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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하고 미군은 철수하라”

 
 
민가협 “민족공동행사 파탄. 세균전 시도” 규탄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5/06/11 [22:3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민가협 목요집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정권 퇴진과 미군철수를 외치고 있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민가협이 6.15민족공동행사를 파탄 시킨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며 퇴진을 요구하는 한편 미국이 우리민족을 생화학전과 각종 범죄로 말살 시키려한다며 철수를 요구했다.
  
민가협과 양심수후원회 회원 등은 11일 서울 종로구 삼일문 앞에서 1029차 목요집회를 열어 미군 장갑차에 학살당한 미선이 효순이 사건과 탄저균을 비롯한 세균반입 사건 등을 거론하며 미군범죄를 폭로했다,
  
집회 단체와 참가자들은 또한 광복 70주년과 6.15남북공동선언 15주년을 맞아 남과북 해외가 민족공동행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박근혜 정권이 이를 의도적으로 개입해 파탄 시켰다며 규탄했다.
 

▲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이 6.15민족공동행사를 가로막은 박근혜정권과 세굱ㄴ을 실시하려는 미군을 싸잡아 비난했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양심수 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올해는 분단 70주년과 6.15공동선언 15주년으로 우리민족에게는 의미 있는 해”라며 “우리 8천만 겨레는 올해를 뜻 깊게 맞이하기 위해 6,15공동행사는 서울에서, 8.15 행사는 평양에서 갖기로 합의했으나 박근혜 정권이 나서 이를 가로막고 있다”고 현 정부를 질타했다.
  
권오헌 명예회장은 “박근혜 정부는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를 파탄내고 외세와 공조해 불신과 대결을 추구하며 동족대결 책동에 나서고 있다”며 “집권 후 해외나들이를 다니면서 동족인 북을 헐뜯고, 창피한 줄도 모르고 대북대결을 부추기며 험담만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런 행동은 남과북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 없는 것 만큼 동족대결 정책을 중단하고 대화와 단결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6.15민족공동행사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충묵 진보연대 상임대표는 6.15 민족공동행사 파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박근혜 정권의 반민족 반통일, 반민주 행동을 타파하기 위해 투쟁 할 것을 약속했다.
 

▲ 민족공동행사 공동대표인 한충묵 진보연대 상임대표가 민족공동행사 파탄이 남측 정부에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대북적대정책을 규탄했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한충묵 상임대표는 “6.15민족공동행사가 비록 무산되었지만 14일 서울로 집중하여 6.15 선언 이행을 정부에 촉구하는 행사를 가질 것”이라며 국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한 상임 대표는 “미군은 살아있는 탄저균과 탄저균의 10만배에 달하는 보톨리눔을 한국 땅에 들여와 비밀리에 실험해 왔다”며 “미국은 뿐만 아니라 우리와 아무 이해관계도 없는 사드를 배치하려 하고 있다. 우리민족에게 고통을 가하는 미군을 이제 철수해야 한다.” 목소리를 높이며 미군을 규탄 배격하기 위한 집회를 14일 오후 2시 미군사령부 앞에서 갖는다고 발표했다.
 

▲ 평통사 김종일 공동대표가 효순이와 미선이를 학살한 미군은 당장 이땅을 떠나야 한다며 미군철수 투쟁에 국민들이 함께 할 것을 호소했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김종일 공동대표는 2002년 6월 13일 양주군에서 미군장갑차에 압사당한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자세히 설명한 후 “우리들의 딸을 학살한 미군들은 법원에 의해 무죄 판결을 받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고발하며 미군을 더 이상 우리 땅에 둘 수 없다며 미군 철수 투쟁에 떨쳐나설 것을 당부했다.
  
한편 6,15민족공동행사남측위는 14일과 15일 서울광장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6.15 남북공동선언 15주년 기념행사를 전격 취소하고 14일 오후 4시 천도교 본관에서 6,15선언이행 촉구행사로 바꿔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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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선고는 ‘의사’가 하는 것이지 ‘뉴스’가 아니다

 
언론의 베껴쓰기 관행, 대량 오보를 불러일으켰다
 
임병도 | 2015-06-12 09:34:5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015년 6월 11일 저녁 8시 30분경 YTN은 ‘메르스 감염 삼성병원 의사 사망’이라는 속보를 내보냈습니다. 메르스 감염 사망자가 대부분 나이가 많은 노인이었기에 젊은 의사의 사망 소식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그러나 YTN의 뉴스 속보는 오보였습니다.

YTN의 ‘메르스 감염 삼성병원 의사 사망’이라는 오보가 나오기 전, 한국일보는 오후 6시 33분에 <[단독] “메르스 감염 삼성서울병원 의사 뇌사”>1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와 서울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는 기사에는 ‘A씨는 뇌 활동이 모두 정지돼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가족들이 장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국일보의 기사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현재 호흡 곤란이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고, 생명이 위독한 상황은 아님을 주치의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2

결국, 한국일보는 ‘단독 메르스 감염 삼성서울병원 의사 뇌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메르스 감염 삼성병원 의사 뇌손상 위중’이라고 바꾸었습니다.
 
한국일보는 수정된 기사 말미에 “본지는 앞서 박씨의 상황에 대한 취재를 종합해 ‘뇌사 상태’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으나 의료팀이 뇌사를 공식 확인하지 않은 만큼 표현을 수정했습니다. ‘뇌사’라는 표현으로 가족과 독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3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 의사의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는 그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의 보도자료에는 생명이 위독하지 않다고 하고 있기에 그 어떤 판단도 섣불리 내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YTN의 오보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상태가 안 좋다는 말과 ‘뇌사’, ‘사망’이라는 표현은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YTN의 ‘메르스 감염 삼성서울병원 의사 사망’은 단순한 오보로 보기에는 너무나 허술했습니다.

한국일보가 단독으로 삼성서울병원 의사 뇌사라는 기사를 내보낸 시간이 6월 11일 오후 6시 33분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약 1시간 40여 분 뒤에 한국일보의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 해명 자료’를 배포합니다. 오후 8시 32분 YTN은 ‘메르스 감염 삼성병원 의사 사망’이라는 뉴스 속보를 내보냅니다.

YTN이 보건복지부가 8시 10분에 발표한 ‘보도 해명 자료’만 봤어도 ‘삼성병원 의사 사망’이라는 오보를 내보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YTN은 충분한 검증 없이 ‘사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정확한 사실 파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저널리즘의 가장 기본적인 팩트 체크를 아예 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생명조차 이들에게는 한낱 뉴스거리에 불과했습니다.  
 

‘언론의 베껴쓰기 관행, 대량 오보를 불러일으켰다’

메르스 감염 삼성서울병원 의사의 ‘뇌사’, ‘사망’ 오보는 많은 언론에서 벌어졌습니다. 이유는 마구잡이식으로 베껴 쓰는 언론의 관행이 그대로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포털 뉴스에는 한국일보의 기사를 인용한 ‘메르스 의사 뇌사’라는 속보 등이 수십 건씩 올라왔습니다. 자극적으로 ‘장례 절차 준비’라는 제목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한국일보의 기사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그냥 베껴서 비슷한 기사를 수십 건씩 올렸습니다.

마치 진실인양 보도했던 기사들이 오보로 밝혀지자, 이번에는 ‘오보’를 가지고 뉴스를 만들어 올립니다. 자신들이 오보를 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또다시 포털에서 클릭률을 높이기 위한 기사를 만들어냈습니다.

다른 매체를 인용한 기사였지만,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보도한 기사가 오보라고 밝혀졌다면, 최소한 이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언론사 중에서 정확한 오보 경위를 밝힌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속보보다 사실관계 확인이 더 중요한 저널리즘’

이번 사태를 보면서 지난 2009년에 벌어졌던 마이클 잭슨의 사망 보도가 떠올랐습니다. 당시 TMZ.com이라는 연예 전문 매체는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했습니다.

AFP통신은 물론이고 전 세계 언론들은 TMZ.com이 보도한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을 인용해서 속보로 내보냈습니다. 한국의 YTN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CNN은 마이클 잭슨의 상황을 보도하면서도 ‘사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글로벌 뉴스 포럼에서 닉 렌 CNN 부사장은 ‘마이클 잭슨 사망이 돌았을 때 우리는 출처를 확인할 수 없어서 이를 믿지 않았고 결국 사망 소식을 가장 늦게 보도한 언론사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CNN은 추가 검증을 하면서 100% 확실하다고 할 때까지 확인했고, 결국 사망 진단서가 나왔을 때 보도했습니다. 닉 렌 CNN 부사장은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하고 사실이 확실할 때만 보도하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신뢰감을 준다’고 밝혔습니다.4

미국 언론사들도 속보를 내보내면서 오보를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소한 영향력이 높은 언론사라면 최대한 팩트를 확인하려는 노력을 기울입니다.5
 
보건복지부의 보도 해명 자료만 봤어도 YTN의 어처구니없는 오보는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YTN의 사망 오보는 저널리즘을 깡그리 무시한, 언론사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찌라시라고 봐야 할 정도였습니다.

미드 HBO의 드라마 ‘뉴스룸’은 가상의 방송국 ACN을 통해 뉴스의 제작 과정과 속내를 보여줍니다. 시즌 1의 4화에서 여성 하원 의원이 총격 사건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ACN 뉴스는 ‘총격 사건’만 보도하지 ‘사망 소식’을 내보내지 않습니다. 스태프가 앵커에게 다른 방송국이 속보로 ‘사망’을 보도하지 않으니 ‘매 초마다 1000명이 채널을 변경해’라며 다그칩니다. 갑자기 다른 스태프가 소리칩니다. ‘아직 살아 있대요. 마취 의사가 수술 준비 중이라고 확인해줬어요’6
 
미드 뉴스룸의 ACN방송국이 진짜 방송국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언론사라면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한국 언론은 불과 1년 전 세월호 참사에서 언론의 보도 행태가 엉망이라며 ‘재난보도준칙’을 만들어 지키자고 했습니다.7 그러나 별로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사망 선고는 의사가 하는 것이지 뉴스가 하는 게 아닙니다’

1. [단독] "메르스 감염 삼성서울병원 의사 뇌사" 한국일보 2015년 6월 11일. 현재는 제목과 기사가 수정된 상황 https://www.hankookilbo.com/v/d0bf3ad3006b4347b11266d2d6f16ce0 
2. [6월 11일자 한국일보] ´메르스 감염 삼성서울병원 의사 뇌사´ 기사에 대한 해명자료
http://www.mw.go.kr/front_new/al/sal0301vw.jsp 
3. 메르스 감염 삼성병원 의사 "뇌 손상" 위중. 한국일보. 다음뉴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0611184612741&RIGHT_REPLY=R1 
4. 도 넘은 여객선 침몰 보도. KBS. 2014년 4월 20일.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849422&ref=A 
5. SNS가 영향력이 높다고 한들 언론사를 따라 잡을 수 있을까? 이런 면에서 한국 언론이 SNS의 영향력을 따지며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 간혹 웃기기도 한다. 
6. 세월호 보도, 미드 ‘뉴스룸’ 만큼만 해줬으면. 스포츠경향 2014년 4월 23일.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1404230632003&sec_id=540201
7. 기자협회 정관, 재난보도준칙. http://www.journalist.or.kr/news/section4.html?p_num=10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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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 안대희·문창극 억울해서 어쩌나

 

[게릴라칼럼] 뻔뻔했던 3일간의 총리 청문회, 답이 없다

15.06.11 19:52l최종 업데이트 15.06.11 19:52l

 

 

'게릴라칼럼'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 쓰는 칼럼입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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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변호사 시절 수임한 사면 관련 자문건에 관한 야당 의원들의 추궁을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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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된 SBS <풍문으로 들었소>는 총리 후보자 청문회의 뒷거래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바 있다. 그 리얼리티가 상상을 뛰어 넘는다. 어느 정도냐고? 법조계 출신 전직 총리가 한국 최대의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와 함께 인사청문회 시나리오를 짠다. 생생해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전관예우는 물론 고액 수임료, 병역 문제, 증여세까지 줄줄이 소환 당한다. 드라마 속 보수의 아이콘 한정호(유준상 분) 대표마저도 그 쇼를 준비하는 사이 개인 이력을 조사하며 '비리종합선물세트'라고 불렀을 정도다. "작작 좀 하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보다 수적 우위에 있는 여당의 표결로 그 후보자는 무사통과된다. 

하필, 청문회를 1주일 앞두고 드라마의 막바지 에피소드가 현실을 적확하게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현실에서 이런 상황이 비일비재하니 이런 '한국적인' 드라마가 나올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현실은 지금, 현재, 여기에서 또다시 펼쳐지는 중이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이 "적임자"라고 호명한 황교안 후보자 청문회와 일련의 분위기가 이를 다시 입증하고 있다.  

뻔뻔하게도,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인 또 하나의 총리 후보자 황교안  

"어쩌면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선거철만 되면 사람들이 시장에 가서 아주머니들과 함께 어묵 국물을 먹는다든가 하는 서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안 하다가 선거를 코앞에 앞두고서만 그런 모습을 연출합니다. 

그리고 '희망', '소통', '미래' 같은 슬로건을 보면 모두 다 아무런 알맹이가 없는 허황된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쓰면서 국회의원들의 웹사이트도 방문해봤습니다. 비슷한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더군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런 전략이 먹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계속 그렇게 한다는 점입니다."

지난 1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메르스 사태 때문에 한 주 늦게 방영된 인터뷰 속 그는, 한국 정치인들의 행태를 이렇게 비꼬았다. 일견 총리 후보자들도 비슷해 보이지만, 황교안 후보자에게 그대로 돌려드리면 이렇게도 바꿀 수 있겠다. 

"어쩌면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청문회 즈음만 되면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든지 하는 지극히 정치인과 같은 언사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안 하다가 청문회를 코앞에 앞두고서만 그런 모습을 연출합니다.

그리고, '소통', '화합', '최선'과 같은 슬로건을 보면 모두 다 알맹이가 없는 허황된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이 청문회를 보면서 이 정권 내 다른 후보자들의 청문회 답변도 찾아 봤습니다. 비슷한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더군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런 전략이 먹히기 때문에 후보자들이 계속 그렇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 청문회 전까지 말을 최대한 아꼈던 황교안 후보자의 이번 청문회를 두고 11일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황 후보자가 마치 게임하듯이 국민의 눈을 속이고 진실은 은폐했다"고 논평했다. 이미 불성실한 자료 제출로 국민을 기만할 준비를 마친 채 청문회에 임했던 황교안 후보자는 지금 총리 공관을 차지할 기대에 부풀어 있을지 모를 일이다. 

무서운 학습효과와 '메르스 수혜자'와의 결합 

10일까지 3일간 이어진 황교안 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지켜보며 가장 화가 돋았을, 억울했을, 혹은 비통했을 인물은 누구일까. 전통적인 야당 지지자들? 전임 총리? 전자는 '연속극 재방송' 같은 기분일 수도 있고, 후자는 '아, 내가 총리였다면 메르스 사태를 어찌 했을까'며 고민했을 테니 살짝 핀트가 어긋나 보인다. 

이미 일각에서 지적한대로, '낙마'한 두 후보자 안대희 전 대법관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아닐 수 없겠다. 전관예우로 낙마한 안대희 전 대법관보다도 수익률에 있어서 월등한 '전관예우'의 예를 보여주며 '19금 문서' 의혹까지 불러일으켰던 황교안 후보자. 그는 문창극 전 주필과 종교관을 비교해도 '발언 수위'만 달랐지, 별 다를 것 없는 독실함과 편향성을 암시하지 않았나. 

청문회나 그 이전 과정만 놓고 본다면, 황교안 후보자의 정도는 극심하다고 볼 수 있다. 법무부장관 청문회보다 더 강도 높은 모든 의혹들에 대해 "청문회 때 밝히겠다"며 입을 꾹 다물었다. 

그랬던 그가 정작 청문회 당시엔 부실하다 못해 의도가 뻔한 '자료 미제출'로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피해갔다. 이 대목에선, <풍문으로 들었소> 속 '쇼'보다 더한 작전과 연출임을 스스로 자임하는 꼴이 됐다. 하긴, 법무부장관 출신으로 평생 법을 집행하는 검사였던 그가 "법을 잘 몰라서"란 답변까지 했으니 '후안무치'가 울고 갈 작전임이 틀림없었던 것 같다.  

학습효과라는 것이 그렇게 무섭다. 법무부장관 청문회는 물론 '총리 잔혹사' 시대에 살고 있는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이 결국은 "황교안도 거기서 거기겠지"와도 같은 학습효과를 만들어냈다. 청와대나 여당의 자신감도 여기서 비롯됐음은 두말할 나위 없어 보인다. 게다가 '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며, 황교안은 그 스스로 '메르스 사태' 최대의 수혜자가 됐다. 이러니, 안대희나 문창극과 같은 전임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억울하지 않겠는가. 

더 심각한 문제는 병역면제부터 전관예우, 사면 사건, 세금 미납 등등 그의 부적합 사유가 고스란히 '선례'로 남았다는 사실이다. 만약 황교안 후보자가 총리로 내정되고 임기를 마치게 된다면, <대한민국 국무총리 청문회 무사히 통과하는 법>, <의혹백화점 총리 후보자, 이 정도면 통과된다> 같은 책을 써도 무방할 지경이다. 여기저기서 '작전의 승리'라는 뒷담화가 들려오는 것은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박근혜 집권 하반기, '공안 총리' 맞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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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병역 면제 의혹 등에 관한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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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로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소통과 국민화합을 통해 우리나라가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이번 청문회는 저 자신을 되돌아보고 이 시대 총리의 사명과 책임을 일깨워 준 값진 기회였다. 

청문회에서 위원들의 말씀은 어디까지나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믿는다. 평소 생각과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한 답변을 드리지 못한 점도 있지 않았나'하는 송구스러운 마음을 피할 수가 없다."

황교안 후보자의 마무리 발언 요약이다. 정말이지, 정답과도 같은 주옥같은 명문들이 아닐 수 없다. 애국이 흐르고, 충정이 넘쳐나며, 진정성이 뚝뚝 묻어난다. 이는 거짓말이 아니라 진심일 수 있다. 

사실 진짜 심각성은 여기에 있다. 자신이 받은 거액과 의혹들과 불법, 탈법들을 '최선'으로 바꿔치기 하는 저 심리 상태. 그리하여 자신의 행적들을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치환하는 저 자가당착의 대범함. 그간 자신이 휘두른 공안의 검으로 피해 입은 이들에게 '사명'이고 '책임'이었다고 외칠 당당함. 

그러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일 수밖에 없다. '공안검사'의 대표격이자 고위권력층의 아이콘이며, 종교적으로든, 사상적으로든 지독한 편향성을 입증한 그가 총리가 됐을 때 벌어질 박근혜 집권 하반기의 국정 말이다. 

고액의 수임료를 챙기거나, 증여세나 세금을 피하는 것 말고는 경제와 무관했던 그에게 '경제민주화'나 '창조경제' 일말의 가능성을 엿본 이가 그 누구인가. 대통령을 보좌해 '국민소통'에 힘쓸 거라 믿는 이가 여전히 존재하는가. 오히려, 세월호 참사나 메르스 사태 이후 떨어진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공안 정치가 부활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우리가 확인한 것은 역시나 '노(No)답'인 이 정부의 '불통'의 자세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직권상정으로라도 총리 임명을 강행 처리할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 쪽에선 "인사청문회는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실체적 진실이 밝혀져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 때까지 국무총리 임명동의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지만, 힘없고 무능한 야당이 어디까지 전면전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이래저래, 피곤하고 또 불쌍한 건 국민들이다.

이렇게, 우리는 '이완구 시즌2' 시대를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 편집ㅣ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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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이해를 떠나 대의를 위해 일하라"

"정치적 이해를 떠나 대의를 위해 일하라"민가협과 양심수후원회, '6.15공동선언 이행' 촉구 기자회견
이태우 인턴기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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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11  12: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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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가협과 양심수후원회는 11일 정부종합청사 앞 '6.15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태우 기자]

11일 오전 10시 40분부터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정부의 '6.15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와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회견은 '광복 70돌 6.15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광복 70돌 준비위)'가 지난 1일 북측이 '6.15민족공동행사' 분산 개최를 제의한 이래 4일부터 시작한 농성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11시에 인근에서 예정된 전국민주노동조합(민주노총)의 노동시장 구조개악 규탄 집회를 배려해 회견 시간을 10시 40분으로 앞당겼다. 회견은 또한 연일 동일한 장소에서 이어진 시민단체들의 집회와 요구사항이 유사할 뿐만 아니라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이 전격 연기됨에 따라 간략하게 진행됐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여는 말을 통해 "만나야 통일이다. 하지만 2008년 금강산 민족공동행사 이후 7년 만에 서울에서 갖기로 했던 6.15민족공동행사를 박근혜 정부에서 파탄내고 말았다"며 "우리가 만나서 우리민족끼리 자주통일을 해야한다는 의지를 만천하에 천명해야 한다"며 남북의 대화를 통한 자주통일을 촉구했다. 

이어 "왜 우리는 분단의 당사자로서 70년간 이어진 동족간의 대결을 방관하고 있는가"라며 "박근혜 정부는 반국대결정책을 중단하고 6.15남북공동행사를 서울에서, 8.15 행사를 평양에서 개최하라"고 주장했다.

11시에 예정된 민주노총 집회를 준비 중이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통일대박을 운운하길래 마음 열고 통일의 길을 여나 싶었지만 결국 위정자들이 권력이 흔들릴 때 안위를 위해 사용한 수사에 불과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을 역행하는 당국 정책을 지탄했다.

그리고 "심지어 노동자들이 통일축구를 통해 교류의 길을 열려고 했지만 이 또한 훼방을 놓았다. 악화된 남북관계를 방치하고 통일을 반대하는 반민족적 정부임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에 굴하지 말고 함께 화해와 협력의 통일시대를 열어가자"고 이날 회견에 힘을 실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회견문 낭독을 통해 "박근혜 정부는 이번 6.15민족공동행사를 '북한의 정치적 선전의 장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순수한 사회문화교류 차원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억지논리로 민간통일운동에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개입하려 했다"며 "민족공동행사는 그 어떤 정치적 이해득실을 초월해 민족적 대의인 통일을 위해 진행해야 한다"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정치적 계산을 배제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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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막강한 지정학적 무기 가스프롬의 행보

중국과의 계약을 통한 전략적 우회로 유럽은 손실을 입게될 것

2015. 06. 11
조회수 65 추천수 0
 

가스프롬.png

북극 주변 시베리아 야말 반도의 보바센코보에서의 가스 개발, 2010 - 제레미 니숄


 가스프롬은 러시아의 정치적 영향력 행사를 위해 쓰이는 무기로 간주되는 게 보통이나, 이에 더해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성장을 도모하는 일개 기업이기도 하다. 현재 가스프롬은 경제적 이유 및 지정학적 이유에 따라 고객의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가스프롬과 러시아 정부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그렇다고 가스프롬이 정부에 완전히 흡수된 건 아니다. 과거 소비에트 가스산업부를 직접적으로 승계한 가스프롬은 1989년 재정과 경영이 독립적으로 이뤄지는 국영기업으로 변모했다. 당시 가스프롬의 회장이던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은 1992년 총리직에 오르고, 이듬해 그는 가스프롬을 합작 주식회사로 만든 다음 대대적으로 주식을 공매한다. 그럼에도 러시아 정부는 여전히 지분율 38%의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0년 러 연방 대통령이 된 블라디미르 푸틴은 이 막강한 지정학적 무기에 대한 정부 통제권을 다시 쥐게 된다. 푸틴이 자신의 측근인 알렉세이 밀러를 기업의 대표로 앉혔으며, 러시아 정부의 보유 지분도 51%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내 천연가스 비축량의 72%를 장악하고(1) 전 세계 보유 가스 매장량의 16.8%를 차지하는(2) 가스프롬은 세계 최대의 가스 생산업체이다. 2013년에는 생산량 4,870억㎥로 엑손모빌과 셸을 앞질렀고, 수출 물량도 2,337억㎥로 러시아 전체의 재화 및 서비스 수출량의 12%를 차지했다. 
  가스프롬이 생산하는 천연가스 중 절반은 국내시장에서 소비되는데, 이는 러시아의 경제적‧ 사회적 안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정부와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에게 절반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하며, 개인 및 기업 고객 모두 동일한 가격 혜택을 받는다. 저렴한 가격의 에너지 공급은 가계 입장에서도 사회적 완충제로서의 기능을 할 뿐 아니라,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는 산업 부문에서도 간접적인 지원책이 된다. 대신 가스프롬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가스프롬 엑스포트를 내세워 가스송출관을 통한 천연가스의 수송과 수출을 독점하는 특수를 누린다. 수출과 관련한 이같은 부수입의 일부는 정부 예산으로 흘러들어간다.
  러시아의 다른 모든 석유 부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가스프롬 역시 수익세 이외에 다른 두 가지 세금을 더 납입해야 한다. 바로 수출세와 광물 추출세이다. 독립적인 민간 생산업체의 경우에는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세금이다. 이에 따라 가스 부문 기업들은 러시아 정부 세수의 5% 정도를 기여하는데, 러시아 정부로서 이는 부수적인 수입에 불과하다. 석유 부문 전체에서 기여하는 세수가 36%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스프롬의 이해관계가 러시아 정부의 이해관계와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가스프롬은 과거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가 그러했던 것처럼 일단 정부의 부속기관이 아닌 하나의 엄연한 기업으로 바로 서기를 희망한다. 가스프롬 지도부와 러시아 정부 모두 가스프롬이 여느 메이저 업체와 다름없는 국제적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가스프롬은 국내외 안팎으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성장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추구는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 특히 해외 수익의 대부분을 실현하는 유럽연합 시장에서의 상황은 결코 무시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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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프롬의 모스크바 본사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추구가 관건
 
시장점유율 30%의 러시아는 유럽연합 외부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이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이 공급원이 다른 국가로 대체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유럽 중부 지역에서는 천연가스 수입량의 70% 이상이 모두 러시아 산이다. 수입 물량 면에서 따져보면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이 규모가 큰 전략적 시장을 구성한다. 가스프롬은 소비에트연방 시절 유럽의 주요 사업자와 맺었던 Take or Pay (TOP: 의무 인수 계약) 형태의 계약을 그대로 물려받았는데, 이탈리아 석유그룹 ENI, 독일의 에온 루흐르가스E.ON-Ruhrgas, 프랑스의 GDF-Suez 등이 그 주요 고객사이다. 20-30년 기간으로 체결된 이 계약에 따르면 유류 제품 가격에 가스 공급가가 연동되며, 또한 물량 면에서의 의무 조항도 부과된다. 이에 따라 구매자 측에서는 매년 정해진 가격에 일정량의 천연 가스를 의무적으로 사들여야 하며, 예정된 물량을 책임지지 않을 경우 위약금을 내야 한다. 위험 분담의 원칙과 안정적인 관계에 기반을 둔 이 같은 계약 구조 덕분에 러시아는 가스 공급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해 서시베리아의 거대 가스전으로부터 가스를 추출해 유럽 시장에 공급해왔다.
  가스프롬이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의 대부분은 지금도 여전히 이 같은 계약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가스프롬이 제한적으로 단기계약이라는 카드를 쓸 수도 있으며, 현재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계약 조건의 완화도 가능하다. 사실 1996년과 1998년 가스 관련 지침의 채택 이후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더욱이 2009년에는 수송 부문과 생산 부문을 분리함으로써 전기 및 가스 시장의 개방을 마무리하기 위한 제3차 통합 에너지 기후변화 패키지가 채택된다. 2008년 이후에는 경제 위기에 따른 수요의 정체에 더해 미국에서 셰일 가스가 채굴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가스 공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단기계약 시장은 이 같은 불경기의 영향으로 금세 가격이 하락했고, (유럽연합 가스 수입량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장기계약의 공급가도 급락하긴 했지만 앞서 언급한 경우보다는 조금 더 느린 하향세를 보였다. 장기계약과 단기계약 사이의 격차가 꽤 벌어졌으나 이 같은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진 않은 것이다. 
  2011∼2012년 무렵 큰 폭으로 시장이 축소된 가스프롬은 유럽 고객사 대부분과 계약 조정에 들어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가스프롬은 연동제의 기본가를 낮추고 10~20% 정도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3) 더욱이 2014년 6월에 비해 50% 이상 유가가 떨어지는 등 최근의 유가 하락으로 가스프롬은 한층 강화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야 했다. 
  2000년대 초 이후 러시아와 유럽연합 사이에는 본격적으로 굴곡의 역사가 펼쳐지는데, 이에 따라 양측은 공동정책을 정하는 데에 상당한 애로사항을 겪는다. 독일은 노르드 스트림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가스 공급 라인을 보다 안정적으로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인 반면, 발트해 연안 국가들과 폴란드는 가급적 공급원의 다각화를 시도한다. 2006년과 이후 2014년에 있었던 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제재가 있었음에도 가스프롬은 유럽의 신뢰할만한 가스 공급원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며 하나의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고자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귄터 외팅거 에너지 부문 집행위원이 주도한 협상에서는 긍정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양측의 의지가 드러났으며, EU와 러시아 양측은 우크라이나의 가스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 우크라이나를 통한 경유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굴지의 기업인 가스프롬이 지닌 강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스프롬은 시장에서 가장 낮은 가스 생산가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신규 생산 지역이 늘어나 이러한 비교 우위도 줄어들 수 있긴 하나 그럼에도 러시아의 가스 생산가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러시아의 가스 생산 중심지는 서시베리아 나딤푸르타스 지역인데, 우렌고이, 얌부르그, 메르베예 등 세 개의 가스전이 있는 곳이다. 1970∼1980년대부터 가스 생산에 들어간 이 대규모 가스전은 오늘날 그 추출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카라해(海)를 따라 이어져 있는 북극권의 야말 반도와 극동 지역, 그리고 해상에서의 가스 추출 등이 차츰 그 뒤를 이어 갈 전망이다. 가스프롬은 야말 지역과 동시베리아만 하더라도 2020년경 생산량의 20% 이상을, 2030년에는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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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북아 시장에 뛰어드는 가스프롬
 
  러시아 국내 시장에서도 가스프롬은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노바텍처럼 소위 ‘독립적’이라고 하는 민간 가스업체나 로스네프트같이 정부가 자본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기업을 포함한 석유회사들은 이미 에너지 생산량의 27%를 담당하고 있다. 전기 산업 부문과 발전소에서도 현지의 수많은 에너지 수송 및 유통망을 관리하는 가스프롬 자회사 메이레기온가스의 시장점유율을 갉아먹은 상태다. 이렇듯 정부는 자국의 주요 기업을 경쟁에 노출시키고 있으며, 시장의 위력에 기대어 속칭 ‘정부 안의 정부’라 일컬어지는 거대 가스업체 가스프롬을 훈련시키는 상황이다.
  가스프롬이 신규시장의 개척에 있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을 수는 있으나, 2014년 5월 중국과의 장기 계약 체결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하여 유럽연합 측과의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전략적‧경제적으로 상당한 효력을 나타냈다. 가스프롬의 이 같은 전략적 우회는 2014년 12월 가스프롬이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 구축 사업을 포기한 것에서 확인됐다. 사우스 스트림 프로젝트는 흑해를 통해 시베리아와 유럽을 연결하여 불가리아까지 가스관을 부설하는 사업이었는데, 모스크바는 현재 이 같은 사우스 스트림보다는 터키로 연결되는 ‘터키 스트림’ 사업 쪽으로 더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를 비롯해 그리스에서 헝가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국가들이 현재 이 가스관의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보조기사 참고). 아시아 지역의 경우, 일본과 한국의 시장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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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계약이 규모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게 사실이다. 30년간 매년 380억㎥ 정도만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계약은 러시아가 완전히 동쪽으로 몸을 트는 기점이 됐다. 더욱이 이는 사할린에서 나가는 LNG 수출량을 늘려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앞으로 30년간 공급되는 대(對) 중국 수출량은 대략 4천억 달러(3,800억 유로) 규모이다. 양국 간에 체결된 계약 조항은 대부분 기밀로 부쳐졌지만 계약가를 감안하면 러시아의 대 중국 수출 가스의 가격을 어림짐작할 수 있다. 아마도 요율은 MBTU당 10~12달러(㎥당 0.33유로) 사이일 가능성이 높다.(4) 이 정도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들여오는 가스나 LNG 등 러시아의 주요 경쟁국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러시아의 대 중국 수출 사업을 위해서는 신규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이 구축되어야 하는데, 이는 아무르강 유역 하바롭스크를 거쳐 야쿠티아 지역의 차이안딘스코예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가스전을 이어주는 신규 파이프라인이 된다. 가스프롬은 또한 LNG 프로젝트의 수도 일정량 늘릴 예정인데, 그 가운데 하나는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일본으로 LNG를 공급하는 프로젝트이다. 중기적으로 봤을 때 러시아는 연간 100G㎥ 이상을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할 수 있을 전망이며, 동시베리아와 극동아시아 지역에 신규 생산 기지가 부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차얀다 가스전 다음으로는 이르쿠츠크 지역의 코빅타 가스전 사하 공화국 내의 탈라칸 같은 곳에서 또 다른 가스전 개발이 이어질 예정이다.(5) 이 같은 수출 사업은 2007년 채택된 보다 포괄적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동 기획의 목표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생산 및 수송 체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결국 러시아와 가스프롬은 러시아 산 가스 공급 문제를 두고 유럽과 아시아의 경쟁을 부추길 전망이며, 가격에 따라 이들 두 시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것이다. 아마도 여기에서 아시아는 꽤 많은 이점을 누릴 것이고, 유럽은 꽤 많은 부분을 잃게 될 것이다.
 
(1) 가스프롬 기준 자료
(2) 2013년 British Petroleum 확인 매장량,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London, 2014년 6월. 
(3) James Henderson, Simon Pirani, <The Russian Gas Matrix: How Markets Are The Driving Change>,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 2014. 
(4) Million British Thermal Units: 1MBTU=가스304㎥.
(5) 백근욱, <Sino-Russian Oil and Gas Cooperation: The Reality and Implications>,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 2012.
 

글‧카트린 로카텔리Catherine Locatelli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PACTE-EDDEN 연구실, 그르노블 알프Grenoble Alpes 대학 연구원으로 재직.
 
번역‧배영란 runaway44@ilemonde.com 

한국외대 통역대학원 졸업. <피에르 라비의 자발적 소박함> 등의 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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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조> 러시아가 사우스 스트림을 포기하는 이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14년 12월 1일 터키를 방문하면서 불가리아와 흑해 해저를 거쳐 유럽연합에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하는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 건설 계획을 최종적으로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이 계획 실현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이 계획은 햇빛을 보지 못할 것”이며 특히 아시아를 염두에 두며 “우리는 다른 지역으로 우리 자원의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유럽 투자자(프랑스의 EDF, 이탈리아의 Eni, 독일의 Wintershall)들이 함께 참여한 이 계획은 카스피해 가스전과 중부유럽을 잇는,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나부코 가스관 계획을 중지시키기 위해 2006년에 시작됐다. 이 결정은, 2014년 3월에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후 유럽연합이 러시아에 대해 경제제재를 채택하면서 심각한 외교적 갈등이 발생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사우스 스트림 포기는 경제적 논리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3차 에너지 패키지 정책 시행을 두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의 오랜 협상에서 궁지에 몰렸다. 유럽연합은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스관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이 모든 공급자들에게 가스관을 개방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그 결과 예전에는 가스관 참여 에 있어 독점적 위치에 있던 가스관 보유회사들이 더 이상 예비적인 수송능력을 둘 수 없게 됐다. 러시아 회사는 필요한 투자액(약 320유로)을 경감하기 위해 예외조항을 주장해왔다. 
  여전히 러시아의 최대 시장인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러시아는 사우스 스트림을 흑해를 거쳐 터키로 가는 두 번째 가스관(Nabucco 일명 블루 스트림)으로 대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리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헝가리가 이미 이 계획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경로가 대단히 불확실해진다면 유럽은 엄청난 비용의 인프라를 건설하면서 가스 터미널이 들어서게 될 그리스-터키 국경으로 가스를 찾으러가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유럽의 대형 가스회사들은 가스프롬과 마찬가지 이유로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아직까지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지속가능한 합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루트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가스 채무 관련 분쟁을 해결하도록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넣고 우크라이나 가스 산업 자유화를 위한 경제 지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 
 

글‧엘렌 리샤르Hélène Richard  언론인/번역‧김계영 파리4대학 불문학 박사. 
 

*이 글의 출처는 르몽드디플로마티크 2015년 6월호

 <크레믈린의 지원아래 급성장하는 가스프롬 ( http://www.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3791)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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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예쁜 이정희를 종북이라 하는가?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5/06/11 12:20
  • 수정일
    2015/06/11 12:2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포토뉴스] 세월호 3보1배단에게 김밥으로 점심을 제공한 이정희
 
임두만 | 2015-06-11 11:01:1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모형 세월호를 끌고 진도 팽목항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3보1배 행진을 하는 안산 단원고 2학년 故 이승현군 아버지와 누나 ‘아빠하고 나하고’ 세월호 3보1배단… 그들이 드디어 행군 110일 만에 서울에 입성했다.

이들의 고행은 세월호 침몰의 진실을 밝히고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이들의 고행이 시작될 당시는 상당수 언론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도했으며 시민사회도 후원을 포함한 지지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언론들의 관심은 시들해졌다.

그럼에도 시민사회는 이들 일행이 서울에 도착한 현재까지도 식지 않고 있다. 그리고 오늘(6월 10일)은 무려 50여 명의 시민이 모형 세월호를 끄는데 동참했다.

▲이정희 전 대표가 故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에게 손수 가져 온 차를 대접하고 있다. © 임두만

그런데 이들 고행길에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나타났다. 그녀의 정성이 담긴 엄마표 김밥과 함께였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전혀 보이지 않는 해맑은 얼굴로 이들에게 자신이 준비한 김밥을 제공하며 국민을 섬기는 자세가 어떤 것인지 손수 보여줬다. 이 화보는 이정희 전 대표의 엄마표 김밥으로 행복해하는 3보1배단의 현재 모습이다.

▲고행길에 동참한 일행들 모두에게 김밥을 제공한 이정희 대표의 소녀같은 모습이다. © 임두만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이정희의 웃음이 이를 증명한다 © 임두만

▲ 이정희 전 대표가 손수 준비했다는 엄마표 김밥 30인분이다. 사진제공 송정근 목사님.  © 임두만

한편 지난 2월 20일에 시작된 이 고행은 오늘로 110일이 지났으며 현재 서울 양재동에 도착해 있다. 그리고 오는 토요일 광화문에 입성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이 투혼의 대미를 위해 오늘은 무려 50명이 넘는 인원이 모형 세월호를 끄는데 동참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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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균 가지고 미군은 떠나라!> ... 코리아연대회원 2명 미대사관 진격투쟁 전개

 
  • [속보] 〈탄저균 가지고 미군은 떠나라!〉... 코리아연대회원 2명 미대사관 진격투쟁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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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남미군의 불법적인 탄저균반입과 실험, 이에 대해 어떠한 항변도 하지 못하고 방임하는 박근혜<정권>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리아연대(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 김대봉, 정태호회원이 6.10항쟁28주년인 10일 오후2시10분경 미대사관앞 정문건너편 광화문광장에서 <탄저균 가지고 미군은 떠나라!> 플랑카드를 펼치고 구호를 외치며 미대사관으로 향해 수백장의 전단을 뿌리며 돌진했다.

     

     

    전단에는 <탄저균 반입 THAAD 강요 미군은 이땅을 떠나라!> <탄저균 방임 THAAD 배치 종미사대 박근혜정권 퇴진!>, <6.15불허 탄저균 방임 박근혜정권 퇴진하라!>, <제2의 6월항쟁으로 박근혜정권 끝장내자!> 등이 적혀있다.

     

     

    경찰들은 미대사관으로 돌진하는 코리아연대 두회원을 바로 저지했으나, 이들은 오랫동안 완강히 버티며 계속 <탄저균 가지고 미군은 떠나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수십명의 경찰들이 두회원의 사지를 끌어 경찰차에 태워 연행했다.

     

     

    현재 금천경찰서로 이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화학무기인 탄저균은 치사율이 95%에 이르며 분말 100kg을 대도시상공위로 저공비행하며 살포하면 300만명이 사망한다.

     

     

    주남미군은 5월27일 <남코리아에서 탄저균을 실험했다>고 밝혔으나, 2013년 6월부터 서울 용산, 경기도 오산 등 3곳의 미군기지내 연구실에서 생물학전대응실험을 하는 <주피터(JUPITER, 연합주남미군포털및통합위협인식)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탄저균과 함께 가장 강력한 독소로 규정된 보툴리눔실험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3년 3월19일 미국방산업협회가 주최한 포렴에 발표된 자료에는 주피터프로그램의 독소분석1단계실험대상은 <탄저균과 보툴리눔A형 독소>라고 설명돼 있다.

     

     

    코리아연대는 오후4시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열리는 <6.10민중항쟁정신계승 및 박근혜정권퇴진·미군철수60구호발표 기자회견>에서 상세한 내용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기자회견은 공안탄압저지시민사회대책위(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기독교평신도대책위, 코리아연대 등이 공동주최한다.

     

    photo_2015-06-10_15-45-28.jpg photo_2015-06-10_15-45-41.jpg photo_2015-06-10_15-45-47.jpg photo_2015-06-10_15-45-51.jpg photo_2015-06-10_15-46-57.jpg photo_2015-06-10_15-47-01.jpg photo_2015-06-10_15-47-05.jpg photo_2015-06-10_15-46-27.jpg photo_2015-06-10_15-46-31.jpg photo_2015-06-10_15-46-35.jpg photo_2015-06-10_15-46-39.jpg photo_2015-06-10_15-46-42.jpg photo_2015-06-10_15-46-46.jpg photo_2015-06-10_15-46-49.jpg photo_2015-06-10_15-46-53.jpg photo_2015-06-10_15-47-09.jpg photo_2015-06-10_15-47-13.jpg photo_2015-06-10_15-47-21.jpg photo_2015-06-10_15-47-17.jpg 1.jpg 2.jpg 3.jpg 4.jpg 

     

    임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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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권 환수 두려워 한 장군들 이라크군보다 못한 한국군 만들어"

 

[인터뷰] <위기의 장군들> 펴낸 김종대 편집장

15.06.10 21:22l최종 업데이트 15.06.10 21:22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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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1월 24일 오전 전날 오후 발생한 북한의 포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연평도 주택가의 모습.
ⓒ 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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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3일,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북한군의 포탄이 우리 영토에 떨어졌다. 이 공격으로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의 군인이 중경상을 입었다. 민간인도 2명 사망했다.

이 시각 우리 군 수뇌부는 '우리 마음대로 북한을 공격해도 되는지'를 두고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합동참모본부의 고위 장교들은 "미국에 협조를 구해야 한다"는 쪽과 "우리가 단독으로 결정하면 된다"는 쪽으로 양분되었다.

자위권이냐, 교전규칙이냐를 놓고 허둥지둥하던 군 수뇌부는 상황이 다 끝난 뒤 전투기로 보복공격을 할 수 있는지도 판단할 수 없었다. 한민구 당시 합참의장이 "국지전에서 전투기로 타격하는 것이 교전규칙 사항인가, 아니면 한국 정부가 자위권 차원에서 독단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인가"를 한미연합사에 물었고, 1주일 뒤에야 "한국정부가 자위권 차원에서 결정할 일"이라는 답신을 받았다.

이 일을 놓고 한미연합사 정보작전부장 존 맥도널드 소장은 불같이 화를 내며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이라크의 신생 군대도 자기 목숨이 걸린 상황이 되면 스스로 판단한다. 그런데 어제 합참에서 뭘 해도 되느냐는 전화가 매 시간, 매 분 수도 없이 왔다. 어떻게 한국군이 이라크 군보다 못하단 말인가?"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한국군 수뇌부가 보여줬던 난맥상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런 군대가 과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군사평론가 김종대 <디펜스 21 플러스> 편집장이 최근에 펴낸 <위기의 장군들>(메디치)은 이런 의구심과 관련한 우리 군의 불편한 진실들을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김 편집장은 "한·미 연합방위체제는 끊임없이 진화해왔지만, 한국전쟁 때 마련된 규범들은 여전히 그대로다, 변화된 체제에 맞는 규범체계가 존재하지 않는 가운데, 미군에 의존적인 한국군 장교들은 자신의 임무환경에 전혀 맞지 않는 규범을 적용받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점들이 실전 상황을 통해서야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편집장은 "군의 미래를 결정할 전작권 전환과 같은 중요한 사안에 있어서 한국군 장군들이 보여주고 있는 견해의 획일성은 맹목적으로 한 가지 이데올로기를 추종한 결과"라면서 "이런 모습은 정신적인 빈곤함의 또 다른 모습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 편집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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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대 편집장 김종대 <디펜스 21 플러스> 편집장은 한반도 평화와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한국군 장교단의 폐쇄적 군사문화를 비판했다.
ⓒ 김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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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과 진급을 향한 별들의 전쟁이라는 부제 아래 '항명' '원한' '변신' 등 29개의 키워드를 뽑아 책을 구성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지금 한국군대를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마키아벨리즘'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군인이 공적인 존재이고, 국가의 공적인 가치를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인간이다.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 위에 군대가 작동하고 있다. 지위 경쟁의 당사자로서 공적가치와 인간적 욕망 사이에 끊임없는 긴장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마키아벨리는 인간은 선한 존재도, 악한 존재도 아니고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가르치지 않았나. 오랫동안 전쟁을 치르지 않은 군대, 결국은 권력을 향한 진급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지상 과제로 자리 잡은 한국군의 실질적인 통치자가 '목적만 정당하다면 수단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고 제창했던 마키아벨리로 보는 것이다."

"한국군 하면 떠오르는 것? 별로 없다"

- 이 책을 읽으면서 꽤 불편해 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명을 언급하기 때문에 내가 책이나 글을 쓰면 앓아눕는 예비역 장군들이 꼭 한두 명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자연적으로 치유되고,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관계로 강화되더라. 사실 <위기의 장군들> 같은 경우에도 불편해 할 사람들은 꽤 있다. 장군들의 세계는 보호 받아야 되고, 자기들만이 공유해야 되고, 국가 안에서 존중 받아야 된다고들 생각하는데, 나는 이 이미지들을 다 해체해버린다. 그랬을 때 남은 밑천이 뭔가에 대해 장군들은 두려워한다. 

독일군 하면 떠오르는 '혁신을 잘하는 군대', 이스라엘하면 '생존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장교집단'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한국군은 뭐가 떠오르나? 별로 없다. 이러니 자신들 세계가 해체되고 해부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외부의 자극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것은 정신적으로 빈곤한 집단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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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장군들>, 김종대 저.
ⓒ 메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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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 참여정부 당시 전시작전권(아래 전작권) 환수 문제를 놓고 미국과 밀고 당기는 협상장면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한국군의 빈곤한 정신세계가 나타난 한 단면으로 봐도 괜찮은가.
"전작권 환수와 같은 우리 군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사안에 대해 한국군 장군들이 가지고 있는 견해의 획일성은 이데올로기의 포로가 된 데서 기인한다. 장군들이 내는 목소리는 겉으로는 일치 단결된 의지의 표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맹목적인 한 가지 이데올로기를 추종하고 있는 정신적 빈곤함의 또 다른 모습에 불과하다. 

전작권 환수에 대한 우리 군의 모습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방황'이다. 오랫동안 자기 군대를 지휘해보지 못한 자신감의 부족, 전통과 역사 없는 군대가 새롭게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자 정신이 붕괴되고 방황하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사실 군대의 패러다임 전환은 다른 어떤 집단보다 어려운 일이다."

- 방황하는 근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전 세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기 군대는 스스로 지휘하겠다는 이런 본성에서 위배된 군대를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군인의 본성을 이데올로기가 가로막고 있을 때, 정책을 다루는 핵심 장교들은 방황할 수밖에 없다. 전작권을 한국군이 행사한다고 해도 나라가 망하는 일은 절대 없고, 우리 군대가 파산될 위험도 전혀 없다. 오히려 새로운 패러다임을 능력을 고양시키는 좋은 계기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한미동맹이라는 이데올로기, 이 패러다임은 절대로 깨지지 않는다. 기존의 장군들이 살아 있는 이상 후배 장교들은 여기에 절대로 도전하거나 일탈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군의 원로, 선배 장군들이 사라져야 이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본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모든 아버지는 죽는다, 아들의 시대를 열어주기 위해서'라는 대사처럼, 아버지는 아들의 시대를 열기 위해 사라져줘야 한다."

- 군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들린다.
"시대를 앞서서 끌고 갈 수 있는 자신감이 없을 때, 남이 만든 역사에 주석만 붙일 수밖에 없다. 이데올로기에 포로가 된 군대, 방황하는 군대는 이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니 항상 안보는 보수언론이 선동을 하고 군은 뒤늦게 대책을 내놓는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닌가.

북한에 새로운 게 뭐라도 나타났을 때, '기존의 군사력으로는 대책이 없다'고 보수언론이 선동하면 군은 뒤늦게 대책을 내놓았다. 무인기 대책을 왜 세워야 하는가? 그것은 <조선일보>가 선동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지금 한국군은 보수언론이 만들어 낸 여론이라는 괴물에 수동적으로 끌려가면서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대책만 내놓는 집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런 군대는 역사를 만들 수 없다."

"아웃소싱 되어 있는 한반도의 위기관리... 한미동맹의 '덫'"

-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때 한국군 수뇌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허둥지둥했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이런 난맥상의 원인이 무엇인가.
"비정상적 지휘체계 때문이다. 연합방위 체제는 끊임없이 진화해왔지만, 규범은 다 옛날 것이다. 예컨대 유엔사 정전시 교전규칙은 지난 1994년 우리가 평시작전권을 돌려받은 후로도 고치지 않았다. 한국군 장교들은 자신의 임무환경에 전혀 맞지 않는 규범을 적용받고 있다. 이런 것들이 실전 상황을 통해서야 확인된 것인데 왜 평소에 확인할 수는 없을까? 답은 간단하다. 한미동맹은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이니까.

연평도 포격전 때는 우리가 전투기로 대응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놓고 대통령과 국방장관, 합참의장, 주요지휘관들이 일주일 동안이나 논쟁을 했다. 이게 자위권 사안이냐, 교전규칙 사안이냐를 놓고 헷갈리니까, 국방부는 대학교수에게 연구용역을 주겠다고 브리핑했다. 그러면 앞으로 전쟁이 터지면 대학교수, 변호사 불러놓고 쏠까, 말까를 물어봐야 하겠네. 자율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여전히 한반도의 위기관리, 전쟁에 관한 문제는 우리 영역이 아니라는 인식 속에서 이 문제가 다 아웃소싱 되어 있다가 막상 우리가 위기를 관리해야 할 시점에서는 뭘 해야 할지 모르고 눈앞이 하얗게 되는 것이다. 결국은 '동맹의 덫'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보수 정부는 그렇다 쳐도,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은 대체 무얼 했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군 개혁은 보통 20년 앞을 내다보고 장기계획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전후임 정권이 서로 협력해야 성취되는 초(超)정권적인 과업이지, 한 정권이 열심히 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란 말이다. 김대중 정부는 IMF라는 국가재정 위기 속에서 국방비를 증액시킬 수 없으니, 연구개발비를 대폭 증액했다. 지금 당장의 현존 군사력이 늘어나지 않아도 미래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국방투자로 패러다임을 전환시켰다고 할 수 있다. 

노무현 정부는 전작권을 전환하고 장기 국방개혁 방안을 세우되, 거기 수반되는 비용을 충분히 마련해 줌으로써 군이 스스로 개혁의 길로 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자는 차원에서 개혁을 추진했다. 군에 있어서는 매우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간 중 국방개혁안을 완결 짓지 못하고, 다음 정권의 숙제로 물려주는 순간 즉각 변질되고 말았다. 개혁의 목표를 훼손하지 말고 관리만 잘했어도 되는데 정말 안타깝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국방예산이 사실상 삭감되고, 당장의 안보위기에서 군대가 위신을 세워야 한다는 절박한 처지로 군이 내몰렸다. 그러다보니 장기적 안목에서 '군사력의 미래상'이란 관점을 놓치기 시작했고, 현상유지 또는 체념적인 군대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는 아예 국방개혁이란 말이 사라졌다. 

군인들이 정치적 환경이 바뀌었다고 자신들이 세웠던 개혁의 목표를 스스로 헌신짝처럼 버린 것은 아마 앞으로 20년 이상 군대를 불행하게 만드는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다. 결국 박근혜 이후 정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개혁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군인들 자신을 군인들이 배신한 셈이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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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미국> 1. 미국의 생성과 기원

<제국주의 미국> 1. 미국의 생성과 기원
 
 
 
우리사회연구소 곽동기 상임연구원 
기사입력: 2015/06/11 [03:42]  최종편집: ⓒ 자주시보
 
 

[연재서문]

 

우리사회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미국은 북한의 침략에 대비해 우리를 지켜주러 왔다고 하지만 실상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금도 미국은 북-미 관계개선을 거부하고 대북압박을 지속합니다. 한반도 평화보다 군사적 긴장이 미국에게 더 큰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언제나 한국독재정권의 편이었습니다. 미국은 이승만 정권을 뿌리내리게 한 산파였으며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전두환 정권과 찰떡공조를 과시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과 불편했던 미국은 다시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보며 활짝 웃고 있습니다. 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의 망국세력이 어찌하여 지금까지 집권하고 있습니까? 바로 미국이 이들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일부 국민들께서는 한국보수를 보면 혀를 끌끌 차면서도 미국 행정부의 정책결정만은 객관적, 내지는 합리적이라고 믿곤 합니다. 우리 생활 전반에 미국식 사고방식이 만연해 미국식 자유와 미국식 인권이 보편적 가치이며 미국식 정치가 그나마 나은 정치라는 착각에 빠져든 것입니다.

미국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사회연구소는 우리사회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쳐왔고 지금도 끼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연재를 시작합니다.

 

 

1. 미국의 생성과 기원

 

 

미국은 비단 한국사회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나라입니다. 미국은 지난 2차 대전을 통해 세계 패권국가로 등장해 소련과 냉전을 벌였고, 소련 붕괴 이후 일극지배체제를 확립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세계 여러 국가들로부터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세기는 식민지 민중의 해방투쟁과 미국의 등장이라는 양대 축으로 설명됩니다. 당시 제국주의 수탈에 대한 저항은 사회주의 이념과 결합되며 세계적 차원에서 조직화되었습니다. 소련에서 시작된 공산혁명의 열풍은 동유럽을 휩쓸었으며 한반도와 중국대륙, 인도차이나반도까지 뻗어나갔습니다. 1,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촉발된 민족해방투쟁은 광범위한 제3세계 식민지에게 독립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제국주의 열강은 미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배체제를 구축해 제국주의 대 식민지의 수탈관계를 선진국 대 개발도상국의 변형된 형태로 경제수탈 관계를 지속, 연장시켰습니다.

 

냉전시기, 미국은 지난 제국주의 열강들에게 희망과 같은 등불이었습니다. 사회주의 진영이 유라시아 대륙을 집어삼킬 듯 확산되자 서구는 미국을 중심으로 뭉쳐야 했습니다. 2차 대전에서 본토에 포탄 한 발 떨어지지 않은 미국은 전쟁으로 만신창이가 된 서유럽 국가들에게 마셜플랜으로 대규모 지원을 단행하고, 일본에 군대를 주둔하고 한반도 남쪽을 강점했습니다. 1950년 초, 미국의 매카시 상원의원은 공산주의를 미국의 주적으로 지목하고 대대적인 공산숙청을 벌입니다. 그 해 여름 6.25 전쟁에서 미국은 16개국의 참전을 지휘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진영의 대립전선은 결국 불을 뿜고 말았습니다.

 

 

1) 미국의 탄생을 자화자찬하는 견해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와 같은 지난 제국주의 열강들은 2차 대전 후 공산주의를 “역병”처럼 두려워했습니다. 이들에게 미국은 공산주의를 물리칠 유일한 세력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난 열강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단결한 후에야 사회주의 혁명운동을 억누를 수 있었고, 나아가 소련을 붕괴시켰습니다.

 

그런 역사적 과정을 거쳤기에 미국은 스스로를 세계패권국으로 치장하였습니다. 미국은 자신을 “하느님에게 선택받은 민족”이라 자처하였고,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였습니다. 제국주의 열강의 기득권에 기생하는 친미진영은 미국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였습니다. 미국을 양키(yankee)라고 얕보던 유럽인들도 어느덧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를 칭송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미국은 스스로를 진보적인 사람들의 나라, 선택받은 사람들의 나라라고 미화했습니다. “자유”를 동경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목숨 건 항해로 메사추세츠에 닻을 내렸다는 미국의 첫 정착동화는 봉건의 질곡에 저항하던 당시 유럽인들의 투쟁으로 승화되었습니다.

 

 

권용립 교수의 “미국외교의 역사”에 따르면 미국 정착 초기였던 16세기에서 17세기의 기간에, 영국 동부의 이스트 잉글리아 지방의 청교도들이 지금의 보스턴이 있는 매사추세츠 해안에 정착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후 잉글랜드 남부과 서부의 기사계급과 계약 노동자들이 남부의 버지니아에 정착했습니다. 잉글랜드 중북부 출신은 펜실베이니아 해안과 델라웨어 밸리에 정착했으며 스코틀랜드 저지대와 아일랜드 계열은 펜실베이니아 내륙과 메릴랜드, 사우스 캐롤라이나 일대에 정착했다고 합니다. 이 시기부터 존재하였던 미국인들의 거주지는 훗날 도시로 성장했는데 이것이 바로 미 동부 해안을 따라 존재하는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등입니다.

 

미국은 초기 정착민들이 더 나은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아메리카 대륙을 찾았다고 선전했습니다. 미국이 전면화하고 있는 “자유”라는 이념도 따지고 보면 유럽의 봉건사회에 대한 반발한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중세 유럽, 백작과 남작이 다스리는 봉건제에서 농노는 자유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한 저항과 반발의 개념에서 미국은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의 땅이었다는 것입니다.

 

 

2) 처음부터 미화된 미국의 역사

 

물론 미국의 초기 정착민들은 유럽봉건사회의 귀족중심 세계에 반발한 이들이 맞습니다. 그러나 초기 정착민들은 새로운 사회체제를 능동적으로 열어나갈 만큼 철학적으로, 정치적으로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초기 정착민들은 봉건의 질곡에 반대하였지만 그 질곡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봉건의 기득권을 답습하는 그릇된 방향으로 사회를 운영하였습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초기 정착민들의 인디언 정책입니다. 미국이 그토록 강조하는 “자유”에서 북미 인디언들과 훗날 수천만에 달하는 흑인노예의 “자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초기 정착민들이 추구한 “자유”가 봉건착취의 청산이 아니라 미국인들의 새로운 기득권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는 인디언들이 주인이었지만, 미국인의 “자유”를 위해 인디언들은 인종청소에 가까운 절멸을 맞이하게 됩니다. 천만명에 달했던 북미대륙의 인디언들은 미국인들의 공격에 굶어죽고 병들어죽고 얼어죽고 맞아죽었습니다. 인디언의 무덤 위에 미국인들은 번영의 축배를 들었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 광범위한 흑인노예들이 만연했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자유”보다 “이윤”을 더 중시하였습니다. 미국남부는 유럽귀족사회를 동경하였으며 20세기 초반까지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만연하였습니다. 결국 이들이 추구한 것은 “이윤”이었지, “자유”가 아니었습니다. 미국의 가치는 예나 지금이나 “자유”의 이름으로 포장된 “이윤”이었습니다. 

 

 

 

3) 필요에 따라 만든 미국의 독립선언

 

 

미국에 정착한 초기 정착민들은 일관되게 “기득권”을 추구합니다. 이들이 영국의 개입에 반대해 독립전쟁을 벌인 것도 영국왕조의 식민수탈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미국자본의 이해관계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1776년까지 있었던 미국의 독립전쟁을 “자유를 향한 외침”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멜 깁슨이 주연한 헐리우드 영화 “패트리어트”에는 그런 이데올로기가 잘 포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 미국인들은 자유를 향한 갈망보다 독립선언을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돈벌이가 되었기 때문에 독립선언을 하였습니다. 

 

 

미국 독립전쟁을 한 번 살펴봅시다. 권용립 교수의 “미국외교의 역사”를 한 번 더 인용해봅시다. 1756년부터 1763년까지 영국과 프랑스는 7년 전쟁을 벌였습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은 북미대륙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우세한 입지를 확보했습니다. 그 때까지 영국은 프랑스의 눈치를 보며 미국 식민지의 세금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괜히 세금을 올렸다가 미국 정착민들이 프랑스와 손을 잡을 것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러나 7년 전쟁에서 프랑스를 꺾은 이후 북미대륙에 개입할 힘이 부족해지자 영국은 눈치볼 것 없이 미국 정착민들에 대한 세금을 올렸습니다. 1763년부터 영국은 미국 식민지에 대해 압박적인 조세정책을 강행하였습니다. 미국 독립전쟁의 시발이라고 하는 “보스턴 차사건”도 세금문제가 불거져 보스턴 항에 차를 실은 배를 불 지른 것이었습니다.

 

한편 7년 전쟁에서 패한 프랑스는 장기적으로 영국의 힘을 빼려는 목표를 세우고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에게 독립을 종용했습니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 프랑스가 동맹이 되어주겠다고 설득한 것입니다. 이미 1776년의 독립전쟁 이전부터 프랑스의 대미 군사원조는 도처에서 드러납니다. 프랑스의 원조와 후원을 믿은 미국 정착민들은 영국에 높은 세금을 낼 바에 프랑스의 도움으로 독립전쟁을 해서 그 이윤을 모두 미국이 차지하자는 생각 속에 독립전쟁을 결정합니다.

 

 

4) 이윤을 위해 연방제를 선택한 미국

 

이 대목에서 왜 미국이 ‘연방제’라고 하는 특이한 정치제도를 가지게 되었는지가 드러납니다.

당시 북미대륙에는 메사추세츠와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등 여러 분리된 정착촌들이 있었습니다. 마치 미국과 캐나다가 다르고 호주와 뉴질랜드가 다른 것처럼, 보스턴과 뉴욕 등 각 정착지 사이의 연계나 유대관계는 크지 않았습니다. 북부 메사추세츠 지역은 상업자본이 발달하였고 남부 버지니아 일대는 농장에 기초한 농업자본이 발달해 사회구성도 달랐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입장에서는 영국의 힘을 최대한 빼려면 미국의 모든 식민지가 한꺼번에 독립하는 것이 제일 좋았습니다. 서로 교류가 밀접하지도 않고 공동체 의식도 없이 때로는 서로 반목하고 때로는 서로 질시하던 북아메리카 대륙의 여러 영국 식민지들은 프랑스의 원조를 받아내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 의해 1776년 7월 4일, 한꺼번에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당시 미국 13개주의 주 정부는 서로를 견제하느라 연방 대통령도 특정 주에서 연속적으로 집권할 수 없도록 규정하였습니다. 

 

 

배경과 문화, 경제적 여건과 산업이 서로 다른 북미의 13개주는 독립 후에도 메사추세츠와 뉴욕, 워싱턴 등 지역의 각 주정부 그룹으로 나뉘어 자주 충돌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미국 내의 갈등은 19세기 중엽에 흑인노예를 두고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던 남부 주들이 반발해 연방탈퇴를 선언, 남북전쟁(1861-1865)을 야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북부 연방파의 승리로 미 연방은 해체되지 않았고, 통합이 가속화되었습니다. 오늘날 미합중국 (United State of America)은 그렇게 탄생하였습니다.

 

미국은 정착민들이 영국의 잔혹한 학정을 견디다 못해 목숨 건 독립투쟁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독립하면 영국에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프랑스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독립전쟁에 뛰어든 것입니다. 프랑스의 원조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들은 연방이라는 생소한 제도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독립과 공화제 수립을 미국 독립혁명이라고 칭송하는 견해는 미국에 의해 과대포장된 것입니다. 독립을 전후해 미국사회에서 공화제가 수립되기는 했지만 이는 프랑스 혁명처럼 봉건체제의 신분제를 철폐한 것이 아닙니다. 미국의 독립은 미국사회 내의 피지배계층이 지배계층에 항거에 벌인 전쟁이 아니라 미국사회의 현지 지배층이 영국의 식민지 본토에 저항한 것입니다.

 

프랑스 혁명은 당시 봉건제의 억압과 통치의 상징이었던 바스티유 감옥을 부수는 사건이 있었지만, 민중의 진출이 아니라 지배계급 간 갈등과 분쟁이 중심이었던 미국 독립은 민중과 정부의 투쟁이 아니라 영국과 미국,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으로 형태가 다릅니다.

 

그런 면에서 미국의 독립선언은 정치적인 선언인 동시에 외교적 선언이었다고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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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 버리자 얻은 깨달음

 
조현 2015. 06. 09
조회수 528 추천수 0
 

 

 

 

놓아버렸을 때 온 뜻밖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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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불선원장 각산 스님은 척추만 곧추세우고 최대한 몸을 이완하는 ‘놓아버리기’ 명상을 한다.

 

 

다음달 ‘명상대전’ 여는 각산 스님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길이 되는 이들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참불선원장 각산(55) 스님도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새 길을 내는 사람이다. 그가 이번에도 돈키호테처럼 일을 냈다. 10여년간 <화엄경> 입법계품의 선재동자처럼 스승을 찾아 미얀마와 타이, 인도, 스리랑카,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 쓸고 다녔던 그가 이번에 각국의 불교 고승들을 우리나라의 한자리에 모은다.


오는 7월18일부터 6박7일간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릴 ‘세계 7대 성자 명상대전’에서다. 1천명의 스님을 비롯해 3천명의 참석자가 고승 7명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며 명상을 하는 대규모 캠프다.
이번에 초청되는 스님들은 아잔 간하(아짠 깐하·타이), 아잔 브람(오스트레일리아), 툽텐 갸초(티베트), 소운 스님(중국), 심도 스님(대만), 우 자틸라 사야도(미얀마), 혜국 스님(한국)이다.


타이 왓 프래담마람 수도원장인 아잔 간하(66) 스님은 47년간 밀림에 은둔해 수행해온 수행자다. 세계 명상계의 거봉이던 아짠 차의 조카인 그는 신문과 텔레비전도 접하지 않고, 대중법문도 하지 않은 채 살아왔다. 그가 각산 스님을 만난 뒤 자신의 비용을 들여 이번 대회에 참석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소운(77) 스님은 근대 중국 선불교를 중흥시킨 허운대사의 10대 제자 중 한명으로 숭산 소림사의 선당(禪堂) 수좌를 지냈다. 그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찾아와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나는 나다”라며 앉은 자세를 풀지 않았다고 한다. 대만의 심도(68) 스님은 화교지만 남방불교권인 미얀마에서 태어나 출가해 남방불교의 위파사나와 북방불교의 간화선을 함께 지도하는 통합불교의 선구자다. 이 밖에 영국 케임브리지대 물리학도 출신으로 타이에서 출가해 오스트레일리아 불교를 개척한 아잔 브람(65)도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다시 방한한다. 또 영국 의학도 출신의 서양인 티베트 고승인 툽텐 갸초(78), 미얀마 위파사나의 대가인 우 자틸라 사야도(80)가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해인사에서 10만 배 정진을 하고 손가락을 태워 수행 의지를 다지고, 충북 충주 석종사에서 참선을 지도하는 혜국(68) 스님이 참석한다.


세계적 고승 초청해 7월 일주일간 ‘7대성자 명상대전’ 여는 참불선원 각산 스님. 10여년간 선재동자처럼 미얀마, 타이, 스리랑카 등지로 구법순례 뒤 ‘놓아버리기’ 명상을 전파했다. 프랑스 테제공동체 같은 누구나 자유롭게 명상하는 상시캠프 여는 꿈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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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님들이 하루씩 돌아가며 법문하는 하이원리조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들의 출입이 허용되는 카 지노가 있는 곳이다. 돈 놓고 돈 먹는 도박이 성행하는 한가운데서 마음을 다스리는 고수들을 모시고 명상을 하게 된 것이다.
이 명상캠프에 이어 7월2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는 ‘세계 7대 성자 수계대법회’가 선묵혜자 스님의 ‘백팔산사’와 공동으로 열리며, 26일과 27일에는 각각 부산과 대구에서 강연이 있다.


어떻게 각기 다른 전통에 따라 수행해온 고승들을 한자리에 모실 생각을 했을까. 이는 각산 스님의 순례 여정에 따른 것이다.
부산에서 태어난 각산 스님은 사업을 하기도 하고, 한때 정치를 꿈꾸는 야망의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불교를 접한 뒤, 부모를 위한다거나 혹은 세상을 위한다고 했던 일조차, 결국은 부모나 세상이 아니라 내 입장에서 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고통이란 현실과 욕망의 차이에서 오는 것’임을 알고, ‘내 분수대로 살자’며 출가를 감행한 것은 35살 때였다. 늦깎이로 출가했으나 해인사 승가대학을 다니던 사미 시절부터 참여불교에 심취해 세미나 개최를 주도하는 등 일찍부터 행동대장의 기질을 내보였다. 그러나 그는 수행을 통해 먼저 자신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 끝에 선방으로 향했다. 송광사, 범어사, 통도사 등 선방에서 간화선을 수행한 것이다. 그러다가 불교엔 간화선 외에도 다양한 수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먼저 해외 불교를 순례하며 간화선과 위파사나, 티베트불교 수행을 회통해 한국 불교를 변화시키려 했던 지산 스님(2010년 입적)을 만난 게 큰 자극제가 됐다. 못 말리는 탐구열이 발동한 것이다.


그는 미얀마로 떠나 양곤의 여러 수행처를 거쳐 선정(삼매)수행의 체계적인 가르침으로 유명한 미얀마의 숲속으로 파욱 스님을 찾아가 수행했다. 6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그곳에서 인정받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런데 스스로를 돌아볼 때 번뇌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과연 이것이 무엇일까. 그렇다면 그 경지는 무엇일까.”

몸은 만신창이가 될 만큼 고행을 했지만 진솔한 성찰의 결과는 도로아미타불이었다. 그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라면 왜 종교 바깥의 사람들에게도 유익함을 주지 못하는지, 왜 사람들 사이 화합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더해질 뿐이었다. 그런 의문이 그를 멈출 수 없게 했다. 그는 다시 길을 떠났다. 타이로 가서 당대의 고승들을 찾아다녔다. 그가 지금의 스승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아잔 브람에 대해 들은 것은 스리랑카에서였다.

 

그는 아잔 브람이 타이에서 수행을 한 뒤 오스트레일리아 땅 100만평에 만든 보디냐나 사원에 가기로 작정했다. 스리랑카 스님이 둘이서 가겠다고 연락을 하자, 그쪽에서는 방이 없다며 혼자만 오라고 했다. 그런데도 각산 스님은 오스트레일리아행을 강행했다. 아잔 브람은 불청객에 대해 “문제없다”며 환영해줬다. 그런데 해병대보다 군기가 세다는 해인사 행자 출신으로 용맹정진이 주특기인 그가 보기에 보디냐나의 군기는 한심할 정도였다. 아잔 브람은 일체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다. ‘쿠티’라는 개인 수행처소에서 늘어지게 잠만 자도, 온종일 책을 읽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다. 그런데 거기서 수행에 대한 그의 강박관념이 무너졌다. 긴장에 긴장을 더하는 강박적 수행을 놓아버리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다. 부여잡기보다는 놓아버리고, 계율로 구속하기보다는 ‘자율 속의 타율’이 살아 있는 게 더욱 불교적이라고 느껴졌다. 그는 아잔 브람 식의 ‘텅 빔’ 수행 속에서 전에 맛보지 못한 선정을 체험하면서 행복을 맛보았다고 했다. 그는 귀국 후 ‘놓아버리기’ 수행을 널리 알렸다.

맨땅에 헤딩하듯 상가 2층에 참불선원을 열고, <불교방송> 법문을 통해 새로운 명상의 길을 알렸다. 이런 명상에 목말랐던 이들의 호응은 의외로 컸다.

 

‘세계 7대 성자 명상대전’은 각산 스님이 10여년 동안 몸을 상해가며 동남아시아 숲속을 헤매고 세계를 돌며 만난 고승들을 대중들이 한자리에서 뵙게 하기 위함이다. 각자가 원하는 명상을 접해 어느 문으로 들어가든지 불법의 대해로 나아가게 하겠다는 꿈을 현실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 수행하고 돌아와 한국의 수행법을 폄하하고 상대의 수행법을 인정하지 않는 닫힌 벽을 넘어 다른 전통을 인정하고 화합하며 진리에서 하나로 만나자는 꿈의 실천이기도 하다.
그는 초청 고승들을 ‘성자’로 칭한 것에 대해 “불교에선 번뇌를 소멸한 경지인 아라한 외에도 사다함, 수다함, 아나함 등의 단계도 성자로 인정한다. 우리부터 이를 인정하고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각산 스님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누구나 와서 기도하는 기독교 공동체인 프랑스 테제처럼 세계인들이 ‘쿠티’와 텐트 등에서 자유롭게 명상할 수 있는 상시 명상캠프를 꿈꾸고 있다. 술, 담배만 금하고 최대한 자유롭게, 기독교인도 개인 쿠티 안에서 십자가를 걸고 기도해도 좋을 ‘열린 명상공동체’를 우리나라에 열겠다는 것이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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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균이 도대체 뭐야?

탄저균에 쓰러진 학생, 왜 보여줬느냐면

탄저균 반대 퍼포먼스 준비 후기... "우리의 생명은 실험대상이 아니다"

15.06.09 18:03l최종 업데이트 15.06.09 18:03l

 

 

탄저균이 도대체 뭐야?

지난 5월 27일 미국 국방부가 메르스보다 훨씬 치사율이 높은, 무려 치사율이 95%나 되는 살아있는 탄저균이 "주한미군 오산기지 합동위협인식연구소에 반입됐다"고 밝혔다. 살아있는 탄저균이 반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탄저병이라는 말은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영국 산업혁명 과정을 들으면서 접했던 단어였다. 그냥 무서운 병. 18세기 말에 있었던 병을 21세기에 설마 치료 못할까?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메르스와 비교도 안 되는 95%의 치사율. 100kg의 탄저균이 살포되면 최대 3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생화학무기'였다. 미국에서는 2001년 탄저균 가루를 넣은 봉투가 유명 인사에게 배달되어 5명이 숨지고 17명이 감염되어 미국시민들에게 큰 공포감을 안겨 주었다고 한다. '공포의 백색가루'가 그냥 나온 말이 아니었다. 

지금 미국은 북한이 생화학무기로 공격할 경우에 대비한 방어용 연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산미군기지 탄저균 실험시설은 국민들도 모르는 채 운영된 지 벌써 17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일본 731부대가 떠올랐다. 731부대는 각종 생화학무기를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무자비하게 사용해 사람들을 학대하고, 생체 실험했던 현장이다. 작년에 하얼빈에 있는 731부대에 방문해 당시 상황을 그대로 폭로한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느꼈던 공포감을 잊을 수가 없다. 

굴욕적인 상황,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그런데 탄저균 배송사고 소식은 메르스로 인해 국내 언론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고 있었다. 냉동되어 들어온 탄저균을 해동해 오산미군기지에서 배양실험을 했고, 22명이 탄저균에 노출되었는데도 말이다. 

우리 정부는 탄저균이 정확히 언제 어떻게 들어왔고, 얼마나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 알지도 못했다. 또 국방부도 주한미군에게 정확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기는커녕 미국이 정보를 제공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화가 났다. 자신들의 나라도 아닌 남의 나라에 아무런 허락도 없이 생화학무기를 들여와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미국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정부의 행동이 국민으로서 굴욕적이기까지 했다. 가만히 두고만 볼 수 없어 내가 활동하는 '대학생겨레하나'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제대로 된 진실을 미국에게 요구하고자 퍼포먼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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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저균반대 대학생퍼포먼스 용산미군기지 앞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탄저균에 반대하며 주한미군에게 항의 퍼포먼스하는 대학생들
ⓒ 6.15대학생실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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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FEDEX)'로 들어온 탄저균을 표현해보자. 작은 박스에 무엇이든 배달해주는 '페덱스' 로고를 박고, 위험물질을 알리는 해골모양 마크를 넣었다. 그리고 오산미군 실험실에서 해동된 살아있는 탄저균. 공포의 백색가루라고 불린다고 했으니 밀가루로 표현할까? 밀가루보다는 좀 더 시민들에게 눈에 잘 띄게 종이로 가루를 표현해보았다. 

가장 중요한 사람, 바로 탄저균을 한국에 보내고 실험을 하고 있는 미군! 미국 군인 복장이 필요하다. 수소문을 통해 미군복을 구했다. 방독면과 함께. 이미 주한미군은 2005년부터 탄저균 백신도 맞고 있으니 탄저균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모습을 방독면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탄저균 위험 접근금지' 테이프까지 준비했다. 

"자주국가가 아니라 미국의 실험국가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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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저균반대 침묵행진 용산미군기지 앞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탄저균에 반대하며 미군기지 앞 침묵행진을 하는 대학생들
ⓒ 6.15대학생실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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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우리는 용산미군기지 앞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미군기지 앞에 선 미군이 페덱스 상자에서 탄저균을 뿌리면 이에 노출된 국민들이 하나씩 쓰러져 나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짧은 퍼포먼스였지만 함께 준비한 대학생들은 솔직히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한 친구는 "자주국가가 아니라 미국의 실험국가가 된 것 같다"며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으로 우리나라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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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P 탄저균! 용산미군기지 앞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탄저균에 반대하며 미군기지 앞 침묵행진을 하는 대학생
ⓒ 6.15대학생실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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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를 준비하는 동안 우리가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우리의 생명이 실험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방어백신을 개발하고, 탄저균 위험에 노출됐을 경우 얼마나 빠르게 탄저균을 인식할 수 있는지 그 능력을 갖추는 실험이라고 하지만 흙이나 피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 탄저균은 실험과정부터 국민들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이렇게 위험이 큼에도 불구하고 더 놀라운 것은 앞서 밝혔듯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탄저균의 반입 사실을 우리 정부가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바로 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SOFA) 때문이다. 

SOFA협정 9조에 따르면 '공용의 봉인이 있는 공문서 및 공용의 우편 봉인이 있고 합중국 군사 우편 경로에 있는 제1종 물품에 대해 세관 검사를 행하지 아니한다'고 되어있다. 지난 기간 세관 검사 되지 않은 물품들이 어떤 것인지 전혀 알 길이 없으며,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물질이 들어와도 손조차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 생명을 외면하는 SOFA 협정 이대로 가만히 둬도 되는 걸까? 한반도가 생화학무기 실험실이 되는 일, 이제는 멈춰야만 한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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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출조차 하지 않았던 황교안 총리 후보자

황교안, 미국 인사청문회라면 어땠을까?
 
자료 제출조차 하지 않았던 황교안 총리 후보자
 
임병도 | 2015-06-10 09:06:3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늘로써 사흘째입니다. 이틀 동안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했지만, 그에게 쏟아졌던 의혹은 그다지 해소되지 못했습니다. 한 마디로 그저 밋밋한 인사청문회였습니다.

새누리당이나 정부에서는 신상털기가 아닌 정책 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한국의 인사청문회는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와 유사한 인사청문회를 하는 미국과 비교해보면 한국의 인사청문회 시스템이 너무 허술하기 때문입니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자료 제출조차 하지 않았던 황교안 총리 후보자’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처음부터 야당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청문회 시작 전에 야당 의원들이 요구했던 자료들이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는 청문회 전날까지도 위원회의 의결자료 총 39건 중 24건, 61.6%에 해당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총리실에서는 74건이 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가 퇴임 이후 수임한 사건에 대한 119건에 대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야당이 청문회 보이콧을 하려고 했다가, 수임했던 19건의 자료를 비공개를 통해 겨우 열람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이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자료는 이미 ‘백악관 인사국’이나 ‘FBI 신원조회’, ‘IRS(국세청) 세무조사’, ‘공직자 윤리위원회’에서 찾아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인사청문회에서는 한국의 인사청문회에서 등장하고 요구하는 세금이나 부동산 다운계약서, 병역이나 가족 재산, 증여 문제 등이 나오지 않습니다. 사전에 국세청이나 FBI 등에서 철저하게 조사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한국처럼 자료를 주니 마니 싸울 필요도 없습니다. FBI 신원조회나 국세청 자료만 봐도 충분히 한국의 인사청문회에서 요구되는 자료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자료가 없다고 한다면 왜 자료가 없는지 오히려 수사가 들어가는 일도 있습니다. 
 
자료조차 없는 인사청문회의 상황에서 '정책 검증'을 하자고 주장하는 자체가 더 이상합니다.


‘정책검증? 모호한 대답은 용납 않는 미국’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쏟아지는 의혹은 한두 개가 아닙니다. 병역, 자녀 병역 혜택, 과거 발언, 기독교 교도소 문제, 전관예우 등 수두룩했습니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는 ‘오해’, ‘사려 깊지 못했다’, ‘불필요한 말’이라는 등의 용어를 사용하면서 핵심 질문을 피해갔습니다. 의혹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체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황 후보자가 말장난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신의 말이 거짓이라고 입증할만한 자료를 의원들이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수준은 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검증하는 일인데, 자료가 없으니 그저 추궁에 불과하고, 후보자는 당당하게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정책에 대한 생각이 부족해도, 답변이 부실해도, 여성 비하 발언이나 도덕성의 문제가 있어도 한국은 괜찮습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엉터리 인물이라도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닌데, 뭘 그 정도를 가지고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황교안 인사청문회 모습 ⓒSBS 화면 캡처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의원들의 모습도 그다지 세련돼 보이지 않습니다. 후보자의 대답을 듣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총리상을 말하는 여당 의원이 있는가 하면, 책 읽듯이 원고를 읽는 새누리당 의원도 눈에 띕니다.

질문 자체가 모호하니 답하는 후보자도 논리가 없는 두루뭉술한 대답만 합니다. 뚜렷한 정책을 보여주는 시간이 아닌 그저 ‘앞으로 잘하겠다’는 말만 합니다.

미국에서는 ‘어떻게’라는 말을 묻고 듣지만, 한국은 ‘그저’, ‘잘’이라는 말이면 충분합니다.


‘인사청문회에 필요한 시스템과 메뉴얼, 법안은 언제쯤’
 
미국 인사청문회와 한국 인사청문회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기간입니다. 한국은 대통령의 인선과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보통 한 달 이내에 끝이 납니다. 그러나 미국은 보통 대통령의 사전 인선에 평균 270여, 행정부 인준 준비에 평균 28일, 상원인준에 50일 총 350여 일이 소요됩니다.

미국은 대통령과 행정부에서 이미 후보자에 관한 인사검증을 해서, 굳이 의회에서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인사검증을 할 시간은 물론이고, 청와대에서조차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늘 문제가 생깁니다.

대통령도 인사검증에서 문제가 되는 인사는 아예 후보자로 선택하지 않습니다. 부도덕한 인물을 선정할 경우, 대통령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대통령과 인사청문회 후보자와 별개라는 이상한 논리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도 매번 인사검증 시스템을 바꿉니다. 아니 아예 청와대가 하는 인사검증 시스템이나 매뉴얼이 있는지조차 모릅니다. 인사청문회 통과를 위해 여당 의원들에게 지시할 뿐이지, 인물 선정에는 별로 신경조차 쓰지 않습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인사청문회 관련 법안 ⓒ국회

한국에서도 인사청문회 기간을 늘리고, 사전 검증을 위한 자료 제출을 법안으로 규정하는 등의 다양한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그러나 통과되지 않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스스로 국회 인사청문회에 문제가 있다면서 법안을 제안해놓고, 인사청문회가 문제가 있다며 아예 인사청문회를 무력화시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가 미국에 있었다면 인사청문회를 통과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미국 백악관 인사실의 시스템과 매뉴얼에 따르면 황교안 후보자와 같은 사람은 '절대 불가' 판정을 받았을 것입니다.

대통령을 위한, 대통령에 의한 총리는 결코 국민을 위해서 일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무총리라고 부르기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총리라고 불러야 하는 이유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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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 수사로 드러난 일광공영과 기무사의 검은 관계

방산비리 수사로 드러난 일광공영과 기무사의 검은 관계

김종대 2015. 06.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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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5주기가 되던 지난 3월 26일에 도봉산 근처의 야적장에 방치된 컨테이너를 급습한 방산비리 합동수사단(이하 합수단)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속에서 일광공영의 이규태 회장의 각종 장부와 군 내부의 비밀자료, 몰카 형식으로 촬영된 성 접대 동영상으로 보여 지는 자료들이 문서와 USB에 저장된 파일의 형태로 무더기로 나왔다. 방산비리 합수단이 이규태 회장의 아들까지 조사대상에 올리면서 이 회장을 압박하자 마침내 자료의 소재를 실토하여 찾아낸 것이다. 1톤이 넘는 이 자료들은 정관계와 연예계, 법조계와 군까지 뒤흔들 수 있는 메가톤급 자료들이었다. 그 규모의 방대함에 놀란 합수단은 이 자료가 전부가 아니라 이규태 회장이 도봉산 컨테이너 박스 외에도 또 다른 제3의 장소에 추가 자료를 은닉했다는 심증을 갖고 이를 찾기 위해 수사의 역량을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합수단이 이 자료를 근거로 어디까지 수사를 확대할 것인가는 방산비리 수사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전체를 흔들 메가톤급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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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이 은닉했던 컨데이너 자료창고(MBC 8시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이미 발견된 자료만 보아도 이규태 회장 개인의 군과 정관계, 법조계 인맥의 실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다 이미 세간에 잘 알려진 연예인까지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 자료의 폭발력은 실로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서 합수단이 먼저 관심을 가진 것은 일반인이 구할 수 없는 군의 Ⅱ급, Ⅲ급 비밀문서가 어떻게 이 회장에게 흘러들어갔느냐는 것이다. 특히 장성급 인사들의 신원정보와 각종 무기체계 획득사업 정보,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 내부 동향에 관한 140여 건의 내부 자료는 이 회장과 군 내부를 손금 들여다보듯이 파악하면서 군 내부의 정보와 권력의 흐름을 포착하는 데 긴요한 수단이다. 이 자료를 보면 역대 정부를 거치면서 군 인사에까지 깊숙이 관여해 온 이 회장에게 정보를 제공한 당사자로 기무사가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합수단은 이 자료에 대한 분석을 기무사에 맡겼다. 그리고 5월에 이르러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에게 돈을 받고 군사기밀 100여 건을 누출한 혐의로 기무사의 변모씨와 김모씨를 구속했다. 이 중 변씨는 일광공영의 보안을 감독하는 실무자로서 2006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거의 10년 간 이 씨에게 군 내부 자료를 빼다 준 이 회장의 수많은 정보원 중 한 명이었다. 보안을 감독하고 통제해야 할 당사자가 거꾸로 정보를 유출하는 경로가 된 것이다. 
 국방부와 합참의 요직을 두루 역임한 한 육군 예비역 장성은 필자에게 “한 때 합참에 장성으로 근무할 당시에 본인도 이규태 회장에게 불리한 정책을 결정했다가 곤욕을 치룬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일광공영의 사업인 러시아 무기도입사업(불곰사업)을 반대한 이 장성의 상급자에게 이 회장이 “그 장군 문제가 많다”며 음해를 하는 통에 하마터면 인사상의 불이익을 당할 뻔했다”는 이야기다. 또한 “이 회장이 군 관련 인사들과 골프나 만찬 회동을 하면서 군 인사에 대해 줄줄이 설명을 하면 그 정보력에 대부분 귀를 기울이게 마련이었다. 이 회장은 군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뿐만 아니라 군의 진급과 보직에 대한 남다른 지식으로 걸림돌이 되는 고위 장교들에게 집요하게 보복을 가하는 용의주도함도 과시했다”고 한다. 덧붙여 그는 “이 회장이 군 관련 고위 인사들과 회동하면서 차기 인사에 대한 예측을 제시하면 거의 들어맞았다”며 “군 인사에까지 서슴없이 개입하고 국방부 산하기관장 인사에까지 개입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이 회장의 정보력은 많은 사람들을 줄 세우는 권력이었다. 구속된 기무사 요원이 푼돈이 아쉬워서 과연 그 많은 기밀을 이 회장에게 빼돌린 것만은 아니다. 가혹한 진급과 보직 경쟁에 내몰린 군 관련 인사들에게 이 회장은 자신의 안전을 지켜주고 출세의 지름길을 알려주는 구원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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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에게 방산비리 수사를 제보할 것을 홍보하는 기무사의 공익광고

 

 기무사의 수상한 행보
 
 그렇게 줄을 대는 기무사에 대해 이 회장은 전임 기무사령관을 자신이 운영하는 연예기획사의 대표 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보답했다. 기무사와 이 회장의 유착관계를 의심케 하는 일은 단순한 정보 제공에 국한되지 않는다. 2010년에 이 회장이 불곰사업에서 횡령·배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직후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빗(Elbit)사와 일광공영이 맺은 무기중개 계약을 해지하자 이 회장은 대표직을 부하직원 명의로 바꿔 다시 무기중개업체 등록을 신청했다. 이미 비리로 무기중개업의 자격이 박탈된 일광공영이 자격을 다시 획득하는 데는 채 10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기무사는 보안측정을 통해 일광공영이 자격을 회복하도록 지원하고 방위사업청은 재심사를 통해 자격을 부여했다. 방위사업청은 일광공영과 계약을 해지한 엘빗사에 서신을 보내 “일광공영은 방사청의 규정에 의해 커미션 에이전트로서 적법한 자격 검토를 거쳐 등록했다”며 “우리는 귀사가 에이전트와의 관계를 다시 정상화해 진행 중인 사업이 계획대로 원만하게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노골적으로 지원했다. 이 서신이 이후 일광공영이 무기중개업을 계속할 근거로 작용한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이 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을 2010년 초 당시에 방위사업청장은 해군 출신 변무근 씨로 최근 합수부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통한 소식통은 “애초 자신이 방위사업청장으로 진출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한 변무근씨를 진출시킨 데는 이 회장의 힘이 컸다”고 말한다. 여기에다 “방위사업청장으로 부임할 것이라는 사실 자체를 변무근 씨에게 알려준 당사자가 바로 이 회장 이었다”며 이 회장이 이명박 정부의 권력 핵심과도 깊숙이 연결되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당시 이 회장의 계열사인 연예기획사 폴라리스의 대표는 바로 전 기무사령관인 김영한 예비역 중장이다. 이어 그는 “기무사와 방위사업청으로 이어지는 국방 무기획득의 핵심 라인의 맥을 이 회장이 이미 짚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범죄자가 된 일광공영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라고 설명한다. 비리를 예방하고 보안을 강화해야 할 기무사령부가 왜 유독 이 회장과 일광공영에 대해서는 유착된 행태를 보인 것일까? 이것을 일부 요원의 일탈행위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전직 기무사령관을 이 회장이 영입하고 장기간에 걸쳐 일광공영이 곤란에 처할 때마다 기무사가 구원자로 등장한 것은 하급 군무원의 일탈행위만으로 설명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권력친화적이며 비대화되려는 권력의 속성을 가진 기무사 자체에도 그 원인이 있다. 
  지난 10여 년간 기무사는 권력과 정치를 향한 집요한 행보를 보여 왔다. 2003년에 기무사령관을 마친 문두식 중장. 바로 이듬해에 고향인 전라도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 후임으로 2005년에 사령관을 마친 송영근 중장. 박근혜 대표 진영에 합류하더니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되어 현재 국방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6년에 사령관을 마친 김영한 중장. 이 회장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클라라가 소속되어 있던 일광공영의 계열사인 엔터업체 폴라리스와 폴라리스엠넷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8년에 사령관을 마친 허평환 중장. 2012년에 국민행복당을 창당하여 대표를 맡았고, 총선뿐만 아니라 대선 도전까지 선언한 바 있다. 2010년에 사령관을 마친 김종태 중장. 현 정권의 텃밭인 경상도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런가 하면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기무사령관의 행보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그해 기무사령관으로 임명된 장경욱 중장.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 그룹 회장의 동기생인 육사 37기생들의 동향을 관찰하고 국정원, 청와대의 군 출신 고위 인사들의 군 인사개입을 견제하는 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가 이임식도 치루지 못하고 6개월 만에 전격 경질되었다. 이어 2013년 말에 임명된 이재수 중장. 2014년 말에 청와대에서 ‘정윤회 문건 파동’이 터지던 당시에 역시 전격 경질되어 야전의 한직으로 밀려난다. 이 역시 정윤회-박지만의 권력 암투의 불똥이 튄 인사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이어 임명된 조현천 중장. 한 때 군 내 사조직 알자회 출신이지만 적임자가 없어서 발탁되었다는 후문이다. 임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박근혜 정부에서만 벌써 기무사령관이 네 번째다. 게다가 기무사령부의 고위 장성 출신들은 현재 방위산업체에서 대거 약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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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공영의 이규태 회장

 

돈과 권력을 향한 집요한 의지

 

 지난 10여 년 간 정치권과 기업에 진출하는 기무사의 약진은 대단히 경이적이다. 군 내부에서도 4000명이 넘는 거대조직에다가 장교의 동향을 관찰하는 기무사의 권위는 무소불위라고 할 수 있다. 중장이 사령관인 기무사의 대령급 이상 직위자 숫자는 대장이 사령관인 육군의 야전사령부 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기무사는 보안, 방첩, 일반정보의 기능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간헐적으로 대통령에게 단독보고를 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움켜쥔 존재이다. ‘신원조회’라는 명분으로 청와대가 군 인사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도 사실상 기무사가 청와대에 제공하는 인사자료라고 할 수 있다. 군 내부 사정에 어두운 정치권력이 군을 장악하고자 하는 조바심에 내몰릴 때 기무사의 장교 인사자료는 아주 달콤한 유혹이 된다. 이 과정에서 특정 장교에 대한 음해나 모략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그런가하면 군 내부 좌익분자 색출이라는 공안의 논리를 앞세우는 정권 친위적인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이런 탄탄한 권력을 기반으로 기무사는 역대정권의 국방개혁으로부터도 자유로웠다. 1993년에 하나회라는 군 내 사조직을 척결한 김영삼 정부는 하나회의 본산이었던 기무사 개혁에 착수하여 장성 숫자를 대폭 감축하였으나 불과 1년 만에 다시 예전 수준으로 원 위치했다. 1998년에 출범한 김대중 정부는 당시 육군본부 장성들이 주도가 되어 기무사를 국방부 정보본부 산하로 통폐합하는 국방개혁안을 조직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무산시킨 바 있다.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도 기무사 개혁에 착수하였으나 재빠른 변신으로 개혁안을 무력화하고 거꾸로 군 사이버사령부 창설안을 입안하여 조직 확장을 시도하였다. 이명박 정부에서 사이버사령부 창설은 일견 결실을 보는 듯 했으나 기무사 세력 확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에 국방부에 그 기능을 양보했다. 이러한 외풍을 겪으면서 기무사는 역대 정권을 초월하여 자신의 조직을 보호하면서 그 권력의 기반을 관리하는 데 뛰어난 수완을 발휘하게 되었다. 최고 권력자의 의중을 헤아려 국정의 중심과제에 한 걸음 먼저 다가가고 폭넓은 정보력으로 국정의 윤활유가 되기를 자처한 것이다.

  이재수 사령관 시절에 기무사가 ‘병영문화 혁신안’을 구상한 것이 바로 그 사례이다. 야전의 지휘관 의견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하여 국방부 병영문화 혁신안보다 기무사가 먼저 아이디어를 종합함으로써 담당 기능이나 부서를 뛰어넘는 기민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점에서 기무사는 쿠테타 방지라는 대전복임무, 군내 방첩 및 수사라는 본래 임무를 넘어 한마디로 못하는 일이 없는 만능 부서로 거듭난 상황이다. 이제는 군사 쿠테타라는 시대에 뒤떨어진 명분만으로 기무사가 자신의 존재 의미를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업무 영역이 외부로 확장된 것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기무사의 업무 확장이 경직된 관료주의의 폐해를 숙명처럼 안고 있는 국방 조직에 긍정적 자극제가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 기무사는 사령관이 연이어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일을 겪는 등 되레 수난이다. 그러나 이 수난의 이면을 보면 기무사가 자신들이 표방한 비리 척결과 국방부장관 등 고위층에 대한 건전한 견제를 좌절시키는 매우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게 그 내용이다. 장경욱 전 사령관은 자신이 석연치 않게 경질된 이유를 “박지만 동기생에 대한 견제활동이 그 원인이 되었다”고 언론에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 동기생들은 당시 청와대 김장수 안보실장, 남재준 국정원장 등 핵심부의 군출신 인사들이 각기 군 인사에 개입하는 정황을 적시하며 육군 참모총장까지 포함하면 “군 인사에 5개의 머리가 있다”는 보고서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직접 전달한 게 화근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장 기무사령관이 경질되자 이번에는 박지만 동기생인 이재수 사령관으로 권력이 교체되었지만 이마저도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조기에 경질되는 비운을 겪었다. 이런 현상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정권의 2인자 그룹인 김종필, 윤필용, 박종규, 김형욱 등이 차례로 제거된 통치 스타일과 어쩐지 유사하다. 권력에 대한 직언이 제대로 통하지 않자 이제는 권력에 적극 부응하는 새로운 스타일로 변신하는 과정이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양상이다. 이렇게 보면 기무사는 권력자가 활용하기 나름인 일종의 칼자루라고 할 수 있다. 칼은 좋은 데 쓰면 유용하지만 나쁘게 쓰면 흉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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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관대한 도덕관

 

 게다가 일탈 행위를 한 일부 기무사 간부에 대해 기무사령부는 은폐하거나 관대한 처분으로 제식구 감싸기를 한 기억이 군인들 사이에는 박혀져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상당수 군인들은 “기무와 헌병의 비리가 없으면 군에는 비리가 없을 것이다”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그런 기무사가 일부 무기중개상을 관리하지 못하고 거꾸로 하수인이 되는 모습을 노출하고 권력과 돈을 향한 집요한 지향성을 보여 준 것은 민주주의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이에 대해선 수시로 개혁의 외풍을 겪으면서 기무사 자체에도 도덕과 명예심보다는 일신의 안전과 영달을 추구하고자 하는 체념적 풍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의 기무사에는 감정적 매질보다는 건강한 비판과 격려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 미국을 제외하고 자유민주 국가에 기무사와 같은 대규모 방첩조직을 운용하는 나라는 없다. 어떤 군 정보조직과도 비견될 수 없는 기무사는 현대 민주주의 발전추세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이 불가피해 보인다. 먼저 전근대적인 권력의 속성을 일소하고 군 발전에 기여하는 서비스 기관으로 이미지 자체를 쇄신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일환으로 장교에 대한 기무사의 존안자료, 즉 신원자료는 폐기해도 무방해 보인다. 이미 장교들의 경우에는 기무 외에도 감찰, 헌병과 같은 감시기관에 의해 범죄 정보가 이중, 삼중으로 점검되고 있다. 이러한 중복기능의 난립이 기밀 유출이라는 부작용과 기무사의 권력화 된 이미지의 내용을 구성한다면 차라리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지 않는다면 일개 무기중개상에 휘둘리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추문에 휘말리며 개혁을 집요하게 방해하는 수구적 기관으로 지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방위산업체에 대한 보안측정도 핵심 부분만 존치하고 일반적인 방산 업무는 외부 기관에 위탁하거나 위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정보기관이 무기중개상 인허가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제도 개혁이 기무사 개혁의 핵심이라는 점을 인식한다면 방산비리 합동수사는 이 기회에 기무사 개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종대 편집장 jdkim20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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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 “박 대통령, 6.15선언 준수 의지 천명부터”


김대중평화센터 등, 6.15 15주년 학술회의 개최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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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9  10: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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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이 9일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남북정상회담 15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의지가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6.15남북공동선언을 준수하고 계속 발전시킬 의지를 천명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돌파구를 열 수 있을 것입니다.”

 

6.15공동선언 발표 15주년을 맞아 당시 주역의 한 명인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은 9일 ‘6.15 남북정상회담 15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오늘 착잡한 심경으로 6.15주년을 맞는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학술회의에는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동행했던 김민하 세계일보 회장을 비롯해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홍사덕 민족화해협력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이해동 목사, 박청수 원불교 원로교무 등이 참석했다.

임동원 전 장관은 “6.15는 남북관계의 역사에서 분단 극복의 집약적 표현”이라며 “대화가 중단되고 접촉이 끊어지고 긴장이 고조되는 현실에서 다시 평화와 협력의 길을 찾고자 한다면 6.15의 길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대국 정치에 희생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 외교의 힘은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생긴다”고 짚었다. “6.15는 한반도 질서를 우리가 결정할 수 있을 때, 동북아 질서에서 한국 외교의 역할이 주어지고 공간이 생긴다는 점을 증명해주었다”는 것.

임 전 장관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분단극복이고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라며 “6.15정신으로 희망을 만들어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맺었다.

 

   
▲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밀사 역할을 맡았던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은 기조연설에 나서 “박근혜 정부는 내치에 이어 외교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저는 박근혜 정부가 마지막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남북관계 개선을 적극 모색하고 개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부이사장은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이끌어 남북이 상생하는 경제 공동체를 일구어야 한다”며 “이제 5.24조치를 해제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도 우리가 5.24조치를 해제할 수 있도록 이에 상응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부이사장은 “개성공단은 돈도 벌고 평화도 얻는 진정한 창조경제다. 독일 흡수통일, 베트남 무력통일과 다른 우리가 만든 한국형 통일모델”이라며 “박근혜 정부와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을 시작으로 해주, 남산, 원산, 신의주, 나진 선봉, 함흥, 청진 등 북한 전역에 이러한 창조 경제, 통일 모델을 세우고자 제안한다”고 말했다.

 

   
▲ 학술회의 제1세션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동행했던 문정인 연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 이어 ‘분단 70년, 6.15 그리고 통일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제1세션이 시작됐고, 오후에는 ‘역동하는 동북아, 한반도의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제2세션이 예정돼 있다.

 

또한 ‘베를린 1989, 서울 2015’를 주제로 한 제3세션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회사를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이 특별강연을,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인사말씀을 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김대중평화센터와 한반도평화포럼 등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당초 63빌딩에서 기념 만찬으로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사태'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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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정권>의 민족공동행사 무산책임 전가 비난

  • [정치] 북, 남〈정권〉의 민족공동행사 무산책임 전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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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신문은 8일 개인필명의 논평 <통일행사를 파탄시킨 장본인>을 게재했다.
     
    논평은 <괴뢰집권세력이 6.15공동선언발표 15돌기념 민족공동행사를 파탄시킨 저들의 죄악을 가리우기 위해 뻔뻔스러운 수작질을 해대고있다.>며 박<정권>의 행사무산책임 전가행태를 비난했다.
     
    이어 <6.15민족공동행사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지찬동을 받았으며 남과 북, 해외의 지역별 준비위원회들은 행사의 성과적 개최를 위한 준비사업을 적극 추진하였다.>면서 남당국의 부당한 개입과 노골적인 방해책동에 의해 실무협의가 더이상 진행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겨레는 민족공동의 자주통일대강인 6.15공동선언을 악랄하게 반대하면서 남북관계파괴책동에 미쳐날뛰는 현 괴뢰집권세력을 시대와 역사의 이름으로 단호히 징벌하고야 말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문이다.
     

    <통일행사를 파탄시킨 장본인>

     

    괴뢰집권세력이 6.15공동선언발표 15돐기념 민족공동행사를 파탄시킨 저들의 죄악을 가리우기 위해 뻔뻔스러운 수작질을 해대고있다.며칠전 괴뢰통일부 대변인이라는자는 우리가 《행사무산책임을 전가》하는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아부재기를 치면서 저들이 《행사의 성공적추진을 기대》했다는 실로 가소로운 나발을 불어댔다.지어 《접촉제의회피》니,《공동행사개최거부》니 하면서 우리에게 행사파탄의 책임을 넘겨씌우려고 모지름을 썼다.

    거짓과 모략에 이골이 난 괴뢰패당의 더러운 속성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을 놓고도 아닌보살을 하며 파렴치하게 놀아대는것은 참으로 역겹기 그지없다.

    우리는 올해에 북남관계에서 대전환,대변혁을 가져올 의지밑에 년초부터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중대제안들을 내놓고 그 실현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였다.6.15민족공동행사계획도 우리의 주동적이며 성의있는 노력에 의하여 마련된것이다.6.15민족공동행사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지찬동을 받았으며 북과 남,해외의 지역별준비위원회들은 행사의 성과적개최를 위한 준비사업을 적극 추진하였다.

    하지만 괴뢰당국은 6.15민족공동행사에 대해 처음부터 달갑지 않게 여기면서 행사합의를 위한 북과 남,해외민간단체들의 실무협의에 부당하게 개입하였다.괴뢰패당은 이미 합의한 행사장소를 변경시킬것을 요구하였는가 하면 지어 6.15민족공동행사가 《민족동질성회복을 위한 순수한 사회문화교류》로 되는 경우에만 허용할것이라는 전제조건을 내걸고 행사의 《비정치성》을 강박하는 망동까지 부리였다.이것은 결국 저들의 비위에 맞지 않는 6.15민족공동행사를 열지 못하게 하려는 로골적인 방해책동이였다.

    6.15공동선언발표의 민족사적의의를 되새기며 선언의 고수,리행으로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앞길을 열어나갈 전민족적의지를 과시하는 통일행사에서 《정치성을 배제》한다는것이 말이나 되는가.괴뢰들의 처사는 행사의 기본알맹이를 뽑아버리려는 술책으로서 력사적인 6.15공동선언을 한사코 부정하며 말살하려는 저들의 속심을 그대로 드러낸것이다.바로 그런 흉악한 계책을 품고있는자들이기에 6.15민족공동행사개최를 위한 북과 남,해외민간단체들의 접촉과 협의에 음으로양으로 제동을 걸고 복잡성을 조성하며 훼방을 논것이다.

    괴뢰패당의 고의적인 방해책동으로 하여 6.15민족공동행사개최를 위한 실무협의는 더이상 진행될수 없게 되였고 행사는 북과 남,해외에서 각기 치르어지는것을 피할수 없게 되였다.현실은 6.15민족공동행사가 파탄된 책임이 다름아닌 남조선괴뢰당국에 있다는것을 명백히 립증해주고있다.

    괴뢰들이 그 무슨 《민족동질성회복》이라는것을 운운하였지만 그것은 6.15공동선언을 존중할 의사도,리행할 의지도 없는 저들의 반통일적몰골을 가리우기 위한 허울좋은 간판에 지나지 않는다.민족의 화해와 단합,북남관계개선과 조국통일은 6.15의 기치를 높이 들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나갈 때 이룩되게 된다.《민족동질성회복》이니 뭐니 하는것은 6.15공동선언의 리행을 위한 대화와 협력은 외면하고 《교류》의 명목밑에 불순한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흉계의 발로이다.

    괴뢰패당이 아무리 말장난을 부려도 민족의 통일지향과 열의에 찬물을 끼얹으며 6.15민족공동행사를 끝내 열수 없게 만든 범죄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수 없다.

    모처럼 마련되였던 6.15민족공동행사의 좋은 기회가 또다시 짓밟히고 날로 파국에로 치닫고있는 현 북남관계는 6.15공동선언을 부정하며 악의적으로 대할 때 북과 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은 계속 격화되고 나중에는 전쟁밖에 터질것이 없다는것을 다시금 뚜렷이 확증해준다.

    우리 겨레는 민족공동의 자주통일대강인 6.15공동선언을 악랄하게 반대하면서 북남관계파괴책동에 미쳐날뛰는 현 괴뢰집권세력을 시대와 력사의 이름으로 단호히 징벌하고야말것이다.

     

    (노동신문, 2015.6.8)

     

    이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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