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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다녀온 위성락, “방위비 5% 인상이 하나의 흐름”

“트럼프 대통령의 많은 관심은 조선 분야 협력”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5.06.27 08:41
  •  
  •  수정 2025.06.2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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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에 '대참'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맨 뒷줄 맨 왼쪽), [사진제공-대통령실]
나토 정상회의에 '대참'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맨 뒷줄 맨 왼쪽), [사진제공-대통령실]

“이번 NATO 정상회의의 주요 주제가 방위비를 늘리는 문제고, NATO가 5%를 타깃으로 늘려가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5%는 아시다시피 3.5%의 직접적인 국방비와 1.5%의 간접적인 국방비로 구성돼 있다. 그게 하나의 흐름이다.”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하고 귀국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6일 저녁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토로했다. “유사한 주문이 우리한테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위비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은 NATO에 대해서 유사하게 여러 동맹국들에 비슷한 주문을 지금 내고 있는 상황인 건 맞고 그런 논의들이 실무진 간에 오고가고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지는 정해 가야 한다”고 확인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헤이그 방문 계기에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만나 ‘조속한 한미정상회담 개최’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상회담과 관련하여 한·미 간에는 현재 통상과 안보 협상이 각각 진행 중이다.   

“아까 그런(주-방위비 인상) 내용들은 안보 관련 협의에서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것인데, 협의 경과를 지켜봐야 되겠다”면서 “두 개의 협상 트랙에서 서로 유연하게 접점을 찾아서 정상회의를 준비해 나가자, 그런 정도의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도 잠깐 대화를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관심이 조선 분야 협력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이 되었다”고 알렸다. 

‘다음달 중순 말레이시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에 참석하는 루비오 국무장관이 그 직후 일본과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에 관해서는 “ARF 계기에 곧 미국 인사들이 방한할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 같다”면서도 “더 협의를 해 봐야 되겠다”고 말했다.  

‘나토와의 방산협력 강화를 위한 국장급 협의체(dialogue)’에 대해서는 “방사청이나 국방부나 관련 국장급에서 하게 될 것”이라며 “NATO가 방위비를 지금 현재 2%, 아니면 2% 안 되는 선에서 5%대로 올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수요는 굉장히 많고, 또 우리는 그런 수요에 부응할 역량을 갖춘 몇 안 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시의적절하게 이런 다이얼로그를 출범시켜서 더 많은 내실 있는 협력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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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추경은 피할 수 없는 선택...경제와 민생엔 여야 없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파행으로 끝난 김민석 청문회, 중앙 “李, 교체할 인물 과감히 결단해야”

尹 비공개 출석 요구, 한겨레 “아직도 대통령인 줄 착각하는 모양”

기자명윤유경 기자

  • 입력 2025.06.27 07:33

▲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 연설 중인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취임 후 가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신속한 국회 통과를 요청했다. 27일 주요 신문들은 모두 1면에서 이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을 다뤘다. 사설에선 여야의 협력으로 추경을 속도감 있게 집행해야 한다는 당부가 다수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경기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경제 위기에 정부가 손을 놓고 긴축만을 고집하는 건 무책임한 방관이자 정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총 30조5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에는 전 국민에게 소득에 따라 15만 원에서 최대 52만 원까지의 소비쿠폰을 차등 지급하고,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8조 원으로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빚을 갚을 여력이 없는 취약 차주 113만 명의 장기연체채권을 소각하고 7년 이상 연체된 5000만 원 이하 채무를 정리해주는 등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민생안정 예산 5조 원도 포함됐다.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이 대통령은 ‘공정 성장’을 화두로 올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의 문을 열어야 양극화와 불평등을 완화하고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한겨레는 기사 <공정 화두 던진 이 대통령 “성장 기회와 열매 함께 나눠야”>에서 “대선과 새 정부 출범 과정에서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친기업 성장론’을 전면에 내세우긴 했으나, 이번 연설을 통해 공정 성장의 비전도 놓지 않고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했다.

주요 신문들은 여야가 협치해 신속히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연설 뒤 전 국민 대상 소비쿠폰 지급을 “빚내서 뿌리는 당선사례금”이라며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그런 국민의힘도 대선 때 30조 원 추경을 공약했고 1차 추경 당시 ‘추경은 타이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며 “이 대통령이 야당에 추가로 필요한 예산 항목 관련 의견을 달라고 밝혔으니 여야가 협상을 통해 보완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동아일보는 “0%대 성장률 전망 속에 수출 소비 투자 할 것 없이 모두 가라앉는 위기를 넘어서려면 경제 가뭄 해소를 위한 마중물인 추경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여당은 일방 독주를 자제하며 야당의 합리적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고, 야당은 세부 이견에 지나치게 매달리기보다 추경 필요성의 대승적 관점에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며 “경제와 민생엔 여야가 없다. 국가적 위기 앞에서 정쟁은 잠시 접고 추경이 실기하지 않도록 정치력을 발휘할 때”라고 했다.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국회도 민생·국익과 정쟁을 분리해 국가적 현안은 조속히 우선적으로 매듭짓는 대원칙을 세우기 바란다”며 “추락하는 경기에 반전을 만들려면 추경의 속도감 있는 집행도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대응을 두고는 “혹여 지지부진한 당 쇄신에 대한 내부 불만과 갈등을 밖으로 돌려보려는 속계산은 아니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야당을 움직이려면 여당도 변화해야 한다. 민주당은 민생 현안과 주식시장 선진화 방안이 될 수 있는 상법 개정안 등 여러 개혁 법안은 처리하되, 끝까지 여야 협의 처리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며 “이날도 결론을 내지 못한 원 구성 협상은 원내 1당이자 여당으로서 협치 정신과 책임감을 마지막까지 잊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정치 복원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겨레는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선서 직후 국회에서 6개 정당 대표와 ‘비빔밥 오찬’을 했고, 22일에는 대통령 관저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데 이어, 이날 국회를 찾아 여야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여야 대치를 핑계로 지난해 9월 22대 국회 개원식에도 불참하고, 11월 예산안 시정연설도 국무총리에게 대독시켰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확연히 대조되는 행보”라며 “지난 3년 동안 망가진 정치를 되살리는 노력이 대통령과 여당, 야당 사이에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파행으로 끝난 김민석 청문회, 중앙일보 “李, 교체할 인물 과감히 결단해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끝난 다음날인 26일에도 재개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주장했고, 민주당은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를 넘어선 대선 불복까지 염두에 둔 의도”라고 비판했다. 전날 이틀째 진행되던 청문회는 야당의 자료 부실 비판 속 정회 후 재개되지 못하고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했다.

이번 청문회를 두고 중앙일보는 “김 후보자와 관련해선 재산 증식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제대로 검증된 게 없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검증을 주도해야 할 야당의 실력 부족 탓도 있지만,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거나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후보자와 후보자 옹호로 일관한 여당 책임이 크다”면서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증인과 참고인 한 명 없이 총리 인사청문회가 열렸다”고 했다.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민주당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국회에서 채택되지 않으면 오는 30일 또는 내달 3~4일 중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 표결 수순을 밟겠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중앙일보는 이에 대해서도 “여권이 앞으로 남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 검증에서도 김 총리 후보자의 경우처럼 부실한 대응으로 일관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다수 의석을 믿고 어물쩍 넘어가지 말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제대로 검증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이 대통령과 여당은 의혹이 제기될 경우 국민에게 설명할 것은 설명하고 교체할 인물은 과감히 결단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며 “다수 의석을 믿고 오만한 태도를 보이다간 역대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비공개 출석 요구, 한겨레 “아직도 대통령인 줄 착각하는 모양”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특검에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소환’을 요청하면서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8일 불출석하겠다고 했다. 시간도 오전 10시까지로 출석 시간을 1시간 미뤄달라고 요구했다. 법원의 체포영장 기각 이후 “특검의 소환 요청에 당당히 응할 예정”이라고 밝힌 윤 전 대통령 측이 하루 만에 조건을 붙이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특검은 오전 10시 요구는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비공개 출석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윤 전 대통령의 요구를 두고 동아일보는 “공개 땐 불응하겠다는 생떼”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윤 전 대통령이 출석 거부의 명분을 쌓으려고 생떼에 가까운 요구를 들고나온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비상계엄 수사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억지를 쓴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행태도 다르지 않다. 구속기간 만료를 앞두고 법원이 관련자 접촉 금지 등의 조건으로 보석을 결정하자 ‘사실상 구속 연장’이라며 거부했다”며 “특검이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김 전 장관 측은 재판부 기피 신청을 반복하며 시간을 끌려다가 결국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법 기술을 동원해 조건 없이 풀려나려다가 오히려 6개월 더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어떻게든 수사를 피해 보려고 꼼수를 쓰는 모습이 구차하다 못해 안쓰러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도 “망상에 사로잡혀 나라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 범죄자가 사과와 반성은 고사하고, 조건을 달아 특검 조사에 응하겠다니 기가 찬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감방에서 풀려나 활개 치고 다니는 것만 해도 울화통 터질 일인데, 도대체 내란 수괴 윤석열에게 보호해야 할 사생활과 명예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수사는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 압수수색부터 소환, 체포, 구속 등의 절차가 국민의 법 상식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 조은석 특검은 ‘특별대우 없다’는 예고대로, 다른 여느 피의자와 똑같이 윤석열을 다뤄야 한다. 특별히 더 억압할 필요도, 더 봐줄 필요도 없다”고 했다.

▲ 한겨레 사설 갈무리.

한겨레 역시 사설을 내고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서도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어느 피의자가 수사기관의 소환 통보에 비공개 조건을 달고 ‘안 들어주면 못 가겠다’고 할 수 있겠나”라며 “윤 전 대통령은 아직도 자신이 대통령인 줄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한겨레는 “대리인단은 앞서 조은석 특검팀이 청구한 체포영장을 심사하는 법원 영장전담판사에게 ‘특검 소환에 응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법원이 이를 토대로 체포영장을 기각하자, 비공개 조건을 달며 태도를 바꾼 것”이라며 “대리인단은 앞서 경찰의 세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면서 ‘경찰 소환을 거부한 적 없다’는 거짓말도 했다. 내란 특검이 출범했을 땐 ‘위헌적인 특검 수사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수사에 순순히 협조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대리인단의 이런 태도는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그런데도 법원은 특검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말만 듣고 체포영장을 기각했다”며 “앞서 지귀연 판사의 기상천외한 법 해석에 놀란 국민들은 법원이 유독 윤석열 피고인에게 관대하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법원은 내란 우두머리가 대낮에 공원을 산책하고 상가를 배회하는 게 정상이라고 보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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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철수’ 여론, 이재명 정부의 짐일까 무기일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6/27 08:31
  • 수정일
    2025/06/27 08:3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데스크
  •  
  •  승인 2025.06.26 19:42
  •  
  •  댓글 0
 
 

트럼프 ‘국방비 GDP 5%’ 요구에 나토 정상들 굴복
트럼프, 주한미군 감축설 흘린 이유
이재명 정부 '국익중심 실용외교'가 성공하려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향후 10년 안에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에 쓰기로 약속했다. 나토 회원국의 현 국방비는 가장 낮은 스페인이 1.4%이며, 대부분 GDP 대비 2%내외에 머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요구해왔던 국방비 5% 증액을 나토가 6개월여 만에 수용하자 커다란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이번 결과를 “미국의 기념비적 승리”라며 흡족해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장기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GDP 5%’ 요구는 주권국가의 국방예산을 좌지우지하려는 난폭한 내정간섭이며, 미국산 무기를 동맹국에 강매하기 위한 술책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주둔한 모든 동맹국에 ‘GDP 5%’ 기준을 강요할 것이라는 데 심각성을 더한다.

2024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국방비는 2.37%다. 트럼프가 제시한 기준에 맞추려면 현 61조원 규모의 한국 국방예산을 2배 이상 증액해야 한다. 더욱이 트럼프가 나토 회원국에는 10년의 시한을 줬지만, 미군 28,500여명이 주둔한 한국에는 몇 년을 제시할지 모를 일이다.

참고로 이시바 일본 총리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2년 내 국방예산을 2배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가 한국에 일본과 같은 조건을 요구할 경우 2027년 한국 국방예산은 1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국방예산과 함께 미국의 주한미군 주둔비(방위비분담금) 인상 요구도 논란이 예상된다.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지난 24일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규정한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 대해 “건설, 인건비, 군수비용 세 부문으로 구성되는데 다른 비용도 어떻게 분담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SMA 협상은 이미 끝났지만, 구성 항목을 늘여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안보를 미끼로 국가예산을 제멋대로 강탈하려 든다. 트럼프의 약탈 본능에 시동이 걸린 시점은 대선 직전인 지난달 23일 “주한미군 4,500명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군사적 견제를 집중하기 위해 해외 주둔 미군 재편과 맞물려 주한미군 재조정을 거론하고 있다.

사실 최근 주한미군은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압박을 실현하는 전진 배치부대 역할로 조정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3월 “미국 본토 방어와 중국 억제를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 육군의 전진 배치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기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 차관은 “한국과 같이 유능하고 의지가 있는 동맹국의 역할확대를 지지한다”라고 언급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 또는 남중국해에서 발발할 수 있는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해 주한미군을 재배치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한미군 감축이 마치 한반도 안보에 위협이 될 것처럼 호도함으로써 대한민국 예산을 약탈하는 양면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문제는 ‘국익중심 실용외교’를 표명한 이재명 정부가 트럼프의 비열한 ‘이중 플레이’에 대응할 수단이 많지 않다는 데 있다. 지금이야말로 광장시민이 이재명 정부를 도울 때다. 캠페인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국민여론이 높아지면 이재명 정부는 대미 협상에서 유리한 지렛대를 가지게 된다.

요컨대 주한미군 철수 여론은 대미 협상에서 이재명 정부가 국익을 지키는 명분이 되고, 실용외교를 성공시킬 디딤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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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미국 후방기지? 윤석열 정부가 국민 몰래 한 일

[강명구의 뉴욕 직설] 12·3 비상계엄 혼란 속 통과된 미 국방수권법 뜯어 보니... 2~3개월 내 중대 결정해야

25.06.27 06:58최종 업데이트 25.06.27 06:58

2024년 12월 18일 미국 워싱턴 D.C.의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미 상원은 양당의 압도적 지지로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켰다.EPA 연합뉴스

"2024년 국방수권법 제842조 (h)항 (2)에 규정된 '대상 국가' 목록에 (B)항 다음에 '(C) 일본', (D)항 다음에 '(E) 대한민국'을 각각 추가한다."

지난해 12월, 우리 사회가 비상계엄 사태로 혼란에 빠져 있을 때 미국에서 통과된 2025 국방수권법(NDAA 2025) 제821조의 전문이다. 지난 6개월간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조항의 중요한 전략적 의미가 제대로 공론화되지 못했다.

여기서 말하는 제842조 (h)항 (2)는 2024년 국방수권법으로 신설된 '경쟁적 군수지원 시범·시제품 개발 프로그램'의 대상국 목록을 말한다. 기존에는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을 새로 추가한 것이다.

'경쟁적 군수지원'(Contested Logistics)이란 적의 방해가 예상되는 분쟁 상황에서도 미군이 필요한 탄약, 연료, 장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쉽게 말해 한국과 일본의 항만과 기지를 미군의 분산 보급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한 줄짜리 조항이지만, 우리나라 안보에 미칠 파급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 하지만 관련 논의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관계 부처에서 준비하고 있겠지만, 미 국방부가 올해 9월까지 이행계획을 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진지한 검토와 사회적 토론이 시급하다.

국방수권법 제821조의 전략적 의미

2023년 8월 18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자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미국의 2025 국방수권법 제821조는 언뜻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이 조항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에게 일어날 변화는 결코 작지 않다.

미국은 이미 호주, 영국, 캐나다와 함께 '경쟁적 군수지원' 체계를 실험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호주 다윈항이다. 2022년부터 건설 중인 이곳 연료기지는 11기의 대형 탱크에 군용 항공유 3억 리터를 비축할 수 있다. 대만 유사시 미 공군의 후방 보급 허브로 설계된 이 시설에서는 B-52 전략폭격기와 F-22 스텔스 전투기의 순환 배치를 뒷받침하는 실전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영국에서는 현지 전투 장비 수리가 가능한 '전장 정비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전면전 시에도 병력을 후방으로 철수시키지 않고 인근 제3국에서 무기와 차량을 수리해 재투입하는 분산 정비 개념이다. 캐나다와 뉴질랜드도 군수 물자의 사이버, 물리 보호 체계와 분산 운송망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전시에도 연료와 탄약, 예비 부품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이미 가동 중인 '후방 군수 네트워크'에 우리나라와 일본을 공식 편입시키겠다고 법에 명시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군사 협력이 아니라 미군 전시 작전 인프라에 우리가 직접 들어가게 됐다는 뜻이다.

이 조항이 국방수권법에 포함된 것은 미 의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안보협력이 급속히 강화된 배경이 있다. 2023년 4월 워싱턴 선언에서 핵협의그룹(NCG) 창설에 합의했고,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는 "새로운 수준의 안보협력"을 천명했다.

이 과정에서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연합훈련 확대, 방산기술 협력 등이 구체화되었고, 결국 미국 의회는 국방수권법 제821조를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을 경쟁적 군수지원 네트워크에 공식 편입시키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다시 말해, 이 조항은 단순한 법률 조문이 아니라 지난 2년간 한미 정부 간 긴밀한 협의의 산물이다. 문제는 이런 중대한 변화가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채 진행되어 왔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조항으로 인해 구체적으로 무엇이 바뀔까? 예를 들어 부산, 포항, 목포 같은 항만은 미군이 탄약이나 연료를 보급받는 주요 거점이 될 수 있고, 김해공항에는 미군 항공기의 정비 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 창원이나 대전에는 미사일을 조립하거나 점검하는 설비가 생길 수도 있다.

단순히 우리나라를 방어하기 위한 시설만이 아니다. 대만 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진다면, 우리 항만과 공항이 미군의 작전 출발지로 활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전쟁이 우리 땅에서 시작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가 미군의 '전진 보급 기지'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

참고할 만한 호주 모델

호주 다윈항연합뉴스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특히 호주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호주는 2022년부터 다윈항에 3억 리터 규모 항공유 저장기지 '프로젝트 케이머스'를 건설하면서 '위험은 분담하고, 이익은 챙기는' 전략을 구사했다.

먼저 비용 분담부터 달랐다. 총사업비 2억 7000만 달러 가운데 50%는 미국 국방예산이, 나머지 50%는 호주 북부개발기금과 민간 컨소시엄이 부담했다. 단순히 땅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절반의 현금을 투자하도록 한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연간 4억 달러 규모의 시설 유지·정비(MRO) 서비스를 호주 업체가 독점하도록 계약에 명문화한 점이다.

공론화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2022년 호주 언론이 "대만 유사시 다윈이 미군 전구 보급소가 될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보도했지만, 정부는 이를 회피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제효과와 동맹 강화"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적극 대응했다. 연방정부는 "인프라 투자 1달러마다 지역경제 파급 2.4달러"라는 구체적인 경제성 분석을 공개해 여론을 선점했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안보 이슈를 은밀하게 처리하려 할수록 국민의 의구심과 반발만 커진다. 차라리 투명하게 공개하되 경제적 이익과 안보적 필요성을 함께 설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교훈이다. 호주 정부는 위험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명확히 제시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운영 방식에서도 실질적 통제권을 확보했다. 다윈항 연료기지는 미군 단독 시설이 아니라 호주-미국 합동관리위원회가 운영하며, 호주의 동의 없이는 연료를 반출할 수 없다. 형식적으로는 미군 시설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호주가 통제권을 유지하는 구조다.

우리가 처한 지정학적 및 전략 환경은 호주와 분명 다르다. 그래서 고려해야 할 내용도 다르고, 전략적 판단도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엇이 국익에 더 부합하는지 판단을 내려야 할 상황에 처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시험대

지난 9일 육군 1117공병단이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11공병대대와 연합 병참선 교량 구축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육군

미국의 국방수권법 제821조는 우리에게 양면성을 갖는다. 한미 간 투자형 방위비 분담, 첨단 무기 공동생산, 항만 인프라 현대화 등의 기회가 있는 반면, 중국의 경제 보복, 의도하지 않은 분쟁 연루, 신북방 정책과의 충돌 등 위험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선택지가 '찬성 아니면 반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호주는 미군 기지를 받아들이되 건설비를 미국이 절반 부담하도록 협상했다. 미국의 국방수권법 제821조 참여를 전면 거부하면 우리만 소외될 수 있고, 무턱대고 받아들이면 다른 나라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 따라서 조건부, 단계적 참여를 검토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내세우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를 공언했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이념적 접근이나 감정적 반응을 넘어서야 한다. 주한미군 철수론 같은 거대담론에만 매몰될 게 아니라, 얻을 이익과 떠안을 위험을 전략적으로 계산해 명확한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문제는 시급성이다. 9월 20일 이전 미국 국방부가 의회에 이행계획을 제출하면, 그 안에 우리의 조건이 담겨야 협상력이 유지된다. 관련 부처에서 내부 분석이 진행되고 있겠지만, 국민적 지지를 얻으려면 공개 설명과 사회적 토론이 병행돼야 한다. 호주처럼 투명성과 조건 협상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면서 실익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부가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고 국민적 관심과 지지가 뒷받침된다면, 이번 변화는 위기가 아니라 국가 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실용외교의 진가가 발휘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국방수권법 #전략적유연성 #실용외교 #경쟁적군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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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기자단, 없앨 때 됐다

오태규

ohtak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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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거부하는 기성 언론 독점 체제 유물

오태규 언론인·전 한겨레 논설실장

기자실과 기자단이 필요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권력의 힘이 막강했던 군사정권 시절입니다. 그때는 기자들이 뭉치지 않으면 권력에 부담되는 사안을 취재하기조차 어려웠습니다. 사자 한 마리에 맞서려고 얼룩말 수십 마리가 스크럼을 짜고 뒷발질해야 하는 동물의 세계와 흡사한 환경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언론사의 기자가 홀로 반독재 시위를 하다가 경찰서에 연행돼 온 학생의 신원을 알려달라고 하면, 경찰은 듣는 시늉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서 출입기자단이 떼를 지어 서장실로 몰려가 요구해야 마지못해 선심 쓰듯 알려 주곤 했습니다. 기자들은 그렇게 기자실과 기자단의 효능감을 맛봤습니다.

기성 언론의 독점 체제 무너지는 인공지능(AI) 시대 아닌가

그러나 세상이 확 달라졌습니다. 언론 환경도 크게 변했습니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요 몇 년 새 기자단이 언론자유를 수호하고 언론탄압에 저항하려고 집단행동을 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바 없습니다. 오히려 윤석열 정권 때 대통령실이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대한 응징으로 <문화방송> 기자를 대통령 전용기에 못 타도록 했지만, 대통령 기자실의 ‘1호 기자’들은 항의는커녕 침묵으로 동조했습니다. ‘집단의 힘으로 권력의 횡포에 맞선다’라는 기자실과 기자단의 중요한 존립 논리가 파탄 났다는 걸 이보다 잘 보여주는 사례는 없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급격한 발달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활성화로 이미 언론 환경이 급변했습니다. 여기에 인공지능(AI)까지 가세하면서 언론사와 기자의 앞날이 1년 뒤 어떻게 달라질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기성 언론사와 기자의 독점 체제는 급격하게 무너질 것이고 소통 방식은 더욱 쌍방향·수평화·공유화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정보를 발신하는 환경이 더욱 가속화할 것입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및 가족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조 장관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소환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입구 바닥에 설치된 포토라인. 2019.9.24. 연합뉴스

권력기관 접근조차 못하는 1만 3천여 개 인터넷 매체들

이것이 지금 당면하고 있는 21세기 언론 환경이라면, 기자단·기자실로 대표 되는 주류 언론의 취재 방식은 ‘20세기의 유물’이라고 할 만합니다.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탄생한 이재명 정권의 이름은 ‘국민 주권 정부’입니다.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잘 포착한 이름짓기입니다. 이를 언론에 대입하면 ‘소비자 주권 언론’쯤 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 언론은 어디에 서 있습니까. 한국 언론의 모습을 대표하는 ‘기자실-기자단 체제’는 구리기 짝이 없습니다. 세상의 흐름과 거꾸로 달리고 있습니다. 출입처와 편을 먹고 기득권을 지키려고 바둥거리고 있습니다. 소비자는커녕 공급자 시각에서 전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새로운 언론환경 아래서 1만 3천여 개의 인터넷 매체가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 대다수 매체가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출입처가 수두룩합니다. 대통령실과 검찰·법원 등 권력기관이 대표적입니다.

검찰 기자실, 권언유착·시대착오의 상징

검찰을 예로 들어봅시다. 신생 매체가 검찰에 출입하면서 취재하려면 기자단에 먼저 가입해야 합니다. 그런데 검찰 출입 기자들로 구성된 기자단이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가입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습니다. 검찰의 관점에서 보면, ‘귀찮은 매체’의 진입을 기자실과 기자단을 앞세워 ‘이이제이’, ‘차도 살인’하고 있는 셈입니다. 검찰로서는 당연히 통제하기 어려운 다수의 기자보다 주무르기 쉬운 적당한 규모의 기자를 상대하길 원할 겁니다. 한정된 출입 기자들과 농밀한 관계를 활용해 자신들의 의도를 반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기득권 언론으로서도 ‘기자실-기자단 체제’가 밑지는 장사가 아닙니다. 검찰이 선별해 흘려준 독점 정보를 ‘단독’ ‘특종’의 문패를 달아 크게 보도함으로써 클릭 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회사나 개인의 민원 통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장동 사건의 주범 격인 김만배 씨가 검찰 출입 기자를 하면서 기사 쓰기보다 검찰 고위층과 인맥 쌓기에 힘썼다는 건 잘 알려진 얘기입니다. 최근 출간된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메디치, 송요훈 이도경 전지윤 지음)라는 책에 잘 나와 있듯이, 기자실과 기자단을 매개로 유착관계에 있는 검·언 공동체는 2019년 조국 몰이와 2020년 윤미향 마녀사냥과 같은 기득권 수호 합동작전을 때때로 벌이기도 합니다.

이제, 시대 흐름과 맞지 않을뿐더러 언론 소비자의 관점에서 이익보다 폐해가 큰 기자실-기자단 체제를 혁파할 때가 됐습니다. 국민 주권 정부를 자임하는 이재명 정권 초기야말로 바로 그 적기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통령의 저녁 초대'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계란말이를 만들고 있다. 2024.5.24 [대통령실]

기자실 해체로 ‘국민 주권 정부’ 걸맞은 ‘소비자 주권 언론’ 돼야

그동안 기자실-기자단을 없애려는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노무현 정권 말기인 2007년 5월, ‘취재 선진화 방안’이라는 개혁안이 나왔습니다.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독점해 온 기자실을 모든 기자가 사용하는 브리핑룸으로 바꾸고, 각 부처의 브리핑 내용을 동영상으로 송출하는 ‘전자 브리핑 제도’를 도입하는 게 핵심 내용이었습니다. 정보를 모든 사람에게 투명·공평하게 개방하겠다는 것입니다.

아쉽게 이 방안은, 기득권 언론이 언론자유 탄압, 취재 방해라고 생떼를 쓰면서 실패로 끝났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몇 달 앞두고 추진하는 바람에 정쟁으로 번지며 동력을 상실했다는 점, 언론계와 교감이 부족했다는 점이 실패의 원인이었습니다. 또 권력이 위에서 밀어붙이는 하향식으로 추진됐고, 시민들의 지지도 약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그때와 크게 다릅니다. 무엇보다 기자실-기자단으로 상징되는 기득권 언론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큽니다. 인터넷 시대의 롱테일 상품 판매 방식이 보여주듯이, 수많은 작은 매체를 합치면 소수 기득권 매체를 압도할 정도로 언론 지형이 달라질 것입니다.

기득권 언론의 반발도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약합니다. 이재명 정권의 대통령실이 브리핑 때 대변인뿐 아니라 질문하는 기자도 비출 수 있는 카메라를 설치하겠다고 예고했는데도 언론계의 공식 반발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노무현 정권 때라면 ‘기자를 압박해 까칠한 질문을 봉쇄하려는 것 아니냐’라고 난리를 부렸을 터인데 말입니다. 정권 초기라는 점도 기자실-기자단 제도를 혁파하기에 적절합니다. 일본의 서민 재상 다나카 가쿠에이가 말했듯이, ‘정권은 정권을 잡았을 직후 가장 힘이 세’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정권의 ‘취재 선진화 방안’ 발전적 계승 필요

이재명 정권은 다른 사안도 마찬가지지만 언론 분야에서도 점수 따기가 매우 쉽습니다. 언론계를 쑥대밭으로 만든 전임 대통령 윤석열의 악행을 바로잡기만 해도 박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에 만족하면 안 됩니다. 후퇴했던 것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에 멈추지 말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언론개혁을 설계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저는, 노무현 정권 때 시행하려다 실패한 취재 선진화 방안을 대통령실부터 발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언론개혁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질문하는 기자를 비추는 카메라 설치 건도 이런 큰 그림 속의 작은 조각이 돼야 더욱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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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종합] 침략은 실패했고, 저항이 승리했다

  • 기자명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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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6.2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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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쟁의 본질: 이란, 핵 제거가 아닌 체제 전복 기도
2. 침략자는 누구인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모
3. '이란 참패론'의 허구: 저항은 강력했다
4. 트럼프의 휴전선언, 그 속내는?
5. 전쟁의 승자는 누구인가
6. 불안한 휴전상태, 중동 평화는 아직도
7. 침략은 실패했고, 저항이 승리했다

2025년 6월, 12일간의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이른바 ‘휴전 선언’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 휴전은 단순히 총성이 멎은 것이 아니라, 침략의 실패와 저항의 승리를 알리는 중대한 분기점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민플러스는 그간의 전쟁 전개 과정과 국제 정세, 그리고 트럼프의 급변하는 행보를 종합해 이번 전쟁의 본질과 의미를 해부한다.

1. 전쟁의 본질: 이란, 핵 제거가 아닌 체제 전복 기도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 전쟁의 명분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내세웠다.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의 군사적 핵무기 개발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제시한 적이 없다.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주요 핵시설은 모두 평화적 핵에너지 개발을 위한 용도이며, 국제 감시 하에 운영되어 왔다.

즉, 이 전쟁은 핵무기를 막기 위한 '방어전'이 아니라, 이란 하마네이 정권을 전복하고 중동의 반미 자주 노선을 무너뜨리기 위한 침략이었다. 트럼프는 직접 “이란 정권은 교체돼야 한다”고 밝히며 레짐체인지(체제 전복)를 공언했고, 미국 보수 매체는 이스라엘이 망명 중인 팔라비 왕조 인사들과 접촉해 '사후 체제 수립'까지 논의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이는 이란의 주권을 무너뜨리고 친미 체제를 수립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작동하고 있었음을 방증한다.

트럼프가 직접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Make Iran Great Again)”라고 외친 것만 봐도 그 목적은 명백하다. 이는 단순한 정치 수사가 아니라, 이란 체제를 무너뜨리고 미국 중심의 중동 질서를 재편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린 발언이었다.

이란이 무너지면 러시아는 남진 경로를 잃고, 중국은 중동 접근 통로를 잃는다. 이란 체제가 서방의 통제 하에 들어가면, 미국은 중동의 지정학적 요충지를 장악하고, 세계 에너지 흐름을 다시 미국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군사작전이 아니라, 미국의 세계질서 재편 시도다.

2. 침략자는 누구인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모

6월 13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 이 전쟁은 이스라엘의 선제공습으로 시작됐다. 미국은 B-2 스텔스폭격기, 벙커버스터, 토마호크 미사일 등 자국 최첨단 전력을 동원했고, 이스라엘과 전술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 작전을 수행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협력 수준이 아니라 침략행위의 공모다. 미국은 공습 전 이스라엘과 전술 정보를 공유하고 작전 계획을 조율했으며, 미 공군은 정보·정찰·전자전 등 핵심 지원을 담당했다.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미국과의 긴밀한 조율 사실을 인정했고, 미국 내 일부 보도에 따르면 작전 전 트럼프가 직접 공격 목표와 시점을 승인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이는 정치적 승인과 군사적 실행이 결합된 사실상의 공동 작전이었다.

더욱이 공습 대상은 핵시설에 국한되지 않았다. 병원, 통신기지, 정유소, 주택가까지 폭격당했다. 알자지라와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란에서만 민간인 사망자가 250명을 넘었고, 수천 명이 부상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이를 "위험한 군사적 격화"라고 경고했다.

3. '이란 참패론'의 허구: 저항은 강력했다

트럼프는 SNS에 “전면적인 승리”를 선언했지만, 이란은 핵시설을 방어했고 정권은 건재했다. 포르도 핵시설은 사전 대피로 피해를 최소화했고, 방사능 누출도 없었다. 여기에 더해, 이란은 공격 이후에도 핵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이는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자국의 평화적 핵에너지 개발 권리를 국제사회로부터 재확인받는 외교적 성과였다. 또한 이란은 4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로 텔아비브, 하이파, 네게브 정유소 등 이스라엘 내 주요 시설을 정밀 타격하며 군사적 응전 능력을 과시했다.

이스라엘 아이언돔은 이를 막지 못했고, 이란의 극초음속 미사일과 드론이 방공망을 뚫고 주요 군사·산업시설을 타격했다. 이스라엘 방공망의 한계가 드러났고, 미국이 자랑해온 절대적 무기 우위 신화도 금이 갔다. 특히 F-35 스텔스기 격추와 알우데이드 미군기지 피격은, 미국이 더는 무적이 아님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전쟁에서 기술 우위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이란은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후티, 헤즈볼라, 이라크 민병대 등 '저항의 축'이 일제히 반격에 나섰고,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까지 타격했다. 이 전쟁은 중동 전역에서 침략자에 맞선 자주 세력의 연합전선이었다.

4. 트럼프의 휴전선언, 그 속내는?

 

트럼프는 24일, 당사국인 이란과 이스라엘보다 앞서 ‘전면적인 휴전’을 선언했다. 그는 "이란이 모든 공격을 마무리했다"고 주장하며 정전을 일방적으로 발표했고, 동시에 이스라엘에 "폭탄을 투하하지 마라"고 공개 경고하며, 작전에 동원된 전투기들을 즉각 철수시키라고 지시했다. 이는 실질적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된 조치로, 미국이 더는 전쟁을 지속할 수 없는 국면에 몰렸음을 보여주는 신호였다.

불과 하루 전까지 레짐체인지(체제 전복)를 부르짖던 트럼프가 입장을 바꾼 배경은 분명하다. 이란의 반격은 중동 주둔 미군 기지를 정밀 타격했고, 특히 알우데이드 기지 피격은 미국 군사전략의 치명적 허점을 드러냈다. 미국 의회에서는 “의회 승인 없는 공습은 위헌”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국제사회도 일제히 미국의 일방적 군사행동을 규탄했다. 트럼프는 침략의 실패를 인정하고 정치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 후퇴를 택한 것이다.

5. 전쟁의 승자는 누구인가

전쟁이라는 잔혹한 사태에서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일은 무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침략의 목적이 무엇이었고, 그것이 실현되었는가를 따져보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핵시설 제거, 이란 체제 전복, 중동 질서 재편이라는 침략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존속되었고, 하메네이 정권은 붕괴하지 않았으며, 이란은 여전히 자주적인 군사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군사적 응전 능력을 세계에 과시했고, 국민은 결속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한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외교적·법적 명분을 확보했고, 전쟁 이후 러시아와 중국, 남미와 아시아 여러 나라의 외교적 지지 속에 외교 고립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트럼프는 이란 핵시설 폭격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 실패로 미국 내 위헌 논란과 국제적 고립에 직면했다.

6. 불안한 휴전상태, 중동 평화는 아직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가자지구를 공습 중이다. 휴전은 이란과의 정전일 뿐이며, 팔레스타인에는 여전히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불완전하고 위태롭더라도, 이란과의 정전 합의가 선언된 것 자체는 이란의 외교·군사적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란은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동시에 국제사회는 점점 더 분명하게 요구하고 있다. 중동의 진정한 평화는 이란과의 정전뿐 아니라,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완전히 중단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평화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보는 이유다.

7. 침략은 실패했고, 저항은 승리했다

이 전쟁은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설계한 침략전쟁이었다. 그러나 이란 민중은 굴복하지 않았다. 핵이라는 허구, 안보라는 구실, 문명이라는 위장을 벗겨냈을 때, 드러난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야만성과 이란 민중의 저항이었다.

‘전쟁론’의 저자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말했다. 전쟁은 침략군과 해방군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침략한 군대였고, 이란과 ‘저항의 축’은 침략을 물리친 해방군이었다. ‘12일전쟁’에서 침략은 실패했고, 저항은 승리했다.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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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칼럼 “조국2 김민석, 임명 강행시 이재명 기대 꺾일 것”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06/26 08:33
  • 수정일
    2025/06/26 08:33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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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일보 “김민석 출판기념회 2억5000만원 과도해, 뇌물 모금회”

경향신문 “윤석열 체포영장 기각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기자명조현호 기자

  • 입력 2025.06.26 07:44

  • 수정 2025.06.26 07:58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영상 갈무리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 청문회가 이틀째 열렸으나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둘러싸고 충돌하면서 파행으로 끝났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 인사 청문 자료 제출을 촉구하며 청문회장에 복귀하지 않은채 기다렸으나 김 후보자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제출하라고 요구한 청문 자료는 김 후보자의 증여세 납부 내역, 2024년 대출 1억8000만 원 상환 자료, 2025년 대출 및 상환 1억5000만 원 자료, 중국 칭화대 성적표 등이라고 한겨레는 전했다. 김 후보자는 재산신고에 누락한 6억원을 장롱에 쟁여두고 썼다고 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비판하며 제2의 논두렁 시계 사건으로 역공을 폈다.

여야 모두를 향해 비판이 쏟아졌지만 김 후보자의 대해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동아일보 칼럼니스트는 김 후보자를 “제2의 조국”으로 규정하며 “임명 강행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꺾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명과 검증 모두 부실했던 맹탕 청문회

이틀간의 김민석 후보자 청문회에 혹평이 많았다. 한국일보는 1면기사 <“무자료 총리” “제2 논두렁 시계”… 능력 검증 없는 청문회>(온라인 기사제목: <“제2 논두렁 시계” “무자료 총리”… 해명·검증 모두 부실했던 맹탕 청문회>)에서 “25일 이틀째 이어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자질도 도덕성도 제대로 따져보지 못한 맹탕 청문회, 면죄부 청문회로 마무리됐다”며 “대한민국 내각을 통할하는 국무총리의 정책 비전이나 행정 능력은 따져볼 새도 없이 청문회는 정치 공방으로 얼룩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 2025년 6월26일자 1면

동아일보도 8면 기사 <‘배추밭 2억 투자-장모 2억-나랏빚’ 논란만 남긴 김민석 청문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각종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고 자질 논란만 남긴 채 파행 끝에 25일 마무리됐다”며 “청문회 전부터 김 후보자의 재산 증식 의혹 등이 이어졌으나 증인과 참고인 없이 청문회가 진행된 데다 김 후보자가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서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증인과 참고인 없이 총리 인사청문회가 열린 건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의 ‘배추 농사’ 투자도 이틀째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미국 유학 당시 강아무개 씨에게 월 450만 원씩 지원받은 데 대해 “강 씨가 배추 관련 농사에 투자하면 거기서 수익이 생겨 학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이날 “도대체 얼마를 배추에 투자한 거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가 “지금은 따로 살고 있는 애들 엄마가 2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조선일보 “뇌물 모금회처럼 된 정치인 출판기념회”

조선일보는 사설 <‘뇌물 모금회’처럼 된 정치인 출판기념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6억 원 수입 누락과 관련해 “두 차례 출판 기념회를 통해 2억5000만원가량의 수익을 얻었다”고 밝힌 것을 두고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출판기념회를 두고 “국회의원이 국민에게 의정 성과를 알리고, 정치 신인은 자기 이름과 소신을 밝힐 기회라고 하지만, 음성적인 정치자금 모금 통로가 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별다른 제재 규정이 없으니 출판기념회 수익은 모금 한도나 내역 공개 의무가 없고, 과세 대상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참석자 대부분이 책값보다 많은 금액을 내놓는다는 설명이다. 조선일보는 “‘입법 로비 창구’ ‘뇌물 모금회’란 말까지 나온다”며 “선거에 드는 돈은 기본적으로 국가가 대주고, 정당 운영도 나라에서 책임진다. 그런데도 돈이 더 필요하다면 정치가 아니라 돈 버는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맞는다”고 질타했다.

▲조선일보 2025년 6월26일자 사설

이 신문은 김 후보자가 “출판기념회 자체를 불가능하게 제도를 개선한다면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말한 점을 들어 “법안 개정은 민주당이 추진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이번 청문회를 두고 “모든 면에서 실망스럽다”며 “국민을 대표해 인사 검증을 맡은 여야는 수준 낮은 정치 공방만 벌였고, 김 후보자는 재산 증식 의혹 등 논란을 성실하게 해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김 후보자에 대해 “증빙자료 제출 등 인사청문 대상자의 의무는 소홀히 한 채 피해자를 자처한 것부터 부적절하거니와, 국회 검증 권한을 존중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며 “이런 인식으로 총리에 취임하면 어떻게 협치를 복원하고 야당의 국정 협조를 구할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김 후보자가 왜 새 정부 초대 총리 적임자인지, 정부·여당이 어떤 새로운 정치를 보여줄 것인지를 설득하고 입증하지 못한 것을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성찰하기 바란다”고 쓴소리했다.

동아일보 칼럼니스트 “조국2 김민석 임명 강행하면 이재명 기대 꺾일 것”

김순덕 동아일보 칼럼니스트은 ‘김순덕 칼럼’ <‘조국 2’ 김민석에게 李정부 명운이 걸렸다면>에서 김 후보자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칼럼니스트는 “의원 세비에 비해 과다한 지출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그는 25일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수상한 자금이라고 하는 대부분은 저에 대한 표적 사정에서 시작됐다’, ‘정치 검사들의 조작질이라는 표현밖에 쓸 수가 없다’고 오만하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 칼럼니스트는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김민석의 인식이 ‘조국 사태’와 닮았다고 본다”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586 정치인, 지지자들은 조국을 싸고돌며 검찰 수사를 ‘검찰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지금도 윤석열이 난데없는 비상계엄으로 파면되는 바람에 김민석 의혹쯤은 ‘윤석열보다 낫다’ ‘국힘이 뭔 자격으로 비판이냐’며 넘어가려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국 사태로 상징되는 운동권 출신, 아니 윤석열 같은 엘리트의 내로남불은 좌파나 우파나 여전히 그대로”라며 “‘조국 시즌2’ 김민석을 총리로 임명한다면,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크게 꺾일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 2025년 6월26일자 34면

그는 “인사 검증이나 청문회는 당연히 우스워지고, 수억 원대의 출판기념회는 물론 ‘스폰서 정치인’이 당당해지고 부패와 정경유착이 판칠 수도 있다”며 “ ‘악의 연대’ ‘뻔뻔함의 연대’로 돈 때문에 권력을 좇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경향신문 “윤석열 체포영장기각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결정”

법원이 내란·외환 사건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을 기각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특검 출석 요구가 있으면 적극 응하겠다’고 밝힌 것이 기각 사유다. 특검은 오는 28일 출석 요구를 통지했다며 불응시 체포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구속영장은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한성진)는 25일 대통령경호처를 속여 비화폰을 지급받아 민간인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지급한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된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윤석열 체포영장 기각, 특검은 재구속해 정의 세워라>에서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기각 결정을 두고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윤 전 대통령이 수사에 불응한 사유가 자신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수색영장 집행이 위법하니 영장 집행 방해 혐의도 성립하지 않는다는 논리라는 점을 두고 “어느 기관이건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라며 “이런 상황에서 조 특검이 체포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포영장 청구에 윤 전 대통령 측이 ‘기습 영장 청구’니, ‘소환조사에 응할 생각이 있다’ 등의 주장을 편 것을 두고 이 신문은 “어떻게든 체포를 면하려고 끝까지 법기술을 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조 특검은 윤석열을 반드시 재구속해야 한다”며 “그것이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요, 윤석열 일당의 내란·외환 혐의를 규명하는 첫걸음”이라고 촉구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특검 출석 응할 것” 윤 전 대통령 언급에 기각된 영장...수사 적극 협조해야>에서 “사실 윤 전 대통령이 갖은 핑계를 대며 수사를 피해온 점에 비춰 법원 판단은 다소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며 “더욱이 내란 특검 출범 후 ‘특검을 인정하지 않으니까 위헌적 절차에 따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도 그렇다”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에 대해서도 한국일보는 “윤 대통령은 성실히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법이 정한 수사엔 응하지 않으면서 억지 주장만 펴는 것은 윤 전 대통령 재구속 필요성만 높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6면 기사 <법원, 윤 체포영장 기각…특검 ‘신병확보 속도전’ 일단 제동>에서 “임명 12일 만에 ‘12·3 비상계엄 내란 사건’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 신병 확보를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가 급제동이 걸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일보 2025년 6월26일자 사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그가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법 기술을 부려 특혜를 누리려 한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법정형이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로 살인죄보다 무겁다는 점에서도 구속 재판이 타당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유독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수사와 재판에서만 전례 없는 법꾸라지 행태가 반복된다”며 “공분을 자아낼 만한 상황이다. 한때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장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일반인의 상식에 부합하는 태도를 보이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촉구했다.

송미령 장관 사과...“결자해지 선행돼야”

관련기사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 중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5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농업 4법’(양곡관리법·농수산물유통법·농어업재해대책법·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을 ‘농망 4법’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사과했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농망 4법’ 발언에 대해 “저 나름으로는 부작용을 낼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재고하자는 취지였다”며 “그런 절실함의 표현이 거칠게 표현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농망법” 사과한 송미령 장관, 새 농정 방향 책임있게 밝혀야>에서 “지속되는 혼란은 송 장관 유임이 인사 문제를 넘어 새 정부 농정 방향과 직결되는 사안임을 보여준다”며 “송 장관의 결자해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의 실패한 농업정책에 대해서는 사과 후 전면 재검토하고, 필요시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지 않는다면 “송 장관의 사과는 정부 따라 입장을 바꾸는 보신주의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경향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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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체포영장 기각... 특검 "28일 오전 9시 출석하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기사보강 : 25일 오후 9시 35분]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체포영장 청구가 기각됐다.

조은석 특별검사가 이끄는 내란 특검은 25일 오후 7시 50분경 "법원은 어제 청구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피의자가 특검의 출석요구가 있을 경우 이에 응할 것을 밝히고 있다는 이유로 기각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특검은 "이에 즉시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및 변호인에게 6월 28일 오전 9시 출석을 요구하는 통지를 했다"면서 "출석 요구에 불응 시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의 체포영장 청구 기각은 윤씨 쪽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내란 특검이 체포영장을 청구하자 법률대리인단은 "특검이 출범 직후 곧바로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은 부당하다는 점과 향후 정당한 절차에 따른 특검의 요청에 따라 소환에 적극 응하겠다는 윤 전 대통령의 입장을 명확히 밝힌다"라고 한 바 있다. 즉, 법원은 윤씨 측의 두 번째 입장, 특검이 소환 요청하면 적극 응하겠다는 뜻을 감안한 것이다.

그동안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지난 6일과 12일, 19일, 모두 세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윤씨는 모두 불응했다. 23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내란 특검은 별도 소환 요청을 하지 않은 채 다음날(24일) 바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청구 직후 박지영 특검보는 "사건 연속성 위하여 조사를 위해서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이라며 "끌려다니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체포영장을 청구했던 사안은 ▲지난해 12월 대통령경호처에 군사령관들 비화폰 정보 삭제를 지시한 혐의(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 ▲지난 1월 대통령경호처에 자신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관련된 것이다.

'12·3 비상계엄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내란 특검팀의 박지영 특검보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을 전격 청구했다는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체포영장 기각으로 내란 특검 vs. 윤석열 첫 번째 충돌은 표면적으로 윤씨 측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일방적인 승리라고만 평가하기 힘든 이유는, 사흘 후 윤씨의 특검 출석이 공식화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경찰의 소환 요구에 일체 응하지 않던 윤씨는 특검이 체포영장을 청구하자 특검의 요구에는 응하겠다고 밝혀 위기를 벗어났고, 특검은 바로 시간을 잡았다. 장소는 사흘 후 토요일(28일) 오전 9시 내란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등검찰청이다. 자칫 끌려다닐 수 있는 상황을 벗어났으므로 특검으로서도 나쁘지만은 않다.

"28일 윤석열씨가 출석에 응하지 않은 경우 체포영장을 바로 청구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박지영 특검보는 "청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처럼 세 번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윤석열 쪽 "특검 소환 요청에 당당히 응하겠다"

윤석열씨 쪽은 내란 특검의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윤씨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후 법원의 체포영장 청구 기각을 두고 "법불아귀(法不阿貴)는 위법한 수사를 자행하는 권력기관에 대한 경고"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내란 특검팀이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은 실체적 진실 규명보다는 별건·편법 수사, 나아가 수사 실적 과시를 위한 정치적 행보로 의심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형사소송법이 정한 정당한 절차와 수사의 중립성을 준수하여, 본래의 목적에 충실한 수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무리한 체포영장 청구와 절차 위반이 전직 대통령을 향한 부당한 망신주기와 흠집내기 시도가 아닌지 깊은 우려를 표하며, 특검의 향후 수사가 헌법과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공정하고 정당하게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울러 무리한 기습체포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었으면 변호인과 출석 가능일자를 조정하여 통지하는 것이 일반사건에서도 정상적인 절차임에도 체포영장기각 사실을 알리며 소환날짜를 지정해서 언론에부터 공지하는 것은 특검답지 못하고 너무 졸렬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번 주 토요일로 예정된 특검의 소환요청에 당당히 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끌려다니지 않는다" 내란 특검, 윤석열 체포영장 청구 https://omn.kr/2e9tg

- "법불아귀" 좌고우면 없는 특검에... '절차' 문제 삼는 윤석열 https://omn.kr/2e9uk

#윤석열체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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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의한 희생에 “고귀한 희생”?

박선영 진화위원장 골령골 기습 방문에 유족들 분통 터뜨려

  • 기자명 대전=정성일 통신원 
  •  
  •  입력 2025.06.2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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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발발 75년을 맞은 오늘,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 위원장이 대전 산내 골령골을 기습 방문해 유가족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헌화에 사용된 “고귀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라는 문구가 국가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들에게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전에서는 이날 국가보훈부 주최로 ‘6.25전쟁 제75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국가보훈부는 이번 행사를 대전에서 개최하는 이유로 6.25 전쟁 당시 임시수도였던 대전의 상징성과 ‘대전 전투’의 기여를 들었다.

그러나 전쟁 중 군인과 경찰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6.25 행사에서 부재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대전이 임시수도였던 기간과 골령골 민간인 학살이 발생했던 기간이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대전골령골대책회의 임재근 집행위원장이 박선영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대전골령골대책회의 임재근 집행위원장이 박선영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진화위 박선영 위원장은 6.25 기념식에 참석한 후 골령골을 방문하였다. 유족들 또한 “골령골 민간인 학살 사건의 가해자가 국가였고, 국군이었는데, 하필 6.25 기념식에 참석한 후에 골령골에 올 수 있느냐”며 이는 유족들을 기만하고 두 번 죽이는 가해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골령골 학살사건 위령제에 박 위원장의 참석 여부를 두고 유족들의 고심이 있었으나, 박 위원장이 위령제에는 불참하고 6월 25일 기습 방문으로 일정을 변경하면서 유족들과 대전골령골대책회의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대책회의 임재근 집행위원장은 “진화위원장이 6월 25일에 6.25 기념식에 참석한 후 골령골을 오는 것은 매우 불쾌한 일이고 규탄할 일”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박선영 위원장이 보낸 화환에 “고귀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 제공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박선영 위원장이 보낸 화환에 “고귀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 제공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더 큰 문제는 박선영 위원장이 헌화에 사용한 “고귀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라는 문구였다. 유족들은 “국가에 의한 희생이 어찌 ‘고귀한 희생’이란 말입니까?”라며 강하게 비판했지만, 박 위원장은 ‘고귀한’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희생이 아닙니까?”라며 반문해 공분을 샀다.

유족과 대책회의는 ‘고귀한 희생’이라는 표현은 ‘국가를 위한 희생’에는 사용될 수 있을지 몰라도, ‘국가에 의한 희생’에는 절대로 쓸 수 없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희생자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그들의 희생을 왜곡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국무회의에서 파초선을 언급하며 공직자의 작은 관심과 판단이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박선영 위원장의 이번 방문과 부적절한 문구 사용은 유족들에게 심대한 상처를 주고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이는 ‘파초선(芭蕉扇)’이 되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희생자 유족들의 항의에도 박선영 위원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희생자 유족들의 항의에도 박선영 위원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골령골 유족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희생자 두 번 죽이는 박선영 진화위원장, 골령골 꼼수 방문 웬 말이냐!”, “유족의 피눈물 외면하는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자격 없다!”, “진실화해위원회 박선영 위원장은 지금 당장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박 위원장이 현장을 떠날 것과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오늘 골령골을 방문하여 공분을 산 박선영 진화위원장은 윤석열이 12.3 내란 직후인 12월 7일에 임명하였고, 그간 극우적 역사관과 역사 왜곡 발언으로 여러 번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5.16쿠데타를 혁명이라고 하는가 하면, 12.3 계엄 직후에는 SNS에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자들이 판치는 대한민국, 청소 좀 하고 살자”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있었다. 지난 4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중 ‘5.18 북한군 개입 음모론’에 “진실 모르겠다”며 답변해 진화위원장으로서 자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인물이다.

박선영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과 오는 27일 위령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박선영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과 오는 27일 위령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과거사를 올바르게 정리하여 국민을 위해 진실을 규명하고, 화해에 가장 앞장서야 할 진화위원장이 연거푸 진실을 왜곡하고,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진실·화해위원회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과거사 문제 해결에 있어 국가의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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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언, 종전까지 ‘살얼음판’...아직도 미사일 교전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5.06.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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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에 "폭탄 투하하지 말라" 경고
“위험은 여전하다”는 이스라엘, 휴전 약속에도 공습 계속
이란 “휴전 신뢰 못 해…공격 받으면 응전”
휴전의 허상, 지속되는 민간인 희생
이스라엘 내 갈등도 심화…“항복 없는 휴전은 위험”
불신 속에서 지속되는 전쟁…“평화는 가자에서 시작돼야”

트럼프, 이스라엘에 "폭탄 투하하지 말라"고 경고

이란과 이스라엘이 12일간의 교전을 끝내는 데 합의했지만, 중동의 하늘은 여전히 미사일이 날아다닌다. 알자지라 등 현지 매체들은 이스라엘이 ‘공식적인 휴전 선언’ 직후에도 가자지구와 이란을 겨냥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란 역시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휴전 위반의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떠난 직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 폭탄을 투하하지 마라."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중대한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조종사들을 당장 귀국시키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 소셜 플랫폼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며, "작전에 참여한 모든 군용기는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양국 간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란-이스라엘, 휴전 선언 이후에도 공습이 계속되는 이유

“위험은 여전하다”는 이스라엘, 휴전 약속에도 공습 계속

이스라엘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24일(현지시각) TV 연설을 통해 “휴전에도 불구하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며, 군 전력은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후 곧바로 테헤란 중심부를 겨냥한 “강도 높은 공습”을 단행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식량 배급소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십 명을 폭격해 최소 37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스라엘이 자국 내 일부 우익 정치세력의 요구에 따라 “휴전은 이란과의 문제일 뿐, 가자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공습을 정당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휴전 신뢰 못 해…공격 받으면 응전”

이스라엘은 이란이 휴전 직후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은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휴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시온주의 세력과 그 후원자들의 도발이 이어질 경우, 언제든지 응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조건부 휴전임을 강조했다.

특히 이란 내 여론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핵시설을 타격하고도 국제사회로부터 면책을 받고 있다는 점에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테헤란대학의 포드 이자디 교수는 “NPT(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한 대가가 전쟁으로 돌아왔다”며, “감시하에 있던 핵시설을 공격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며, 이란이 NPT에서 탈퇴할 명분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국회 다수파가 탈퇴를 지지하고 있으며, 향후 수일 내 공식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휴전의 허상, 지속되는 민간인 희생

휴전이 선포된 이후에도 가자지구에서는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알자지라 산하 검증기구 산드(Sanad)는 24일 이스라엘군이 식량을 기다리던 민간인 수백 명을 향해 공격을 가해 2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가자에 배치된 이스라엘-미국 공동 인도구호기구(GHF)는 군사화된 방식으로 식량을 배급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15개 국제 NGO는 이 방식이 “전쟁범죄 및 민간인 강제이주에 해당할 수 있다”며 중단을 요구한 상태다.

이스라엘 내 갈등도 심화…“항복 없는 휴전은 위험”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고 있다.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의 리버만 대표는 “이란이 항복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휴전은 더 큰 전쟁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고, 재무장관 스모트리치 역시 “테헤란을 떨게 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내놨다.

한편,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능력을 제거했다”고 자찬했지만, 이란 측에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핵심 기술은 여전히 살아있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술적 승리는커녕 전략적 실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불신 속에서 지속되는 전쟁…“평화는 가자에서 시작돼야”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에서의 전쟁을 끝내지 않는 한, 이란과의 휴전도 공허한 약속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카타르대 걸프정치학과의 루치아노 자카라 교수는 “지속 가능한 평화는 가자에서의 학살이 멈출 때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휴전이 선언되었지만, 총성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 모순적인 정세야말로 이란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진짜 이유다. 이스라엘이 휴전을 선언하면서도 가자와 이란을 동시에 폭격하는 이중적 행태를 멈추지 않는 이상, 중동은 또 한 번 대전쟁의 문턱에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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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습, 명분도 목표도 이라크 침공 ‘빼박’

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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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 입력 2025.06.25 09:00

  • 수정 2025.06.25 10:18

  • 댓글 0

핵무기화 막으려고? 혼돈 씨뿌리기!

자유와 민주주의로 거듭난 이란은 'NO'

"핵이 아닌 지역강국 이란 자체 노려"

"세계가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

정착민-식민 프로젝트 포기시켜야"

"이란에 대한 합동 공격의 목표는 지역적 지배 확보를 위한 혼란과 불안정의 씨 뿌리기다."

캐나다 마운트 로얄대의 무한나드 아야쉬 교수(사회학)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진짜 바라는 것'이란 23일 자 알자지라 기고에서 단도직입으로 이렇게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정책 분석가이기도 한 그는 알-쿠드스(동예루살렘)의 실완 태생으로 캐나다로 이민 갔다.

이 글에서 아야쉬 교수는 미국이 21일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시설을 폭격한 걸 보면서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의 이라크 침공을 소환했다.

 

쿰 시 북동쪽에 위치한 이란 포르도 핵연료 농축 공장(FFEP)의 터널 입구로 이어지는 진입로를 따라 생긴 분화구들을 보여주는 미국 막사 테크놀로지스의 위성사진. 2025. 06. 24 [AFP=연합뉴스]

2003년 이라크 전쟁 '진짜 목표'

"어떤 저항도 하지 못할 이라크"

아야쉬는 "침공 전부터 많은 전문가와 당국자가 알았듯이, 사담 후세인 정권엔 대량살상무기(WMD)가 없었고 알카에다와 아무런 관련도 없었다"며 "전쟁은 광범위한 파괴와 불안정, 치안 불안, 말 못 할 고통, 혼란, 그리고 거버넌스의 붕괴를 초래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오늘의 이라크는 경제적, 정치적으로 매우 취약한 국가로 전락했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베냐민 네타냐후의 '개입' 사실을 끄집어냈다. 아야쉬에 따르면, 알카에다의 9.11 테러 이듬해인 2002년 이스라엘 전 총리 자격으로 미 의회 증언대에 선 네타냐후는 이라크 침공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이라크와 테러 단체의 WMD 획득을 막는데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다. 또한 전쟁을 빠르게 진행하면 이라크는 물론 이란까지 포함한 중동 전역에 친서방의 민주주의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주장 모두 '진실'이 아니었다.

이번 이란 공격의 '명분'으로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이 핵무기 개발 '직전'이었다는 점을 내건 데 대해 "이라크의 WMD 주장이 완전한 거짓으로 드러났듯, 이 주장도 근거가 없다. 테헤란이 실제로 핵 능력 확보에 근접했다는 어떠한 물적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타의 추종을 불허할 위선과 거짓말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2025. 06. 18 [연합뉴스 합성사진]

자유와 민주주의로 거듭난 이란

미·이스라엘의 진짜 목표가 아냐

물론 미국·이스라엘이 과거 이라크 전쟁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이란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본 분석가들이 적지 않지만, 아야쉬는 전혀 색다른 관점에서 접근한다.

아야쉬는 "이런 분석은 2003년 침공의 실제 목표가 WMD 확산을 막고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것이었다면 정확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곤 "미국과 이스라엘이 원했던 전쟁 결과는 팔레스타인에서의 이스라엘 정착민-식민 프로젝트와 (중동) 지역 내 미 제국주의 세력의 대리인 역할에 어떤 저항도 하지 못할 이라크였다. 이는 역시 오늘 이란에서도 원하는 결과다"라고 주장했다.

'진짜 목표'는 WMD 확산 방지와 민주주의 확립이 아니었기에, 이라크 불법 침공은 '실수'가 아닌 '의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금의 무력한 이라크는 의도된 결과였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번에 핵무기 개발 "직전"이란 '거짓 구실'을 대고 이란을 선제공격한 것도 '같은 실수'의 반복이 아닌, '분명한 의도'에 따른 것이란 논리로 이어졌다.

먼저 아야쉬는 역사상 두 번이나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국가인 미국과 핵확산금지조약(NPT) 서명을 거부한 핵무기 보유국인 이스라엘이 핵확산 방지라는 구실로 "선제공격"을 감행한 것은 적반하장일 뿐 아니라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한 불법 침공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미 공군1호기 내에서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대해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2025. 06. 24 [AFP=연합뉴스]

"미·이스라엘, 이란 핵이 아닌

지역 강국인 이란 자체 노려"

아야쉬는 "명백한 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노리는 것이 아니다. 지역 강국인 이란 자체를 노리고 있다. 이미 공공연히 정권 교체가 거론되는 것도 그래서다"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에선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이란 정권 교체를 거론하고 있다. 연방 상원의원인 린지 그레이엄과 테드 크루즈에 이어 트럼프도 처음으로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22일 SNS를 통해 "만약 현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왜 정권 교체가 없겠느냐"라고 적었다.

아야쉬는 "이란 국민은 이제 '일어나' 그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도록 격려받고 있지만, 이란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목표가 아님은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자유롭고 민주적인" 체제가 된다면 이란이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뭣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이스라엘 정착민-식민 프로젝트의 잔혹성을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24일 아침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브엘세바의 주거 지역. 2025. 06. 24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 선택지는 두 가지

꼭두각시 정권 또는 혼돈의 이란

그래서 미국·이스라엘의 선택지는 두 가지로 봤다. 1979년 민중 혁명으로 전복된 "폭력적이고 폭압적인 팔레비 왕조" 같이 명령을 기꺼이 따를 꼭두각시 정권의 등장을 바라든지, 아니면 전쟁으로 피폐해진 이라크처럼 아예 내전으로 혼란스럽고 파편화된 이란이 되길 바라는 길이다.

아야쉬는 1996년 당시 리처드 펄 국방 차관 등 네오콘들이 이스라엘의 전략적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작성한 정책 보고서인 '클린 브레이크(Clean Break)를 거론한 뒤 "중동의 지역 강대국을 약화시키고 전복과 침략을 통해 불안정을 확산시키는 것은 1990년대 이래 이스라엘과 미국 정치 엘리트들이 공동으로 채택한 확고한 정책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새로 총리로 선출된 네타냐후를 위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적대적 정권 제거를 통해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중동을 재편해야 한다면서 첫 표적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으로 선제공격을 해야 하며, 공격 명분으론 WMD 확산 방지 등을 내세울 것으로 조언하고 있다.

 

21일 밤(이란 현지시각 22일 새벽) 미군이 공습한 이란 핵농충 시설이 있는 세 도시. 위에서부터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뉴욕타임스 6월 21일

이란 핵시설 공격에서 얻은 교훈

"그런 공격 막으려면 핵무기 필수"

그러나 이 전략의 부작용과 위험성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국가' 이라크가 붕괴하면서 폭력적 테러 집단들이 출현하고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이익에 도전하는 지역 강국의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것처럼, '국가' 이란의 약화나 붕괴도 유사한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세계적 차원에선 이번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서 얻는 교훈은 그런 공격을 막으려면 핵무기 보유가 필수적이란 점인 만큼, 핵무기 추구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아야쉬가 보기에 '국가' 이스라엘의 전략적 목표는 팔레스타인의 투쟁을 완전히 뿌리뽑고 정착민-식민화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저항을 분쇄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위해서라면 중동에 혼란과 파괴를 조성하고 설사 핵확산이 되더라도 개의치 않고 있다. 이에 아야쉬는 "실제로 이스라엘은 지역 불안정의 비용을 감당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풀이했다.

그는 "하지만 미국은 중동이 혼란에 빠지면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며 "망가진 이라크나 약해진 이란은 단기로는 미국에 도움이 될지 모르나, 장기로는 (중동이) 불안정해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통제와 중국 견제라는 미국의 더 큰 계획을 뒤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대한 미국·이스라엘의 "부당한 침공"이 자국의 경제 등에 대한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데도 일부 유럽 국가가 지지하고 나선 어리석음을 비판했다.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24일 아이들이 팔레스타인 지지 그림들로 장식된 담장 옆을 지나고 있다. 2025. 06. 24 [EPA=연합뉴스]

"세계가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

정착민-식민 프로젝트 포기시켜야"

아야쉬는 "이스라엘 정착민-식민 프로젝트는 정당화할 수 없는 (강제) 이주와 추방, 제노사이드(집단학살) 프로젝트다. 미 제국주의는 사람들에게서 자원과 존엄, 주권을 빼앗는 정당화할 수 없는 프로젝트다"라면서 "각국 정부가 진정으로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고 싶다면, 이렇게 제국주의적 폭력에 안주하는 건 끝내야 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인종차별적 식민 디자인을 통해 파괴와 혼란을 일으키는 나라라고 냉철한 결론을 내릴 때가 지났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중동에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려면 세계가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 정착민-식민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탈식민화된 팔레스타인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의 탈식민화된 공존을 통해 지역의 일부가 되게 해야 한다"며 "이것이 영구적인 혼란과 불안정, 괴로움, 고통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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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우선 순위는 "무너진 신뢰 다시 쌓고 연락채널 복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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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5.06.24 23:35
  •  
  •  수정 2025.06.25 00:16
  •  
  •  댓글 1
 
정동영 통일부장관 후보바가 24일 오후 남북관계관리단 사무실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동영 통일부장관 후보바가 24일 오후 남북관계관리단 사무실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남북간의 갈등을 풀어보라는 이재명 대통령님의 지명을 받고 통일부로 왔다."

김대중 정부시절인 2004년 7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통일부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낸 정동영 의원이 이재명 정부 첫 통일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처음으로 24일 오후 서울 삼청동 통일부 남북관계관리단 사무실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다지는 일"을 소명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자는 줄기가 감아올라가는 방향이 서로 다른 칡(갈, 葛)과 등나무(등, 橙)의 비유를 들어 갈등의 시대를 풀어 적대와 대결을 넘어선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재진입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막중한 책임감울 느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남북관계관리단 사무실 앞에는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회담이 무산된 이후 윤석열 정부 3년을 포함해 지난 6년간 단절상태에 이른 절박한 상황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겠다는 관록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수십명의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과거 북핵 6자회담이 1년 가까이 중단된 상태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단독 면담(2005.6.17)을 하고 직후 제4차 6자회담 중 북의 NPT, IAEA 복귀 약속을 받아낸 9.19공동성명을 이끌어냈으며, 개성공단 착공과 첫 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던 5선 국회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첫 통일부장관으로 다시 오게 된데 대한 관심과 기대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청문회 이후 정리해 말하겠다고 하면서도 "우선은 지난 3년 동안 꽉 막혔던, 막혔을 뿐만 아니라 일촉즉발의 위기로까지 치달았던 그런 적대와 대결상황을 완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난 6년간 완전히 단절된 남북간 연락채널을 복원하는 것이 그 다음 순서"라고 정책 우선 순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단절된 소통 부재 상황을 해소할 방안에 대해서는 "신뢰를 다시 쌓아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의 호응을 어떻게 이끌어내겠느냐는 질문에는 "(남북관계)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것은 윤석열정부 시절의 일이다. 그러나 이제 윤석열정부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새 정부와 함께 새로운 남북관계의 정립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특사파견을 통한 직접 대북접촉 등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인준이 되면 통일부의 전문가들과 의논해서 차근차근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정 후보자는 통일부 명칭 변경에 대한 질문에 대해 "평화와 안정을 구축한 바탕위에서 통일도 모색할 수 있다는 생각이며, 통일부의 명칭 변경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독일이 통일전 지금 우리의 통일부로 볼 수 있는 '전독부'(Bundesministerium für gesamtdeutsche Fragen, 연방전독일문제부)에서 1969년 내독부(Bundesministerium für innerdeutsche Beziehungen, 연방약독관계부)로 명칭을 바꾼 것에 빗대어 '남북관계부' 등으로 변경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

평화는 '말'이고 통일은 '마차'라는 비유를 들어 말이 마차를 끌어가야지 마차가 말을 끌수는 없다고 하면서, "일단 평화를 정착하는 것이 5천만 국민의 지상명령이고 또 한반에 살고 있는 모든 구성원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는 현재로서는 평화체제"라는 논거도 제시했다.

다만 이같은 주장은 '1동맹-1기본(남북기본합의서)-3협력(일본 우호, 중국 협력, 러시아 협력)'을 복원해야 한다는 정 후보자의 평소 지론과 상충하는 여지가 있다.  

남북합의의 기초를 이루는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와 최근 북의 '적대적 두 국가론'과 깊게 관련된 논쟁적 사안이어서 쉽게 결론이 날 문제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두 국가론'이 기존 남북합의의 대전제인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를 대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적지 않고, 정부 부처명칭 변경을 위한 입법 등 예상되는 난제가 작지 않은데, 통일부 명칭 변경이 그만큼 절실한 것인지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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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측, 특검 체포영장 청구도 “납득 못 해” 반발…법원에 의견서 제출

“특검으로부터 소환 통보받은 적 없어, 납득할 수 없는 조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자료사진) 2025.5.12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25일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체포영장 청구에 대해 “위법 행위”라며 반발했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윤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특검으로부터 단 한 차례의 소환 통보도 받은 적이 없다. 특검 사무실의 위치는 물론, 조사받을 검사실이나 담당 검사에 대한 정보조차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며 “이처럼 기본적인 절차가 모두 생략한 채 특검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조치이며, 피의자의 방어권과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과 경찰은 명백히 별개의 수사기관으로 경찰 단계의 출석 요구를 원용해 특검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법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으며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위법행위라고 볼 수 있다”며 “법률대리인단은 관련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사안의 중대성과 절차적 위법성을 충분히 소명한바, 법원이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내란 사태를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은 전날 경찰의 3차례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직권남용, 경호법상 직권남용교사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통상적으로 피의자가 3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수사기관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수사에 나선다.

내란 특검팀의 박지영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이유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여러 피의자 중 1인에 불과하고, 다른 피의자들은 모두 조사를 받았다”며 “(윤 전 대통령은) 조사에 응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고, 특검은 수사 기한에 제한이 있고, 여러 사안에 대한 조사가 예상되는바 끌려다니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이 별도 소환 요구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본인이 명백히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을 밝혔기 때문에 별도 소환 요구하지 않았고, 경찰에서 사건이 인계됐고, 연속성을 고려해 조사를 위해서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법원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할 경우,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해 48시간까지 구금한 상태에서 조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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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권정부'가 '제2의 촛불정부'가 아니려면

[장석준 칼럼] '땅'에 대한 '땀'의 승리를 약속하라

 

그러나 기대가 커질수록 걱정도 깊어진다. 21세기 들어 경험한 두 차례의 범민주당 계열 정부가 남긴 쓰디쓴 기억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정부, 둘 다 개혁의 부푼 꿈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환멸과 좌절, 사회 전반의 보수화만 유산으로 남겼다. 다시금 등장한 더불어민주당 정부도 똑같은 길을 밟는 것은 아닌가. 많은 이들이 이런 불안한 마음으로 이재명 정부를 바라보고 있다.

 

이참에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가장 크게 실패한 대목들이 무엇이었는지 복기할 필요가 있다. 가장 가까운 과거의 범민주당 계열 정부가 어디에서 넘어졌는지 따져보면, 현 정부가 착수해야 할 일의 가닥도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반드시 해야 할 일과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좀 더 분명해질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노이 노딜의 교훈 – 트럼프 시대는 '견뎌내야' 할 시간일 뿐

 

 

문재인 정부의 최대 패착이 무엇이었는지에 관해서는 여러 이견이 있을 것이다. 아마 '조국 법무부장관 사태'라 답하는 이들이 많을 테고, '검찰 개혁 실패'라 하는 이들 또한 이에 필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이런 일들도 중대한 실책이었지만, 이른바 '촛불정부'의 실패를 결정한 요인까지는 아니었다.

 

그런 요인은 다른 데 있었다. 조국 사태나 검찰 개혁 논란 이전에 문재인 정부는 이미 개혁의 최적기를 놓친 채 목표 상실 상태에 있었다. 내가 보기에 결정적 요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초기에 전 역량을 쏟아 붓다시피 한 남북미 협상과 그 실패였다. 2017년부터 2019년 초까지 거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투여했던 북미 대화 주선과 평화 정착 노력이 '하노이 노딜'이라는 실망스러운 결말로 끝나버린 다음부터 문재인 정부는 목적지 없이 헤매는 난파선 신세가 됐다.

 

참으로 비극적인 것은 남북미 대화와 평화 정착이 실제로 모든 것을 걸만한 과제'임에 틀림없었다'는 점이다. 만약 문재인 정부가 그렇게 전력을 경주한 결과로 획기적인 남북 교류와 평화 국면이 열렸다면, 한국 사회 분위기 전체가 지금과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물론 한반도 긴장이 풀린다고 하여 불평등이나 기후위기 대응, 저출생-고령화나 지역 소멸 같은 산적한 문제들까지 덩달아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훨씬 더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런 문제들에 전향적으로 대처하려는 노력들이 지금보다 힘을 받았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문재인 정부 초기에 '촛불 개혁'을 지지했던 다수파 연합('촛불시민연합')이 웬만한 충격쯤은 견뎌내며 지속됐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도 이를 잘 알았기에 남북미 대화에 판돈을 모두 걸었다. 그 시점에는 이런 결정을 내릴만한 판단 근거도 없지 않았다. 1기 트럼프 정부 때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의 정체는 아직 모호했다. '극우 포퓰리즘'이라 할 만한 내용을 선동하며 집권하기는 했지만, 이것이 더 나쁜 세상(파시즘)을 향한 추락의 시작인지 아니면 기존 도그마에서 완전히 벗어난 실용주의자의 등장인지 불분명하기만 했다. 북미 대화 초기에 트럼프는 후자의 가능성을 체현하는 듯 보였고, 그래서 남북미 교섭에 전력투구하기로 한 문재인 정부의 선택을 마냥 힐난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도박은 도박이었다. 2년의 시간을 쏟아 부은 결과가 결국 '노딜'로 판명나자 이제까지 남북미 대화를 둘러싸고 쏟아졌던 기대와 낙관은 고스란히 실망과 반감으로 반전됐다. 나는 대화가 한창이던 무렵 거리 곳곳에 걸렸던 "평화가 민생이다", "평화가 경제다"라는 더불어민주당의 표어를 기억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막상 '평화'가 손에 닿을 수 없는 목표로 다시 멀어지자 이 야심찬 구호는 '민생', '경제' 모두 비어 있다는, '평화'에 올인한 정부-여당에 의해 '민생'이든 '경제'든 버림받고 말았다는 당혹스러운 의미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런 당혹감을 밑에 깐 채 문재인 정부 후반기가 시작됐다.

 

그로부터 5년 넘게 지난 뒤, 이제 더불어민주당 정부가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미국 역시 다시 트럼프 정부다. 2019년에 불발된 원대한 기획에 재착수할 기회가 온 것일까? 조금이나마 기대를 담아 이런 물음을 던진다면 새 정부 역시 대실패의 길에 빠져들고 말 것이다. 슬프지만 이게 엄연한 진실이다.

 

2기 트럼프 정부는 1기 트럼프 정부와 또 다르다. 2기 트럼프 정부는 아직 반년도 못 채운 임기 동안 그 실상을 남김없이 드러냈다. 나라 안에서는 미국식 민주주의의 토대를 스스로 허물어뜨리고 있으며, 나라 밖에서는 이스라엘 극우 정부에 휩쓸려 또 다른 위험천만한 전선(이스라엘+미국 대 이란 전선)을 열었다. 2기 트럼프 정부를 움직이는 세력이 모종의 파시즘으로 나아가려는 뚜렷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떠한 건설적인 미래 청사진도 없이 과거 미국의 오류를 더 무참하게 반복할 뿐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도대체 뭔가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함께 거사를 도모할 상대가 결코 아니다.

 

이런 전 지구적 형세 속에서 2017-19년에 그랬던 것처럼 한반도를 둘러싸고 큰 판을 열려는 시도는 절대 금물이다. 한창 협상을 벌이던 상대국에게 느닷없이 공습을 가하는 사람이 지금 미국 대통령이다. 이런 사람이 제국의 권좌에 앉아 있는 시대에는 차라리 한반도가 최대한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만드는 게 상책이다. 어설프게 남북미 대화 등에 기대를 걸어봐야 참사만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새 정부는 그저 최악만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물며 "평화가 민생이다", "평화가 경제다" 같은 구호는 꺼낼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평화는 항상 그 자체로 소중할 따름이다.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Summer soiree on the South Lawn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on Wednesday, June 4, 2025. Trump and Republican senators discussed ways to scale back the $40,000 state and local tax deduction cap in the House version of the president's tax-cut bill, Senate Majority Leader John Thune said. Photo by Eric Lee/UPI

 

부동산 문제에 대응하려면 부동산 정책 이상이 필요하다

 

하노이 노딜 같은 극적 광경을 수반했던 남북미 대화와 달리, 문재인 정부 내내 일상 속에서 꾸준히 정부의 발목을 잡은 좀 더 구조적인 문제도 있었다. 바로 부동산 문제다. 노무현 정부 때 그랬듯이 문재인 정부 시기에도 서울 강남, 수도권, 광역시 순으로 아파트 값이 계속 급등했고, 그럴수록 부동산을 둘러싼 민심은 분열했다. 덩달아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던 다수파 연합 역시 허물어졌다. 자기 집값이 오른 이들은 오른 가격을 유지하려고 지지를 철회했고(반대당으로 갈아탔고), 집값 상승을 초조하게 바라본 이들은 그게 못마땅해 또 지지를 철회했다.

 

한데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부동산 유령이 다시 출몰하고 있다. 강남구를 시작으로 한강변에 자리한 서울 각 구에서 최근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하는 중이다. 마치 범민주당 계열 정부가 들어서면 아파트 값이 상승한다는 '법칙'이라도 있다는 듯이 부동산 시장에서 무자비한 집단행동이 다시 시작됐다. 이러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 전국으로 확산됐던 문재인 정부 시절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닌가 싶다.

 

결코 그래선 안 된다. 그랬다가는 이재명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반복하게 될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더욱 깊이 수렁에 빠져들 것이다. 경기와 상관없이 자산 가격만 고공 상승하는 상황은 어떤 경제이론을 들이대더라도 문제없다고 진단하거나 변호하기 힘들다. 미래의 파국을 막기 위해 이재명 정부는 하루빨리 이 상황을 진정시켜야 하며, 새 정부에게 사회대개혁을 요구하는 '광장' 세력은 지금 무엇보다 이 문제를 놓고 날카롭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 대목에서 문재인 정부의 과오를 재연하지 않기 위해 꼭 확인해야 할 원칙이 있다. 그것은 한국 사회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서는 부동산 정책에만 시야를 한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의 세부 조율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논쟁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히 세공된 부동산 정책이라 하더라도 부동산 정책을 넘어선 더 커다란 개혁 정책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기대만큼 효과를 보기 힘들다.

 

부동산 대책이 부동산 문제를 '넘어서야' 한다니, 무슨 말인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부동산 정책의 핵심이 '땀'이 '땅'보다 위에 있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전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땅'은 부동산 불로소득을 누리는 계층을 가리키며, '땀'은 노동자, 농민, 소상공인 등 모든 일하는 사람을 상징한다. 땀이 땅보다 위에 있다는 것은 곧 불로소득계층이 아니라 사회에 필요한 여러 산업 활동에 종사하는 이들이 사회의 중심으로 대접받아야 한다는 뜻이며, 이런 산업 활동의 장려를 통해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 한국 사회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땅이 땀보다 위에 있다. 땅이 땀을 지배하며 수탈한다. 다량의 토지, 건물, 주택을 보유한 불로소득계층(제1계층)이 아파트 값의 지속 상승을 고리 삼아 '똘똘한 한 채' 이상을 보유한 계층(제2계층)을 끌어들여 강고한 '땅' 동맹을 형성한다. 그리고 '똘똘한 한 채' 이상 보유 계층에 합류하길 갈망하는 계층-세대(제3계층)가 이 '땅' 동맹의 움직임에 동참하면, 주기적으로 아파트 값을 폭등시키는 집단행동이 발발한다. 이 세 계층의 상호 상승 작용을 통해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이 전개된다.

 

▲최근 급격한 서울 집값 상승으로 서울 평균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비율)은 8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23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붙은 전세 매물 안내문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이날 부동산R114가 서울 25개 자치구 아파트 157만가구의 평균 가격을 표본 삼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평균 전세가율은 45.2%로 2017년 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3구는 3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이런 계급-계층 역학을 감안하면, 부동산 정책의 목표는 제3계층의 부동산 집단행동 동참을 제어하고 이를 통해 제1계층의 동원력과 지배력 행사를 최소화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땀이 마침내 땅에 승리할 것이라고 제3계층과 예비-제3계층을 설득해내야 한다. 굳이 '땅' 동맹에 가담하지 않아도, 땀의 승리를 보장하는 다양한 공공 정책을 통해 안정된 삶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설득해야 한다.

 

이런 목표는 좁은 의미의 부동산 정책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조세와 금융 규제, 공공 공급 확대 등의 부동산 정책조합을 통해 '땅'의 수익을 줄여야 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여러 정책을 통해 '땀'의 권익을 늘려야 한다. 노동자의 소득을 높이고 고용을 안정시켜야 한다. 자산 시장이 아니라 산업 투자에 돈이 돌도록 만들어야 한다. 돌봄 사회의 요청에 맞게 복지를 확충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정책을 지역 회생 전략과 결합시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해야 한다. 이것들은 분명 부동산 정책은 아니지만, 땅에 대한 땀의 승리를 약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정책들이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정책을 통해서든 부동산 정책과 노동, 산업, 복지, 지역 정책의 결합을 통해서든 땀이 땅을 이길 수 있다고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아니, 애초에 그렇게 설득하려는 의지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땅' 동맹은 더욱 확대되고 견고해지기만 했다.

 

그럼 이재명 정부는 어떠한가? 아직 부동산 대책이 정리돼 나오지는 않았고,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 중에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비롯해 땀의 승리에 기여할만한 정책 요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정책 요소들을 하나로 잇는 관건적 역할을 할 조세 정책의 방향이 오래 전부터 감세 쪽으로 굳어진 것은 아무리 봐도 불길하기만 하다. 부동산 대책 안에 부동산 불로소득 제어의 정공법인 증세가 빠질 것이라는 말이 계속 흘러나오니, 벌써부터 감이 안 좋다. 혹시 우리는 '땅'의 독재를 더욱 굳혀줄 '세 번째' 실패와 마주하고 말 운명인가?

 

'국민주권정부'가 출범했다지만,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국면이다. '광장'이 할 일이 여전히 많다.

장석준 전환사회연구소 기획의원은 오랫동안 진보 정당 운동의 정책 및 교육 활동에 참여해왔으며, 자본주의 위기에 맞선 진보적 사회과학을 재구성하고자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에서 연구 및 출간 사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레프트 사이드 스토리 : 세계의 좌파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사회주의>, <장석준의 적록 서재>, <신자유주의의 탄생 : 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국가 대 시장 : 지구 경제의 출현>, <안토니오 그람시 : 옥중수고 이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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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바, 이재명 대통령 따라 '나토 나도 안 간다'

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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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안보

  • 입력 2025.06.23 23:10

  • 수정 2025.06.23 23:33

  • 댓글 0

하루 전 취소…NHK "이 대통령 불참 감안"

국민의힘 "다 참석하는 데 왜 우리만?"

일본·호주 총리도 불참하자 '체면 구겨'

국민의힘 "외교 정체성, 국가안보 위협"

민주 "진부한 색깔론 씌우는 헛된 노력"

박선원 "남북 긴장 완화에 집중이 낫다"

이재명 대통령에 이어 일본과 호주 총리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불참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헤이그 나토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전격으로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는 사흘 전 이시바의 나토 참석을 발표했다가 "제반 사정"을 그 취소 이유로 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6.18 연합뉴스

일본 이시바, 나토 참석 전격 취소

NHK "이재명 대통령 불참 감안"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도 불참을 결정하고, 대신 리처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보내기로 했다고 호주 언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나토의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IP4) 중 한국·일본·호주의 정상은 불참하고 뉴질랜드만 남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NHK 등 현지 언론은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기 몇 시간 전부터 이시바 총리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긴박해진 데 따라 회의 참석을 취소하고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방문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오키나와를 찾은 이시바 총리는 취재진에 "참석 보류를 검토 중"이라며 다른 나라의 참석 상황 등을 토대로 "결론을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NHK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불참할 가능성이 있고 역시 초청받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도 불참하기로 한 상황 등을 감안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석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2022년 6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총리의 마드리드 회의를 시작으로 매년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회의장. 2025. 06. 23 [AFP=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대신 참석

"국내 현안, 중동 정세 종합 고려"

앞서 22일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그간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 검토해왔다"며 "그러나 여러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에는 참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대신 참석한다.

이렇듯 일본의 이시바 총리마저 이 대통령의 '선견지명'에 발맞춰 나토 정상회의 불참을 결정하자, 나라를 흔들 '큰 오판'이나 했다는 듯 성토하고 나섰던 국민의힘은 면목이 없게 됐다.

국힘당 지도부 인사들이 이 대통령의 불참을 비판한 첫 번째 포인트가 나토의 공식 초청을 받은 IP4 중 다른 나라는 다 참석한다는데 왜 한국만 빠지느냐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비주체적 태도는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힘당 의원들이 발표한 성명서에서 잘 드러난다. 이들은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외신에 따르면 호주, 뉴질랜드 등 여타 인·태 국가들은 나토 참석 가능성이 높은데, 자유민주 국가 진영의 회동이 된 나토 정상회의에 우리만 빠진다면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어떻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뒷모습)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김용태 비대위원장. 2025.6.22 연합뉴스

국힘 "다 참석하는 데 왜 우리만?"

일본·호주 총리도 불참하자 '머쓱'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한민국 외교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국가 안보에도 중대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잘못된 판단"이라고까지 주장했다. 그는 페북 글을 통해 △ 한국은 한반도 이외의 국제 사안엔 더는 관심을 없다고 동맹국 미국 등 '같은 생각을 지닌 나라들'의 오해를 받을 수 있고 △ 대한민국 외교의 무게추가 중국과 러시아 쪽으로 기운다는 의구심이 커질 수 있으며 △ 현 정부가 우크라이나, 대만, 중동 등 글로벌 이슈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북한을 위시한 한반도 이슈에만 매몰되지 않을까 하는 것 등이 우려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송언석 원내대표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이전인 19일 "정상회의 참석을 조속히 확정 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도 조속히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런 국힘당이 일본과 호주 총리의 불참엔 과연 어떤 논리를 내놓을지 두고볼 일이다.

한편, 국힘당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건 의원과 국방위원회 임종득 의원은 '방산 수출 기회'를 얻기 위해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우리 방산 및 원전 수출 대상국 정상들과의 회동을 통해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기회이기도 했다"고 말했고, 임 의원은 "지금 호황기에 있는 'K-방산'을 위해서도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회담장 주변에서 경찰관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2025. 06. 23 [AP=연합뉴스]

국힘 "외교 정체성, 국가안보 위협"

민주 "색깔론 씌우는 헛된 노력"

이런 국힘당 지도부 인사들의 비판을 더불어민주당은 "몰염치한 정치 공세"라며 정면으로 맞받았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불참은 내란으로 인한 혼란을 채 정리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중동 전쟁까지 겹친 복합위기를 고려해 내린 고심 어린 결정"이라면서 "국민의힘은 중동발 위기가 눈앞에 닥쳐오는 현 상황을 정쟁에 이용하려 들고 있으니 참담할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또 "이재명 정부의 실용 외교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다. 이재명 정부의 외교 정책에 진부한 색깔론을 덧씌우려는 헛된 노력은 포기하라"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이나 관세 협상 등 양국 간 현안의 시급성을 잘 알고 있지만, 나토 정상회의에 무작정 달려가면 해결되느냐. 실용 외교의 중심은 국익이고, 국익을 지키며 슬기롭게 현안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러시아 평양수뇌상봉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체결 1주년에 즈음해서 19일 외무성과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관이 공동으로 연회를 마련했다고 20일 보도했다.2025.6.20 연합뉴스

박선원 "소용돌이 휘말릴 필요 없다,

남북 군사 긴장 완화 집중이 낫다"

박선원 의원은 페북 글을 통해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에 유럽과 나토가 어떤 방향으로 행동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나토 회원국도 아닌 우리나라는 자칫 세계대전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는 불구덩이에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종결되지 않았는데 새로운 중동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필요가 전혀 없다"면서 "우리 대통령님은 동북아와 남북한 간 군사 긴장 완화에 집중하시는 편이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밝힌 헤이그 정상회의의 3대 의제는 △ 국방비 인상 △ 방위산업 생산력 제고 △ 우크라이나 지원이지만,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 이후 중동 정세 공동 대응 문제도 협의될 공산이 크고, 의제 하나하나가 모두 매우 민감한 사안이고 아직 이재명 정부의 입장 정리가 안 된 점을 고려하면 일단 떨어져 관망하는 게 더 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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