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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검찰청 폐지' 역사의 첫 페이지에 나올 그 이름 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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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4/10/19 10:02
  • 수정일
    2024/10/19 10:0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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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칼럼] 김건희의 '흡성대법'과 검찰의 '주화입마'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4.10.19. 05:03:51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주장하는 사파가 등장하자 중원의 주인을 자처하던 무림세가는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을 내걸고 일제히 일어나 사파 세력에 결연하게 맞섰다. 두 세력이 피터지는 싸움을 벌인 결과 '검수원복' 세력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렇게 군웅할거 시대가 지나고 수사권을 되찾은 검사들이 최고 권력을 획득하며 중원에는 평화가 찾아오는 듯 했다.

그런데 '검수원복'의 시대에 검사들의 수사 내공이 궤멸적 타격을 입는 원인 모를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무형지독을 집단으로 삼킨 것 같은 이 현상을 두고 조선제일검이라 불리던 사내는 뭔가 잘못됨을 감지했는지 '국민 눈높이'라는 신공을 꺼내들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사모펀드 수사에서 시작해 피의자 딸의 대학교 표창장까지 뻗어나가던 검찰의 수사 내공이, 갑자기 증거를 눈앞에 두고도 기소를 못할 수준으로 내상을 입은 걸 설명할 방법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국민 눈높이' 신공을 꺼내 든 조선제일검은 두어번의 초식만을 휘둘렀을 뿐인데, 보이지 않는 적의 '암기'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는 중이다.

도이치 주가 조작 사건의 '김건희 불기소' 결론을 보면서 법무부장관 한동훈의 '검수원복'을 떠올렸다. 국회 입법을 통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부패'와 '경제' 범죄로 축소했지만 법무부는 그간 하위 법령과 규칙을 개정하는 꼼수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원상복구'시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전방위로 수사했던 검사들의 그 '능력'이 '검수원복' 이후 오히려 눈에 게 무력해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하는 일들이 자꾸 생긴다.

검찰이 도이치 주가 조작 사건 수사를 시작하자 범행의 핵심 인물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는 40차례나 연락을 주고 받았다. 검찰은 도이치 주가조작 범인들과 관련자들의 주거지, 사무실 등 73곳을 압수수색했다. '김건희 명의' 계좌가 주가 조작에 48차례나 활용된 게 드러났다. 김건희와 증권사 담당자, 주포가 마치 짠 듯이 주식 거래를 해 왔다는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록도 확보돼 있다. 2010년 10월 28일 주가조작 주포가 "12시에 3300에 8만개 때려달라고 해주셈"이라고 하자 7초 후에 '김건희 명의 대신증권 계좌'에서 3300원에 8만주 매도 주문이 나왔다. 검사는 "당시 김건희 여사 명의 대신증권 계좌는 김건희 여사가 영업 단말로 증권사 직원에게 직접 전화해서 낸 주문이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런 사실들을 토대로 '주가조작 세력과 김건희 전 대표 사이에 의사 연락이 있었다는 증거'라고 법정에서 일관되게 주장해 왔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모든 게 우연'이라는 피의자 김건희의 거의 모든 주장을 그대로 믿어 줬다. "피의자는 주식 관련 지식, 전문성, 경험 등이 부족하고, 시세조종 관련 전력이 없는 점, 상장사 대표인 권오수를 믿고 초기부터 회사 주식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것인 점 등을 고려하면, 권오수가 시세 조종 범행을 한다는 사실을 미필적으로도 인식 또는 예견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검사들은 마치 김건희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들처럼 굴었다.

압권은 검찰이 꾸렸다는 레드팀이다. 보통 '레드팀'은 검찰이 피의자를 기소하기에 앞서 피의자 변호인의 입장에서 검찰의 수사 점을 점검하는 의미다. 그런데 이번 레드팀은 특별하다. 검찰이 '불기소' 결론을 내리고 레드팀이 '기소하자'는 의견을 내는 방식이다. 검사들이 변호사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애초에 '도이치 주가 조작 사건'만 4년 반 동안 다뤘던 수사팀이 '무혐의'를 역설하는데 관련 수사 내용도 제대로 모르는 '레드팀'이 결론을 바꿀 수 있었을까? 피의자 김건희의 무혐의 입증에 유리한 자료들을 레드팀 앞에서 PPT 돌리며 열정적으로 '불기소 이유'를 설명하는 수사팀 검사들의 모습은, 의뢰인의 무혐의를 입증하려는 '서울중앙로펌' 회의실의 풍경으로 바뀌었다.

피의자의 무혐의를 위해 레드팀을 운영한다는 건 과문해서인지 들어본 적이 별로 없다. 보통은 '기소'를 위해 변호인과 피의자의 주장을 논파하려는 목적으로 '레드팀'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일반 회사도 조직의 설립 목적(매출)을 위해 자원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레드팀'을 운영하지, 그 반대의 이유로 레드팀을 운영하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가 '검수원복'으로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성과를 갈아 엎었을 때, 사람들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엄정 수사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전부 이렇게 하겠다고 하다면, 검찰 수사권은 없애는 게 맞았다. 현직 법무부장관을 압수수색하면서 '검찰 수사권이란 이런 것이다'라며 몸부림치던 검사들이 특정인을 위한 '로펌'이 되어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있는 걸 대체 어떤 식으로 이해해야 할지 알 수 없다. 검찰은 독점적 기소권과 그 기소권에 복무하는 수사권으로 지금 '판사'의 흉내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이던 2021년 3월 '검수완박'은 '부패완판'이라며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 절차와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재판의 준비 과정인 수사와 법정에서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권오수와 김건희 사이에 의사 연락이 있었다"고 법정에서 주장하던 검찰은 이제 와서 "미필적으로도 인식 또는 예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수사와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되지도 않은 '검수원복'이다. 윤 대통령은 "중수청 신설은 민주주의 퇴보이자 형사사법시스템을 파괴하는 졸속 입법", "부패완판"이라고 했다. 지금 형사사법시스템을 파괴하는 건 누구이고, '부패완판'은 어디에서 벌어지고 있는가?

검찰 수사권을 없애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한번 수사 능력을 잃어버린 검사들이 어떻게 다시 수사에 나설 수 있겠는가. '무혐의 전문기관'이 될 거라면 기소권을 없애도 될 것 같다. 윤석열 정부가 끝난 후 다음 정권이 검찰 수사권을 없애겠다고 하면, 검사들은 또다시 벌떼처럼 들고 일어설 것이다. 하지만 그때엔 아무도 검사들의 입장에 서 있지 않을 것이다. 수사권을 줬는데도 무림의 비급을 연마하다 스스로 '무형지독'을 섭취하고 '주화입마'에 빠져버린 검사들을 편들 사람은 없다. 조선제일검은 무림의 화를 불러온 죄를 깨고 쓸쓸히 퇴장할 것이며, 어느날 '김건희'라는 이름의 고수가 마교의 비밀 교주로 활동하며 흡성대법으로 검찰문파를 없애고 중수청과 기소청을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올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영부인이 취임 초 순방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기자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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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침투와 핵 방아쇠의 가동

  • 장창준 객원기자
  •  
  •  승인 2024.10.18 17:30
  •  
  •  댓글 0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전쟁 위기 목전”

무인기 침투는 한미 합작

조선 외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10월 3일, 9일, 10일 세 차례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에 출현했다. 무인기 침투가 한 번이었다면 국방부 단독 소행으로 볼 수 있지만, 세 차례 침투했다는 것은 주한미군의 허가, 양해 적어도 묵인이 있었다는 증거다. 한국군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한미연합사(실상은 주한미군)가 이를 불허하고자 했다면 10월 3일 이후 침투는 가능하지 않았다.

주한미군이 전시 작전통제권만을 갖는다고 생각하는 독자를 위해 사족을 붙이면, 평시에도 ▶ 전쟁 억제와 방어를 위한 한미연합 위기관리 ▶ 전시 작전계획 수립 ▶ 한미연합 3군 교리 발전 ▶ 한미연합 3군 합동훈련과 연습의 계획과 실시 ▶ 조기 경보를 위한 한미연합 정보관리 등은 평시에도 주한미군사령관이 행사한다. 무인기 침투는 ‘한미연합 위기관리’, ‘한미연합 정보관리’에 해당하는 사항이다.

무인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무인기를 침투 없었다”고 답변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확인 불가’라는 입장으로 번복한 것은 무인기 침투를 ‘자인’한 것이 된다. 문제는 왜 ‘확인 불가’를 천명했는가 하는 점이다. 이미 ‘즉강끝’, ‘정권 종말’ 등을 운운했던 국방부가 ‘무인기 침투 사실’을 애써 부정할 이유는 없다.

혹시 무인기가 돌아오지 않은 것은 아닐까? 즉 무인기가 북에 나포된 것은 아닐까? 나포되었다는 사실이 탄로 나는 순간 그리고 나포 후에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탄로 나는 순간 국방부는 ‘허세만 부리는 무능력자’가 된다. 이런 비판을 피하려고 애써 ‘확인 불가’로 입장을 번복한 것은 아닐까.

물론 이는 ‘추정’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렇게 추론하는 것 외에 다른 설명은 가능하지 않다. 해서 조심스럽게 ‘무인기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가설을 세워본다.

단지 전단 살포가 목적이었을까?

조선의 방공망을 뚫고, 한미연합사의 정보망을 뚫고 소위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반북단체’가 무인기를 침투시키기는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 스텔스 기능이 장착된 무인기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드는 의문점 하나. 단지 전단 살포가 목적이었을까? 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평양 상공을 침투한 무인기는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 그런데 단지 전단 살포를 위해 스텔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띄운다? 이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다.

국방부에 드론작전사령부(드작사)가 창설된 것은 2023년 9월 1일이다. ‘설치와 임무’를 규정한 드론작전사령부령 1조와 2조에서 두 가지 내용이 눈에 띈다. 첫째, 드작사는 “국방부장관 소속”이다. 즉 그 누구를 통하지 않아도, 그 어떤 별도의 절차 없이 국방부 장관이 드작사를 움직일 수 있다.

둘째, 드작사는 “전략적·작전적 수준의 감시·정찰, 타격, 심리전, 전자기전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대북 전단은 심리전의 영역이다. 그러나 이 외에도 ‘감시와 정찰, 타격, 전자기전’ 등의 임무도 수행한다.

기왕에 ‘은밀하게’ 드론을 평양 상공에 띄운 김에 대북 전단도 살포하고 평양 정찰까지 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세 차례 침투 목적은? 혹 저강도 전쟁?

 

국방부는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투하면서 조선이 요격할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았을까. 검토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며, 요격될 가능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투시켰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대목에서 윤석열의 ‘심기 경호’를 담당했던 김용현이 국방부 장관에 들어선 이후 드론 침투가 실행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온 국민이 알다시피 윤석열의 ‘심기’는 현재 대단히 불편하다. 김건희-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었다.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가 요격되고, 북이 보복 조치로 DMZ나 서해상에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윤석열과 김용현으로서는 나쁠 것이 없다. 김건희-명태균 공천개입 이슈는 사라지고 ‘북의 군사 도발’, ‘국지전’이 모든 이슈를 잠재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용현으로서는 평양에 드론을 침투시키는 ‘작전’은 실패할 수가 없다. 무인기가 적발되지 않고 돌아오면 대북 전단 살포와 평양 정찰이라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무인기가 적발되어 요격되고, 남북 군사적 긴장이 올라가면 그것 또한 성공적인 작전이 된다.

어쩌면 김용현은 ‘저강도 전쟁’까지 염두에 두고 무인기를 세 차례 침투시켰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게 본다면 김용현은 적발될 때까지 무인기를 계속 침투시키려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외교적 요격'과 핵 방아쇠의 ‘가동’

조선은 김용현의 ‘작전 구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적발은 했으나 ‘군사적 대응’이 아니라 ‘정치적 대응’으로 나섰다. 즉 외무성이 ‘중대 성명’ 형식으로 무인기 침투를 폭로한 것이다. ‘군사적 요격’이 아닌 ‘외교적 요격’을 택한 것이다.

‘외교적 요격’ 후 조선은 군사적 대비 태세로 급격하게 전환한다. 외무성 중대 성명은 “방아쇠의 안전장치는 현재 해제되어 있다”면서 “국방성과 총참모부, 군대의 각급은 사태 발전의 각이한 경우에 대응할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방아쇠’는 총기의 방아쇠가 아니라 조선의 ‘국가 핵무기 종합 관리체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013년 3월 노동신문은 조선의 핵무기 관리체계인 '핵방아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2013년 3월 노동신문은 조선의 핵무기 관리체계인 '핵방아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조선의 국방성은 “다시 한번 무인기가 출현할 때에는 .... 선전포고로 여기고 우리의 판단대로 행동할 것을 경고”했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전시정원 편제대로 완전 무장한 8개의 포병여단을 사격대기태세로 전환”하고 “각급 부대, 구분대들이 감시 경계 근무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월 14일 ‘국방 및 안전분야 협의회’를 소집하고, “나라의 주권과 안전리익을 수행하기 위한 전쟁억제력의 가동”을 결정했다. 17일엔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하여 “한국으로부터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는 우리의 물리력이 거침없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현의 ‘작전 구상’이 저강도 전쟁, 국지전이었다면 조선은 ‘핵 전면전’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군사평론가 한설이 지적한 대로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전쟁 위기 목전”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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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상 후 첫 공식석상서 "책 3권 쓰기 열중할 것"

포니정재단 시상식 참석…"가장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

 
 
 
 
 

"작가들의 황금기가 보통 50~60세라고 합니다. 한 달 뒤에 만 54세가 되는 저에게는 아직 6년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6년 동안 지금 마음속에 있는 책 3권을 쓰는 일에 열중하고 싶습니다."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가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지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섰다.

 

한 작가는 17일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진행된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했다.

한 작가는 "노벨 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에는 사실 현실감이 들지는 않아서 그저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다.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에야 현실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토록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간략하게 밝혔다.

 

그는 이날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벅찬 소감보다 글쓰기 계획을 밝히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 작가는 "저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저는 믿고 바란다"며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올 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려고 애써보고 있다"며 "바라건대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스스로 예측하면 늘 틀리곤 했기에, 정확한 시기를 확정 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일상 생활에 대해선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며 "술을 못 마신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커피를 비롯한 모든 카페인도 끊었다. 좋아했던 여행도 이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대신 걷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리 읽어도 다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오는 좋은 책들을 놓치지 않고 읽으려 시도하지만, 읽은 책들만큼이나 아직 못 읽은 책들이 함께 꽂혀 있는 저의 책장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다정한 친구들과 웃음과 농담을 나누는 하루하루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글쓰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작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이라며 "아직 쓰지 않은 소설의 윤곽을 상상하고, 떠오르는 대로 조금 써보기도 하고, 쓰는 분량보다 지운 분량이 많을 만큼 지우기도 하고, 제가 쓰려는 인물들을 알아가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설을 막상 쓰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길을 잃기도 하고, 모퉁이를 돌아 예상치 못한 곳으로 들어설 때 스스로 놀라게도 되지만, 먼 길을 우회해 마침내 완성을 위해 나아갈 때의 기쁨은 크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지만, 한 작가는 기자들 앞에 모습을 직접 드러내지 않았다. 시상식도 예고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취재 경쟁을 우려한 사전 조치로 보인다.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을 기려 2005년 설립된 포니정 재단은 지난 달 19일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 작가를 선정했다. 이날 정몽규 포니정재단 이사장 겸 HDC 회장 명의로 수여된 상패에는 "깊은 주제 의식과 살아 있는 문장으로 삶의 아름다움 역설적으로 드러냈다"며 "세계 본질을 탐구하는 귀하의 문학 여정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17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포니정재단은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작가 한강 씨를 선정했다. ⓒ연합뉴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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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카톡' 딴청 부리는 대통령실...한동훈 "김여사" 정조준에도 침묵만

"대통령 아닌 친오빠" 해명 뒤 추가 입장 없이 '무대응'...야당은 강화한 '김건희 특검법' 발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자료사진) ⓒ뉴스1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통령실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대표까지 정국 혼란의 중심에 선 김 여사를 정조준하고 나섰지만,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 '무대응 기조'로 일관하고 있다.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한 17일 대통령실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동안 김 여사 비위 의혹을 겨눈 야당의 '김건희 특검법' 발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오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논란에도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두 줄의 입장문만 낸 뒤 추가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이마저도 발언자를 익명 처리해 인용 보도하도록 제한했다.

대통령실의 짧은 입장은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는 해명으로 논란의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비판만 자초했다. 명 씨가 공개한 김 여사와의 메시지는 두 사람의 친분, 더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이 명 씨를 만난 횟수가 '두 번 뿐'이라는 대통령실의 기존 해명과 어긋나는 정황을 보여준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어설픈 해명으로 의혹만 키운 채 이후 대응은 회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명 씨가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한 정황에 관해서도 대통령실은 지켜만 보고 있다. 관련 의혹이 사실이라면 부정선거 논란으로 커질 수 있는 사안이다. 이처럼 대통령실이 답해야 할 질문은 쌓이고 있는데, 지난 2일 이후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안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지 않았다.

한 대표의 '김 여사 관련 인적 쇄신' 요구에도 대통령실은 불쾌한 기색만 내비칠 뿐, 공식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여야가 각각 '텃밭'을 지킨 10·16 재보궐 선거 이튿날인 이날, 한 대표는 대통령실에 숨은 '김건희 라인'을 다시 겨누었다.

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김 여사 관련 일들로 모든 정치 이슈가 덮이는 것이 반복되면서 정부의 개혁 추진들이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 반드시 그리고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콕 집어 말했다. 나아가 "김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한 대로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서 솔직하게 설명하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독대 요구'를 뒤늦게 수용해 보궐선거가 끝난 뒤 한 대표와 면담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이 일정의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다음 주 초 면담'이 유력했지만, 무산 가능성이 커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만나는 자리에서 김 여사에 관한 이야기는 피할 수 없는 의제였다. 특히 친한동훈계는 김 여사의 사과를 포함해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해법 마련을 요구해 왔다.

여야에서 모두 김 여사 논란을 비판하고, 여론 악화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침묵 기조만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민주당은 이날 김 여사 관련 수사 대상을 기존 특검법에 적시한 8가지에서 13가지로 확대해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했다. 명 씨의 폭로로 촉발한 김 여사 선거 공천 개입 의혹, 불법 여론조사 논란 등이 추가됐다.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11월 중 '김건희 특검법'을 본회의에 상정하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시 11월 안으로 재의결까지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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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주가 조작’ 무혐의, 한겨레 “대한민국 검찰이 자멸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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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4/10/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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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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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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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경향신문 “검찰이 공익의 대변자이기를 포기한 사건”

동아일보 “대통령 부인이 아니라면 이런 일이 가능했겠나”

조선일보 “내조에만 충실했다면 애초에 아무 일도 없었을 것”

기자명정민경 기자

  • 입력 2024.10.18 07:40

  • 수정 2024.10.18 07:42

▲검찰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검찰이 17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수사 개시 4년 6개월 만에 나온 결론이다. 김 여사는 다수의 관련자가 유죄 판결을 받은 주가조작 범행에 돈을 댄 것으로 지목됐으나 검찰은 범행 가담 정황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함께 고발됐던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도 이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8일 주요 일간지 1면은 일제히 김 여사의 불기소 소식이었다. 주요 일간지 1면에 실린 김 여사의 주가 조작 불기소와 관련된 기사 제목은 다음과 같다.

경향신문 1면 <김여사 ‘주가 조작’ 4년 반 끌더니 불기소>

국민일보 1면 <도이치 의혹 결국 불기소 민주, 즉각 특검법 발의>

동아일보 1면 <檢 “김 여사는 일반투자자, 주가조작 몰라” 무혐의>

서울신문 1면 <김 여사 또 불기소 더 날 세운 한동훈>

세계일보 1면 <尹 독대 앞둔 韓 김여사 해법 강드라이브>

조선일보 1면 <사법에서 정치로 넘어간 김여사 문제>

중앙일보 1면 <검찰, 도이치 사건 불기소 발표 한동훈, 하루 두 번 김여사 공세>

한겨레 1면 <국민이 납득 못할 ‘김건희 불기소’>

한국일보 1면 <檢 “주가조작 인지 증거 없다” 김 여사 불기소>

조선일보 1면 제목은 <사법에서 정치로 넘어간 김 여사 문제>로,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사법적 절차가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 여사 문제는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가 정국 현안이 되고 있다”고 썼다.

연이은 김 여사 리스크, 줄어들긴 커녕 특검법 힘 받는 방향

한겨레 1면은 제목은 <국민이 납득 못할 ‘김건희 불기소’>였다. 이 신문은 “관련 피고인들이 항소심에서까지 유죄가 인정되고 김 여사 연루 의혹이 더욱 짙어지는 상황에서 서울중앙지검이 단독으로 내린 불기소 결정”이라며 “여권 일각의 우려에도 이른바 ‘친윤석열 라인’으로 새롭게 구성된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제공함에 따라 ‘김건희 특검법’이 추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고 썼다.

▲18일 한겨레 1면.

한국일보는 1면 기사에서 “명품백 사건에 연이은 불기소 처분을 두고 ‘봐주기 수사’ 논란으로 가열될 전망”이라 전했다.

서울신문과 세계일보, 중앙일보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 여사와 관련해 날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1면으로 전했다. 한 대표는 17일 김 여사가 각종 의혹을 국민에게 진솔하게 설명하고 의혹 규명 절차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가 다음주 초 윤 대통령과 독대를 앞두고 있어 더 날을 세우고 있다고 언론은 분석했다.

연이은 ‘김 여사’ 리스크, 일제히 1면에 26개 사설 중 10개로 다뤄져

이날 9개의 주요 일간지 26개 사설 중 10개의 사설이 김 여사와 관련된 사설이었다.

경향신문 사설 <김건희 모녀만 ‘도이치 면죄부’, 검찰개혁 불 당겼다>

국민일보 사설 <검찰의 김 여사 도이치 사건 불기소, 국민이 납득하겠나>

동아일보 사설 <‘디올백’ 이어 ‘도이치’도 불기소… ‘산 권력’ 앞에선 작아지는 檢>

동아일보 사설 <‘여사 문제’ 韓 3대 요구, 野 3번째 특검법… 이제 용산에 달렸다>

세계일보 사설 <檢 도이치 김 여사 불기소, 국민이 얼마나 납득하겠나>

조선일보 사설 <金 여사 문제 검찰 떠나 정치로, 결국 국민이 결정>

중앙일보 사설 <셀프 검증 뒤 ‘도이치’도 불기소…여론 역풍 안 불겠나>

한겨레 사설 <검찰은 끝났다>

한국일보 사설 <‘김건희 변호인’처럼 해명하며 도이치 불기소한 검찰>

한국일보 사설 <텃밭 지킨 한동훈, 김 여사 난맥 끊어내야>

경향신문과 한겨레, 동아일보의 사설은 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명품백 수수 사건 무혐의 처분에 이어 이 정권 검찰에 김 여사는 성역임이 또다시 확인됐다”며 “주가조작 사건은 물증·자백이 드물어 정황이 충분하면 기소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권오수 전 회장은 주가조작 자체를 부인하는데 그런 사람의 진술을 근거로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하는 게 말이되는가”라고 썼다.

한겨레의 사설 제목은 <검찰은 끝났다>였다. 한겨레는 이 사설에서 “17일은 대한민국 검찰이 자멸한 날”이라며 “검찰은 국민의 상전이 아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가졌으나 통제받지 않는 검찰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흉기”, “해제 수준의 검찰 개혁은 불가피” 등 매우 강한 어조로 검찰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는 일찌감치 예견됐다”며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려는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을 물갈이하고 친윤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혔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 사설은 “과정도, 결과도 불공정으로 점철된 수사였다”며 “검찰이 공익의 대변자이기를 포기한 사건으로 두고두고 기록될 것”이라며 검찰 개혁에 착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18일 한겨레 사설.

동아일보는 이날 김 여사와 관련된 사설을 두 개를 썼다. <‘디올백’ 이어 ‘도이치’도 불기소… ‘산 권력’ 앞에선 작아지는 檢> 사설에서는 “김 여사 소환 조사를 주장했다는 서울중앙지검장은 올 5월 전격 교체됐고, 이후 수사팀은 검찰총장을 ‘패싱’한 채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 가서 김 여사를 비공개 조사했다”며 “대통령 부인이 아니라면 이런 일이 가능했겠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2018년 수심위 도입 이후 처음으로 기소 권고를 수용하지 않은 전례를 만들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며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검찰”이라 전했다.

동아일보의 또 다른 사설 <‘여사 문제’ 韓 3대 요구, 野 3번째 특검법… 이제 용산에 달렸다>에서는 “김 여사 논란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대통령실의 어설픈 대응은 의혹과 논란의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할 뿐”이라며 “의혹을 틀어막는다고 묻히지 않는다는 것은 검찰 출신인 윤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 전했다.

▲18일 동아일보 사설.

국민일보, 세계일보, 중앙일보도 검찰의 판단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검찰은 명품 가방 사건 때와 달리 이번 사건 종결을 앞두고 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았다”며 “심우정 검찰총장은 전임 총장들과 마찬가지로 수사지휘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검찰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자문해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도 <檢 도이치 김 여사 불기소, 국민이 얼마나 납득하겠나>라는 사설을 썼다. 중앙일보도 사설 <셀프 검증 뒤 ‘도이치’도 불기소…여론 역풍 안 불겠나>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선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라 전했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 제목과 비슷한 사설 제목을 내놨다. 사설 <金 여사 문제 검찰 떠나 정치로, 결국 국민이 결정>에서 “모든 문제는 윤 대통령 부부가 자초한 것이다. 김 여사가 대선 때 국민 앞에서 약속한 대로 내조에만 충실했다면 애초에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일으키는 문제를 무조건 감싸고 옹호하다 민심을 잃었다. 이는 총선 참패로 이어져 이제는 국정 동력 자체를 상실한 상황”이라 전했다.

한국일보 사설 “수사기관인지 변호인인지, 짜인 각본 대로”

한국일보도 3개의 사설 중 2개가 김 여사와 관련된 것이었다. 첫 번째 사설 <‘김건희 변호인’처럼 해명하며 도이치 불기소한 검찰>에서 “내용을 보면 수사기관인지 변호인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며 “수사팀 수시교체, 특혜성 출장조사 논란과 함께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발표할 거라는 예상 그대로였다. 짜인 각본대로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국일보의 또 다른 사설 <텃밭 지킨 한동훈, 김 여사 난맥 끊어내야>은 재보궐 선거 결과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에서 여권이 승리하자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 전략을 편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재·보선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할 것”이라며 “한 대표는 김 여사 의혹에 대해선 솔직한 설명과 사실 규명을 위한 협조까지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

재보궐에서 힘 실린 한동훈…독대 앞두고 3대 요구 등 강한 드라이브

이처럼 김건희 여사 문제가 연이어 나오고,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여론이 더욱 돌아서고 있는데 10.16 재보궐 선거에서 텃밭을 지켜낸 것과 관련해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 공통적이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한동훈 대표도 17일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공개적으로 3가지 요구 사항을 밝힌 것도 일간지들이 주요하게 다뤘다. 한 대표는 17일 김 여사 관련 쇄신, 대외 활동 중단, 진솔한 설명 등 필요한 절차 협조를 언급했다.

관련기사

경향신문은 1면 <김여사, 의혹 규명 협조해야 한동훈, 윤 대통령에 3대 요구> 기사에서 “전날 재보궐 선거에서 핵심 지지지역 두 곳을 지키며 리스크를 해소한 즉시 대통령실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라 해석했다. 동아일보도 이를 1면으로 다루면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독대를 앞두고 3가지 요구 사항을 꺼내들어 윤 대통령의 수용을 압박하면서 김 여사 문제와 이를 둘러싼 ‘윤-한 갈등’이 최대 분수령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3면 <韓이 드라이브 걸어도 용산 침묵, 김여사 문제 해결 ‘산 넘어 산’>이라는 기사를 배치했는데 이 기사에서 “대통령실과 한 대표의 인식 차로 볼 때 두 사람이 김 여사 문제 등 여권발 리스크를 해소하고 여권 재정비에 나서자는 데 뜻을 모을 수 있을 지는 산 넘어 산”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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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전 민족의 운명 가른 '혁명과 전쟁'

근현대사기념관, '지도에 새긴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 전시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10.17 23:05
  •  
  •  수정 2024.10.17 23:41
  •  
  •  댓글 0
'지도에 새긴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동학농민혁명, 청일전쟁 130주년 특별전'이 16일 오후 서울 강북구 4.19로 근현대사기념관에서 개막, 오는 12월 31일까지 전시를 진행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도에 새긴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동학농민혁명, 청일전쟁 130주년 특별전'이 16일 오후 서울 강북구 4.19로 근현대사기념관에서 개막, 오는 12월 31일까지 전시를 진행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30년 전인 1894년 조선에서 벌어진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은 근대사회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던 우리 민족의 운명을 가른 역사적 순간이자 동아시아의 세력판도를 뒤흔든 중대 사건이었다.

'반봉건 반외세'의 지향을 뚜렷이 보여준 동학농민혁명과 조선을 둘러싼 청·일 두 나라의 격렬한 각축전이 맞물려 전개된 1894년 조선의 상황을 8종류의 지도에 새겨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펼친 전시회가 16일 개막했다.

서울 강북구청과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지도에 새긴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동학농민혁명, 청일전쟁 130주년 특별전'이 16일 오후 서울 강북구 4.19로 근현대사기념관에서 개막, 오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에 사용된 지도는 대동여지도, 대한여지도, 일본 점령지 실측지도, 조선내란지도를 비롯해 19세기 후반 조선과 일본에서 제작된 8종.

전시회 개막식이 16일 오후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시회 개막식이 16일 오후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본군 간첩대 조선 정탐지도'라는 제목으로 전시되어 있는 '조선전도'(朝鮮全圖)는 당시 일본 육군성 참모본부가 1880년대 초반부터 간첩대를 조직해 6명의 위관급 장교가 작성한 지도이다.

각 인물이 작성한 지역은 서로 다른 색깔로 표시하고 실선과 점선 등으로 작성 연도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등 치밀한 제작 수법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지도는 일본이 1894년에 제작한 '조선내란지도'

이 지도에는 1차봉기가 일어난 고부지역에 별표를 그리고 그 아래로 붉은 색 빗금을 그어 '내란지역'으로 표시했다.

지도안에 사각상자로 '풍공 정한지고전장(豊公 征韓之古戰場)'이라는 제목을 달고는 '히라가나' 문자로 임진왜란 당시 '풍공'(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투를 벌였던 지역을 다시 써놓았다.
 
장원석 근현대사기념관 학예실장은 "일본이 꿈꾼 정한론의 뿌리가 300년전 임진왜란까지 닿아있다는 반증으로 읽힌다"고 해설했다.

일본 민간에서 만든 이 지도에는 2차 농민군봉기 이동경로를 따라 일본군이 후비보병 독립 제19대대를 특파한 3개의 경로가 기록되어 있다.

조선내란지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조선내란지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본군 간첩대 조선정탐지도(조선전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본군 간첩대 조선정탐지도(조선전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장 학예실장은 "농민군이 강원도, 함경도까지 올라가지 못하도록 호남지역으로 몰아넣어 마지막엔 대량학살로 끝내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에는 천도교중앙총부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과 함께 강덕상자료센터가 제공한 청일전쟁 화보집과 사진, 일본군인들이 사용하던 화투패 등 희귀 유물도 함께 선보인다.

크지 않은 전시장은 △동학창시와 교조신원운동(1892년 말) △1차봉기-사발에 담긴 농민의 꿈(1893~1894.6.11) △일본의 조선침략과 청일전쟁(1894.6~1895.4) △2차봉기-보국안민(輔國安民) 깃발들고 일어선 항일농민봉기 등 4개의 시기로, 또 11개의 전개과정으로 나누어 일목요연하게 구성되어 있다. 

△동학포교지역과 교조신원운동 발생지 △고부농민봉기 △1차봉기 농민군 이동경로 △집강소설치 합의 지역 △일본군 간첩대 조선정탐지도 △청·일군대 상륙 △일본 혼성여단 주둔지 배치도 △청일전쟁 주요 전투지 △2차봉기 농민군 이동경로 △일본군 후비보병 독립 제19대대 이동경로 △태인전투 이후 항쟁지 등 11개의 전개과정을 지도위에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직관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동경대전(東經大全)' 인제 경진판(왼쪽)과 '용담유사龍潭遺詞)' 계사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동경대전(東經大全)' 인제 경진판(왼쪽)과 '용담유사龍潭遺詞)' 계사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동학 경전인 '동경대전(東經大全)' 인제 경진판(이양재 소장)과 '용담유사龍潭遺詞)' 계사판(천도교중앙총부 소장) 등 보물급 유물과 이토 히로부미가 특명전권대사 자격으로 체결한 텐진조약 관련 보고서인 '일청 천진담판 이등특파전권대사 복명서'(日淸 天津談判 伊藤 特派全權大使 復命書)등 희귀자료로 전시되어 있다.

사진기술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이었던만큼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일본이 홍보용으로 제작한 여러 종류의 컬러 풍속화보는 아직까지 그 화려한 채색이 온전하다. 

특히 관람객의 시선을 끄는 전시물은 청일전쟁 당시 일본군인들이 사용했던 화투. 종이로 만든 화투에는 평양성전투, 압록강전투, 황해해전 등  주요 전투장면이 묘사돼 있고 요즘 화투의 '오광'에 해당하는 화투장에는 황금색 배경에 일장기가 그려져 있는 것이 이채롭다.

'조선내란지도'와 함께 강덕상자료센터가 제공했으며, 이번이 첫 공개이다. 

오광은 경성점령, 풍도해전, 평양성전투, 황해해전, 그리고 마지막이 북경함락으로 되어 있다. 

청일전쟁 당시 일본군인들이 사용했던 화투. 첫 공개되는 전시물이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청일전쟁 당시 일본군인들이 사용했던 화투. 첫 공개되는 전시물이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본 점령지 실측지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본 점령지 실측지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명칭은 청일전쟁이지만 실제로는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기 위해 조선에서 청과 일으킨 전쟁'이라는 성격이 분명히 드러난다.

전쟁의 근본적 성격에 주목한 재일 사학자, 고 강덕상 선생은 '청일전쟁'이 아니라 '일청한전쟁'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 학예실장은 "1894년 동학 농민군들의 꿈은 사실 좌절됐으나 25년 후에 3.1혁명으로 되살아났다. 일본은 이때부터 조선을 지배하기 위한 50년 이상의 전쟁을 이어온 나라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근현대사기념관은 오는 24일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청일전쟁 130년·러일전쟁 120년 기획으로 '위기의 동아시아,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의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

130년 전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 개요

<동학농민혁명 제 1차봉기>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에 맞서 동학접주 전봉준이 사발통문을 돌려 농민들을 규합한 제1차봉기가 1893년 말 시작되었다.

1894년 2월 15일 1천여명의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말목장터에서 봉기해 고부관아를 접수한 뒤 원한의 대상이었던 만석보를 허물고 백산으로 진을 옮겼다. 후임군수로 박원명이 임명되고 안핵사 이용태가 파견되면서 농민군은 해산하고 전봉준은 4월 18일 남은 농민군을 이끌고 고부를 떠났다.

이용태가 동학교도를 탄압하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자 전봉준은 4월 25일 무장(茂長)에서 손화중과 함께 재봉기(무장 기포)하여 고창과 부안을 거쳐 고부를 점령(고부 점령 4.28)한 뒤 백산으로 이동해 전열을 정비(백산대회 5.1)한 후 전주를 향해 진격했다.

태인점령(5.4)과 부안 점령(5.8) 후 세력을 크게 불린 농민군은 황토현 전투(5.11)에서 전라 감영군을 격파했으며, 이후 차례로 정읍 점령(5.11), 고창 점령(5.12), 무장 점령(5.13), 영광 점령(5.16), 함평 점령(5.20)으로 호남 일대를 장악한 뒤 전주를 향해 북상하다 장성 황룡촌 전투(5.27)를 승리로 이끌며 노령을 넘어 금구 원평에 진을 치고 마침내 전주성을 함락(5.31)했다. 이때 농민군의 숫자는 2~3만명에 달했다.

조선 정부는 청에 파병을 요청해 6월 9일 섭지초(葉志超)와 섭사성(聶士成) 휘하 2,500명 군대(북양군)가 아산만에 상륙했으며, 일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내각은 조선 정부가 청에 원병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한 후 6월 2일 혼성여단 파병을 결의하고 6월 5일 처음으로 설치한 천황 직할 전시대본영은 다음날 임시 편성된 혼성여단 선발대의 출발을 명령했다.

청일의 출병 소식이 들려오자 농민군은 6월 11일 관군과 전주화약(全州和約)을 맺고 철수했다.

동학농민군은 이후 전라도 53개 군현에 집강소를 설치해 폐정개혁을 추진했으니, 동학농민군의 1차 봉기이다.

<청일전쟁인가, 일청한전쟁인가>

일본의 파병은 10년 전인 1885년 4월 이홍장(李鴻章)과 이토 히로부미가 체결한 텐진조약(天津條約, 청·일 양국의 조선주둔군 동시 철수, 일방이 조선에 파병시 상대방에게 통보하기로 합의)에 따라 이루어진 일방적 조치였다.

1884년 자신들이 지원했던 갑신정변이 청 군대에 의해 진압된 후 조선에서 실추된 영향력을 만회할 기회를 노리던 일본이었다.
 
오시마 요시마사(大島義昌) 휘하 혼성여단 선발대 7,000명이 인천에 상륙한 것은 전주화약 다음 날인 6월 12일이었다.

이들은 6월 13일 서울로 진입했으며, 6월 29일 도착한 본대가 용산 만리창에 사령부를 설치하고 주둔을 시작했다. 

조선 정부는 농민군과 전주화약을 맺은 후 청일 양국에 철군을 요청했으며 철군 요청을 청은 수용했으나 일본은 거부했다. 일본은 대신 청일 양국이 공동으로 조선 내정개혁을 제의했으나 이번엔 청이 일본의 제안을 거부했다.

일본군은 청군 철수와 조약폐기 요구를 거부한 조선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7월 23일 새벽 경복궁을 습격해 고종을 포로로 잡고 조선군대를 무장해제시켰으며 대원군을 앞세워 친일내각을 구성한 뒤 7월 25일 아산에 주둔하고 있던 청군을 향해 공격명령을 내렸다.

7월 25일 선전포고 전 아산만 풍도(豊島) 앞바다에서 청 수송선단을  습격(풍도해전)하고 나흘 뒤에는 아산만에 주둔하던 청 육군과 벌인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성환전투) 평양으로 퇴각하는 청군을 향해 8월 1일 공식 선전포고를 했다.

9월 15일 일본군 1만 2,000명이 평양 주둔 청군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개시해 당일 오후 함락시켰으며, 9월 17일 황해해전에서도 승리했다.

이후 일본군 제1군은 10월 말 의주를 거쳐 압록강을 건너 만주로 진격하여 금주성(錦州城)을 점령하고 조선을 완전히 장악했다. 

본국에서 증원된 제2군은 단동으로 진격해 뤼순(旅順) 요새와 다렌(大连)을 함락시켰으며, 이 무렵 일본 연합함대는 압록강 입구 해양도 앞바다에서 청의 주력인 북양함대를 상대로 한 해전에서 승리한 뒤 1895년 1월 산동반도 웨이하이웨이(威海衛)까지 진격해 북양함대로부터 항복을 받아냈다.

1895년 4월 17일 시모노세키 조약을 체결해 청으로부터 △2억냥의 전쟁배상금 지불 △랴오둥반도·타이완, 펑후 제도 등 할양 △통상 특권 부여 등을 약속받았으나 일본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한 러시아와 프랑스, 독일이 3국간섭을 벌여 랴오둥반도 반환을 수용하도록 함으로써 청일전쟁은 마무리되었다.

<동학농민혁명 제2차 봉기-보국안민 깃발들고 일어선 항일농민봉기>

일본이 경복궁을 점령하고 친일내각이 수립되자, 동학 지역조직들은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한 의병 준비에 나섰다.

1894년 7월말 호남에서 시작해 8, 9월에는 경상, 충청 등 삼남지역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가장 먼저 재봉기에 나선 지도자는 9월 말 남원 대회를 열어 재봉기를 선언한 남접의 김계남이었다.

전봉준은 정국 추이와 전쟁 상황을 지켜보다 10월 초에 이르러 삼례에 대도소를 설치해 재봉기를 준비했다.

남접 농민군이 봉기하자 동학 최고지도자인 최시형은 각 포의 대접주들을 청산에 소집해 10월 16일 총기포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10월 말에는 항일 농민봉기가 전라, 총청, 경상도 뿐만 아니라 강원, 경기, 황해도까지 확산되었다.

전봉준의 남접 농민군은 11월 9일께 삼례를 출발해 논산에 도착하고, 손화중의 농민군은 나주로 이동해 바다를 통한 일본군의 공격에 대비했으며, 김개남의 농민군은 남원을 떠나 11월 13일 전주를 점령했다.

손병희의 북접 농민군은 음성에서 출발하여 청산에서 전열을 정비한 후, 11월 13일께 논산에서 남접 농민군과 합류했다.

이렇게 논산에 집결한 남북접 연합 농민군의 수는 1만여 명에 달했으며, 1차 목표는 충청감영이 있는 공주성을 점령하는 것이었다.

조선 정부는 이에 관군을 파견하고, 일본군은 11월 13일 농민군의 논산집결 전후에 후비보병 제19대대를 중심으로 한 진압부대를 남하시켰다.

일본군의 계획은 부대를 서·중·동 세 갈래로 나누어서 남하하되, 먼저 동로분진대를 출발시켜 강원도와 경상도로 진출한 농민군을 전라도에 몰아넣은 뒤 섬멸하려는 것이었다.

공주로 향한 농민군은 11월 20일부터 이인, 효포, 웅치 등에서 일본군, 관군과 전투를 벌이다 후퇴하여 전열을 정비한 뒤 2차 공격을 준비했다.

농민군의 운명을 건 우금치전투는 10월 23일부터 11월 11일 사이에 벌어졌다.

1만여명의 농민군은 조선 정부의 최정예부대와 최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에 맞서 수십차례의 처절한 공방을 거듭하면서 마지막 불꽃을 피웠다.

이곳에서 패배한 농민군은 논산 황화대에서 관군, 일본군과 다시 맞섰으나 또 다시 패배했고, 청주 전투에서 진 김개남 부대는 남쪽으로 내려와 강경에서 합류한 뒤 함께 전주로 향했다.

이후 전봉준·손병희 부대는 고부방향으로, 김개남 부대는 남원방향으로 흩어졌다.

12월 말 원평과 태인전투에서 연이어 패배한 뒤 전봉준과 손병희는 농민군을 해산했으나 이중 일부는 1895년 초까지 장흥 석대들, 보은 북실, 완주 대둔산 등에서 최후의 항전을 벌이다 일본군과 관군에 의해 잔혹하게 학살당했다.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 동학농민 혁명 지도자들이 이때 체포되어 처형당했다.

고부 농민봉기로부터 1년여에 걸쳐 전개된 동학농민혁명은 막을 내리고 농민들의 꿈은 좌절됐지만, 이들의 정신은 항일 의병을 거쳐 3.1혁명으로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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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평양 침투, 허 찔린 국방부…다급해진 미국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4.10.17 17:39
  •  
  •  댓글 0
 
 

무인기 침투, 드론사령부 작품
애초의 발단은 대북전단 살포
허를 찌른 평양의 대응
다급해진 미국

평양 상공에 남측 무인기가 출현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무인기가 다시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이 일어날 것”, “뒈지는 순간까지 객기를 부리다 사라질 것들”, “똥개들(국방부)을 길러낸 주인(미국)이 책임져야 할 일” 등 말폭탄을 쏟아낸 데 이어 조선인민군 8개 포병여단이 전시 편대에 돌입하고, 국경선에서 사격준비태세를 구축했다.

감당 불가의 위기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국방부는 “우리 군이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것은 없으며 민간단체가 보냈는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라고 했다가, 며칠 뒤 입장을 바꿔 “소위 ‘평양 무인기 삐라 살포’의 주체도 확인하지 못한 북한”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김여정 부부장은 “우리는 ‘평양 무인기 사건’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쓰레기들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라고 확언했다.

무인기 침투, 드론사령부 작품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은 국방부 직할부대인 드론작전사령부에서 무인기를 날렸다고 주장한다. 한 소장은 다음과 같은 근거를 제시했다.

▲항속거리 350km(평양 왕복) 이상인 장거리 무인기는 가솔린 대신 제트 엔진을 달아야 하는데, 이런 특수 무인기는 민간인이 소지할 수 없다.

▲제트 엔진을 장착한 특수 무인기는 반드시 비행장 활주로에서 이착륙해야 한다.

▲평양의 위수 통제 구역 상공에 침입하려면, 감시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소형 스텔스 무인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스텔스 무인기는 국군만 소유할 수 있다.

무인기를 국방부에서 날린 것이 맞다면 과연 목적은 무엇일까?

최악의 지지율과 김건희 국정농단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군사적 충돌을 야기 하려는 것 아닐까.

국정원장 출신의 박지원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군사 충돌을 통해 계엄 밑자락을 까는 유치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애초의 발단은 대북전단 살포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11월 22일, 9.19군사합의 1조3항의 효력 정지를 선언했다. 1조3항은 무인기와 기구 등의 비행금지구역을 정한 조항이다.

때맞춰 국방부 직할부대로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하고,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위헌 결정해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보장했다.

지난 5월 3일 인천시 강화를 시작으로 9월 말까지 대북전단 살포는 총 51회에 이른다. 반면 북은 28차례 걸쳐 대남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냈다.

 

‘쓰레기 풍선’은 대북전단 살포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 어쩌면 북이 대북전단에 사격을 가하지 않고, ‘쓰레기 풍선’을 보낸 것이 전쟁 억지 효과가 있었는지 모른다.

허를 찌른 평양의 대응

대북전단 살포로는 북의 포격을 유도할 수 없다고 판단한 국방부가 이번엔 무인기를 평양에 날려 보냈다. 이번에도 북의 대응은 국방부의 허를 찔렀다.

핵 보유를 과시한 북이 무인기 침투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국지전이 아니라 전면전을 예고한 것. 더구나 국방부를 ‘미국놈들이 길들인 잡종 개’에 비유하면서 한미연합군사령부를 책임진 미군을 압박했다.

이제 국방부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났다. 과거처럼 기껏해야 총성 몇발 오가다 말 것이란 판단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다급해진 미국

무인기를 드론작전사령부에서 날린 것이 맞다면 미국의 책임도 적지 않다.

주한미군이 국군의 전작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승인이 있어야 무인기를 출동시킬 수 있다. 또한 평양까지 무인기를 보내는 행위는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전협정의 당사자이자 관리 권한을 가진 미군 몰래 절대 할 수 없는 도발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1월 8일 당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드론작전사령부를 방문했을 때 소형 스텔스 무인기는 아직 생산하지 않는다고 했음으로 이번에 날린 무인기는 미국산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에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관여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사건 이후 미국의 반응도 의혹을 키운다. 미국은 유엔사 논평에서 “공개된 보도를 통해 평양 상공에 무인기가 출현했다는 조선의 주장을 인지하고 있다”며 “정전협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이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을 보도를 통해 알았다니?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한미연합사의 보고 체계는 완전히 무너졌고, 그처럼 자랑하던 미국의 정보자산도 무용지물이라는 자백이다.

대한민국 국방부는 정전협정을 조인한 쌍방이 아니므로 무인기를 월경시킨 정전협정 위반자는 미군이다. 그러니 엄정하게 조사받아야 할 대상은 다름아닌 주한미군이다.

요컨대 미국은 지금 자신에게 튄 불똥을 피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방부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마치 국방부가 독자적으로 정전협정을 위반해 평양에 무인기를 날린 것처럼 사건의 본질을 호도한다.

결국, ‘미국 책임’을 지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가 발표되자 미국은 다급해졌다. 담화가 나오기 무섭게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강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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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111] 무인기 사건을 둘러싼 입장 변화와 전망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4/10/17 [03:21]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

 

11일 북한 외무성이 평양에 무인기가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가 깜짝 놀랐습니다. 외무성 중대성명에 따르면 3, 9, 10일 심야 시간에 무인기가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 외무성은 평양 상공에 무인기가 침투한 건 “용서할 수도 없는 중대 도발”이라며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우리는 대한민국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최후통첩으로서 엄중히 경고”한다며 ‘도발’을 중단하라고 했습니다. 즉, 무인기가 한 번만 더 오면 즉각 한국을 공격하겠다는 것입니다.

 

외무성 중대성명이 나오자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처음에 우리 군이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것은 없으며 민간단체가 보냈는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중대성명이 우리 언론에 보도될 시점에는 국방부 청사에서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김용현 국방부장관도 무인기를 보냈냐는 질문에 “그런 적이 없다.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확인해 보겠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답변 후 국정감사장을 나갔다가 돌아와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 “전략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이기 때문에 확인해 드릴 수 없다. 국가안보상, 작전보안상 확인해 드릴 수 없다”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합참도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다수의 전문가는 이런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NCND)’ 모호한 발언은 사실상 무인기를 보냈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봤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국방부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얘기를 한 것은 사실상 시인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12일 합참은 “최근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쓰레기를 담은 풍선을 띄워 도발한 북한에 있다”라며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경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13일에는 국방부가 성명을 통해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14일 김명수 합참의장은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를 방문해 “적 도발 시에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런 우리 군부의 태도는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흡수통일 방침을 선포한 이후 계속된 대북 강경 발언의 연장선입니다. 윤 대통령은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도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을 언급하며 대북 강경 발언을 하였습니다. 김용현 국방부장관은 9월 6일 취임식에서 “적이 도발하면 즉·강·끝 원칙으로 참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며 북한을 자극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12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담화에서 “우리는 이번 무인기 도발의 주체, 그 행위자들이 누구이든 전혀 관심이 없다. 군부 깡패든 월경 도주자 쓰레기 단체든 다 같이 철면피한 대한민국의 족속들이라는 사실만을 직시할 뿐”이라고 하며 “다만 우리 수도의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습니다.

 

또 같은 날 총참모부 작전 예비 지시를 하달해 군사분계선 인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 화력 임무가 부과되어 있는 부대”들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했습니다.

 

13일 김여정 부부장은 재차 담화를 발표해 “서울의 깡패들은 아직도 상황판단을 제대로 못 하고 여태껏 해오던 그 무슨 설전을 주고받는 것으로 오판하며 허세 부리기의 연속 편을 써 나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속히 타국의 영공을 침범하는 도발 행위의 재발 방지를 담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같은 날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괴멸이라는 단어의 뜻풀이를 해보고 과연 우리가 괴멸을 공언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지 가늠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하여 핵공격을 암시했습니다.

 

14일을 기점으로 바뀐 분위기

 

14일 저녁 김여정 부부장이 세 번째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담화의 내용은 이전과 달랐습니다. “핵보유국의 주권이 미국놈들이 길들인 잡종개들에 의하여 침해당하였다면 똥개들을 길러낸 주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하여 처음으로 미국 책임론을 제기한 것입니다.

 

같은 날 유엔군사령부(사실상 미군)가 무인기와 관련한 북한 주장을 알고 있다며 “유엔사는 현재 이 문제를 정전협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발표는 시간상으로는 김여정 부부장 담화 전에 나왔습니다. 따라서 담화에 대한 반응은 아닙니다. 다만 북한이 담화를 발표하기 전에 따로 미국에 통보했을 수는 있습니다. 지난 9일에도 북한이 남북 도로·철길 분리 공사를 한다고 북한군-유엔사 통신선을 통해 미군에 알린 적이 있습니다.

 

과연 미국은 무인기 사건에 어느 정도 관여했을까요?

 

지난 5월 미국 NBC 뉴스는 미국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북한이 미국 대선판을 흔들기 위해 고강도 도발, 이른바 ‘10월 서프라이즈’를 계획 중인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비해 바이든 정부가 비상 계획을 준비했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그리고 10월이 되자 한반도의 전쟁 위험이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이후 가장 높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국 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스팀슨 센터 로버트 A. 매닝 연구원이 7일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걸 뒤집어 생각해 보면 미국이 10월에 한반도에서 전쟁 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예고일 수 있습니다.

 

우리 군이 무인기를 보냈다 하더라도 미국 승인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평양까지 무인기를 보내는 행위는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극도로 위험한 일인데 이걸 우리 군이 미국 몰래 단독으로 했을 리는 없습니다. 게다가 최첨단 감시·정찰 수단을 집중해 북한과 군사분계선 일대를 관찰하는 미군이 평양으로 날아가는 무인기를 포착하지 못했을 리도 없습니다. 즉, 이번 무인기는 미국의 지시 혹은 승인 아래 우리 군이 보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최근 실전배치한 우리 군의 소형 스텔스 무인기. © 국방부

그런데 전쟁 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무인기를 보냈으면서 정작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자 갑자기 꼬리를 내렸습니다. 유엔사가 “이 문제를 정전협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조사”한다는 건 북한을 향해 ‘내가 윤석열 정부를 단속할 테니 더 일을 키우지 말자’는 뜻입니다. 현 상황이 부담되고 자기에게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되니 상황을 안정시키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아니라면 유엔사는 모른 척하고 있어도 그만입니다. 아니면 우리 군부처럼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일일이 반응할 필요 없다”라거나 “북한은 도발을 중단하라. 북한이 보낸 오물풍선부터 사과하라”라고 북한을 더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이 보인 모습은 지난 6월 대북 확성기 사태와 유사합니다. 당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고 발표하자 주한미대사와 주한미군사령관이 연달아 반대의 뜻을 밝혀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유엔사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발생한 사안들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 군이 미국 승인 없이 확성기 방송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로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언급한 후 미국이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은 확실합니다. 즉, 북한의 군사 행동을 우려해 우리 군을 통제한 것입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엔사의 발표 후 북한을 자극하던 우리 정부나 군의 목소리가 사라졌습니다. 언론의 논조도 북한을 비난하던 논조에서 ‘정부와 군 당국도 책임이 있다’는 투로 바뀌었고 남북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북한을 자극해 위기를 키운다며 비판했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인 양무진 교수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절제”라며 정부의 입조심을 당부했습니다.

 

한편 곽규택 국힘당 수석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북한의 대남 협박 속에 초당적으로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정부를 비판하는 민주당을 공격했습니다. 한마디로 개소리입니다. 국힘당의 이런 주장은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하고 여론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지금 무인기를 둘러싼 여론은 정부·여당에 비판적입니다. 무인기를 왜 보내서 위기를 고조시키냐는 것입니다. 특히 접경지역 주민들과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매우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있는 포천의 한 주민은 “포천이 북한의 제1 목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히 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전망

 

무인기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해 보면 대략 세 가지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우리 군이 무인기를 또 보내서 결국 전쟁이 발발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무인기를 또 보내면 곧바로 공격을 시작하겠다고 했고 그것도 국지전 정도가 아니라 “끔찍한 참변”, “괴멸”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핵공격을 암시합니다. 아마 북한은 무인기를 발견한 즉시 핵미사일을 퍼부을 것입니다. 북한이 말하는 “중요 화력 임무가 부과되어 있는 부대”가 바로 핵미사일을 운용하는 부대일 것입니다. 북한은 “방아쇠의 안전장치는 현재 해제되어 있다”라고 했는데 이는 핵무기 종합관리체계인 ‘핵방아쇠’의 안전장치를 해제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둘째, 윤석열 정부가 북한의 요구대로 “타국의 영공을 침범하는 도발 행위의 재발 방지를 담보”하고 사태가 종료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윤석열 정부는 곧바로 몰락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지지기반인 보수세력이 북한의 요구에 굴복한 정부를 용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요구를 일단 거부할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몰락은 미국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결국 북한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그건 피치 못한 사정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차라리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을 때 일어날 일입니다.

 

비슷한 일이 2015년에 있었습니다.

 

2015년 8월 비무장지대에서 지뢰가 폭발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에 대응한다며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그러자 북한은 48시간 이내에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개시한다고 선포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잠수함의 70%를 출항시켰으며, 최전방 포병을 2배로 늘렸고, 공기부양정 20척을 전진 배치하며, 특수부대를 이동시켰습니다.

 

긴장한 미국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시키고 B-52 전략폭격기 위력 시위도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정권에게 협상 타결을 압박했습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상황을 완화시키도록 노력해 줄 것을 한국에 요청하였다”라고 합니다. 말이 ‘요청’이지 한미관계가 미국이 한국에 뭘 요청하는 관계는 아닙니다. 그냥 대화로 사태를 풀라며 한국 정부를 압박한 것입니다.

 

결국 박근혜 정권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습니다. 그러자 정부가 북한에 굴복했다며 보수세력이 반발했습니다. 지지기반을 잃은 박근혜 정권은 끝내 몰락했습니다.

 

셋째, 현 상태가 한동안 유지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유야무야되는 것입니다.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즉 무인기를 추가로 보내지 않으면 북한도 한국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평양에 대북 전단이 뿌려졌기 때문에 북한이 이대로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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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김건희 리스크’에 들고 일어난 조중동 “구정물을 뒤집어쓴 느낌”

[아침신문 솎아보기] “철없이 떠드는 오빠” 논란에 여론조사 조작 의혹까지

조선 “다음에는 폭탄 어디서 터질까 겁나”… 중앙 “尹 공정과 상식 앙상해져”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4.10.17 07:35

  • 수정 2024.10.17 07:38

▲명태균씨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대화 내용(왼쪽)과 지난해 3월 순천만 국가정원박람회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오른쪽). 사진=명태균씨 SNS 갈무리,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명태균-김건희 리스크’에 휩싸였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중심에 있는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해 논란을 불러온 가운데, 명씨가 김 여사와 나눈 메시지 대화 사진이 2000장이 될 것이라고 폭로하며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에겐 조금도 미안한 마음이 안 드나”(조선일보), “김 여사를 수사받게 하라”(동아일보)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명태균씨는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여론조사 가공 논란까지 받고 있다. 명씨가 부하직원에게 2021년 9월 윤 대통령 지지율이 홍준표 당시 대선후보보다 2~3%p 높게 나오도록 조작하라고 지시한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다. 국회 운영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측 위원들은 16일 김건희 여사와 명씨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10월17일 조선일보 칼럼 갈무리

조선 “김 여사, 몇 번째인가”… 동아 “김 여사 라인 제거해야”

이와 관련 17일 조선·중앙·동아는 칼럼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판했다. 김창균 조선일보 논설주간은 칼럼 <녹취록, 디올 백, 카톡 메시지… 다음엔 뭘까 겁난다>에서 “진짜 고수들은 명씨처럼 경박하게 입을 놀리지 않는다. 세상사 이치에 눈이 뜨인 사람이라면 명씨 같은 부류에게 놀아나지도 않는다. 여사가 정체도 불투명한 인사들과 엮이면서 문제를 일으켜 정권에 부담을 주고, 국민을 놀라게 한 게 벌써 몇 번째인가”라며 그간 김 여사와의 녹취록을 공개한 서울의소리 기자, 디올백을 선물한 최재형 목사를 두고 “하나같이 대통령실 근처에 접근시켜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김창균 논설주간은 “여사가 이런 인물들을 높이 평가하고 속내를 털어놓고 뒤탈이 날 물증까지 남겼다는 사실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며 “다음엔 어디서 어떤 폭탄이 터질까 겁이 난다… 대통령실이 2류, 3류들에게 농락당한 장면을 목격하면서 구정물을 함께 뒤집어쓴 느낌”이라고 했다. 김 주간은 윤 대통령에게 “국민에겐 조금도 미안한 마음이 안 드나”라고 지적했다.

▲10월17일 동아일보 칼럼 갈무리

김순덕 동아일보 칼럼니스트는 <대통령은 ‘패밀리 비즈니스’가 아니다> 칼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김 칼럼니스트는 “윤 대통령은 냉정해지기 바란다. 도이치모터스 사건만이라도 철저히 수사받게 하는 것이 오히려 김 여사를 구하는 길일 수 있다”며 “임기 반환점을 맞아 김 여사 라인 제거를 포함한 대통령실 전면 개편을 발표해 국민 앞에 떳떳해지고 새출발 함으로써 나라를 구했으면 한다”고 했다.

▲10월17일 중앙일보 칼럼 갈무리

이현상 중앙일보 논설실장은 <여사 문제 앞에서 허망해진 ‘공정과 상식’>에서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의) 카톡 시기는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직전이다. 잠재적 유력 대통령 후보의 부인이 ‘오빠’를 바보 취급하며, 일개 정치 브로커에게 ‘완전 의지’하는 상황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친오빠가 왜 정치에 개입했으며, 무슨 역할을 했나. 정치가 ‘패밀리 비즈니스’였나”라고 비판했다. 이 실장은 “윤석열 정부가 자랑스레 내걸었던 ‘공정과 상식’은 이미 앙상해졌다”며 “지금 윤석열 정부에 필요한 것은 냉정한 자기 객관화다. 거센 여론에 탄핵 방어망을 지탱하는 8개의 기둥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김건희 라인은 없다’ 같은 못 믿을 소리를 할 게 아니라, 사즉생 생즉사의 각오로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사설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일보는 <김 여사 문자 2000개 더 있다니… 국가 위신 걱정된다>에서 “국가적 난제가 가득한 지금 국정 난맥을 넘어 해외에서 어떻게 볼지 나라 체면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문제의 카톡 대화는 ‘오빠’ 진위를 떠나 김 여사의 경박한 말투, 명씨와의 심상치 않은 이해관계를 보여주는 점에서도 충격적”이라며 “김 여사가 국민에게 전모를 밝히고 정리하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10월17일 한겨레 사설 갈무리

한겨레는 사설 <끝 모를 명태균 폭로, 윤 대통령 부부가 직접 설명해야>에서 “명씨의 폭로가 정국을 뒤흔들며 정권을 위태롭게 하는데도 대통령실과 여당의 대응은 무력하기 짝이 없다”며 “명씨 입에 오르내린 여당 정치인들은 ‘모욕적’이라면서도 누구 하나 명씨를 고소·고발하지 않고 있다… 이러니 국민들은 ‘뭔가 있구나’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 어지러운 폭로와 혼돈을 멈추려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명씨와의 관계에 대해 국민 앞에 직접 설명하고,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10월17일 조선일보 1면 갈무리

서울 진보 교육감 당선… 낮은 투표율에 조선 “시·도지사 러닝메이트제” 제안

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진보진영의 정근식 후보가 보수진영의 조전혁 후보에게 승리하며 당선됐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선 여야가 2석씩 나눠 갖게 됐다.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에는 국민의힘 후보가, 전남 곡성군수와 영광군수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서울 지역의 낮은 투표율(최종 투표율 23.5%)로 전체 투표율은 24.6%에 그쳤으나 전남 곡성군과 영광군의 투표율이 각각 64.6%·70.1%가 나오는 등 지역 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조선일보는 1면 <텃밭은 지켰다>에서 “이번 선거는 일부 기초자치단체장 등을 뽑는 ‘미니 재·보궐’이었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여야 대표가 명운을 거는 양상으로 진행됐다”며 “한 대표는 대통령실을 상대로 ‘김건희 여사 문제’ 등 현안 해결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0월17일 동아일보 6면 갈무리

동아일보는 6면 <서울시교육감 진보 4연승… 정근식 “혁신교육 계승하겠다”>에서 “서울에선 10년 동안 계속된 진보 교육의 흐름이 이어지게 됐다”며 “교육계에선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실망이 진보 후보 지지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2면 <진보·혁신 교육 10년 심판 대산 ‘계승’… 조희연표 정책 이어질 듯>에서 “생태전환교육 확대, 역사교육 강화, 혁신학교 및 학생인권조례 유지에 다시 힘이 실리게 됐다”며 “다만 정 당선인은 ‘뉴라이트 친일교육 심판’ 프레임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펼쳐 교육감 선거를 진영 논리에 가뒀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희연 계승’을 내세우면서 대체로 공약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10월17일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조선일보는 교육감 선거 제도 개편을 주문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깜깜이’ 교육감 직선에 세금 565억 헛돈>에서 교육감 투표율이 낮지만 선거비용은 565억 원에 달한다면서 “2007년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선거를 몇 번 치렀지만 유권자 무관심과 그 부작용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교육감 직선제 실험은 실패했음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이런 선거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하고, 2026년 지방선거부터는 새로운 방식으로 교육감을 선출하거나 임명해야 한다”며 “여야는 바로 논의를 시작해 교육감 직선제를 시·도지사 러닝메이트제나 임명제 등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 사진=구로구청

주식 지키려 구청장직 던졌다… “공천한 국민의힘 사과하라”

올해 재산 196억 원을 신고한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이 자신이 소유한 주식의 백지신탁을 할 수 없다며 최근 구청장직을 사퇴했다. 문 구청장은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의 주식 백지신탁 결정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문 구청장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언론은 문 구청장을 공천한 국민의힘에 책임을 물으며, 재보궐 선거에서 무공천 약속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사설 <주식 지키려 공직 버린 구청장, 국힘 ‘불량 공천’ 책임져야>에서 “공직을 가벼이 여기는 인물을 공천한 국민의힘은 공식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보궐선거 비용으로 수십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고 한다. 애초에 공천을 제대로 했다면 쓰지 않아도 될 돈을 낭비하는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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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7일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중앙일보는 <주식 못 팔겠다며 사퇴 구로구청장…구정이 가욋일인가> 사설에서 “당선자가 나올 때까지 행정 공백이 불가피하고, 그나마 임기도 얼마 남지 않게 된다”며 “국민의힘은 공천에서 미리 거르지 못한 책임이 큰 만큼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아울러 당의 귀책사유로 재·보선을 치를 경우 공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역시 <2년 넘게 누려놓고… 백지신탁 불복 사퇴한 후안무치 구청장> 사설을 내고 “본인은 지난 2년여간 구청장의 지위를 마음껏 누렸다. 심지어 재산이 임기 중 수십억 원 불었다고 한다”며 “그를 뽑아준 40만 구민들에 대한 배신행위, 사기행위에 가깝다. 애당초 백지신탁 뜻이 없었다면 출마를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일보는 “이런 인물을 공천한 국민의힘 또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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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군사동맹 구조화’

  • 기자명한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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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0.16 17:14
  •  
  • 댓글 0
 
 

유엔 틀 벗어난 독자적인 제재 모니터링 팀(MSMT) 발족
17일 한일 외교차관회의, 상호군수지원협정(ACSA)과 원활화협정(RAA) 논의?

김홍균(가운데) 외교부 제1차관, 커트 캠벨(오른쪽) 미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 외무성 사무차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제14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김홍균(가운데) 외교부 제1차관, 커트 캠벨(오른쪽) 미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 외무성 사무차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제14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오후 서울에서 제14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가 열렸다. 지난 5월 31일 미국에서 진행된 제13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서는 “북의 위협에 맞서 역내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3국의 협력 확대를 이어갈 것을 약속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무인기와 대북전단으로 인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진행되는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는 3국 동맹 체제를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중행동은 이에 외교부 앞에서 ‘한미일군사동맹 반대! 3국협력 제도화하는 한미일 안보협력 사무국 설치 반대! 대응 행동’을 진행했다. 전국민중행동은 영구적으로 운영되는 상설 협의체인 ‘3국 협력 사무국’이 한미일 군사동맹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16일 전국민중행동이 외교부 앞에서 '한미일군사동맹 반대! 3국협력 제도화하는 한미일 안보협력 사무국 설치 반대! 한미일 차관회의 대응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한경준 기자
16일 전국민중행동이 외교부 앞에서 '한미일군사동맹 반대! 3국협력 제도화하는 한미일 안보협력 사무국 설치 반대! 한미일 차관회의 대응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한경준 기자

이번 회의에서 한미일 3국 차관들은 ‘다국적 제재 모니터링 팀(MSMT)’ 출범을 발표했다. MSMT는 한미일 3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캐나, 호주, 뉴질랜드가 참가하며 유엔 밖의 ‘독립기구’다. 지난 5월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으로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이 해체되자 미국이 독자적인 제재 감시 그룹을 만든 것이다.

 

17일에는 한일 차관회담도 별도로 열린다. 한일 차관회의에서는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과 원활화협정(RAA)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은 지난 7월 ’레이와 6년(2024년) 방위백서‘에서 “원활화협정(RAA),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방위장비품·기술이전협정 등의 제도적 틀의 정비를 한층 더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김신호 국방부 차관도 지난 8월 27일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가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12월에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외교차관협의회와 향후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미일 군사동맹의 구체적이고 영구적인 구조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동아시아의 외교적 긴장과 군사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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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4번째... 서울 시민 또 진보 교육감 선택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6일 오후 11시 15분께 보궐선거 당선이 확실시되자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든 채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박수림

 

[기사 보강 : 17일 오전 4시 15분]

"위대한 서울 시민의 승리입니다."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16일 진행된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서울 시민의 선택은 진보진영 정근식 후보였다. 그는 상대인 조전혁 후보를 꺾고 당선이 확실해지자 선거사무소를 찾아 "보수·진보 진영 갈등 없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겠다"고 밝혔다.

진보 진영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조희연 전 교육감의 3선 성공에 이어 이번 보궐선거까지 4연승을 거두게 됐다.

최종 개표 마감 결과 정근식 후보가 96만 3876표(50.24%), 조전혁 후보가 88만 1228표(45.93%), 또 다른 후보인 윤호상 후보가 7만 3148표(3.81%)를 얻었다.

"치열한 역사의식과 창의력 펼치는 교육 환경 만들 것"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6일 오후 11시 15분께 보궐선거 당선이 확실시되자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소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박수림

 

"정근식! 정근식! 정근식!"

이날 오후 11시가 되자 잠시 자리를 비웠던 정 후보가 배우자와 함께 선거사무소로 돌아왔다.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반겼다. 꽃다발을 손에 들고 꽃목걸이를 두른 정 후보는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위대한 서울 시민의 승리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 선거는 서울 교육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면서 "여러분의 선택은 서울 교육을 바꾸고, 한 단계 더 진전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처럼 치열한 역사의식과 문화 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미래를 밝힐 수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창의력과 협력, 자율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더해 "끝까지 함께 경쟁한 조전혁·윤호상 후보님께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서울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랑스러운 서울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향후 교육행정을 이끌어 갈 때 어떤 점에 가장 중점을 둘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학부모님들이 가장 걱정했던 고교 무상교육 예산 삭감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과 많은 분들이 강조하셨던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 교육의 주인은 서울 시민이라는 점을 명심하며 저를 지지했던 많은 분들뿐 아니라 저를 지지하지 않으셨던 분들을 향해서도 귀 기울이겠다. 보수·진보 진영 갈등 없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전 교육감 "혁신 교육 이어지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왼쪽)가 16일 오후 11시 15분께 보궐선거 당선이 확실시되자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소에서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과 손을 맞잡고 있다. ⓒ 박수림

 

앞서 오후 7시께 찾은 서울 마포구 정 후보 선거사무소 입구에는 '당선을 기원합니다', '모든 날 모든 순간을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화환이 있었다.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 등 100여 명의 사람들이 선거사무소를 지키고 있었다.

정 후보가 이들 앞에 나타난 건 투표가 종료된 오후 8시였다. 그는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에게 악수를 건네고 인사를 나눴다. 비슷한 시각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도 정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조 전 교육감은 "결과가 잘 나와야 할 텐데..."라며 걱정하다가도 "정 후보가 당선된다면 혁신 교육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거다. 서울 교육을 세계적인 교육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후 9시가 되자 정 후보를 응원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난 12일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한 최보선 전 후보와 그보다 앞서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에 참여했던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을 포함해 강민정 전 국회의원 등이 이곳을 찾았다.

정 후보는 이들을 향해 "지난 46일간 저에게 보내주셨던 지지와 사랑을 늘 잊지 않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개표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한 시간이 될지 세 시간이 될지 모르지만 이 밤이 서울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첫 페이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옆에 있던 조 전 교육감은 "(교육감직 상실로) 제가 여러분을 고생시켰다. 죄송하다"라면서 "정근식 후보가 출마의 결단을 내려준 것도 감사하고 다양한 후보들이 모여 민주진보 단일 후보가 되는 아름다운 경선을 해주신 것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정 후보가 당선돼 혁신교육의 성과를 이어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걸 또 넘어서는 서울 선진 교육을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학생에게 꿈을, 선생에게 긍지를, 학부모에게 신뢰 주는 교육 공동체 희망"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 지지자들이 보궐선거 투표가 끝난 16일 오후 9시께 서울 종로구 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상대인 정근식 후보의 사진 위에 '확실' 문구가 붙어 있다. ⓒ 소중한

 

이날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개표방송을 보며 긴장과 기대 사이를 오갔다.

이들의 표정이 긴장에서 기대로 바뀐 건 오후 10시 24분께 '당선 유력'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개표방송 화면 속 정 후보 얼굴 옆에 '당선 유력'이라는 스티커가 붙자 선거사무소는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가 됐다. 이들은 "유력 떴어요!"라면서 손뼉을 치며 정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더해 10시 46분엔 '당선 확실' 소식이 전해졌다. 사람들 얼굴엔 웃음꽃이 만개했고, 이들은 한 명씩 돌아가며 앞에 나와 '정 후보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를 말했다.

강혜승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정 후보의 공약이 학생에게는 꿈을, 선생님에게는 긍지를, 학부모에게는 신뢰를 주는 교육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며 "각계각층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정 후보는 17일에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은 뒤 서울시교육청에서 취임식을 치르고 곧바로 공식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기는 조희연 전 교육감의 임기였던 2026년 6월 30일까지로 약 1년 8개월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보궐선거 투표가 마무리 된 16일 오후 9시 30분께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 박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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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서울교육감#보궐선거#교육감선거#조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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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무것도 안냈다"는 트럼프, 집권하면 방위비 10배 인상한 13조 요구

[정욱식 칼럼] 평화의 재발명 (32) 좌충우돌 트럼프, 과연 어디에 우선순위 둘까?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 기사입력 2024.10.17. 09:03:33

11월 5일(현지시각)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가 초박빙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현지시간으로 15일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블룸버그통신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국장과 진행한 대담에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자신의 재집권시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압박을 예고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2만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 규모를 "4만명"으로 거론하고, 한국이 직접·간접 비용으로 연간 약 30억 달러를 부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내지 않았다"는 가짜뉴스를 들먹이기도 했다.

또 "우리는 그들(한국)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한다"며 "북한은 핵무력이 상당한데,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잘 지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핵보유국 지도자와 잘 지내는 건 좋은 일"이라는 트럼프의 평소 지론을 재확인 것으로, 재집권시 대북 관계 개선을 통한 긴장완화에 나설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가 조선(북한)의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 소식을 듣고 "이것은 나쁜 소식"이라며 "오직 트럼프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남긴 것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해준다.

이러한 발언들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을 상대로는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조선을 상대로는 5년 동안 단절된 북미대화 재개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점을 추론케 한다. 하지만 이는 어울리는 짝이 아니다.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은 한미(일) 연합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를 포함한 한미동맹 강화와 궤를 같이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될 경우 조선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응할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윤석열 정부가 트럼프의 대북 접근을 견제하기 위해 트럼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당선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 '장외'이지만, 한반도 정세와 긴밀히 연결된 변수도 있다. 트럼프가 조기 종식을 공언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표적이다. 트럼프는 이미 우크라이나 지원을 삭감하거나 중단하고 러시아에 대한 압박도 강화해 양측을 휴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면 러시아의 최대 군사협력 국가로 의심받고 있는 조선도 압박하고 설득해야 한다. 조선이 러시아에 계속 군사력을 제공하는 상황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이나 종전을 도모하기도 쉽지 않아지고, 이런 조선을 상대로 정상회담이나 관계 개선을 추진한다는 것도 용이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조선이 트럼프의 요구에 순순히 응할지는 미지수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조선은 대러 무기 제공을 부인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북미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의 향배는 더욱 예측하기 힘들어진다.

▲ 1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블룸버그통신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국장과 대담을 가졌다. ⓒAFP=연합뉴스

돌이켜보면, 2019년 2월 북미정상회담이 '하노이 노딜'로 귀결된 배경 가운데 하나는 트럼프의 ‘딴 생각’이 있었다. 그는 '노딜'을 선언하면서 그 의도 가운데 하나가 치열한 전략경쟁, 특히 무역분쟁에 돌입한 미중관계에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또 한국을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요구한 때도 이 즈음이었다.

트럼프의 관심사가 대북 협상에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으로 옮겨가면서 마지막 기회도 유실되고 말았다. 그는 2019년 6월 30일 김정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하지만 한미 참모진이 8월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7월 말에 방침을 정했는데도 그냥 넘어갔다. 대신 그가 참모진에게 물은 것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였다.

정리하자면, 트럼프 당선시 그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접근은 '한국에게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해서 받겠다', '핵무기를 가진 김정은과 잘 지내는 일은 좋은 일이다',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 '중국과의 경쟁에 힘을 집중하겠다'는 등의 생각이 좌충우돌하면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야심이 노벨평화상 수상에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대통령 재임 때에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더 나아가 세계 3차 대전을 막았다며 노벨상 수상 자격이 있다고 강변한 바 있다. 올해 10월 11일 디트로이트 대선 유세에서도 "내가 노벨상을 원한다거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버락 오바마도 2010년에 노벨상을 받았는데, 왜 나는 받지 못했냐며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러한 질투심이 트럼프의 대외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이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군사·안보 전공으로 북한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9년 대학 졸업과 함께 '평화군축을 통해 한반도 주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평화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노무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통일·외교·안보 분과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말과 칼>, <MD본색>, <핵의 세계사> 등이 있습니다. 2021년 현재 한겨레 평화연구소 소장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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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카톡 캡처 2천장, 윤석열 체리따봉도 있어…계속 올릴 것”

페북글 “공적 대화도 공개…김건희 오빠 또 나온다”

기자김남일
  • 수정 2024-10-16 10:43
  • 등록 2024-10-16 10:07
    •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 한겨레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 한겨레 자료사진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16일 아침 “공적 대화”도 공개할 수 있다는 위협성 발언을 다시 내놓았다. 전날 공개했던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같은 갈무리(캡처)가 “2000장 정도 있다. 계속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명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십상시 같은 보수 패널들아! 공적 대화도 공개할까? 멍청한 놈들! 피아 구별도 못하냐?”는 글을 올렸다.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대선 출마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조작한 정황에 대해, 친윤석열계가 거듭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기꾼’으로 몰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아침 친윤석열계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게 과연 공적 권한의 남용으로 이어졌느냐”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국민의힘 공천에 전혀 개입하지 못했다”고 했다.

    • 진행자가 ‘명씨가 2천장 카톡을 갖고 있다고 한다’고 묻자, 장 전 최고위원은 “(카톡 내용은 모르지만) 어떤 공적 권한의 남용이라거나 대통령 등의 위세를 빌려서 공적으로 뭔가에 개입했다 하는 것들은 전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적 대화가 오갔는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건 그 2천장 안에 과연 공적 권한 남용이 있는가(이다). 그 부분은 없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해 시비에스 노컷뉴스는 16일 오전 전날 명씨와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명씨는 15일 자신이 공개했던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언급하며 “내가 알기로는 그런 거 한 2천장은 된다”고 했다. 전날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서 김 여사는 명씨를 “명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전적으로 의지한다”고 했다. 또 “철없고 무식한 오빠”를 언급했는데,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 거 아니냐는 논란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 명씨는 “(대통령실에서) 사적 대화라고 하니까 내일(16일)은 공적 대화를 올려줄까”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체리 따봉’ 하는 것 있다. 내용은 나보고 ‘일 잘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체리 따봉’은 윤 대통령이 상대방을 칭찬할 때 쓰는 이모티콘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2022년 7월 윤 대통령은 당시 ‘윤핵관’으로 불리던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메시지와 ‘체리 따봉’ 이미지를 보냈다. 당시 이준석 당대표를 ‘축출’한 것에 대한 칭찬이었다.

      명씨는 “내일부터 계속 올릴 것이다. 김재원이 사과할 때까지” “계속 까면 내가 허풍쟁이인지 아닌지, 거기 가면 김건희 오빠 또 나온다”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방송 등을 통해 명씨를 계속 ‘정치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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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분쟁의 새 국면과 조러 동맹

기자명

  •  현광 코리아뉴스 편집장
  •  
  •  승인 2024.10.16 06:30
  •  
  •  댓글 0
 

포위, 협격 기도를 무력화하는 조러동맹
역사의 전환점에서 맺어진 반제자주동맹
뿌리 깊은 조러 친선의 역사
한 전호에 서서
다극화를 추동하는 강력한 전략적 보루이며 견인기
시간과 더불어 높아지는 조선의 전략적 지위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에 의하여 우크라이나 동부의 광활한 땅이 러시아의 손에 떨어져 참패를 면할 수 없게 된 미국과 NATO는 어떻게나 사태를 역전시키기 위한 발악적 책동에 광분하고 있다.

최근 드러나고 있는 러시아 종심지역에 대한 미사일공격 해제와 러시아 극동에 대한 압력 강화와 포위, 협격 기도는 그 집중적 표현이다.

그러나 유럽전역에 참혹한 전란을 몰아오며 제3차세계대전의 도화선으로 될 수 있는 미국과 NATO의 발악적 소동은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겨주기는커녕 저들의 패권몰락을 촉진시키는 심각한 계기로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패배는 소련해체 이후 일관하게 추구하여 온 동진 정책의 파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발악적 소동에 대응하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보유국 혹은 그들의 지원을 받은 비핵국가의 공격에도 핵 사용이 가능하다는 등의 새로운 핵교리를 발표하는 한편에서 동해와 태평양에서 사상 최대규모라고 하는 ‘대양2024’(9월10일-16일)라고 이름한 해상군사연습을 벌리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포위, 협격 기도를 무력화하는 조러동맹

우크라이나에서 미국과 NATO의 패색이 짙어가는 속에서 지난 9월 13일 스푸트니크(Sputnik) 일본이 보도한 짤막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제2차 세계대전 개시 전야인 1939년 나치스 독일이 동맹을 맺은 일본에게 동쪽에서 소련을 침공하여 나치 독일군대와 함께 협격할 것을 요구하였다 한다. 러시아연방보안청이 비밀해제한 문서로 밝혀졌다고 하는데 그에 의하면 그해 5월 군 고관을 일본에 파견한 독일은 과소평가한 소련 극동군의 자료를 보여주면서 일본이 먼저 소련을 공격하여 소련군의 역량을 분산시킬 것을 획책하였다.

그러나 이미 중국 침략전쟁에 나선 일본에는 극동 소련군에 대응할 힘이 없었다. 그래서 일본은 1941년 4월 “소일중립조약”에 응하여 소련과의 충돌을 회피, 남진의 길을 택함으로써 나치독일의 협격 기도는 좌절, 결국 소련에 의해 패망하게 된다.

미국이 핵무기를 기반으로 한국과 일본의 괴뢰들을 미일한 군사블럭에 묶어세워 합동군사연습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나치독일을 흉내내어 러시아를 포위, 협격하려는 기도의 표현이며 조선과 중국에 대한 도발적 망동이다. 오는 10월말에 예정된45,000명의 병력과 40척의 함정, 370기의 항공기 등을 동원한 대규모 미일 합동군사연습도 그 일환이다. 일본은 이 기회에 저들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쿠릴열도(諸島)를 행여나 되찾을 수 있을까 망상하면서 적극 부응해나서고 있으며 윤석열 정부는 미국의 몰락이 저들의 생존에 직결하는지라 필사적으로 상전에 추종해나서고 있다.

9월 13일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6월에 조인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연방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조러동맹조약)에 따라 조선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연방 안전이사회 서기장을 접견하였다. 조선측 보도에 의하면 “조러 두 나라 사이의 전략대화를 계속 심화시키며 호상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협동을 강화해나가는 문제들과 지역 및 국제정세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이 진행되었으며 상정된 문제들에 관해 만족한 견해일치를 보았다“(조선중앙통신 9.14)고 한다.동맹조약 3조에 따른 “쌍무협상통로“의 “가동“에 해당된다.

유라시아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요충지에 자리잡은 핵강국 조선과 조러동맹조약은 미일한군사블럭을 강화하여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며 러시아의 극동을 압박하여 포위, 협격하려는 미국의 흉계를 파탄시키고 손발을 얽어매는 중대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역사의 전환점에서 맺어진 반제자주동맹

조러동맹조약은 전문에서 쌍방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를 발전시켜 평화와 지역 및 세계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는데 기여하며 국제법에 기초한 다극화된 국제적인 체계를 수립할 것을 지향한다고 지적하였다. 이 지적은 미국의 패권주의적 기도와 일극 세계질서를 강요하려는 책동을 짓부시고 다극체제 수립을 위한 반제자주동맹으로서의 성격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1960년 미국이 속국인 한국에 핵무기를 배비한 것을 배경으로 하여 조선과 소련 사이에서 맺어진 호상방위조약은 비핵국가와 핵보유국 사이의 조약이었으나 조러동맹조약은 미국의 일극패권이 무너지고 다극세계에로 향하는 역사의 전환점에서 핵보유국들 사이에서 맺어졌다.

조선은 미제의 장장 70여년에 걸쳐 지속되어 온 핵전쟁 기도에 맞서 소련 해체 이후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여 핵억제력 건설을 추진, 동복아시아, 극동에 새로 출현한 핵강국이며 러시아는 소련을 계승하여 “세계의 전략적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는 데서 “중대한 사명과 역할“(조선외무상의 러시아 방문결과와 관련한 조선 외무상보좌실 공보.1월20일)을 맡고 있는 강력한 연방국가이다.

착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방대한 핵무기로 무장한 미국에 맞서 “세계의 전략적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고있는 것은 다른 어느 나라도 아니라 미국을 능가하는 핵초대국인 러시아이다. 미국이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가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진을 한시도 멈추지 않았던 것은 유일하게 미국에 대항하는 핵무력을 가진 전략국가를 무너뜨리지 않고서는 일극 패권을 확립할 수 없으며 그나마 구축하여 온 패권체제가 항시적으로 위협받기 때문이다.

미국이 소련이 해체된 이후 갖은 수단을 다하여 러시아를 무너뜨리기 위하여 피눈이 되어온 이유이다.

뿌리 깊은 조러 친선의 역사

조러동맹조약은 오랜 친선 협조의 역사를 토대로 한 견고한 동맹조약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조선은 미제의 적대시 정책에 맞서 싸워온 견실한 반미국가이며 러시아는 소련 해체 이후 미국과 NATO의 동진을 막고 나라의 안전을 수호하며 “강력한 러시아의 재건“을 위하여 싸워왔다.

푸틴대통령은 지난 2000년 7월에 조선을 방문하였다. 그해 3월26일 있었던 선거에서 승리, 대통령 취임 직후에 조선을 방문한 것이다. 소련시기를 포함하여 러시아수뇌가 조선을 방문한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우심하게 감행되는 미국과 NATO의 동진으로 하여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없어진다“는 위기감을 감추지 않고 약화된 러시아군 재건을 최우선시하면서 미국의 앞잡이가 된 부패한 경제인을 추방하고 패배감에 사로잡힌 러시아 국민들을 애국주의 기치밑에 묶어세워 “강한 러시아 재건“의 길을 내디딘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당시 조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군의 기치를 들고 미 클린턴 행정부의 전쟁 도발 기도를 좌절시키고 “고난의 행군“을 극복하여 국면전환을 이루어낸 때이다. 푸틴 대통령이 선군이란 톡특한 사상과 노선, 방식으로 소련 해체 이후 닥쳐온 가지가지의 난국을 극복한 조선을 찾은 것이 우연한 일이었겠는가. 당시 조러 정상회담을 현지에서 취재한 기자들에 의하면 푸틴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사이에서 미국의 일극지배를 반대하며 다극세계건설을 위한 결연한 반제투쟁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조선의 핵억제력 건설이 급진전하던 지난 2017년 6월 러시아에서 있은 국제경제포럼에서 “작은 나라들은 독립과 주권을 지키기 위하여서는 핵무기를 가질 것 이외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해를 표시하였으며 조선이 “화성15호“ 실험발사에 성공했을 때는 미국과의 핵공방에서 조선이 승리하였다고 하였는가 하면 조선은 풀을 뜯어 먹어서라도 핵개발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미국 주도의 제재놀음에도 부정적 입장을 표시하였다.

한 전호에 서서

조러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적전을 시작하고 조선이 이를 전적으로 지지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전략전술적 협동관계로 발전되었다.

 

조선 외무성은 세계 어느 나라도 침묵하던 특별군사작전 시작 직후인 2022년 2월 28일 “우크라이나사태가 발생하게 된 근원은 전적으로 다른 나라들에 대한 강권과 전횡을 일삼고 있는 미국과 서방의 패권주의 정책에 있다“고 하면서 러시아를 지지할 입장을 표시하였다.

다음해 1월 27일에는 김여정 조선로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하여 “우리는 국가의 존엄과 명예,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싸움에 나선 러시아 군대와 인민과 언제나 한전호에 서있을 것이다“고 선언하였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조선 주재 러시아 특명전권대사는 2023년 3월 17일 대규모 군사연습에 광분하고 조선반도 지역에 전략 공격무기들을 끌어들이며 지역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도발 행위를 비난하면서 “미국의 강요 정책으로부터 벗어난 새롭고 공정한 세계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투쟁에서 러시아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한전호에 서있다“고 화답하였다 (조선중앙통신, 3월 21일)

이런 과정은 조러 동맹이 미국과 한국이 말하는 것처럼 우크라이나 사태가 끝나면 사라지는 “일시적인 전술적 협력“이 아니라 나라의 자주권과 안정을 보장하며 미국의 일극 패권을 무너뜨려 세계의 다극화를 지향한 반제 이념에 뿌리를 둔 전략적 동맹이라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조러동맹을 “조선의 탄약지원과 러시아의 기술지원“의 틀에 묶고 그 의의를 깎아내리는 흑색선전에 피눈이 되고 있으나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였으며 조러 양국은 명백하게 부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는 거짓을 지어내여 앵무새처럼 되플이하고 있는 것은 조러 양국의 영상에 먹칠하며 서방의 속국들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단단히 매여놓기 위한 기만 선전이다. 미국이 집요하게 거짓선전을 되풀이하는 바람에 어느새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 쉽상인데 우매한 짓이다. 미국이 천번 만번 되풀이 하여도 거짓은 거짓이다. 최근 나돌고있는 우크라이나 파병설도 마찬가지이다. 기만선전을 주요 전략으로 구사하는 미국발 정보의 진위를 가리지 못하면 그들의 더러운 흑색전전에 말려들 수밖에 없게 된다.

다극화를 추동하는 강력한 전략적 보루이며 견인기

세계의 다극화는 이제 막을 수 없는 추세로 되고 있으며 서방의 많은 나라도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빠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 10일에 발표한 “미국과 서방이 떠드는 ‘세계분열’은 ‘일극세계’의 종국적 파멸상만을 보여줄 뿐이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견실한 반미국가인 우리 공화국이 세계적인 핵강국으로 급부상함으로써 미제의 패권 야망은 더 이상 실현할 수 없는 망상으로 되어버렸으며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한 신흥대국들의 출현도 미국의 지배 책동에 강한 제동을 걸고 있다. 무시할 수 없는 정치 및 경제세력인 브릭스가 자기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며 미국 주도의 일극화에 반기를 들고 맞서고있다“고 지적하였다. 조선의 핵강국으로의 부상,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한 신흥대국들의 출현,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는 브릭스가 다극화 촉진의 중요한 역량이라는 말이다.

이 중에서도 조선과 러시아는 다극화의 최전선에 서 있는 나라이다. 조선은 미국과의 첨예한 핵대결에서 한치의 후퇴도 없이 강력한 핵억제력을 건설해 나가고 있으며 머지않아 미국을 제압하는 전략국가로 부상할 것이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과 NATO의 동진 기도를 파탄시키기 위한 특별군사작전을 몇 년째 승리적으로 이어오고 있으며 러시아의 승리는 미국에 전략적 패배를 안겨줄 것이며 그것은 다극화 촉진의 또 하나의 회기적인 계기로 될 것이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서방의 미국 속국들은 판세가 명백함에도 아직도 우크라이나가 우세한 것처럼 떠들고 있다. 이를 믿는 사람들에게 “우리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패배하고 있는데 당신들(유럽위회의원들)은 이기고 있는것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유럽의회에서 말한 오르반 헝가리 수상의 말을 귀담아 들을 것을 권한다.

조러동맹은 반제자주투쟁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강력한 핵강국들 사이에 맺어진 유례없는 조약으로써 쇼이구 러시아련방 안전리사회 서기장의 조선방문이 보여주듯 벌써부터 미국의 확전 기도를 강력히 제어하고 있다.

조선 외무상 보좌실 공보(1월20일)는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연방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가 국제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고 다극화된 세계건설을 추동하는데서 강력한 전략적 보루로, 견인기로 되고있다“고 지적하였다.

시간과 더불어 높아지는 조선의 전략적 지위

로동신문이 지난 9월 13일 전한데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핵물질생산기지를 현지지도하였다. 이 보도를 통하여 조선의 무기급 우라늄 고농축 시설이 편린이나마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이는 조선의 핵무력 전략이 허언이 아니라 현실임을 세계 면전에 보여준 셈이다.

조선이 “우라늄 농축작업 착수“를 선언한 것은 2009년 6월 13일이다(조선외무성성명). 다음해에는 영변에 건설된 우라늄농축시설을 미국 핵학자에게 보여주었다.

그때로부터 14년, 무기급 우라늄고농축시설이 더 건설되었는지 아닌지, 또 건설되었다면 몇 개소, 혹은 몇십 개소가 되는지, 그 처리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공개된 바가 없고 아는 외국 나라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도 한미당국과 전문가, 연구기관들이 조선이 보유한 핵탄수에 대한 “분석발표“놀음을 벌려 왔다. 조선의 무기급 핵물질 생산능력을 가늠도 못하는 주제에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하늘도 놀라는 특별한 능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데 그들이 가진 능력은 아마도 책상머리에 앉아 근거도 없는 작문을 쓸 능력일 것이다.

올해 초순 조선이 신형 순항미사일 시험을 거듭하자 이에 놀란 미 행정부는 미국의 소리(VOA)방송을 통해 “성능을 부풀렸을 가능성“을 운운하였으며 미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브루스 베넷은 그에 따라 ”심리전 대응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뉴시스, 2024.02.23.) “성능을 부풀“려 미국과 한국을 ‘압박’하려 하기 때문에 ‘심리전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심리전의 대상은 적대국인 조선이 아니라 미국과 한국의 국민이다. 말하자면 자기 국민을 속이기 위한 심리전을 벌여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조선과의 핵대결에서 수세에 빠진 미국의 궁색한 처지를 보여줄 따름이다. 핵탄수에 대한 ‘분석 발표’ 놀음도 저들의 여론관리를 위한 날조선전이다.

핵탄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인다는것은 100이 200, 400, 800, 1600, 이런식으로 폭발적으로 생산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가 현지지도 한 무기급 핵물질생산시설을 두고 미국의 연구기관과 소위 전문가들은 ‘강선’에 있는 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거짓에 거짓을 쌓아 사람들을 속이는 것은 미국의 상투적 수법인데 ‘강선’도 마찬가지이다.

지난2018년7월17일 “우리 민족끼리“는 “강선“에 농축시설이 있다는 것을 위성사진과 휴민트(정보원)를 통하여 확인하였다고 하는 미국발 정보를 “근거없는 거짓정보“라고 일축하였다. 국가 기밀에 속하는 문제를 왈가왈부하지 않는 조선의 언론이 ‘강선’설을 부인한 것은 조미회담에 임하는 조선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잘난 미국과 한국의 정보기관은 사실 여부도 확인 못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강선’설에 매달리고 있다. 하긴 미국에게 있어서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는지 모른다, 거짓이든 뭐든 그것이 회담 파탄의 구실이면 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자들의 버릇을 고쳐주는 약은 몽둥이밖에 없다.

조선은 핵무기의 질량적인 고도화에 상한선을 두지 않겠다고 거듭 표명하고 있으며 조선의 전략적 지위는 시간과 더불어 높아질 것이다.

핵초대국인 러시아와 핵강국인 조선의 동맹조약은 미국의 일극 패권에 종지부를 찍는 결정적 힘으로써 앞으로 커다란 위력을 발휘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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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소년이 온다>를 보면 착잡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10/16 10:41
  • 수정일
    2024/10/16 10:4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장석준 칼럼]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의 이야기로 바라보는 전쟁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마을 잔치를 열겠다는 부친 한승원 작가에게 "지금 세계 두 곳에서 전쟁을 하고 있는데, 축하 잔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취지에서 기자회견도 따로 갖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강 작가가 이야기한 "세계 두 곳"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함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이 포함된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의 고난을 환기시키는 한강 작가의 메시지는 뜻깊다. 이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의 이야기들이 지금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간 한국 사회가 이런 현실에 기울인 주의와 관심의 정도를 돌아보면, 착잡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한강 작품들의 배경이 된 우리 사회는 정작 그런 이야기들에, 특히 팔레스타인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너무 무심했기 때문이다.

 

10월 현재,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4만 명을 훌쩍 넘는다. 실종자는 최소 6000명, 최대 2만 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10만 명에 육박하고, 무려 190만 명이 정든 집과 동네를 떠나 난민 신세가 됐다. 4만 명이 넘는 사망자 중 하마스 대원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3만 4000여 명 중 60%가 여성이거나 아동, 노인이다. 사망자의 압도적 다수가 민간인이라는 의미다. 반면 이스라엘군 사망자는 모두 합해 800명이 조금 넘는다.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이 상황은 '전쟁'이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라는 공식 표현은 사태의 핵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이것은 일방적인 학살이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종 청소다. 이런 일이 지구 한 쪽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지금 우리는 너무나 태평하다. 그해 5월 광주 바깥의 대한민국 곳곳처럼 말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한 시민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주도 전쟁에 끌려 다니는 미국, 독일

 

한국 말고 다른 나라들은 사정이 어떨까? 다들 그래도 우리보다는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지만, 나라마다 그 강도나 방향, 이에 따른 여론의 향배가 다르다. 물론 한 가지 공통점은 있다. 작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기습 공격하고 납치했을 때에 비하면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목소리가 많이 수그러들었다는 점이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마스의 공격은 비전투원에 대한 무차별 테러였다. 따라서 인질 구출을 명분으로 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정당성을 내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가자지구에서 펼쳐지는 이스라엘군의 활동은 인질 구출과는 거리가 멀다. 네타냐후 정부는 납치된 자국 시민 구출이 아니라 이참에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을 지도에서 없애버리는 것이 작전 목표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눈엣가시 같던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도 척결하고 중동 내 유일한 도전국인 이란에 대해서도 군사적 우위를 확인받으려 한다. 즉, 지금 벌어지는 일은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며 가자지구(어쩌면 서안지구로까지 확대될?)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을 수반하는 제5차 중동전쟁이다.

 

이스라엘이 기획하고 주도하며 홀로 승리를 구가하는 전쟁이기에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세력도 이스라엘뿐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을 끝낼 의사가 없다. 지금 이 순간도 레바논 내부로 더 깊숙이 진격할 생각만 하고 있다. 9월 18일 UN 총회에서, 반세기 넘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지금의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합친 것보다 더 넓은, UN이 정한 영토가 있다!) 불법 점령을 1년 안에 중단하라는 결의가 181개 회원국 중 2/3가 넘는 124개 국의 찬성(대한민국은 기권)으로 통과돼도 아랑곳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정치를 좌우하는 주류 정치세력, 언론, 학계가 모조리 이스라엘만 편드는 나라들이 있다. 미국과 영국 같은 나라들이 그렇고, 이보다 더 극단적인 사례로 독일이 있다. 이 나라들에서는 극우 포퓰리스트부터 신념에 찬 리버럴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독일의 경우는 온건좌파를 넘어 상당수 급진좌파에 이르기까지 정계와 언론계의 모든 엘리트가 무조건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조금이라도 비판하면 '반유대주의'라 몰아세운다.

 

물론 이런 나라들에서도 바닥 민심은 다르다. 미국은 오랫동안 친이스라엘 정서가 깊이 뿌리 내린 나라였지만, 작년 말부터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작전을 '반대'하는 의견이 '찬성'보다 높아져 지금껏 이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갤럽 정례 조사). 그리고 이런 여론 흐름이 올해 4월부터 급기야 대학가의 팔레스타인 지지 점거시위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한편 독일에서도 최근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다수 시민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활동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대표적인 여론조사기관 가운데 하나인 포르사(Forsa)의 조사에서는, 작년 말에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지지하는 입장이 60% 이상으로 나온 데 반해 올해 6월부터는 이를 반대하는 입장이 60% 이상으로 나온다.

 

그럼에도 엘리트층은 요지부동이다. 네타냐후 정부의 가장 신실한 우군인 미국 민주당 주류야 말할 것도 없다. 바이든 정부의 부통령인 캐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현 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거듭 못 박았다. 민주당의 중요한 동맹세력인 노동조합 쪽에서 '반전' 목소리가 나오고 대학가에서 시위가 이어져도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미동도 하지 않으려 한다. 민주당 지지 블록 내의 이런 심각한 분열은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재선-민주당 패배의 결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 극우파 네타냐후가 미국 정치 극우화의 키를 쥐고 흔드는 격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독일 정치권 풍경이다. 극우파와 리버럴이 제도권 정치를 양분하는 미국과 달리, 독일은 겉만 보면 이념 스펙트럼이 왼쪽으로 크게 확장된 다당 구도다. 하지만 이스라엘 문제에 관한 한, 이 다당 구도는 일당 통치에 가까운 단일 색채로 뭉개져 버린다. 극우파 '독일을 위한 대안'부터 기독교민주연합/사회연합을 거쳐 사회민주당, 녹색당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이스라엘이 무슨 짓을 벌여도 박수치고 응원할 태세다.

 

상식대로라면, 원내에서 그래도 이에 유일하게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할 세력은 좌파당이다. 사회민주당의 신자유주의화를 비판하고 사회주의의 이상과 원칙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며 출범한 좌파당이라면, 제국주의 반대와 반전평화의 원칙에 따라 다른 모든 정당과 선명히 구별되는 의견을 내야 마땅했다. 그러나 좌파당은 무색무취한 양비론에서 더 나아간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것처럼 들리는 주장을 하면 '반유대주의'라며 달려드는 대다수 언론의 분위기가 그렇게 두려웠던 것일까.

 

현재 독일 정계에서 간헐적이나마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는 정치세력은 좌파당에서 탈당한 자라 바겐크네히트 등이 창당한 '자라 바겐크네히트 연합'뿐이다. 이민 확대 반대 등의 주장을 내놓아 '좌파'에서 이탈했다는 비판을 받는 '자라 바겐크네히트 연합'이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만 놓고 보면 이들 말고는 독일에 '좌파'가 없는 셈이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과연대하는한국시민사회긴급행동 회원들이 이스라엘에 전쟁 중단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유대주의' 딱지에도 굴하지 않은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이들보다는 좀 더 숨통이 트여 있는 나라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를 들 수 있다. 프랑스도 주류 엘리트 내 분위기는 영국, 독일과 비슷하다. 대다수 언론이 '반-이스라엘'과 '반-유대인'을 동일시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극우파 '국민결집'과 리버럴 정치인들이 서로 다투다가도 중동 문제만 불거지면 아랍-이슬람에 맞서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것 역시 낯익은 광경이다.

 

그러나 프랑스는 한 가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팔레스타인인의 생존권과 자결권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주요 정치세력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장-뤽 멜랑숑이 이끄는 급진좌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그들이다.

 

프랑스 좌파 안에서도 사회당은 이스라엘에 더 기울어 있다는 점에서 독일 좌파정당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 특히 멜랑숑 무리와 제휴하느니 마크롱 정부와 협력하는 게 낫다는 입장인 사회당 우파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이 전개되는 지금도 주류 언론의 이스라엘 지지 기조에 맞장구친다.

 

그러나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걸어왔다. 무슬림 시민의 권리를 옹호하는 데 앞장선 탓에 마크롱에게 '이슬람 좌파주의'라는 기괴한 비난(윤석열의 '공산전체주의'의 프랑스판?)까지 받은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작년 10월 이후 일관되게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반대했다. 한때 주된 연대 대상이었던 독일 좌파당과는 크게 엇갈리는 행보였고,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만큼 조직적으로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을 벌이지는 않는 '자라 바겐크네히트 연합'과도 구별되는 태도였다.

 

덕분에 멜랑숑과 그 동지들은 지금도 주류 언론으로부터 '반유대주의자들'이라 공격 받는다. 그러나 이들은 이런 고집스러운 행보를 통해 프랑스 사회 전체의 일정한 반향을 이끌어냈다. 가령 이번 선거에서 반좌파 진영은 '신인민전선' 내부의 '이슬람 좌파주의' 요소, 즉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를 집중 공격했고, 사회당, 녹색당 등이 이런 공격을 견뎌내지 못해 결국 신인민전선을 박차고 나가길 바랐다. 그러나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일정한 헤게모니를 통해 신인민전선은 계속 유지됐고, 덕분에 '반유대주의' 따위 공세의 추악한 진상만 드러나 버렸다.

 

그 결과, 미국, 독일과 달리 프랑스에서는 이스라엘 비판 흐름이 제도정치 안에서 일정한 위상과 지분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에 대해 점점 더 환멸을 느끼는 대중의 여론이 정치 무대에 표출될 수 있는 통로가 그나마 열린 것이다. 9월 18일 UN 총회의 팔레스타인 문제 결의안 표결에서 프랑스가 과감히 '찬성'에 투표하고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강대국 지도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어느 정도는 이런 국내 세력균형 덕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서유럽 국가들 가운데에는 이런 프랑스의 '중도'적 입장을 뛰어넘어, 오래 전부터 선명하게 이스라엘을 비판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의 자결권을 지지해온 나라들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스페인과 아일랜드다.

 

스페인은 우파는 몰라도 좌파 사이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합의가 존재한다. 이 합의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국제법 존중을 요구해야 한다면, 가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이를 요구해야 한다"는 사회노동당 소속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발언으로 요약된다. 이런 입장을 바탕으로 산체스 총리는 작년 말부터 줄곧 이스라엘의 확전을 비판했고, 올해 5월에는 1967년 국경선(6일전쟁 이전 국경선)을 전제로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공식 승인했다. 더 나아가 6월에는 이스라엘을 인종학살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행보에 동참했다.

 

온건좌파를 대표하는 산체스 총리가 이토록 과감한 모습을 보인 것은 어느 정도는 급진좌파의 압박 덕분이었다. 현재 사회노동당 주도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좌파연합 '수마르(Sumar)'의 지도자 욜란다 디아스는 연정 협상 중에 정책협약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로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 인정을 요구했다. 더불어 수마르는 대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과 국교 단절도 내세웠다. 연정 바깥에 있는 또 다른 좌파 정치세력 '포데모스(Podemos)'는 지금도 산체스 정부에게 이스라엘과 즉각 국교를 단절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급진좌파의 압박을 논외로 하더라도 스페인에서는 온건좌파 역시 독일이나 프랑스 사회민주주의 세력들과 구별되는 시각으로 중동 문제에 접근해왔다. 사회노동당은 2004년에 로드리게스 사파테로가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로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이라크에서 자국 파병 부대를 철수시킨 전력이 있다. 이때부터 이미 스페인 내 여론은 다른 서유럽 국가들과 확연히 다른 점이 있었다. 올해 산체스 정부가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 인정을 결정했을 때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이를 '지지'하는 입장이 70% 넘게 나왔다.

 

민족해방투쟁을 경험한 두 나라, 아일랜드 그리고 대한민국은?

 

스페인에서 유독 팔레스타인에 동정적인 여론이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명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스페인과 지중해 건너 이슬람 사회들 사이에 인적 교류와 접촉이 일상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정도의 교류가 없는데도 팔레스타인 지지 여론이 스페인보다 더 강한 나라가 있다. 아일랜드다.

 

사실 스페인은 5월에 다른 두 유럽 국가와 공동으로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 인정을 공표했다. 한 나라는 노르웨이이고, 아일랜드가 다른 한 나라다. 그리고 이때 아일랜드의 여당은 중도우파인 '피네게일'이었다. 즉, 아일랜드는 좌파, 우파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정치세력이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아일랜드 보통사람들의 팔레스타인 지지 여론이 워낙 압도적이다. 아일랜드에서는 올해 2월에 실시된 여론조사('Ireland Thinks')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의견이 약 80%의 지지를 받았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빨리, 더 강하게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여론이 결집한 것이다.

 

아일랜드 사회의 이런 반응은 오직 아일랜드의 역사를 통해서만 설명된다. 아일랜드가 오랫동안 영국의 식민지였고, 20세기 초에 치열한 항쟁과 내전을 겪으며 독립을 쟁취했다는 사실 말이다. 더구나 아직도 영국의 일부인 북아일랜드의 통일 과제가 남아 있다. 이런 배경을 지닌 아일랜드인들에게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투는 자신들이 겪은 것과 같은 '민족해방투쟁'으로 다가온다. 팔레스타인인들 역시 영국 식민통치를 경험했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원흉 또한 영국이기에 아일랜드인들로서는 더욱 감정이입이 될 것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시선을 유럽이 아니라 한국 사회를 향해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아일랜드인들의 과거가 치열한 민족해방투쟁의 역사라면, 우리의 20세기사 역시 그에 견줄만한 피와 땀, 눈물이 어린 민족해방투쟁사다. 그런데 이런 공통의 경험을 딛고 서 있으면서도 현재의 팔레스타인을 바라보는 아일랜드 사회의 시각과 한국 사회의 시각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한국 사회는 팔레스타인의 수난에 애써 눈 감으려 할 뿐만 아니라 아예 관심 자체가 적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하지만 이유를 세세하게 따지기 전에 먼저 긴급한 성찰이 있어야겠다. 윤석열 정부의 무모하고 무도한 한일동맹 추구와 뉴라이트 이데올로기 선양 때문에 요즘 항일독립운동의 기억이 빈번히 다시 소환된다. 그러나 현재 지구의 다른 곳에서 반복되는 억압과 수탈에 맞서 공감과 연대의 손길로 되살아날 수 없는 과거 투쟁사의 기억이라면, 그것이 과연 어떤 보편적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런 위력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 모든 역류의 시도에 맞서고 이를 제압할 수 있겠는가?

 

지금이라도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가 전하는 이야기들의 연장선에서 가자를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서야 할 '인간'의 자리가 어느 쪽인지 가려내야 한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을 축하하는 공간이 마련돼있다. ⓒ연합뉴스

장석준 전환사회연구소 기획의원은 오랫동안 진보 정당 운동의 정책 및 교육 활동에 참여해왔으며, 자본주의 위기에 맞선 진보적 사회과학을 재구성하고자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에서 연구 및 출간 사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레프트 사이드 스토리 : 세계의 좌파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사회주의>, <장석준의 적록 서재>, <신자유주의의 탄생 : 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국가 대 시장 : 지구 경제의 출현>, <안토니오 그람시 : 옥중수고 이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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