뒤져서라도 가차 없이 선군의 무쇠마치로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는 것이 우리 천만군민의 철석의 의지이며 영웅적 노동계급의 본때"라고경고했다.

 

성명은 또 "남조선의 노동자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은 미제와 박근혜역적패당의 무모한 북침핵전쟁도발책동을 저지 파탄시키고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수호하기 위한 거족적인 애국성전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의 사회민주당도 이날 중앙위원회 성명을 통해 한미연합군사훈련 등을 "미제와 박근혜역적패당의 단말마적인 도발망동"이라면서 "치솟는 민족적 의분과 멸절의 의지를 담아 준열히 단죄 규탄 한다"고 주장했다.

 

대남단체인 민족화해협의회도 '추악한 오명에 비낀 청와대 마녀의 만고죄악'이라는 제목의 A4지 9장 분량의 고발장이라는 글을 통해 "집권 3년 기간 노상 발끈발끈하며 '잘못된 남북관계'니 '원칙고수'니 하고 북남관계를 차디찬 얼음장으로 만들어버린 장본인이 다름아닌 박근혜"라고 공격했다.

 

이 단체는 특히 "박근혜에게는 셀 수 없이 많은 죄악의 오명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면서 '발끈해' 등 박 대통령의 이름을 악의적으로 변형한 9가지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했다.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과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도 각각 대변인 성명을 내고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했다.

 

한편 북은 26일 장거리 포병대의 '최후통첩'을 발표한 것에 이어 이날은 개별 군부대의 전투대기 상황을 소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소형화ㆍ정밀화된 각종 핵무기들을 포함한 전략군의 위력한 타격수단들은 남조선작전지대안의 주요타격대상들과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제침략군기지들, 악의 총본산인 워싱톤(워싱턴)을 영원히 생존할 수 없게 물리적으로 없애버릴 발사대기 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전쟁 당시 첫 입성한 '근위서울류경수 105탱크사단'과 서부전선을 담당하는 인민군 2군단은 현재 청와대와 서울의 '괴뢰반동통치기관'을 조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서남전선 장재도와 무도의 포병들은 연평도불바다를 서울불바다로 이어갈 '복수탄'을 만장약(가득채우고)했고, 오성산과 대덕산 초소를 지키는 장병들도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공군 장병들도 '전투근무'에 돌입했다면서 "돌아올 연유대신 폭탄을 만적재하고 침략의 본거지를 소탕해버릴 보복 열기에 넘쳐 있다"고 주장했고, 해군도 "침략선을 모조리 바닷속에 처넣을 복수심을 토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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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평화의 걸림돌 ‘12.28 일본군성노예 한‧일합의’ 전면 무효화하라


<칼럼>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
이장희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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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8  06: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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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동북아는 불타고 있다. 지금 동아시아 평화는 신냉전구조로 가고 있다. 그 주요원인의 첫째가 일제 식민지 책임 및 태평양전쟁 책임을 둘러싼 역사전쟁이 한 축이고, 다른 하나는 70년간의 한반도의 장기 분단체제의 지속이다.

지난해 12월 28일 서울에서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성 대신과 한국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관련 합의 타결을 선언했다. 이 한‧일합의는 일본이 식민지 불법지배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말장난과 돈으로 식민지 책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꼼수로 한국인 피해자와 UN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분노케 하고 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의 입장을 인정하여 식민지 국가책임을 최초로 판시한 지난 2011년 한국 헌법재판소 판결과 2012년 한국 대법원 판결의 이행을 일본은 강하게 외면해왔다. 그러나 지난 25년간 역사정의와 동아시아 역사정의를 갈구하는 많은 사람의 각고의 노력에 힘입어 문제 해결에 매우 소극적인 일본 정부가 이번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한국 정부가 피해자, 국제사회 및 관련 시민사회단체와의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내용과 형식에서 졸속으로 너무 성급하게 대응하여 절호의 역사적 협상 기회를 놓쳐버렸다. ‘12.28 한‧일합의’는 일본 측의 기존 논리를 합법화시켜 주어버렸다.

12.28 한‧일합의는 1965년 한‧일협정 체제의 재판, 일제식민통치 합법화 및 동아시아 평화와 역사정의에 대한 인식 부재 그리고 피해당사자의 의견 수렴과정 결여라는 근본적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12.28 한‧일합의는 법적책임 인정 부인(한‧일 식민지통치 합법화 전제), 인권문제와 인도적 문제에 최종‧불가역적 해결 적용불가, 1965년 한‧일협정 체제의 공고화(최종적 완전히 해결), 일본 정부 예산 10억 엔 거출 돈의 성격(국가범죄‧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이 아니고, 고령 할머니에 대한 인도주의적 도덕적 시혜적 성격의 기부금), 역사정의 정립 및 동아시아 평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역사인식 부재, 미래세대 교육을 위한 역사적 상징물인 소년상 철거 문제 등 근본적 문제점을 남겼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조기 타결하려는 현상적, 감성적 접근에 그치고, 국제법적, 역사적 근본적 해결이라고 보기 곤란하다는 것이다. 일본 당국은 1910년 일제식민지배의 불법성에 대한 법적책임을 정면 부인함으로써, 한‧일 양국은 오히려 일제 식민지를 합법화시킨 1952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및 그 아류인 1965년 한‧일협정 체제를 공고화시키고 묵인하였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한계점 때문에 12.28 한‧일합의는 한국과 일본에서 현실적으로 이미 강한 시민적 저항에 부딪쳐 그 실현이 사실상 불가하고, 합의문 잉크도 마르기 전에 사문화되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측에서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국제법의 위반이라는 논리로 소녀상 이전을 주장하고 있는데, 일본 측의 주장은 국제법상 논거가 없다.

국제법상 ‘1961년 비엔나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 제22조 2호에서 “접수국은 어떠한 침입이나 손해에 대하여도 공관지역을 보호하며 공관의 안녕을 교란시키거나 품위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법적 특별한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것은 동 조 제2호에서 접수국의 공관의 안녕보호 및 품위손상 질서방지 의무는 어디까지나 제1호 공관지역의 불가침에 대한 접수국의 보호 의무이다.

즉, 입법 취지는 공관원이 외교관으로서 그 직무 및 기능을 충실히 하기 위하여 안녕 유지 및 품위 손상 방지에 있다. 소녀상은 공관원의 공관 기능 수행이나 공관의 안녕유지를 방해하거나 품위손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2003년 헌법재판소도 이를 허용하였다.

향후 12.28 한‧일합의의 문제점에 대한 대응으로 장단기 두 가지 접근을 동시에 시작해야 한다.

첫째는 단기적으로 피해자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12.28 한‧일합의의 무효화를 위한 법적 투쟁에 나서야 하다.

둘째로 장기적으로 힘들지만 동아시아 평화와 역사정의 확립 그리고 동아시아 지역 협력을 위해서 다시 근본적인 해법인 새로운 한‧일협정 체제를 향한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법적 논거가 있다. 그 하나는 1946년 도쿄전범재판 법정에서 태평양전쟁과 식민통치 기간에 가장 피해를 입은 조선인과 중국인을 피해자 소송 주체에서 배제시켰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도쿄전범재판소 결정(조선인과 중국인을 원고에서 제외)을 이어받아 일제식민지 통치를 합법화시킨 1952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및 그 하위체제인 1965년 한‧일협정 체제의 한계점에 연유한다.

1965년 한‧일협정 체제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조약을 합법이라는 전제하에 맺어진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의 전문은 국가의 정통성을 1919년 3.1정신과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에 두고, 1910년 한‧일강제병합조약을 불법‧무효라는 데서 출발한다. 그런데 1965년 한‧일협정 체제는 대한민국의 헌법적 핵심가치에 정면 반하고, 대한민국의 국가정통성에 반한다.

그리고 1965년 한‧일협정에는 일본이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명백한 법적책임 인정과 사과, 그리고 그에 대한 청산 약속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1965년 한‧일협정 체제가 존속하는 한 식민지 불법통치의 범죄행위와 불법행위를 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극복할 수 없고, 동아시아의 역사전쟁은 장기화로 이어져 동아시아의 평화는 결코 이루어질 수가 없다.

그래서 1952년 샌프란시스코 체제 및 1965년 한‧일협정 체제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대체하는 새로운 한‧일협정 체제 구축 없이는 역사정의에 기반한 동아시아 평화는 결코 확립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에서 2011년 헌법재판소 판결과 2012년 대법원의 판결은 1965년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매우 의미 있는, 그리고 용기 있는 첫 판결이다. 이 두 판결은 식민지 지배의 불법성과 그 국가책임 그리고 식민지 범죄의 성립을 인정한 역사적인 판결이다.

한‧일 양 국가는 물론이고 미국과 국제사회는 1965년 한‧일협정 체제의 극복과 동아시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하여 위 두 판결이 실효성을 얻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 이를 위해서 한‧일 양국의 국민적 차원에서 여론을 형성하고 신뢰관계 또는 우호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좋은 예로서 1910년 한‧일강제병합조약의 원천 무효를 전제한 ‘2010년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과 ‘2015년 한‧일 그리고 세계 지식인공동선언’을 들 수 있다.

요약하면 12.28 한‧일합의는 일제식민지 책임을 위해 노력한 지난 25년간 국내외 소중한 성과와 노력들을 모두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한‧일 양 정부는 1965년 한‧일협정 체제의 재판인 12.28 한‧일합의의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으로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 또한 한‧일 양 정부는 동아시아 평화에 기반한 ‘1965년 체제’의 한계점 극복 및 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을 약속해야 한다.

 

이장희 (한국외대 명예교수,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고대 법대 졸업, 서울대 법학석사, 독일 킬대학 법학박사(국제법)

-한국외대 법대 학장, 대외부총장(역임)
-대한국제법학회장, 세계국제법협회(ILA) 한국본부회장.
엠네스티 한국지부 법률가위위회 위원장(역임)
-경실련 통일협회 운영위원장, 통일교욱협의회 상임공동대표,민화협 정책위원장(역임)
-동북아역사재단 제1대 이사, 언론인권센터 이사장 (역임)
-민화협 공동의장, 남북경협국민운동 본부 상임대표,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동아시아역사네트워크 상임공동대표, SOFA 개정 국민연대 상임공동대표(현재)
-한국외대 명예교수, 네델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재판관,
대한적십자사 인도법 자문위원, Editor-in-Chief /Korean Yearbook of International Law(현재)

-국제법과 한반도의 현안 이슈들(2015), 한일 역사문제 어떻게 풀 것인가(공저,2013), 1910년 ‘한일병합협정’의 역사적.국제법적 재조명(공저, 2011),“제3차 핵실험과 국제법적 쟁점 검토”, “안중근 재판에 대한 국제법적 평가” 등 300여 편 학술 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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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유세단 이끄는 정청래 "옛날엔 왕따였는데 지금은..."

 

창원 방문, 팟캐스트 녹음 ... '더불어민주당 컷오프 유세단' 꾸리기로

16.03.27 09:52l최종 업데이트 16.03.27 10:5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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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국회의원이 26일 저녁 창원 마산오동동 창동예술촌에서 '우리가 남이가' 팟캐스트 녹음을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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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공천 배제되었던 정청래 의원이 "4월 13일까지는 총선 승리밖에 없다. 개인 진로는 그 이후에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공천 배제되었지만 탈당하지 않았던 그는 정당 사상 처음으로 공천 탈락한 후보들과 함께 유세단을 꾸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위해 전국을 돌기로 했다. 이름은 '더민주당 컷오프 유세단'으로, 정 의원과 김빈 후보, 장하나․김광진 의원 등이 참여한다.

정청래 의원은 26일 저녁 창원 마산오동동 창동예술촌에서 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하귀남의 똑바로 서라) 녹음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하귀남(마산회원), 김기운(창원의창), 박남현(마산합포) 총선예비후보와 한은정 창원시의원 등이 함께했다.

정 의원은 이날 김종길(진해), 김기운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요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나 유세에 와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고 한 그는 후보 이름을 딴 삼행시를 지어준다고 했다.

그는 김기운 후보에 대해 "'김'치맛 된장맛 나는 사람, '기'운찬 사람입니다. '운'에 따르지 않고 노력에 의해 당선되는 사람"이라고, 박남현 후보에 대해 "'박'력 있고, '남'자답습니다. '현'명한 선택 기대하겠습니다"고 했다.

"공천 배제, 지금은 홀가분하다"

공천 배제와 관련해 지금 소감을 묻자, 정 의원은 "안 믿겠지만 홀가분하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어려움에 처해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듯이, 지금은 내 아픔보다 어려움에 처한 후보들을 도와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많은 지지자들의 눈물로 지금은 힐링이 됐다. '운빨'보다 더 센 게 '기운빨'이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이 컷오프 되었다고 했을 때 모든 사람이 패닉 상태였다"고 하자, 그는 "그날 9시40분에 발표를 했는데 그날 새벽까지 무슨 일을 한 게 있어, 그 시각에는 자고 있었다. 동네사람들이 아파트 현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일어났다, 전화를 안 받으니까 사람들이 온 것이다. 충격으로 어떻게라도 되었나 싶었던 것이다. 처음에 이야기를 듣고 꿈인가 싶었다. 한번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오판'했다고 했다.

"지역구 '마포을'은 제가 하기 전에는 옛 한나라당이 했다. 지금은 밭이 좋아졌다고 생각한 것 같다. 정청래가 아니어도 누구를 꽂아도 된다는 오판을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꽂으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종편에서 계속 저를 공천하면 안된다 하고, 조중동도 사설까지 써서 공격했다. 전쟁으로 치면 우리 진영의 명장이라 할 수 있는데 적이 목을 치라고 하니까 아군이 친 것이다. 바보 같은 것이다."

"컷오프 뒤에 국민들은 저의 반응에 대해 궁금해 했다. 말하지 않는 게 큰 무기라 생각했다.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면 재심 기회를 통해 구제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가운데 한 마디 하는 게 좋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구제를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었다. 대선 주자이고 전직 당대표가 노력하고 있는데 되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것마저 거절당했다."

하귀남 후보가 "정청래 의원의 기를 받고 싶다. 어떻게 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정 의원은 '시대정신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시대마다 정신이 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성공 기록을 봐야 한다. 시대정신이 때로는 도구나 방법으로 나타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텔레비전 토론이 없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터넷이 없었으면 당선이 불가능했다고 본다. 2016년 총선의 무기는 'SNS'다. 'SNS'을 한글로 치면 '눈'이다. 시대의 눈이다. 이번 선거는 카톡(카카오톡)이다. 카톡을 누가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 저는 경선도 못하고 공천도 못받았지만, 저는 카톡으로 일대일 관계를 맺기 위해, 지역 유권자 6000여 명과 하려고 준비해 왔다. 낮에는 돌아다니다가 어두워지면 카톡을 하라. 후보와 일대일로 직접 소통하는 친구를 만들면, 그 친구들이 다른 사람한테 자랑할 것이고, 그것이 중요하다. 저에게 이번 선거를 어떻게 치르면 좋겠느냐고 물어보는 후보한테 그렇게 하라고 컨설팅을 해주었는데, 선생인 저는 잘리고 말았다."

정청래 의원은 "지금까지 동료의원한테 '왕따'를 당해왔다. 그런데 요즘은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요즘은 와 달라는 후보들이 많다. 지원유세를 해달라고 하거나 개소식 축사를 해달라고 한다. 오늘도 두 분한테 전화를 받았다. 제가 일정이 될지 모르겠다고 하니 제가 되는 시간으로 잡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직 최고위원이 공천에서 컷오프 된 사례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많이 있다. 이번에 당해 보니 의정 활동을 잘하는 것보다, 지역구 경쟁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당내 역학 관계였다"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4년 전에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내 권력 투쟁에서 걸림돌이 되겠다 싶으면 배제될 수 있다는 것"이라 말했다.

새누리당 공천,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공천 이야기로 흘러갔다. 김무성 대표의 '옥새투쟁'과 관련해, 정청래 의원은 "그 방법 자체가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당대표 권위와 정치인 기개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 그렇게 하려면 진작에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세종시를 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 해야 한다며 싸워서 이겼고, 결국 대통령이 됐다"며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싸움에서 미래권력이 밀리면 믿음이 없어진다. 김무성 대표는 미래권력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받았기에 회복 불가능 할 것"이라 덧붙였다.

"대권주자를 김무성 대표한테 넘길 수 없을 것이다. 여당 안에서 박근혜 대통령처럼 30%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갖고 있는 대권주자가 없다. 이번에도 대통령이 실질적인 공천권을 행사했다. 저는 과학적 데이터는 없지만, '참역술인'의 느낌으로 말하는데,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20석 정도 될 것이라 본다. 김종인 대표는 분당하기 전의 의석을 해야 본전치기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합쳐서 20석 정도될 것이라 본다. 야권이 140석 정도이고 새누리당이 160석 정도 될 것이라 본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의원조차 당선을 보장받지 못하고, 수도권에는 거의 없을 것이다. 호남에 의석 몇 개 정도일 것이다. 비례대표는 정의당이 더 많을 것이다."

정청래 의원은 "새누리당은 유승민, 이재오 의원이 살아온다고 해도 박근혜 대통령을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에는 박 대통령처럼 콘크리트 지지층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 없다. 대선 후보도 박 대통령의 의중에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김무성 대표 이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더 뜰 것이다. 오 전 시장은 박 대통령한테도 거부감이 없다. 권력과 주식은 민감성 피부다"고 말했다.

컷오프 뒤 탈당하지 않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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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국회의원이 26일 저녁 창원 마산오동동 창동예술촌에서 '우리가 남이가' 팟캐스트 녹음을 했다. 하귀남 변호사의 사회로, 김기운(창원의창), 박남현(마산합포) 총선예비후보와 한은정 창원시의원이 함께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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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의원은 컷오프 뒤에 탈당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캠프에서 회의를 했다. 제가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하면 서울시의원과 마포구의원은 3가지 길에 놓이게 된다. 저와 같이 탈당해서 저를 돕든지, 아니면 탈당하지 않든지, 아니면 탈당하지 않고 저를 돕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안전한 게 없다. 무소속으로 나오면 본인들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그 분들이 저를 돕지 않으면 배신자가 될 것이고, 탈당하지 않으면서 저를 도우면 해당행위가 된다. 무소속 하면 심적으로 그 분들이 괴로울 것이라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마포을'에 손혜원 후보를 공천했다. 정청래 의원은 "손혜원이 정청래다"며 손 후보와 손잡고 선거운동할 것이라 밝혔다.

"손혜원 후보한테 감사드린다. 손 후보는 비례대표 1번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포기한 것이다. 비단길을 포기하고 가시밭길을 택한 것이다. '마포을'은 20대와 30대가 61%로 젊은 지역구다. 새누리당은 조직이 거의 와해 되었다. 보수성향 단체들도 저와 가깝다고 할 정도다. 지하철에 나가 선거운동하면 노인들이 먼저 와서 인사할 정도다. 둘이 나가 선거운동하면 사람들은 저를 쳐다본다. 저는 손혜원 당선시키면 정청래까지 두 명을 당선시키는 것이라 말한다. 손혜원 후보는 '저는 여의도만 하고, 마포는 정청래가 지킬 것'이라 한다."

정청래 의원은 종편에 출연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도 조중동이나 종편에서 인터뷰나 출연 섭외가 온다. 지극정성으로 한 적도 많다. 그러나 응하지 않는다. JTBC에서 손석희 앵커가 뉴스룸을 맡고 나서 초창기에 출연 요청했지만 거절했다. 손석희는 훌륭하나 종편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국회의원은 언론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가 이슈를 만들면 언론은 나를 따라 다닌다. 조중동과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총선을 앞두고 검색을 해보니, 제 이름이 하루에 언론에 평균 63건 나왔더라. 2015년 포털 '다음' 인기검색어는 모든 분야에서 제가 7위였다. 강정호, 손석희, 유재석 등이 저보다 앞섰고, 이민호와 박원순이 저 밑에 있었다."

그는 "진보정당 정치인들도 조중동과 싸우지 않는다. 정치인은 거대 언론이 국정원보다 더 무섭다고 한다"며 "종편에 출연하지 않다보니 저를 공격한다. 저 같은 국회의원이 10명만 있어도 조중동과 종편은 달라질 것"이라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정당의 '공천 비민주성'과 관련해 견해를 피력했다.

"첫째는 내 탓이고 우리 탓이다. 우리가 감당할 능력이 없어 외부인을 모셔왔고, 문재인 전 대표나 저나 그 부분에 있어서는 할말이 없다. 국회의원 한 명도 공천관리위원회에 넣지 않았던 것을 자랑처럼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바보짓이었다. 당내 사정도 모르고 했던 것이다. 멀쩡한 사람을 자르고 경쟁력 떨어지는 사람을 공천했다. 과정도 중요하나 결과도 중요하다. 몇 석을 당선시켰느냐가 중요하다. 축구경기를 하는데 공을 잘 차는 선수를 전진배치해야 하는데 2부 리그 선수를 투입하면 이길 수 있을까."

"이제는 서울시장이나 용꿈을 꾸어 볼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정청래 의원은 처음에 즉답을 피하다가 재차 묻자 "요즘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

"저의 진정성을 몰라주고, 무슨 기대를 하고, 보답을 받으려는 것처럼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앞으로 정치를 하지 않을 생각도 한다. 컷오프 됐을 때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지만 정치를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열린우리당 때 정동영 전 의장을 도운 적이 있는데 그 때 저한테 당직을 맡길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열심히 한 진정성을 저울질 당하는 것이 싫었다. 정치판에 들어와 보니 너무 힘들고 피곤하다. 아들 셋이 있는데, 정치 10년 하는 동안 가족의 삶이 피폐해지고 영광보다 아픔이 크다. 그래서 미련 없이 그냥 떠나야지 하는 생각도 한다."

'더불어민주당 컷오프 동지회' 활동에 대해, 그는 "오는 28일 발족 기자회견을 연다. 차량 유세단을 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원 유세할 것"이라며 "공천을 못 받으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 봐도 억울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지원유세를 다니며 다른 후보를 당선시켜 달라고 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조국을 사랑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더 감사하다"며 "이 모든 것이 저의 운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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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9, 50년 지기 남재희의 김종인 ‘대해부’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03/27 10:24
  • 수정일
    2016/03/27 10:2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박근혜의 원조 경제 스승에서 제1야당 대표까지

제1105호
 
2016.03.25
등록 : 2016-03-25 18:06 수정 : 2016-03-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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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한겨레

김종인(76)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70대의 나이로 정치권의 ‘젊은 피’ 노릇을 해왔다.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이듬해 총선을 앞두고 꾸린 비상대책위원회에 박근혜 당시 의원을 대표로 앞세우고 외부 인사들을 수혈했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 비서의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연루와 서울시장 선거 완패 등 악재가 겹친 때였다.

이 무렵 한나라당이 단행한 가장 파격적 인사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영입이었다. 그가 당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신랄히 비판해온 재벌 개혁론자였기에 그랬다.

경제민주화를 주창해온 그의 영입을 놓고 중도층을 겨냥한 한나라당의 단순 선거 전략이라는 냉소와 당의 정책적 쇄신 시도라는 기대가 엇갈렸다. 그 뒤 박근혜 경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서 대선 경제 공약에 관여했지만 박 대통령 및 새누리당과의 불협화음은 끝내 결별로 이어졌다. 박 대통령에게 선거용으로만 쓰이고 버려졌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리고 2016년 ‘안철수 분당’ 사태로 총선을 앞두고 위기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이 김 전 수석을 수혈했다. 이번엔 선거대책위원장 겸 비대위 대표다. 아예 당권을 그에게 맡겼다.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쇄신하려는 목적이라고 더민주당은 밝혔다.

그러나 최근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김 대표와의 결별 문턱에서 겨우 수습됐다. 당 정체성 논란은 봉합됐지만, 김 대표는 여전히 위태로운 이방인의 길을 걷고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한겨레


4년 전 새누리당에 합류한 김 대표가 당 안팎의 장벽에 가로막힐 조짐이 보일 무렵, 그의 오랜 지기인 남재희(82) 전 노동부 장관은 그에게 ‘명예 예편’을 권고한 적이 있다. <프레시안> 기고문에서 남 전 장관은 “이 기회에 김 박사가 구상하는 경제민주화의 전모를 국민들에게 모두 밝히고 지금 자리를 훌훌 떠나는 것이 보기에 후련할 것이다. 나머지는 국민이 선택할 몫이다”라고 했다.

4년 뒤 김 대표는 정반대편인 더민주당의 맨 앞에 서 있다. 남 전 장관은 대담집 <문제는 리더다>(2010)에서 “(2007년) 대선에서 크게 지고 지금 진흙탕에 빠져 있다. 이게 그렇게 쉽게 극복되지 않을 거다. 정권을 잃고 정신 차리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린다”고 더민주당의 앞날을 내다봤다.

그는 지금 김 대표의 행보와 더민주당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3월2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남 전 장관을 만났다. 같은 시각, 김 대표는 사퇴설을 물리치고 ‘당 잔류’를 선언했다. 김 대표와 남 전 장관의 인연은 5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와의 인연

김 대표와 1963년부터 친분을 쌓아왔다고 들었다.

그때 난 <조선일보> 민정(民政)당 출입기자였다. 김 대표의 할아버지인 가인 김병로 선생이 민정당 대표 최고위원이었는데, 몸이 불편해 최고위원회 회의를 밤낮으로 서울 중구 인현동 자택에서 했다. 김 대표가 사실상 혼자 할아버지를 보좌하는 역할을 했는데 그때부터 친해졌다.

김병로는 일제강점기 변호사로서 6·10 만세운동 등 항일운동 참가자에 대한 무료변론을 맡았고 1948년 초대 대법원장을 지냈다. 5·16 쿠데타 세력 중심의 여당에 맞서 1963년 76살의 나이로 범야 단일정당을 추구한 민정당(民政黨, 훗날의 민정당(民正黨)과 다르다)의 대표 최고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평소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할아버지인 김병로를 꼽는다.

국회의원 활동 시기도 겹친다. 김 대표는 어떤 국회의원이었나.

김 대표와 민정(民正)당과 국회에서 같이 활동했다. 김 대표에겐 독일 유학의 영향이 좋았던 것 같다.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것이 김 대표의 경제관과 정치관의 바탕을 이룬 것 같다. 당시 서독 경제담당 장관을 했다가 총리까지 한 루트비히 에르하르트의 ‘사회적 시장경제 모델’이 김 대표가 주장하는 경제민주화 정책의 바탕이 되었다고 본다.

김 대표는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할아버지 밑에서 비서로 ‘정치 수업’을 받은 뒤 독일 유학을 떠났다. 그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독일 뮌스터대학은 김수환 추기경이 신학과 사회학을 공부하고 송두율 교수가 철학을 강의한 대학이다.

김 대표는 저서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에서 에르하르트에 대해 “오늘날 독일과 독일 국민이 누리는 부와 번영의 기초는 ‘라인강의 기적’의 아버지이자 설계자인 에르하르트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에르하르트의 정책은 “독일식 신자유주의로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정부가 해야 한다는 논리의 사회적 시장경제(social market system)에 바탕을 둔 것”이다. 1959년 에르하르트가 주도한 경제정책의 성공으로 보수 정당인 기독민주연합(CDU)은 단독집권에 성공했다.

김 대표를 ‘지적 동료’ 또는 ‘경제이론의 멘토’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김 대표와 얘기를 해보면 정치이론과 경제이론에서 생각이 많이 같다. 그의 사회적 시장경제 모델에 대한 생각도 같고 이견이 별로 없다. 하지만 더민주당 대표를 맡고 난 다음엔 이런 게 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대표의 최근 행보

어떤 점이 다른가.

김 대표가 ‘북한궤멸론’을 언급했는데 일반 국민이 볼 때 속 시원한 얘기일 수 있지만, 집권을 목표로 하는 당의 대표는 언행이 조심스러워야 한다. 북한이 아무리 실패한 체제라 하더라도 그 체제가 궤멸 또는 경착륙하면 북한 백성한테도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지만 남한 국민한테도 그 불똥이 튄다. 정치를 책임지는 입장에선 이걸 연착륙시켜서 쌍방의 희생을 줄이는 가운데 변화를 가져오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특히 남북관계는 한두 마디 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미국·중국·러시아와의 국제관계도 그렇다. 김 대표가 ‘궤멸’의 주체를 떠나서 북한에 대해 ‘궤멸’이란 표현을 쓴 것은 거대 야당 대표로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전에 관훈클럽 토론회가 끝난 뒤 점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김 대표에게 이건 문제가 있다고 직접 얘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2월9일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언젠가 북한 체제가 궤멸하고 통일의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이후 한 방송사에 출연해 “(북한 정권이) 국민들의 실생활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계속해서 미사일이나 핵개발 같은 데에 모든 자원을 투자하게 될 것 같으면 결국 가서 종국에 가서는 소련과 같은 그런 (붕괴)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있다고 느낀 또 다른 점이 있나.

언론을 통해 접한 바로는, 김 대표가 민주노총에 가서 사회문제에 집착하면 노동운동이 잘못된다는 얘기를 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이랑 야권에서 거부반응을 보였다. 여러 얘기를 하는 중에 그런 얘기를 할 수도 있고, 실제 사회문제에 너무 관심을 집중하다보면, 노동운동이 잘못될 수도 있다. 그런데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돼 있고 정권이 민주노총을 핍박하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에 가서 그런 얘기를 할 건 아니지 않은가.

김 대표는 3월7일 민주노총을 방문해 “우리나라는 어디까지가 노조 활동의 한계인가 하는 점이 별로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 실질적인 근로자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지, 전반적인 사회문제까지 넓혀 활동하는지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고 했다.

그는 “노사관계가 원활한 나라를 보면 노조의 기본적 목표는 근로자 권익 향상에 집중돼 있다. 기타 사회적 문제에 대해선 간혹 관심을 둘 때도 있지만, 거기에 집착하면 근로자의 권익 보호는 소외된다”고 지적했다. 당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를 주도한 혐의(집시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상태였다.

정의당과의 협조 문제도 문재인 전 대표는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는데, 김종인 대표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당 정체성’이 다르다는 이유를 댔는데, 당 정체성이 같으면 합당할 일이고 당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협조할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지난 대선 투표에서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결정됐다. 그렇기 때문에 야당 진영에선 정당 간 협조가 아주 중요한 문제다.

제1야당이 제2, 제3 야당한테 무조건 협조하라고 할 순 없고, 총선에서부터 협조관계가 병행돼야 한다. 대선 때는 무슨 명분으로 협조를 구할지 궁금하다. 문 전 대표는 군소 정당과의 협조 문제에 상당히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정의당과의 협조 문제에 부정적 발언을 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원칙론으론 그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김 대표는 3월1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의당과의 연대 문제에 대해 “정의당과의 연대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정체성이 다른 정당이 연대하는 것이 쉽게 이뤄질 수 없고 일반 국민들도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3월23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 지역구에도 후보자를 공천했다. 앞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정의당, 국민의당에 지속적으로 연대를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정의당과의 연대 문제에 대해 김 대표가 문 전 대표와 다른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그건 아마 대선을 겪어본 사람과 대선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의 차이일 것이다.

김 대표도 총선 이후 대선까지 바라보고 있는 듯 한데.

자신이 직접 후보로 나가는 것과 다르다. 난 김 대표가 대선까지 더민주당을 일정 부분 책임지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대선 후보로 나갈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한다. 문 전 대표는 대선 후보로서 선거를 치러봤으니 선거에서 1∼2%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할 것이다.

 

김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한겨레

당내외에선 김 대표의 필리버스터 중단과 비례대표 2번 ‘셀프공천’을 두고 비판이 거셌다.

그 두 가지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필리버스터는 충분히 했고 효과도 충분히 거뒀다고 생각한다. 당시 선거법 통과가 안 되면 선거를 못 치를 상황에서 중단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였다고 본다.

당수가 2번에 셀프공천을 한 건 이해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본다. 진두지휘할 사람이 몇 번에 가면 어떠냐. 2번에 가면 상징적 효과가 있는 것이고, 예전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아슬아슬한 번호에 가서 득표율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효과가 있는 것이다. 둘 다 일리가 있는 것이라 난 이의가 없다. 다만 전체 비례대표 공천이 잘됐냐는 건 별개의 문제다.

그렇다면 김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은 뭐가 문제라고 보나.

친노와 운동권에 대한 일방적 공격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친노가 죄를 졌나? 친노를 죄인 취급하는 보수언론의 보도 태도부터 문제가 있다. 그런 태도가 상식화돼 야당이나 김 대표한테까지 암암리에 침투한 게 아닌가 싶다.

친노가 패권적 행태를 보이는 건 문제가 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를 같이 한 게 왜 문제가 되나. 한명숙 전 총리가 당권을 쥐고 공천했을 땐 친노 패권적 행태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런 건 비판받아야 하지만 친노라고 무조건 매도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

운동권 출신이라고 매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운동권적 행태는 지금 시대에 안 맞지만 운동권 출신이란 점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민주화운동을 한 게 왜 죄냐, 칭찬을 받아야지.

이런 것들이 혼동돼서 아무런 논리성도 없이 친노와 운동권을 배제하는 움직임이 이번 공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보수언론과 보수층이 만든 이상한 사고방식이 은연중에 야권을 지배한 결과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더민주 중앙위원회의 항의가 있을 만했다. 오히려 대체적으로 김 대표가 잘못 짠 명단이 시정된 것이라고 본다.

김 대표는 지난 1월17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의 친노 패권주의와 낡은 이념·운동권 정치의 청산을 공언한 바 있다. 김 대표의 더민주는 총선 공천에서 이해찬·이미경 의원 등 친노 성향 의원들을 배제하고 박경미·최운열 교수 등 전문가 그룹을 비례대표 후보로 올렸다. 이에 중앙위는 반발했고 결과적으로 중앙위 투표를 통해 애초의 명단이 일부 수정됐다.

보수언론들은 이를 두고 김 대표와 친노세력의 권력투쟁으로 묘사했다. 김 대표가 친노세력이나 운동권 자체에 선을 긋고 있는지는 불명확하다. 김 대표는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흠결도 없는데 친노라고 무조건 교체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안 맞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종인의 중도화

김 대표 영입부터 이번 공천까지 더민주의 움직임을 이른바 ‘중도화’라고 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평가한다면.

가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중도는 애초에 방향이 잘못됐다고 본다. 안 대표는 개인적 인기로 자신을 앞지를 사람이 없으니까 정책적으로 새누리당과 야당 사이에서 어중간하게 중간 정도를 하고 양쪽 표를 적당히 모으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건 대선 전략으로서 중도를 내세운 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선 전략이 아닌 정책적 중도화란 건 애매한 얘기다. 나는 우리 현실에 대담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대기업과 그 산하 기업들 말고는 중산층 이하들은 죽을 맛이다. 대담한 개혁이 필요한데 여기에 뜨뜻미지근한 중도 어쩌고 하는 건 아무것도 안 하겠단 말이다.

하다못해 복지정책도 증세할 건 해야 복지를 할 수 있다. 경제민주화도 정책으로는 엄청나게 많고 교육, 의료, 노동 등 각 분야에 개혁할 데가 많다. 예를 들어 지금 정부의 노동개혁은 쉽게 말하면 노동계층을 더 쥐어짜고 기업에 더 이윤을 남겨주자는 거다. 그런 상황에서 뜨뜻미지근하게 중도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중도화는 안 대표의 단순한 선거 전략이지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더민주의 경우엔 어떤가.

비례대표의 인적 구성에서 더민주가 전 공군참모총장을 넣은 건 안보 분야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보지만, 수학교육과 교수를 1번에 놓은 건 어떤 이유와 정당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앞서 말한 친노나 운동권들을 배제하고 가는 건 보수화나 중도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비례대표 명단엔 경제민주화가 잘 보이지 않는 면도 있다.

다만 똑같은 정강·정책을 갖고 있더라도 선거 때는 부동층과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해서 약간 탈선을 한다. 원칙적으로 이 나라엔 엄청난 개혁이 필요한 때지만, 선거 때 득표 전략상 약간의 중도화 컬러를 내세울 필요성은 정당들의 항시적인 이해였다. 어떤 게 본질이냐는 조금 더 선거가 진행되면서 봐야 할 것 같다. 내가 예상치 못했던 김 대표의 최근 중도화적 발언들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 구상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신조가 야당의 정책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김 대표는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 모델에 대한 연구가 깊다. 아주 깊다. 독일 유학을 다녀온 뒤에도 근래까지 매해 몇 달씩 독일에 가서 연구한다. 김 대표가 독일 모델에서 따오는 정책들은 야당으로선 참고와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다만 정책은 현실과 타협을 어느 정도 할 수밖에 없다. 김 대표의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에서도 얼핏 드러나듯이,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의 우려처럼 ‘노동 없는 경제민주화’로 가면 곤란하다. 너무 타협해서 경제민주화에 알맹이가 빠져버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두고 볼 문제다.

김 대표는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에서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 거대 경제세력이 돈을 벌어 그중 일부를 기부하는 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경제민주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거대 경제세력이 나라 전체를 지배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단순히 재벌개혁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동과 남북한 문제까지 아우르는 과제여야 한다.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고 이를 뒷받침할 인력이 필요하다”고 썼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칼럼 ‘‘바닥을 향한 질주’를 되돌릴 수 있을까?’(<한겨레> 3월23일치)에서 “국내외의 극히 절박하고 시급한 의제가 토론은커녕 거론조차 되지 않는 이런 선거는 듣도 보도 못한 것이다. 중도당으로 변신한 더민주가 총선에서 선방을 한들 그게 과연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까? 김종인의 ‘노동’이 빠진 경제민주화, ‘북한궤멸론’은 완전히 70년대 식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 대표가 더민주에서 경제민주화 정책을 실제 구현할 수 있을까.

김 대표가 예전 보건사회부 장관(1989년)과 청와대 경제수석(1990년)은 했지만 나라 경제를 거머쥐는 재무부 장관이나 경제부총리를 못했다. 보건사회부 장관은 경제 주무 장관이 아니고, 경제수석은 참모다. 아마도 경제관료의 주류가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유학 코스를 밟은 이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김 대표는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독일 유학을 다녀왔는데 그런 점에서 소수파 중에 소수파다. 경제관료들이 관료주의가 유난히 강해서 그걸 휘어잡기가 어렵다. 김 대표가 경제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데 그런 점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반면 경제관료를 평생 한 이들을 보면 대개 재벌과 유착관계가 생긴다. 그런 점에서 김 대표는 재벌과의 관계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다. 미국 유학파가 아니기 때문에 월스트리트 금융자본의 이해관계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거다. 그런 비판적 인식과 안목의 차원에서 강점이 있다.

먼 얘기지만 김 대표가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더민주당이 집권한다면 그의 구상은 실현 가능할까.

어려운 문제다. 가령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실장을 했던 경북대 이정우 교수가 실토한 내용을 보면 경제관료들이 전부 재벌과 연계돼 있어서 그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노무현 정부도 삼성과의 유착관계 의혹이 계속 제기됐다.

장담할 순 없지만 김 대표가 재벌과의 유착이 비교적 없고 금융자본으로부터 비교적 독립적인 점 때문에 조금은 낫겠다고 보는 거다. 정책을 실현할 때 선택지의 폭이 아주 좁다는 전제를 인식해야 한다. 복지를 하려면 증세를 해야지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증세를 하면 조세 저항이 있고, 법인세를 무한정 늘릴 수도 없는 것이 자본이 해외로 도피할 수 있기 때문이어서, 더더욱 폭이 좁다. 예를 들면 세금 인상의 폭을 갑자기 늘리긴 어려운 문제란 얘기다.

다만 김 대표의 평생을 보면 독일적 체질에 익숙한 사람이어서 미국적 체질에 익숙한 사람보다는 그래도 경제민주화에 진실되고, 이른바 독일 모델에 충실할 수 있다는 점에 이른바 개런티(보증)가 되는 거다. 어느 사람이 갑자기 경제민주화나 복지사회를 떠드는 것보다 그의 평생 경력이 개런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서강대 교수 시절 박정희 대통령 재임 때 자문교수단에서 의료보험제도 도입(1977년)을 자신이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헌법 제119조 2항 경제민주화 조항도 김 대표가 처음 제안했다. 그때 나도 같은 당에서 헌법개정위원으로 있었지만 그 조항은 김 대표가 제안했다. 그런 일들을 보면 김 대표는 소신 있고 일관성이 있다. 이제 76살이니 변절하진 않을 거라고 본다. 그 일관성은 믿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행동파다. 김 대표한테 직접 들은 얘기지만, 김 대표가 독일 유학 시절 신나치패들의 강연회에 갔다. 김 대표가 단상에 올라가서 마이크를 뺐고 강연회를 방해했다고 한다. 한국도 아니고 남의 나라 독일에서 그랬다. 열혈 청년이란 얘기다. 그만큼 행동파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이정우 경북대 교수는 2012년 10월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참여정부의 실수로 재벌개혁 실패, 비정규직 양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꼽았다. 그는 개혁 실패의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의외로 정권의 핵심에 개혁 인사가 많이 들어가지를 못했다. …기득권층이 아주 두텁고 힘이 세다. …외부에서 들어간 개혁파가 적다보니 주로 정책,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것은 경제관료들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새누리당 김용갑 상임고문은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1987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을 헌법에 명시한 데 대해) “김 대표가 경제민주화에 대해 마치 자신이 저작권자처럼 얘기하지만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 당시 민정당에서 경제민주화를 강력하게 주장한 사람은 남재희 정책위의장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남 전 장관은 해당 조항은 김 대표가 입안해 삽입한 조항이라고 수차례 언급해왔다.

경제민주화 조항이라고 불리는 헌법 제119조 2항은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새누리당이든 더민주든 집권당이 실질적인 경제민주화 구상을 실현하려면 어떤 조건이 뒷받침돼야 하나.

나는 앞으로 국민의 저항이 강화될 거라고 본다. 어떤 형식으로 되느냐 예측할 순 없다. 꼭 폭동이 일어난다는 게 아니다. 경우에 따라선 SNS에서 설왕설래하는 글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청년실업을 비롯해 빈곤과 실업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문제에 대한 저항이 어떤 형태로든 삐져나오면 집권당이 어느 당이 됐든 그에 대해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런 상황에서 넓은 의미에서 경제민주화나 독일 모델로의 전환, 또는 버니 샌더스가 말하는 방향의 전환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더민주가 집권한다면 그런 상황에서 김 대표가 역할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다만 김 대표가, 득표 전략인 줄은 모르겠지만, 벌써 조금 보수화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

김 대표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같은 이른바 ‘합리적 보수 인사’로 이름 붙일 수 있는 인물이 야권의 간판이나 핵심 참모 역할을 하게 된 배경은 뭐라고 보나.

이데올로기의 붕괴부터 시작하는 얘기다. 야권 이론의 바탕이 전부 흔들리는 맥락이 있고, 그러다보니 건전한 보수들의 얘기를 흡수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야권의 색깔 자체가 희미해졌다.

같은 맥락에서 야당의 무능력에 대한 비판의 이유는 뭐라고 보나.

여야 통틀어 대재벌과 미국의 손바닥 위에서 게임하고 있으니까 비슷비슷해지는 거다. 대기업 이해관계에 거스르지 않고 미국에 불리한 소리를 점차 안 한다. 결국 이슈가 별로 안 되는 시시한 문제로 싸운다. 결국 일반 서민들만 저리 동떨어져 있게 됐다.

 

진보정당의 중요성

진보정당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는데, 이유는 뭔가.

나도 정치를 오래 했고 정치를 관찰하다보니 우리나라 정치가 발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진보정당이 원내교섭단체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 방법이 가장 첩경이라고 생각한다. 그 방법 없이는 백년하청이다.

원내교섭단체에 진보정당이 진출하면 그들 정책과 시대적 명제를 계속 이슈화할 수 있다. 원내교섭단체도 못 꾸리면 이슈화가 약하다. 현재 국민들 중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비중만 놓고 보면 진보정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표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하지만 1선거구 1인 선거제 때문에 그게 안 되고 있다. 비례대표가 국회의원의 절반만 돼도 진보정당이 원내교섭단체를 할 수 있다. 그러면 모든 정책을 전국적으로 이슈화할 수 있다. 더민주당이 날고 뛰고 개혁한다고 해봐야 한계가 있다. 진보정당이 계속 문제를 제기해줘야 한다. 진보정당의 집권은 통일 전에는 생각지도 않지만 원내교섭단체는 최소한 꾸려야 정치 발전이 있을 거라고 본다.

김 대표가 구상하는 독일 모델 경제민주화도, 독일의 기독민주연합만 있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다. 사회민주당과 연립하니 메르켈 총리와 최저임금 협상이 가능한 것이다. 강력한 사민당과 좌파정당이 있으니 정치적 역학관계에서 그런 모델이 가능한 것이다. 한 사람만 뚱딴지같이 경제민주화를 얘기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독일 사회민주당(SDU)은 대연정을 조건으로 집권당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연합(CDU)에 최저임금 도입을 주장해 관철했다. 지난해부터 독일의 모든 직종에서 시간당 8.5유로(약 1만1천원) 최저임금제를 처음 도입하기 시작했다.

 

총선 이후의 더민주

김 대표가 총선 이후에도 더민주를 이끌까.

현재 야당 내에 김 대표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안 보인다. 우선 총선까지로 본다. 총선이 끝나면 알 수 없는 것 같다. 총선까지는 가야 옳고 총선 이후 판도가 달라지니까 비대위 체제가 아닌 본격 체제로 탈바꿈하자는 얘기가 나올 거다. 더민주당에 격변이 일어날 거다. 김 대표 체제는 그대로 못 간다. 더민주당도 살아 있는 정당이라면 빌려온 리더가 아니라 자생적 리더의 형성 과정을 겪을 거 아닌가. 빌려온 리더로 만족한다면 그 당도 망하는 거다.

2007년 대선 이후 더민주당이 진흙탕에 빠졌고 그 상태가 꽤 오래갈 거라고 말한 적 있다. 더민주당은 어떻게 하면 진흙탕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까.

총선이 끝나면 신진 리더들이 좀 나타나서 각축전을 벌여야 한다. 두세 명의 새로운 리더가 파벌도 만들고 각축전을 벌일 때 정당이 생명력 있고 발전한다. 문 전 대표가 대선 후보를 따놓은 당상이 아니다. 문 전 대표와 대권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그래야 문 전 대표도 강화되고, 국민의 관심도 집중되고, 정책도 개발된다.

그런 점에서 지금 정치권에서 유승민, 김부겸 같은 사람들이 소중하다. 유승민, 김부겸은 벌써 고지에 올라왔다. 유승민, 김부겸 같은 사람이 당선만 되면 당권 경쟁을 할 거다. 정당이 원래 패거리 아닌가. 패거리 싸움을 해야 한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에 대해 ‘싹수가 있다’고 표현했다. 어떤 맥락인가.

어느 당이든 당내에서 당의 권위에 습복만 하지 않고 거기에 도전하는 발언도 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 그러면서 사람이 크는 거 아닌가. 정치사로 볼 때 당의 권위에 도전한 사람이 차세대 지도자가 됐다.

유진상이 신민당 당수로 있을 때 김영삼이 40대 기수론을 들고나왔다. 당시 기자들이 보기에도 생소하고 웃기고 까부는 얘기였다. 정당사를 보면 기성 권위에 대해 자기 의견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이 이긴다.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판박이만 나올 순 없는 거 아닌가. 더 개혁적인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지. 유승민 의원 하나 말고 더 없지 않나. 그런 사람이 더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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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2030세대 역대 최대 투표율로 국회 점령하자”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 학생들과 청년들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열고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자고 외쳤다.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 학생들과 청년들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열고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자고 외쳤다.ⓒ김철수 기자
 

대학생과 청년들이 오는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행동에 나섰다.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는 26일 오후 4시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열고 “오는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자”고 외쳤다.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 회원 1천여 명(경찰 추산 700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는 청년·대학생 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발언과 청년의 현실을 풍자하는 공연 등이 이어졌다. 랩, 연극, 택견 무술 시범 등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행사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주말을 맞이해 나들이 나온 시민들도 이를 관심있게 지켜보며 성황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4.13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앞 다투어 청년에 대한 정책과 청년 후보를 쏟아내고 있지만 박근혜 정권의 노동 정책에 물어보니 입 뻥긋도 못하는 여권의 청년 후보, 청년들에게 위로를 해주자는 어느 야당의 플랜카드 등 이 모든 행보들은 오히려 청년들의 정치 혐오를 더욱 부추길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청년의 삶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청년들이 직접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자”며 “오늘 이렇게 모인 청년학생들의 행동을 시작으로 우리는 4월 13일까지 청년을 위한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2030세대가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정치의 주인이다”를 구호로 외치며 ▲고지서 상의 반값등록금 실현 ▲최저임금 1만원 보장 ▲사내유보금 풀어 청년일자리 확보 ▲공공임대주택 청년배당 확대 ▲일방적 대학구조조정 정책 폐기 ▲GDP 대비 1% 수준 고등교육재정 확보 ▲학내 의사 결정 구조에 학생 참여 보장 ▲한일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선언을 요구했다.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 학생들과 청년들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대회를 열고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 것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 학생들과 청년들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대회를 열고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 것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이날 발언에 나선 오규민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청년들 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청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미래가 힘든 청년들을 위해 국회가 가장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취업·일자리 문제’와 ‘등록금 문제 해결’이 가장 높았다”며 “20대 국회에는 이러한 청년들 요구가 우선으로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바이트 노동자인 김대환 씨는 “최저임금 1만원 인상과 기본소득 도입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일자리를 나눠 청년 고용을 창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지금까지 우리 청년들은 언제나 기존의 정치인들, 정치 세력들로부터 소비되어 왔다”며 “이제 소비되는 것을 거부하고 우리들 스스로 실질적인 대안을 만들어 내자”고 제안했다.

신엘라 경기청년연대 부의장도 “정부는 청년 일자리 해결한다고 비정규직 2년에서 4년 더 하라고 한다”며 “이게 청년 일자리 대책이냐. 청년들은 비정규직 일자리를 원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20대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청년들의 요구안을 보내고 20대 국회가 열리면 청년법안이 통과되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본행사가 끝난 뒤 ‘최저임금 1만원 보장하라’, ‘사내유보금 풀어 청년일자리 확보하라’ 등의 현수막과 피켓 등을 들고 신촌 연세로를 출발해 서강대교를 건너 국회 앞까지 약 4km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행진 도중 서강대교 중간에서 ‘고지서상 반값 등록금 실현’ 등 20대 국회에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걸었다.

한편 본행사를 앞두고 열린 사전행사에는 노동당, 민중연합당, 녹색당, 정의당 등 각 정당의 청년정책을 홍보하고 청년의 정치참여를 호소하는 청년정책큐브 행사와 청년 예술가들의 공연이 열렸다.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 학생들과 청년들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열고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 것을 촉구하며 국회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 학생들과 청년들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열고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 것을 촉구하며 국회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 학생들과 청년들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대회를 마치고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 것을 촉구하며 국회까지 행진 서강대교에서 요구안을 담은 현수막을 내리고 있다.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 학생들과 청년들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대회를 마치고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 것을 촉구하며 국회까지 행진 서강대교에서 요구안을 담은 현수막을 내리고 있다.ⓒ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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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협, 민주 인권 평화통일 위한 투쟁 결의

민가협, 민주 인권 평화통일 위한 투쟁 결의
 
“독재 현재 진행형. 전쟁위기 실제. 서민생계 위협”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6/03/26 [16:4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민가협은 31차 총회를 통해 반독재 박근혜 투쟁과 더불어 평화 통일과 민주민생 투쟁을 할 것을 결의했다. © 자주시보     © 이정섭 기자

 

▲ 결의 다지는 총회 참석자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민주화실천운동가족협의회(상임의장 조순덕)가 제31차 정기총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통일을 위한 투쟁을 벌려 나갈 것을 결의했다.

 

민가협은 26일 오후 4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에서 총회를 열고 결의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민가협은 30년 이상을 양심수 석방을 위해, 자주통일을 위해 투쟁해 왔다.”며 “자주통일과 민주. 민생을 위해 노력해 온 어머니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권오헌 명예회장은 “민가협과 더불어 이 땅의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해 투쟁하다 세상을 떠난 열사들의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 축하공연하는 6.15합창단.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 총회에서 결의 다지는 조순덕 상임의장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조순덕 싱임의장은 “우리사회는 아직도 엄혹하고 추운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유신 독재 정권 시절에 민주주의와 평화 통일을 갈망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간첩으로 조작되어 잡혀가 고문을 받아야 했다. 이에 절규하던 가족들이 직접 나서서 구속자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85년 12월 12일 민가협이 정식으로 출범하게 되었다.”고 지난 시기를 회고 했다.

 

조순덕 상임의장은 “이 후 30년 동언 국가보안법과 양심수 석방을 위한 투쟁과 함께 1993년 9월 23일 시작한 목요집회는 1066회를 넘어섰다”고 투쟁 역사를 소개했다

 

▲ 모시느 말씀을 하는 권오헌 명예회장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조 상임의장은 “여전히 감옥 안에 양심수는 존재하고 국가보안법으로 인한 고통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를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는 테러방지법까지 제정하였다. 또 하나의 악법의 탄생으로 민주주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현재 우리사회는 총체적 위기이고 독재의 부활이며 민주주의의 역행”이라고 진단하고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통일 사회, 민주사회, 인권사회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며 수많은 민중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외치고 투쟁해야 쟁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순덕 상임의장은 끝으로 “어머니들이 걸어가고 있는 이 길에 많은 응원과 지지, 지혜를 보내주기 바란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길,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길, 국가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전원 석방을 위한 길, 민가협이 가는 길에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 격려사하는 권낙기 통일광장 회장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권낙기 통일광장 회장은 “사람을 평할 때 여러 가지로 평하게 된다”며 “민가협 유가협 어머니 아버지들은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단체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 아니고 탄압 시대에 필연적으로 만들어진 투쟁 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진정한 이 시대의 거목은 민가협. 유가협 어머니 아버지들”이라며 “판갈이 싸움의 막판에 와 있다. 역사의 한 장을 함께 기록하자.”고 제안했다.

 

▲ 연대사 하는 장남수 유가협 회장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유가협 장남수 회장은 “민가협 어머니들이 31년동안 투쟁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식들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신념 때문이었다.”며 “오늘 이 정도의 사회가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한 투쟁의 길에서 희생당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상임공동 대표는 “세월이 많이 흘러 역사가 되다. 민가협 31주년, 유가협 30년 역사가 운동가들에게 든든한 배경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충목 상임공동대표는 “민가협 어머니들께 많은 아쉬움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추억으로 역사로 회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에 맞서 20만 총궐기를 성사 시켜 승리를 민가협. 유가협 어머니 아버지들에게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민가협 31차 정기총회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민가협은 민주주의와 인권이 유린당하는 수많은 현장에서 함께 하면서 ‘구속자의 어머니 가족을 넘어서 이 땅에 탄압받는 모든 이의 어머니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0년이 넘는 민가협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은 여전히 진보진영을 낙인찍고 고립시키는 악법으로 존재하며 양심수들은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다”며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의 성과로 이루어진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인간의 존엄은 훼손 되고, 평화와 통일을 향한 염원은 짓밟혔다.”고 탄식했다.

▲ 민가협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수여하는 감사패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또한 “사회전반에서 총체적 위기상황, 1:99의 비정상의 사회, 독재시대로의 회귀에 맞서 인간의 존엄과 생명, 평화 정의를 더욱 크게 외쳐야 할 시기”라며 “혹독한 탄압을 뚫고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고 민주사회를 열어냈던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민가협 31년의 빛나는 정신을 이어 나가 2016년 더욱 힘있게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참석자들은 ▲ 양심수 전원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투쟁 ▲ 박근혜 독재정권과 맞선 민주주의 인권을 위한 투쟁 ▲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투쟁 등을 결의사항으로 채택했다.

 

이날 31차 총회에서는 6.15합창단이 공연으로 회의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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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실정, 안경 없어도 잘 보입니다

 

[오마이팩트] 총선 현수막 팩트체크 ① 홍영표 후보의 '시력측정표'

16.03.26 20:07l최종 업데이트 16.03.26 20:07l
그래픽: 고정미(yeandu)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현수막.' 4.13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현수막 전쟁'이 한창입니다.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정책 현수막만큼 효과적인 홍보 수단도 없지만 늘 진실만 담지는 않습니다. 이에 <오마이팩트>는 각 정당과 후보 현수막 내용을 철저히 검증합니다. 첫 편은 이달 초 누리꾼 사이에 큰 화제였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시력측정표' 현수막입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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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헤 대통령이 22일 판교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 참석해 가상현실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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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정부의 실정을 시력측정표로 만들어 게시한 선거 현수막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현수막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부평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게시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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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이시나요? 잘 보고 선택해야 대한민국이 바로 섭니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꼬집은 '시력측정표' 현수막이 눈길을 끕니다. 바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부평을 후보)이 지난 3월 초 인천시 부평구 선거사무소 앞에 내건 정책 현수막인데요. 불안 불안한 국가부채 문제부터 전세대란, 청년실업, 온갖 대선 공약 파기, 세월호, 메르스 사태까지, 말 그대로 현 정부 실정의 '끝판왕'이라고 할 만합니다(관련기사:홍영표 예비후보 현수막 '잘 보이시나요?' 화제)

과연 이 시력측정표 현수막에 담긴 내용들이 모두 사실일까요? <오마이팩트>에서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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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 기획-현수막 팩트체크 첫 편]홍영표 후보의 '시력측정표'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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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 기획-현수막 팩트체크 첫 편]홍영표 후보의 '시력측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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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가채무 595조 →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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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 기획-현수막 팩트체크 첫 편]홍영표 후보의 '시력측정표'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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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016년부터 살펴볼까요. 가장 글씨가 커서인지 첫 문제는 의외로 쉽네요. 우리 정부가 갚아야 할 '국가채무'가 595조 원에 이른다는 것인데요. 실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월 19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지난해 말 기준 국가 채무는 595조 원 정도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38.5%"라고 답했군요(관련기사: [연합뉴스] 유일호 "작년 말 국가채무 595조…GDP 대비 38.5%").

문제는 그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이젠 1500조 원 정도인 GDP의 40%를 위협할 정도라는 것이죠.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국가 채무는 113조 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2005년 238조 원으로 두 배 늘었고, 2012년엔 480조 원으로 4배 증가했습니다. 올해 말에는 50조 원이 더 늘어 644조 원에 이를 전망이라는군요. 

그런데도 정부는 태연합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국가채무 증가 속도가 빨라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양호하다는 건데요. 하지만 한국은 2000~2014년 연평균 국가채무 증가율이 12%로 OECD 31개 국가 가운데 여섯번째로 높았습니다. 특히 재정 위기를 겪은 그리스보다도 2배나 높아 재정건전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국가 채무에 각종 연기금, 공기업 부채까지 포함한 국가 부채는 이미 지난 2014년 말 12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MB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이나 해외 자원 외교에 같은 데 헛돈만 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개성공단 폐쇄 →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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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 기획-현수막 팩트체크 첫 편]홍영표 후보의 '시력측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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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문제도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광명성'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 조치라고는 하지만, 결국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과 노동자들만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북한 잡자고 가뜩이나 불안한 나라 경제를 흔든 셈이죠.(관련기사: 한국 '대북 독자 제재',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2015년] 
한일위안부협상 →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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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15년으로 가볼까요? '한일 위안부 협상'이 먼저 눈에 띕니다. 한일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타결했는데요. 일본 정부가 100억 원 기금을 내고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을 만들기로 했는데 정작 피해 할머니들 표정은 어둡습니다. 피해자 배상과는 거리가 멀고,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국내 여론의 비난도 거셉니다.(관련기사: 한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 일본군위안부 '협상 타결' 발표_

역사교과서 국정화 →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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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위안부협상에서 드러난 우리 정부의 '역사관'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서 이미 예견됐습니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기존 한국사 검정 교과서가 좌편향돼 있다고 주장하며 예전처럼 국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정화 방침이 알려지자 시민사회는 시대착오적이라며 반발했고 전국 역사학자와 대학교수들은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으로 맞섰습니다. 

새누리당은 '우리 아이들이 김일성 주체사상을 배우고 있다'는 현수막까지 붙여 '종북 교과서'로 몰았지만, 사실 교과서는 주체사상을 비판적으로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죠.(관련기사: [오마이팩트] 박 대통령이 극찬한 교과서도 '주체사상' 가르친다)

[2013~2016] 
주택 전셋값 상승률 18.2% →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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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 기획-현수막 팩트체크 첫 편]홍영표 후보의 '시력측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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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박근혜 대통령 집권 3년간 경제 성적표를 살펴볼 차례입니다. 첫 번째는 이른바 '전세대란'입니다. 박 대통령이 집권한 뒤 주택 전셋값이 18.2%나 올랐다는 건데요. 

부동산 시장 분석 업체인 '부동산인포'에서 지난 2월 18일 역대 정부 집권 3년간 전셋값(전세보증금) 변동률을 비교했더니, 박근혜 정부(2013년 2월~2016년 1월) 상승률이 18.16%로 가장 높았고 이명박 정부 15.54%, 노무현 정부 1.66%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집권 3년간 집값(매매가) 상승률은 노무현 정부가 15.2%로 가장 높았고, 박근혜 정부 8.24%, 이명박 정부 6.8% 순이었습니다.(관련기사: [리얼캐스트] 2000년대 3대정부…집권 3년 매매가, 전셋값 변동률을 보니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 경기를 살리겠다고 각종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집값과 전셋값만 올려놓은 것이죠. 뉴타운을 비롯해 수도권 재건축, 재개발 사업으로 이주민들의 전세 수요는 늘었지만 저금리 기조에 월세 전환이 늘어난 것도 전세보증금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결국 집 없는 서민들만 더 살기 어려워졌네요.  

담뱃세 9조 5천억, 종합부동산세 1조 3천억 → 대체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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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 기획-현수막 팩트체크 첫 편]홍영표 후보의 '시력측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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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부가 한쪽으로 쏠리면 정부는 세금을 거둬 격차를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거꾸로 이른바 '서민세'는 올리고 '부자세'는 낮췄습니다. 지난해 담뱃세 인상이 대표적입니다. 소득이나 재산이 많을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직접세와 달리 담뱃세 같은 간접세는 모든 계층이 똑같이 부담하기 때문에 '서민세'라고 부릅니다. 법인세, 소득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 이른바 '부자 감세'로 세수가 부족해진 정부가 담뱃세를 2배 올리는 바람에 담뱃값도 2000원씩 껑충 뛰었습니다. 

담뱃세 9조 5천억 원은 지난해 전망치입니다. 당시 종부세 수입 전망치 1조 3천억 원보다 7배나 많았죠. 정부는 애초 지난해 담뱃세 수입이 2014년보다 2조 8천억 원 늘어날 거라고 봤는데, 실제 3조 5천억 원이 늘어 10조 5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담배 소비가 35% 정도 줄 거라 봤는데 실제 23%밖에 안 줄어든 것이죠.(관련기사: [카드뉴스] 담뱃세, 누구 배를 불렸나)

담뱃세가 '서민세'라면 종부세는 일종의 '부유세'입니다. 참여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부동산 자산 6억 원 이상 소유자에게 종부세를 걷었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과세 기준이 9억 원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지난 2007년 종부세 징수액은 2조 4천억 원에 달했고 2009년엔 3조 원대에 이를 전망이었지만, 이명박 정부로 넘어오면서 2009년에 오히려 1조 2천억 원으로 반 토막 났죠. 그래도 지난해엔 예상치 1조 3천억 원보다 1000억 원 많은 1조 4천억 원을 걷었습니다.

종부세는 지방재정에도 큰 보탬이 됐는데, 이제 그 빈틈을 담뱃세로 메우고 있습니다. 만약 종부세가 그대로 유지됐더라도 담뱃세를 이렇게까지 올렸을까요?

청년실업률 사상 최고 →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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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 기획-현수막 팩트체크 첫 편]홍영표 후보의 '시력측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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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청년실업률(15~29세)은 9.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13년까지만 해도 8%대를 밑돌았지만 2014년 이후 9%대로 껑충 뛴 것이죠. 지난 한해 늘어난 일자리가 33만7천 개로 5년 만에 최저치였고 그나마 단순 노무직이나 초단기 일자리 비중이 높다고 합니다.(관련기사: 작년 청년실업률 9.2%…1999년 통계기준 변경 이후 최고)

청년 창업을 독려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창조경제' 효과가 나오려면 아직 멀었나 봅니다. 재밌는 건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이준석 후보조차 창조경제와 청년 일자리는 무관하다고 봤네요.(관련기사: 이준석 "창조경제는 승자독식, 청년 일자리 못 늘려")

누리과정 기초연금 공약파기 → 대체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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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 기획-현수막 팩트체크 첫 편]홍영표 후보의 '시력측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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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만 3~5세 누리 과정 국가완전책임제를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3년 만에 파경을 맞았습니다. 교육부가 정작 '누리과정 예산'은 늘리지 않으면서 시도 교육청에 주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쥐어짜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 편성하게 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죠. 결국 올해 초 일부 시·도에서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집행되지 않으면서 애꿎은 학부모들만 발을 동동거리는 상황입니다.(관련기사: 매해 반복되는 무상보육 파행, 도대체 누굴 믿나)

기초연금 공약도 마찬가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매달 20만 원씩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당선되자 말을 바꿨습니다. 만 65세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70%로 제한했고, 이마저 국민연금과 연계해 반발을 부른 것이죠. 그러기에 애초부터 꼭 지킬 약속만 하셨어야죠.(관련기사:'줬다 뺏는 기초연금', 대통령 결단만 남았다)

[2014~2015년] 
아! 세월호/ 메르스 사태 → 진실

마지막 줄은 글씨가 작아서 거의 보이지 않지만, 굳이 사실 검증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지난 2014년 4월 16일 단원고 학생 등 3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와 2015년 3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입니다. 두 사건 모두 국가위기관리체계에 구멍을 보여줬고, 진상 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등 후속조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세월호 막말' 정치인들도 줄줄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나섰습니다.(관련기사: '세월호 막말' 의원들 줄줄이 공천 "국민에 대한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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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 기획-현수막 팩트체크 첫 편]홍영표 후보의 '시력측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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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해외자원외교 13조 손실 → 진실

이명박 정부의 자원 외교 실패도 현 정부에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오입니다. 감사원은 지난해 7월 MB 정부 '해외자원개발사업 성과 분석' 결과 12조 8603억 원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과 최경환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몸통'들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여전히 건재합니다.(관련기사: 발 뻗고 자는 MB 자원외교 주역, 이 법만 있었어도)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정부, 과거를 묻으려는 정부, 이보다 더 큰 실정이 있을까요? 오늘의 오마이팩트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마이팩트는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총선 현수막을 비롯해 팩트체크가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무엇이든 알려주세요.(sean@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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