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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성 “주한미군의 ‘한국 전수방위 원칙’ 고수해야”

평화연대 등, 6.15선언 25주년 심포지움 개최

  • 기자명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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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0 02:18
  •  
  •  수정 2025.06.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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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통일평화연대 등은 18일 오후 김대중도서관 국제회의실에서 ‘6.15선언 25주년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자주통일평화연대 등은 18일 오후 김대중도서관 국제회의실에서 ‘6.15선언 25주년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진지한 단계적 방식의 군축을 포함하는 평화협정으로 북한이 미국 도시들을 공격할 수 있는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장거리 미사일들의 제한이나 해체가 이루어진다면, 미국 사회는 ‘서울-샌프란시스코의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그럼 한국도 유사시 미국의 핵확장억제 제공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핵무장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등장과 북한의 핵무기보유국 지위 강화 및 북러 군사협력 등 변화된 국제정세 속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 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움에서 이삼성 한림대 명예교수는 “단계적 방식의 군축을 포함하는 평화협정”을 제안했다.

자주통일평화연대와 이용선·송재봉·김준형·정혜경 국회의원들, 그리고 국회 외평포럼이 18일 오후 2시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 국제회의실에서 공동주최한 ‘6.15선언 25주년 심포지움’에서 이삼성 교수는 ‘동아시아 대분단체제 극복과 한반도 평화구축의 기본원칙’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삼성 한림대 명예교수는 ‘동아시아 대분단체제 극복과 한반도 평화구축의 기본원칙’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삼성 한림대 명예교수는 ‘동아시아 대분단체제 극복과 한반도 평화구축의 기본원칙’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 종결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정상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중국과의 패권경제에서 우세를 견지한다는 일차적인 지정학적 목표에 집중하려는 포석”이라고 짚었다. “기존의 양자동맹 관계를 중심으로 한 동맹체제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대중국 견제 전략의 기본 전제”라는 진단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 교수는 ‘한국외교의 기본원칙’으로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그리고 한국군의 한국 전수방위 원칙”을 첫 번째로 꼽았다. “주한미군의 역할 광역화는 곧 한국이 미군의 중국 억제를 위한 군사기지로 전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평택을 포함한 기존의 미군기지들과 제주해군기지 역시 미국의 대중국 최전방 군사기지로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특히 한미 상호방위조약 제3조에 미국 상원의 양해 조건으로 명시된 “각 조약국은 상대 조약국이 외부의 무장공격을 당했을 때 외에는 상대를 원조할 의무를 지지 않는다”는 조항이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역할에 관해 ‘한국 전수방위 원칙’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최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한반도와 동중국해·남중국해”를 “하나의 전쟁구역”(one theater)로 간주할 것을 제안했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 제안을 환영했다는 보도에 대해 “일본과 한국이 각각 처해 있는 지정학적 현실을 도외시하는 발상과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우리는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한국전수방위’를 원칙으로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일각에서는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등이 거론되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의 핵무장론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교수는 ‘단계적 군축을 포함한 평화협정’을 제시하며 “한반도 평화체제의 전체상에 대한 포괄적 청사진을 갖되, 그것을 복수의 평화협정으로 실현해 나가는 방도를 찾아야 한다”며 “국제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을 제1차 평화협정으로 삼고, 그것을 기반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더 깊은 상호적 조치들을 제2차 평화협정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한국정부의 비전과 노력의 한계는 없었는지 동시에 돌이켜보아야 한다”며 “정부와 하계와 언론과 시민사회가 그 길을 구체화하기 위해 함께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아 자주통일평화연대 사무처장은 “주권과 평화를 위해 새 정부에 요구한다” 제목의 공동성명을 토대로 ‘새 정부에 대한 시민사회의 제언’을 설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최은아 자주통일평화연대 사무처장은 “주권과 평화를 위해 새 정부에 요구한다” 제목의 공동성명을 토대로 ‘새 정부에 대한 시민사회의 제언’을 설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최은아 자주통일평화연대 사무처장은 347개 단체 1133명이 연명한 6월 12일자 “주권과 평화를 위해 새 정부에 요구한다” 제목의 공동성명을 토대로 ‘새 정부에 대한 시민사회의 제언’을 설명했다.

최 처장은 과거 6.15남측위원회 등이 민간 차원의 ‘사회문화 교류’에 치중해 왔지만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적대성의 해소가 없이는 사실 이(남북) 관계의 발전이라고 하는 것을 더 이상 도모하기는 좀 만만치 않다”며 “사실상 외면해 왔던 미국의 존재 문제, 한미동맹의 상황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시야를 넓히고, 직시할 필요가 있겠다고 하는 결론도 함께 내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보수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개혁을 표방하고 공동선언의 한 당사자였던 개혁 정부 역시도 군사력의 증강이라든지 또는 한미동맹의 신화를 계속 강화하는데 대단히 적극적으로 기여해 왔다고 하는 점도 다시 한 번 처절하게 짚어보게 되었다”며 ‘접경 지역에서의 대규모 군사훈련 중단’과 ‘8월 중순으로 예정된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제기하고 국가보안법 폐지 요구도 포함시켰다.

나아가 ‘주한미군의 대만 문제 개입 등 작전범위의 확장, 한반도를 대중국 전초기지로 전락시킬 한미동맹 성격 전환’을 이재명 정부가 단호히 거부할 것과 ‘한미일 군사협력, 한미일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발표자와 토론자들의 의견을 취합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토론회 좌장을 맡은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발표자와 토론자들의 의견을 취합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토론회 좌장을 맡은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2019년 이후의 북한은 우리가 아는 북한이 전혀 아니라고 본다”며 그 근거로 “미국하고 관계개선이 더 이상 중요한 의제가 아니다”는 점과 “남을 보는 것도 적대적 두 국가로 본다”는 점을 꼽고 “새로운 북한을 아주 냉철하게 분석, 판단 평가를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미동맹이라는 동맹은 우리의 외교 안보, 우리가 지향하는 평화를 위한 도구이고 수단이지 목적 그 자체가 아니다”며 “우리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되면 우리가 한미동맹, 한미관계를 증진해 나가지만 우리의 평화를 저해하고 우리의 안보를 저해야 한다고 하면 그걸 단호하게 ‘노’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된다”고 강조하고 “트럼프 2.0의 미국이라고 하는 것은 또한 우리가 과거에 알던 미국이 아니다”고 짚었다.

문 교수는 “우리가 한미일이라고 하는 이 비대칭 삼각구도의 함정에 빠져 있으면은 우리가 해어나올 길이 없다”며 “우리가 중국, 러시아, 일본하고 정말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된다”고 제시하고 이삼성 교수가 제기한 원교근공(遠交近攻)이 아닌 원교근친(遠交近親)을 거론하며 ‘지도자의 결기’를 주문했다.

나아가 “외교 정책은 내치의 연장”이라며 “국민적 합의를 구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고, 거기에서 시민사회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정확한 사실 판단을 할 수 있는 정보의 공유가 이루어지면서 진보·보수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는 새로운 지평이 이재명 정부의 진짜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에 앞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토론에 앞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경민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심포지움에서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이 인사말을 했고,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평화공존의 남북관계 복원 해법’을 주제로 발표를,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평화안전장치의 재설계와 탈상호주의적 실천’을 주제로 토론을 했다.

최은아 사무처장은 토론에 앞서 ‘남북 민간교류 아카이브’ 구축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최은아 사무처장은 토론에 앞서 ‘남북 민간교류 아카이브’ 구축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편, 최은아 사무처장은 토론에 앞서 ‘남북 민간교류 아카이브’ 구축에 대해 설명했다. 최 처장은 “6.15 민족공동위원회와 사회단체들이 금강산, 평양, 서울, 인천, 광주와 전남 등을 오가며 함께 개최한 민족공동행사 등 사회문화 교류의 현장 기록들을 담았다”며 “4.9통일평화재단과 ㈜아카이브랩 그리고 자유통일평화연대 3자가 함께 준비해서 만들어진다”고 소개했다.

최 처장은 “남과 북, 해외를 잇는다라고 하는 이런 것으로 해서 ‘우리 이음’이라고 이름을 붙여보았다”면서 “지금 남과 북이 단절된 상태이지만 갈라진 남과 북을 잇기 위한 남북 해외 사회단체들의 노력과 뜨거운 만남의 기록들을 공유함으로써 다시 함께 통일의 미래를 이어가는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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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한 이란대사, "세계는 침략자에 맞서 단결해야"

기자명

  •  편집국
  •  
  •  승인 2025.06.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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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민간인 포함 대규모 공습…“명백한 침략"
“이란 핵시설은 평화적 목적…공격은 국제법 위반”
이란 대응은 자위권 행사…“비례적, 민간 피해 최소화”
“평화는 책임 규명에서 시작…국제사회 단호한 대응 필요”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베르셰바에 있는 소로카 병원 단지 내 건물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병원 근처 이스라엘군 지휘·정보센터가 타격받았다”라고 주장했다. 2025.06.20.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베르셰바에 있는 소로카 병원 단지 내 건물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병원 근처 이스라엘군 지휘·정보센터가 타격받았다”라고 주장했다. 2025.06.20.

이란 주한대사관이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습을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명백한 침략 행위”라고 규탄하며, 자국의 군사적 대응은 “유엔 헌장상 보장된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고 밝혔다.

사이드 쿠제치 대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습은 민간인과 핵시설을 겨냥한 일방적 공격으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력은 외교를 대체할 수 없으며, 평화는 책임 규명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공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민간인 포함 대규모 공습…“명백한 침략"

20일 오후,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 사이드 쿠제치 대사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한 민플러스의 질의에 성명으로 응답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명백한 침략”으로 규정하고, 이란의 군사적 대응은 “국제법상 정당한 자위권의 행사”라고 강조했다.

쿠제치 대사는 지난 6월 13일 새벽 이스라엘이 아무런 도발 없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는 주거 지역과 민간 인프라, 공공기관은 물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을 받는 핵시설까지 노린 명백한 침략 행위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 60명이 숨졌으며, 이는 국제인도법과 국제인권법, 유엔 헌장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란 핵시설은 평화적 목적…공격은 국제법 위반”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공격의 명분으로 내세운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해서는, “IAEA 보고서들에 따르면 이란의 핵시설은 평화적 목적이며 가장 엄격한 사찰 하에 운영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러한 평화적 핵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 핵안보 체계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위협”이라며,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해 국제법 위반임을 강조했다.

이란 대응은 자위권 행사…“비례적, 민간 피해 최소화”

쿠제치 대사는 “이번 이스라엘의 행위는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가자지구 집단학살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에서 기소된 네타냐후 정권의 체계적 불법 행위의 연장선”이라며, 민간인 공격과 전쟁범죄가 이 정권의 지속적 정책임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 이란의 대응에 대해서는 유엔 헌장 제51조에 따른 자위권 행사로, “불법 공격에 상응하는 정당한 군사 목표만을 타격했고, 민간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평화는 책임 규명에서 시작…국제사회 단호한 대응 필요”

끝으로 쿠제치 대사는 유엔 안보리가 침공 사태에 단호히 대응하지 못한 것은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라는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과거 1981년 이라크 오시락 원자로 공격 당시와 같은 국제사회의 명확한 규탄과 법적 책임 촉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권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평화로 가는 길은 책임 규명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사이드 쿠제치 이란 대사가 보내온 전문: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 사이드 쿠제치 대사

이스라엘의 침략 전쟁과 이란의 정당한 대응: 세계는 침략자에 맞서 단결해야 합니다

테헤란- 2025년 6월 13일 새벽, 이스라엘 정권은 어떠한 사전 도발도 없이 무력으로 이란에 대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였습니다. 이 행위는 그 어떠한 정의에 비추어 보더라도 명백한 침략입니다. 공습, 미사일, 드론 공격 등으로 구성된 이번 공격은 주거 지역, 민간 인프라, 공공기관, 그리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 하에 있는 핵시설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국제인도법, 국제인권법, 유엔 헌장을 포함한 국제법을 명백하고 중대하게 위반한 것입니다. 특히, 이스라엘이 주거 건물을 공격해 여성과 아동 35명을 포함한 60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사례는 가장 극악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이어진 새로운 군사 작전에서도 이스라엘 정권은 인프라 및 산업시설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격의 명분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제시되고 있지만, 국제원자력기구의 다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핵시설은 전적으로 평화적 목적을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가장 포괄적이고 엄격한 사찰 체제 하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민간 및 국제적 보호 대상인 핵시설을 겨냥한 행위는 이스라엘 정권의 명백하고 의도적인 침략이며, 핵안전과 안보를 규율하는 국제법적 체계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GC(XXIX)/RES/444 및 GC(XXXIV)/RES/533 결의안을 인용하며, 평화적 목적의 핵시설에 대한 무력공격은 유엔 헌장, IAEA 정관, 그리고 국제법의 근본 원칙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해당 결의안들은 이러한 공격이 핵 안전과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며, 지역 및 국제 평화에 심대한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번 공격의 성격은 의심할 여지 없이 명백한 침략이며,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입니다. 국제법이 허용하는 범위를 명백히 넘어선 것입니다. 이스라엘 정권은 주권국가에 대한 불법적인 무력 사용의 오랜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민간인, 주요 인프라, 보호구역을 반복적으로 공격해 온 것은 유엔 헌장에 명시된 원칙들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경시해 왔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공격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며, 강압을 수단으로 삼고 국제법 질서를 공공연히 훼손해 온 지속적인 정책의 일환입니다. 이는 단순한 법치주의의 무시를 넘어, 법치 자체를 의도적으로 파괴하려는 행위입니다.

이스라엘 정권의 행위는 보다 넓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현재 이 정권은 가자지구에서의 집단학살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에서 기소 절차가 진행 중이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한 고위 지도부는 전쟁범죄 및 반인도범죄에 대한 신뢰할 만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혐의에는 민간인을 고의적으로 공격한 행위, 기아를 전쟁 수단으로 이용한 행위, 그리고 집단처벌의 체계적 실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들은 단일 사건이 아니라, 군사적 억압, 제도화된 면책, 그리고 인권과 국제인도법을 포함한 국제법의 핵심 원칙에 대한 지속적인 경시로 구성된 장기적 정책의 일환입니다. 오늘날 국제 질서의 신뢰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법 원칙의 선택적 적용과 정치적 편의주의에 대한 의존은 일관성, 책임성, 그리고 법치라는 핵심 가치들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권의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침략 행위에 대응하여,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유엔 헌장 제 51조에 따라 보장된 고유한 자위권을 정당하게 행사하였습니다. 이 기본적 권리는 무력 공격을 받은 국가가 자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이란의 대응은 국제법에 의해 규정된 원칙과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였으며, 당면한 정세에 비추어 필요성과 비례성에 입각하여 신중하게 설계되고 집행되었습니다.

특히 이란의 대응은 이스라엘의 군사적 위협과 공격에 정확히 비례하여 조율되었으며, 불법 공격과 직접 관련된 정당한 군사 목표 즉 지휘 및 통제 센터, 전략 군사 시설, 작전 인프라만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모든 단계에서 이란은 국제인도법의 원칙을 철저히 존중하였으며,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번 침략 행위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라는 본연의 책임을 이행하지 못한 명백한 직무 유기입니다. 과거 유사 사례에서는 안보리가 신속하고 일치된 대응을 보인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81년 이스라엘이 이라크 오시락 원자로를 공격했을 당시, 안보리는 결의안 487호를 채택하여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평화적 핵시설의 불가침성을 재확인하였습니다. 이는 지금도 유효한 선례이며, 국제법 역시 명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안보리는 정치적 압력과 일부 강대국들의 보호 아래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사실상 무력화된 상황입니다. 이러한 무대응은 국제 다자주의 질서의 근간을 침식시키고 있습니다.

이란은 국제사회가 이번 침략 행위를 분명히 규탄할 것을 촉구하며,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근본 원칙에 대한 자국의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합니다. 주권은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의 감독 하에 있는 핵시설은 그 어떠한 공격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군사력은 외교를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 정권이 반복적인 위반과 의도된 도발을 통해 국제 규범을 재정의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책임 규명에서 시작되며, 국제 사회는 이를 실현할 정치적 의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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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속도전... 김용현 '보석 취소·추가 구속영장 발부' 요구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0월 1일 서울 광화문광장 관람 무대에서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지켜보던 중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오른쪽 뒤는 김정환 수행실장. ⓒ 연합뉴스

내란특별검사팀이 치고 나가고 있다. 전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추가기소에 이어 19일 법원에 기존 보석결정을 취소하고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달라는 의견서도 제출했다. 같은 날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가 불출석하자 경찰은 '체포영장 신청 여부를 특검과 상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특검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주요 관계자들의 신병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이날 오후 취재진에게 "금일 법원에 전 국방부 장관 김용현에 대해 추가 공소제기한 사건의 신속한 병합과 보석결정 취소 및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촉구하는 서면을 접수했다"고 알렸다. 조 특검은 임명 6일만인 18일 수사를 개시, 김 전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증거인멸교사로 기소했다. 김 전 장관이 6월 26일이면 구속기한 6개월을 꽉 채우는 만큼 준비기간을 단축하고 주요 인물의 신병을 확보,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김 전 장관은 현재 내란중요임무종사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내란특검은 여기에 김 전 장관이 ▲지난해 12월 2일 대통령경호처를 속여 비화폰을 지급받은 뒤 민간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전달하고 ▲양아무개 비서관에게 12월 5일 비상계엄 관련 서류를 없애고 휴대전화 교체, 노트북 폐기를 지시한 것 등을 새로운 혐의로 추가했다. 내란특검은 빠른 추가기소를 위해 경찰에 김 전 장관 기록부터 요청해 인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전 장관은 구속기한 만료로 풀려날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는 '조건부 보석'이라는 궁여지책을 내놨다. 증거인멸을 하지 않고, 사건관계인들과 접촉하지 않으며 주거를 제한한다는 약속을 하는 대신 풀어주겠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은 "구속상태를 불법적으로 연장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보석으로는 안 나가겠다'는 입장을 냈다. 불복을 위한 항고와 집행정지도 법원에 신청했다.

그런데 내란특검이 아예 '못 나가게 해달라'며 보석취소, 그리고 추가기소에 따른 구속영장 발부를 촉구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내란특검은 또 원활한 재판 진행을 위해 추가기소한 사건을 기존 재판과 얼른 병합해달라는 의견을 냈다. 추가기소된 사건은 아직 배당 전이다. 만약 법원이 특검 의견 등을 감안해 사건을 배당, 병합까지 밟는다면 김 전 장관의 구속 연장 여부는 형사합의25부가 판단한다. 다만 김 전 장관의 항고 등은 이와 별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윤석열씨가 19일 경찰의 3차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그와 특검이 조우할 시간도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윤씨 쪽은 지난 17일 경찰에 '서면조사나 제3의 장소 조사에는 협조하겠다'는 의견서를 경찰에 냈지만 추가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통상 피의자가 세 차례나 출석을 거부할 경우 체포에 나섰던 만큼, 경찰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특검과 체포영장 신청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풀어주겠다'는 법원 - '안나가겠다'는 김용현 https://omn.kr/2e555

-김용현 다시 구속되나… 내란특검, 18일 추가기소 https://omn.kr/2e70l

#내란특검#윤석열#김용현#조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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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흔들림없는 평화 구축에 이바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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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5.06.19 10:47
  •  
  •  수정 2025.06.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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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사진 갈무리-MBC 유튜브]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사진 갈무리-MBC 유튜브]

“오늘 청문 절차를 거쳐 국정원장으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먼저 흔들림 없는 굳건한 평화 구축에 이바지하겠다.” 

19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국정원) 후보자가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께서 저에게 과분한 소임을 맡긴 뜻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적극 지원하여 통상 파고 속에서 국익을 지키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평화는 강력한 국방력과 그에 바탕을 둔 대화·협상의 두 개의 바퀴가 선순환하며 증진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방국 정보기관과 긴밀히 공조하여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군사도발 대비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지금까지 이어져 온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적대적인 남북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실은 “(이종석 후보자가) 북한 문제를 연구하고 정책을 집행했던 전문성을 토대로 경색되어 있는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 전략을 펼칠 인사”라고 짚은 바 있다. 남북채널이 끊어진 가운데, 정보기관의 물밑 역할을 기대한 셈이다. 

19일 이종석 후보자는 또한 “새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비전인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사를 인용한 뒤 “우리 외교안보정책은 국가안보와 번영에 유리한 대외환경을 조성할 목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게 제 오랜 소신”이라며 “세계 각국이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금 국정원의 정보역량을 가동해 국익 극대화 지점을 가장 먼저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종석 후보자는 “국가와 국민이 부여한 어떠한 소임도 완수할 수 있도록 국정원을 더 일을 잘하고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핵심 대북정보 수집·분석 역량을 강화해 한반도 평화구축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적극적인 해외정보 수집 및 분석과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경제안보 활동을 통해 국익증진에 기여하겠다”거나 “사이버 위협, 산업기술 유출, 보이스피싱, 마약, 테러 등 국민 실생활 및 안전과 밀접한 분야의 업무도 빈틈없이 챙겨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기관 수장인 이종석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둘로 나눠서 진행된다. 도덕성 등 개인 신상 관련 질의는 공개로, 대북 정보 등에 관한 질의는 비공개로. 국회 동의를 요구하지 않는 자리인 만큼 청문절차를 거쳐 바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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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시대’가 과연 ‘함께 잘 사는 나라’일까?

강수돌 통찰

ksd@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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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 위한 모든 시스템 무너뜨린 윤석열

이재명 정부, ‘함께 잘 사는 나라’는 어떻게 다를까

성장 위한 ‘기업 규제 합리화’ 만으론 한계 분명

인류 공생 위한 ‘생태민주주의 모델’ 앞장서야

자본주의의 ‘합리화’ 정도로는 ‘기본사회’ 어려워

강수돌 고려대 명예교수, 전 마을이장

윤석열이 손바닥에 ‘왕(王)’ 자를 쓴 채 대선 토론회에 나왔을 때부터 유권자 대다수가 알아챘어야 했다. 그걸 잘 알아차리지 못한 결과 윤석열도 망했고 5200만 국민들도 지난 6개월간 ‘식겁’했다.

하마터면 1980년 광주학살이 전국적인 규모로 자행될 뻔했다. 1940년대 독일 나치의 강제노동수용소와 홀로코스트를 연상하게 하는 끔찍한 일이었다. 그나마 가장 앞장섰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 그를 따른 용감한 시민들, 그리고 ‘소극적’ 대응을 했던 군인들이 5200만 국민을 구했다! 이제,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은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이라던 장순욱 변호사(윤석열 탄핵 시 국회 측 대리인)의 말이 정말 포근하게 다가오는 순간들이다. 내란 내지 셀프-쿠데타를 지지하지 않았던 모든 국민들, 나아가 내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광장으로 달려 나간 모든 시민들은 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누릴 권리가 있다. 오래도록!

‘자유민주주의’ 망치고 스스로 몰락한 ‘공정과 상식’의 화신

찬찬히 되돌아보면, 윤석열은 대통령은커녕 검사로서도 많이 부족했다. 민주공화국에서 ‘왕’의 꿈을 꾸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수상쩍긴 했지만, 검사로서도 스스로 ‘검사 선서’를 배신했다. 원래 검사들이 그 출발점에서 엄숙히 맹세하는 검사 선서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나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할 것을 나의 명예를 걸고 굳게 다짐합니다.” 사람인 이상 이런 선서를 100% 충족시키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그러려고 ‘노력’하는 흔적은 있어야 한다. 그러나 2016년 박근혜 특검 당시 윤석열과 박영수 팀은 언론의 과도한 각광을 받으며 마치 ‘정의의 검사들’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그리하여 속으로는 범죄 행위를 저지르면서도 밖으로는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해서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 아래서도 ‘조국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당당하게 문 대통령의 신뢰를 배신했으며, 마침내 (자본과 언론, ‘국힘당’ 류 기득권 세력에 의해)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울 적임자로 ‘포장’되었고 인기 상품처럼 부각됐다. 그 무렵, 윤석열은 김건희와 함께 한창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등에 직·간접 연결되어 있었다. 안타깝게도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을 과감하게 읍참마속을 못해 결국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고 말았다.

윤석열 역시 깊은 고민 없이 주구장창 외쳐댄 ‘자유민주주의’를 앞장서서 망치는 바람에 스스로 망했다. 원래 자유민주주의란 자본주의 사회경제 체제를 지탱하기 위한 정치 이념으로 등장, 발전해 왔다. 대한민국 헌법에서도 한국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기초하고 있음을 천명한다. 그런데 헌법재판소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구체적 내용으로 “기본인권 존중, 권력분립, 의회제도, 복수정당제도, 선거제도, 사유재산과 시장경제를 골간으로 한 경제질서 및 사법권의 독립 등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사유재산과 시장경제를 골간으로 한 경제질서”가 곧 자본주의다. 그리고 이 자본주의라는 토대 위에 성립되어 그 토대를 보호하는 상부구조가 권력분립, 의회제도, 복수정당제도, 선거제도, 사법권 독립 등이며,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얻기 위해서라도 “기본인권 존중”(자유권, 평등권, 복지권, 환경권 등)이 필요한 셈이다. 물론, 헌법 1조에 따라,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자본주의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조차 국민의 집단 의지에 따라 다소 변할 수 있다(권위적 형태, 자유적 형태, 복지적 형태, 친환경 형태). 그러나 언제나 그 목적은 (헌법 10조의 ‘행복추구권’에 나오듯) 국민 행복 증진이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서초구·강남구 유세에서 '코스피 5000 시대' 를 들어 보이며 경제회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5.29 연합뉴스

윤석열의 폐허 위에 펼쳐진 ‘잘사니즘’ 플래카드

이러한 기본 ‘상식’을 전제한 위에서 윤석열의 그간 행적과 태도를 보면 전혀 ‘자유민주주의자’라 할 수 없다. 그는 스스로 온갖 범죄 행위에 가담했을 뿐 아니라(예,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무마, 주가 조작, 위법한 수사, 불법 여론조사, 국힘당 공천 개입, 허위 사실 유포, 채상병 수사 왜곡, 법관 사찰과 블랙리스트, 고발 사주 등), 대통령으로서의 기본 책무조차 제대로 행하지 않았다(예, 헌법 33조의 노동3권 무시, 가짜 출근, 탈법적 대통령실 이전과 관저 내 온갖 시설물 설치, 탈법적 예산 낭비, 민주당 중심의 의회를 ‘반국가 세력’으로 매도, 지난 총선을 ‘불법선거’로 매도, 남북한 긴장 조장, 사법권 독립 훼손 등).

마침내 2024년 12·3 ‘비상계엄’은 윤석열이 김건희와 자신의 비리를 은폐·엄폐하고 국힘당의 정권 유지를 위한 비상대책이었지만 결국은 자신을 죽이는 최악의 비상약이었다. 이럴 때 쓰는 영어 표현이 “You are your own worst enemy.”(네가 자신에게 최악의 적)이란 말인데, 간단히, 자승자박이다!

윤석열의 내란 종식과 ‘잘사니즘’을 핵심으로 하는 기본사회 건설을 목표로 등장한 이재명 정부, 나는 개인적으로 이 정부가 ‘꼭’ 성공하길 빈다. 그것은 이재명 개인이 (아무런 ‘빽’도 없이) 소년공 시절부터 시작해서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쳐 민주당 대표와 국회의원까지 당당히 하고 마침내 21대 대통령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이 개인적 성취조차 감동적이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 그는 처음엔 아무런 ‘빽’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자기 삶의 과정에서 수많은 ‘빽’을 스스로 만들어내며 승승장구했다. 그 비결은 진실과 양심, 결단과 포용의 태도였다.

정권 아니라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가 꽃피는 나라

그러나 내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비는 또 다른 이유는 민주주의의 발전 차원에서다. 내 어린 시절엔 박정희가 장기 집권을 위해 유신헌법을 만들고 시행하면서 ‘한국적 민주주의’란 구호를 썼다. 당시 우리들은 뜻도 모르고 그런 글자가 새겨진 ‘깃’을 가슴에 달고 다녔다. 커서 보니, 그런 게 나치 하 히틀러식 문화(파시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걸 시킨 교육부, 교육감, 교육장, 교장, 교사들이 한편으론 한심하면서도 다른 편으론 불쌍하다.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그런 시절, 시절들…. 또, 정권 유지와 연장을 위해 무슨 짓이든 일삼았던 탐욕의 무리들…. 이제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이제 이재명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정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것이다.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도 ‘국민이 주인인 나라’,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 ‘문화가 꽃피는 나라’,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말 이 말처럼 명실상부 민주주의를 꽃피웠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공약, 취임 연설, 취임 후 행보, 국정기획위원회 인선 등을 보면 내심 걱정이 하나씩 솟구친다. 그것은 이재명의 ‘잘사니즘’과 ‘기본 사회’ 구상이 내란 극복을 넘어 일관성 있게 ‘민주주의’를 고양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나는 내 이야기가 기우에 불과하기를 기도한다. 그럼에도 잘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쓴 소리’를 해야겠다. 예로부터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했으니까. (다만, 보수-극우 언론이 이재명 정부를 헐뜯기 위해 내 글을 함부로 발췌, 인용하는 것은 절대 사절이다!)

‘코스피 5000시대’가 과연 ‘함께 잘 사는 나라’ 만들 수 있을까?

첫째, 대통령이 강조하는 ‘코스피 5000시대’가 과연 ‘함께 잘 사는 나라’와 조화로울 수 있을까 하는 문제다. 코스피(KOSPI)란 한국 주식시장에서 쓰는 종합주가지수이다. 그것은 주식 거래 총액과 주식 종류 수를 반영해 계산된다. 주식 종류 수 대비 거래 횟수나 거래 총액이 오를수록 코스피는 상승한다. 대선 이전엔 코스피 지수가 2500 내외였는데 현재는 2900대로 올랐다. 대주주의 전횡이나 주가 조작 세력의 준동을 규제하는 제도적 장치(상법 개정안)를 이 대통령도 지지한다. 그래서 많은 지지자들과 상당수 언론은 ‘역시 이재명’이라며 환호한다. 대통령 스스로도 예전에 생계를 위해 “조선업종이나 방산업종 주식”을 산 바 있으며, 만일 지금도 갖고 있었다면 3배는 뛰었을 것이라 했다. 여기까지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얘기다.

그러나 문제는 주식 내지 주가라는 것이 어떤 원리 위에서 작동하느냐 하는 점인데, 이것이 장기적으로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일례로, 어떤 주식의 주가가 정상적으로 상승하려면 해당 기업의 수익성(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측돼야 한다.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려면 비용 요인은 줄이고 산출 요인은 키워야 한다. 비용 요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원료비, 부품비, 인건비다. 원료비를 줄이려면 자연(생태계)을 파헤쳐야 하고, 부품비를 줄이려면 납품 단가를 후려쳐야 한다. 또, 인건비를 줄이려고 정리해고나 성과 경쟁, 비정규직 고용을 늘려야 한다. 농산물 가격 억제나 노조 활동 억압도 인건비 절감을 위한 방책이 된다. 오폐수를 제대로 정화하지 않는 것도 비용을 줄이는 편법이다. 한편, 산출 요인을 키우려면 같은 비용을 들이고서도 노동 강도를 강화하거나 노동시간을 연장해야 한다. 그 와중에 농민 생계, 노동자 건강, 노동3권 등은 피해를 입기 쉽다. 주가가 오르고 ‘코스피 5000’ 시대가 오는 반면, 모두 ‘함께’ 잘 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게다가 과거 박근혜 정부 때처럼 ‘빚내서 집 사라!’ 식의 아이디어를 주식시장에 적용, ‘빚내서 주식 사라!’(이른바 ‘영끌’ 투자)가 되면, 그걸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는 이들에겐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극소수의 승자 외에 대다수의 패자가 나오게 되면 사태는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돈 벌 때는 그렇게 감사해 하지 않으면서도, 돈 잃으면 ‘이재명 탓’을 하기 쉽다.) 그래서 ‘코스피 5000시대’와 ‘함께 잘 사는 나라’ 간의 조화는 (당분간 비합리적인 요인 제거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상 오래 가면) 자칫 ‘일장춘몽’으로 끝날 소지가 크다. 주식시장은 결코 황금어장이나 엘도라도가 아니다!

‘힘차게 성장’ 보다는 ‘조금 먹고 조금 싸자’가 정답 아닐까?

둘째, 이재명 대통령은 ‘RE100’(재생에너지 100%) 등 기후위기와 관련, 에너지 전환에도 관심이 많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회복과 성장’이란 아이디어나 ‘다시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라는 구호에서 보듯이 ‘경제성장’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다소 부족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인류가 지구 위에서 수만 년 이상 그럭저럭 잘 살았는데 최근 들어 (자본주의 경제성장이 지나친 결과) ‘지구위험한계선’ 내지 ‘6차 대멸종’ 같은 얘기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기 때문!

물론,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각국에는 아직도 절대 빈곤층이 대거 존재한다. 이들을 우리의 잣대로 ‘절대빈곤층’이라 보는 건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굶주림에 시달리거나 기본 생활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수십 억). 곰곰 따지고 보면, 이들은 처음부터 게으르거나 운명이 그래서가 아니라, 국내의 지배자들이나 해외의 (신)제국주의자들이 약탈, 수탈, 착취를 해서 그렇게 되었다.

따라서 이런 문제에 대한 ‘정의로운 전환’의 해법은 ‘나눔과 돌봄’이다. 일례로 ‘G30’ 같이 좀 잘 사는 나라들이 ‘절대 빈곤에 허덕이는’ 나라들을 재정적, 기술적으로 도와주면서 스스로 ‘세계의 표준이 되는 생활방식’을 모범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세계 표준’이란 미국의 월가가 말하는 표준(자본증식에 도움 되도록 구조조정 강제)이 아니라 기후위기나 6차 대멸종을 예방하고 인류가 지속 가능하게 공생하기 위한 ‘생태민주주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복잡한 얘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조금 먹고 조금 싸자’의 철학이다. 이런 철학에 공감하는 세계 각국과 광범위한 연대를 형성하면서 삶의 새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ㄴ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1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기업 규제 합리화’만으론 해결 못하는 인류와 지구의 위기

내 아이디어가 정답은 아닐지라도 큰 방향성은 그렇게 가야 지구와 인류가 산다. 물론 그 구체적인 내용들은 토론과 합의를 이뤄 나가야 한다. (미국의 트럼프나 중동 전쟁의 현실을 생각하면 이런 대안의 실현 가능성은 아주 낮다. 그러나 진정 ‘지구적 공생’을 원한다면 이런 구상에 동의하는 이들도 꽤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재명 정부는 한편에선 기후위기 문제에 대응한다고 하면서도 다른 편에서는 ‘파이를 키우기 위해’ 경제성장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대통령은 6월 13일 삼성·에스케이(SK)·현대차·엘지(LG)·롯데 등 5대 그룹 총수와 주요 경제단체장들을 만나,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기에 “불필요하거나 행정 편의를 위한 규제를 과감하게 정리할 것”이고 “공정 시장 경제 조성을 위한 규제나 생명·안전을 지키는 규제는 강화할 예정”이라 했다. 동시에 “더 이상 부당한 특혜나 착취 등의 방법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과거의 특혜나 착취를 넘어서는 새로운 경영방식을 촉구했다. 물론 타당한 얘기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요약하면 ‘규제의 합리화(현대화)’!

이는 자본주의 경제성장 ‘안’에서 비합리적인 부분을 합리적으로 재편할 뿐, 자본주의 경제성장 ‘자체’의 비합리성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많은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기후위기의 주범인 6대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는 자본주의 상품 생산 공정과 그를 뒷받침하는 발전소 등에서 주로 나온다. GDP나 GNP 중심의 경제성장을 추구하면 할수록 인류나 지구의 생존 자체가 위험에 처하는 이 불합리(!)를 그대로 둔 채, 단지 황제경영이나 특혜와 착취, 비리와 유착 등만 규제한다고 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이런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려면 ‘모든 걸 내려놓고 원점에서 재출발’해야 한다. 대통령의 말처럼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기에 ‘위기의 핵심도 바로 기업’이다. 물론, 그 기업을 믿고 따라온 우리 모두도 기후위기에 일말의 책임이 있다. 따라서 자원 고갈, 각종 오염, 기후위기, 6차 대멸종 등 인류 전체의 생존 문제를 온 나라가 진지하게 토론해야 함은 물론, G7 같은 국제무대에서도 ‘선도적으로’ 문제제기하는 것이 K-민주주의를 세계화하는 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남미의 에콰도르 같은 나라들(2008년 생태헌법을 만들어 ‘자연의 권리’를 보장하고 국립공원 안의 석유 개발조차 기후위기 예방을 위해 절제하겠다고 선언)과 국제 연대를 해나가면서 점차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것이 진정 세계를 선도하는 방법이다.

‘호텔 경제학’의 돈은 이윤 추구를 위한 돈과 다르다

셋째, 대선 국면에서 다시 등장한 이재명의 ‘호텔 경제학’ 비유는 매우 흥미로웠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렀다. 실제로 이는 ‘전 국민 생계비 지원’ 아이디어와 잘 부합한다. 그러나 이 비유는 돈이 가진 여러 기능 중 교환 내지 유통 기능을 강조하는 것에 불과하다.

문제는, 같은 돈이라도 사람들의 기본 욕구 충족을 위해 유통 수단으로 기능하는 수준을 넘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돈’(축적 기능, 증식 기능)이 되는 순간부터 사태가 심각해진다는 점이다. 이 부분이 바로, 대통령이 말한,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란 얘기와 연결된다. 즉, 기업이 투자하는 돈은 ‘호텔 경제학’ 비유에 나오는, ‘선순환’ 기능의 돈과는 성질이 다르다. 기업이 투자하는 돈은 (사람들의 필요·욕구 충족이 아니라) 오직 ‘이윤 극대화’가 목적이다. 이렇게 본다면, ‘호텔 경제학’ 정도의 자본주의 이해로는 엄중한 자본주의 세계경제에 제대로 맞서기 힘들다는 얘기가 된다. 돈의 세계는 정말 만만찮다.

‘호텔 경제학’에서 돈은 우리 몸의 혈액순환처럼 건강한 살림살이 경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우리 몸에서 피가 잘 돌지 않으면 동맥경화로 생명을 잃는다. 온 사회도 돈(자원)이 잘 순환하지 않으면 ‘돈맥경화’가 와서 위기·파국이 온다. 실제 자본주의 경제도 그렇다. 그러나 이건 유통 측면만 본 것이다. 여기서 돈이란 대체로 등가교환의 기능, 유통을 돕는 기능을 한다. 유통에선 ‘파이’가 ‘성장’하진 않는다. 그래서 더 중요한 건 ‘생산’ 측면이다.

즉, 자본주의 경제의 주류, 즉 기업들이 투자한 돈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투입된 돈’(자본)이다. 자본이 더 많은 돈을 버는 방법은 인간 노동력을 고용해 잉여가치(인건비인 ‘밥값’보다 더 많은 가치)를 상품 속에 만들게(잉여가치의 ‘생산’) 한 뒤 이 상품을 시장에서 팔아 이윤을 남기는(잉여가치의 실현) 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돈이 ‘호텔 경제학’에서와 달리 단지 자원 순환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인간 노동력을 구매하고 사용하고 통제하는 ‘권력’이 되는 점, 그리고 자본의 지속적 축적을 위한 수단이란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기본소득 실시지역 현황점검을 위해 방문한 경기도 연천군의 한 방앗간에서 주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5.6.13 연합뉴스

더 벌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돈의 ‘관계성’

그래서 실제 자본주의 경제는 ‘호텔 경제학’엔 나오지 않는 전쟁무기나 핵발전소, 암이나 미세 플라스틱 유발 물질 같은 것도 대량 생산, 판매한다. 돈(이윤)이 되면 그 무엇이건 만들어 판다. 이게 자본이 추구하는 가치다. 심하면 중동처럼 전쟁도 불사한다. 전쟁은 (자본증식에 절호의 찬스인데) 한편으론 (고가의) 무기 상품 판매 시장이며, 다른 편으론 재건 사업(건설·토목)을 위한 전초전이다. 소름 돋는다! (윤석열과 이종호 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복구 사업에 ‘삼부토건’을 참여시키면서 ‘주가 조작’을 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면에서 자본은 단지 사물이 아니라 ‘관계’이다. 여기서 자본(돈)이 ‘관계’라는 것은 보다 구체적으로 자연에 대한 지배관계, 노동에 대한 지휘와 명령(종속)관계, 생산된 잉여가치에 대한 착취관계, 나아가 우리 인간들이 구체적인 삶의 질이나 삶의 결보다 ‘추상적 가치’인 돈의 수량을 ‘본능적으로’ 중시하는 관계, 내면보다 외면을 중시하는 관계, 삶의 근본 이치나 사람됨의 도리보다 편리나 간편함, 속도에 중독된 관계 등을 모두 포함한다.

만일 ‘호텔 경제학’ 비유가 수미일관 적용될 수 있는 경우를 찾는다면 그것은 자본주의 사회경제 시스템 ‘이후’의 시기다. 더 이상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관계가 사회의 주된 관계가 아닌 상황, 그리하여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친밀하고 생동하는 관계 속에 삶을 재구성하는 그런 상황 속에서 비로소 ‘호텔 경제학’은 그 빛을 발할 것이다.

새 정부 정책들은 ‘자본의 새로운 합리화’ 너머로 나아가야

이런 몇 측면만 보더라도 걱정이 생긴다. 물론, 향후 중장기적인 추이를 잘 살필 필요는 있다. 그러나 나는 이재명 대통령의 진실하고 양심적인 ‘기본사회’ 구상이 정말 성공하기 바라기에 이런 점을 우려한다. 요컨대, 이재명의 새 정책들이 ‘한국 자본주의의 새로운 합리화(현대화)’ 정도로 끝나지 않길 진심으로 비는 것이다. 그리하여, 윤석열 식의 오류, 즉 “You are your own worst enemy.”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이 글을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두루 읽고 진지한 토론을 하면 좋겠는데, 지나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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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 불응 윤석열, 내란특검과 체포영장 협의중”



윤석열 3차 소환도 불응해 경찰, 강제수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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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경찰청 비상계엄특별수사단이 특검과 협의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경찰청 비상계엄특별수사단의 3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 특수단은 19일 언론 공지를 통해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3차 출석요구에 불응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 등에 대하여 내란 특검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특수단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벌어진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와 계엄 이후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게 여 전 사령관 등 3명에 대한 비화폰 정보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과 관련한 경호처법 위반 혐의로 오늘(19일)까지 3차례 소환을 요청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3차 소환에 불응하면서 경찰 특수단에 법리적으로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장과 경찰이 적용한 혐의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이 관여 또는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과 함께 제3의 장소에서 대면 조사나 서면 조사와 같은 형식의 조사엔 협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진술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3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강제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이 3차 소환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신청해 체포 뒤 구속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25일 2차 소환에 불응하자 29일 3차 출석을 요구했고, 이에 불응하자 12월 30일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특검과 체포영장 신청 등을 협의해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강제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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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됐으면 약속 이행하라” 시민사회, 내란당과 협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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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 기자
  •  
  •  승인 2025.06.19 17:27
  •  
  •  댓글 0
 
 

연이은 본회의 연기···공약 이행 의지 있나
언론노조 “여당 됐으면 약속 이행하라”
MBK 사태에 사회적 대화 기구 마련 촉구
한화오션 협상 타결···노란봉투법의 정당성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 김준 기자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방송3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친윤계가 점령한 국민의힘과 협치를 운운하며 민생 법안 처리를 미루자, 시민사회가 내란정당과의 협치를 반대하며 야5당이 합의한 대선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언론장악저지행동은 정부·여당 향해 조속한 방송3법 처리를 요구하는 한편,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사모펀드 규제 입법을 촉구했다.

여당이 된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협치를 강조하며 19일 예정된 본회의를 미뤘다. 앞서도 12일 본회의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은 ‘지도부 선출이 우선’이라며 국민의힘과 협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순연시켰다. 

이 여파로 1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도 취소됐다. 해당 전체회의에서는 방송3법을 통과될 예정이었는데, 과방위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은 “협의를 하자는 야당 간사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의 의견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협치를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본회의 일정을 미루자, 시민사회가 청구서를 내밀었다. 윤석열 파면에 앞장섰던 광장시민의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용산 대통령실을 찾은 거다.

언론장악저지행동은 19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는 미룰 이유도, 근거도 없다”며 “조속히 방송3법을 통과시키라”고 요구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은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와 맺은 정책 협약서를 꺼내 들었다.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 김준 기자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방송3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이 민주당과 협의한 정책협약서를 들고 있다. ⓒ 김준 기자

그는 “당시 민주당도 방송3법의 중요성과 시급성에 동의했다”며 “여야 협치는 방송3법 논의에서 중요한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3법에 대해서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않았고, 국회를 통과한 방송법을 거듭 거부했던 것이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이제와서 협치 협의, 합의 운운하면서 개정 논의에 시간을 끄는 것은 결국 공영방송을 다시 장악하기 위한 술수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고 규탄했다.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 김준 기자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앞선 시각 홈플러스 노동자들도 대통령실을 찾았다. 이들은 새로 들어선 정부에 10만 서명이 담긴 홈플러스 사태 해결 촉구서와 2천 여장의 엽서를 전달하며, 국회에는 사모펀드 규제 입법을 촉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5월, 최근 불거진 MBK의 홈플러스 먹튀 논란을 해결하겠다며 사모펀드 규제를 골자로 하는 입법을 약속한 바 있다. 어제는 김남근 민주당 원내 민생 부대표가 노원구 홈플러스 중계점에 들러 “사모펀드가 아닌 유통사업을 하는 기업이 인수할 수 있도록 국회 점검, 관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통령실 앞에 모인 노동자들은 국회를 향해 즉시 청문회를 열 것과 입법을 촉구하는 한편,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새 정부가 여전히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규탄하며 “즉각 사태 해결을 위해 사회적 대화 기구 범 정부적 차원에서 정부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를 당장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 김준 기자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한편, 노란봉투법 통과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원청이 하청에 미치는 영향이 다시 확인되며 노조법2·3조 개정 정당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한화오션 하청업체와 조선하청지회 교섭이 1년 2개월 만에 타결됐다. 97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이던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요구한 470억원 손해배상 취소 논의가 물꼬를 트기 시작한 거다.

한화오션 측은 “상생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원칙에 따라 대승적으로 470억 원 손해배상 소송 취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원청의 결정에 따라 하청업체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 다시 드러난 거다. 김 지회장은 97일 만인 19일 땅으로 내려왔다.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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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께 드리는 한 종교학자의 세 가지 제언

김근수 갈릴래아 편지

mainzd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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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기도회 사절, 비리 종교인 처벌, 가짜 뉴스 척결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

윤석열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 새 정부가 출범했다. 이 대통령은 G7회의에 참석해 한국 민주주의가 다시 살아났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선거 결과를 보면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다. 40% 넘는 국민이 자신에게 총칼을 겨눈 내란 세력에게 찬성표를 던졌다. 그뿐 아니다. 예수를 믿고 따른다는 사람 중에 내란 세력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리스도교와 신약성서를 주로 연구하는 나는 이 충격적인 현실 앞에 고뇌하지 않을 수 없다.

‘국물 맛 모르는 국자’처럼 예수 믿는 사람들

예수를 믿고 따른다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내란 세력을 지지한 사람들은 예수가 누구인지 정말 몰랐을까. 그들은 예수를 이용하고 팔아먹고 싶었을 뿐, 예수를 제대로 따르기 싫었던 것일까. 그들이 다니는 종교 단체에서 잘못된 교육을 받고 나쁜 설교를 들었기 때문일까. 내란 세력에게 투표하라고 선동한 종교인들이 무식해서 그랬을까, 사악해서 그랬을까.

예수 믿는다는 사람 중에 내란 세력에게 투표한 사람들을 무엇에 비유할까. 예수를 잘못 가르치고 잘못 믿는 사람들을 무엇에 비유할까. 불교 법구경 우암품에 나오는 말씀을 인용하고 싶다. ‘어리석은 사람은 일생 동안 지혜로운 이를 섬긴다 할지라도, 결코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국자가 국물 맛을 모르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이 극우파 지인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말 좋은 사람이면 어떡하지? 이재명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고 알아왔던 내 신념이 무너지면 어떡하지?” 그 사람은 나라가 무너지는 것을 걱정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된 생각이 무너지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그런 개인적인 소회를 탄식만 할 수는 없다. 걱정은 또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성경책을 보고 있다. 2024.11.2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영훈(가운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개회기도를 하고 있다. 2013.3.7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9일 국회 조찬기도회에 참석, 예배보고 있다. / 2007.9.19 연합뉴스 자료사진

나라 무너져도 잘못된 제 신념만 고집하려는가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 기대에 걸맞게 올바른 정치를 했다고 치자. 그러면 이번에 내란 세력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마음을 고치고 생각을 바꾸어 5년 후 대통령선거, 아니 내년 지방선거에서, 3년 후 총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계승하는 정당과 후보에게 투표할까? 그중 일부는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슬프게도 내 예상은 다르다.

잘못된 교육과 환경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서 그렇든, 사악한 신념과 이기주의를 고집해서 그렇든, 그들 대부분은 이유를 가리지 않고, 내란 세력을 계승하는 후보에게 또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치를 한다 해도, 이번 대선에서 내란 세력에게 투표한 예수 믿는 많은 사람들은 다음 대선에서도 내란 세력을 계승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6개월 간의 내란 국면에서, 아니 지난 3년여 동안 우리가 그토록 처절하게 싸워왔어도,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내란 세력을 간신히 이겼다. 다음 대선에서도 승리하려면, 민주 시민들은 또다시 치열하게 싸워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도, 승리는 낙관할 수 없다. 그렇게 분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불의한 세력에게 끈질기게 저항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결코 지킬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재명 정부가 제대로 개혁하고 올바른 길을 걷도록 격려하고 감시해야 한다. 무조건 지지만 해도 안 되고, 감시만 해도 안 된다. “이재명 대통령 맘대로 해”라고 말하면 안 된다. 기쁨과 희망, 슬픔과 번뇌를 이재명 정부와 함께 하자고 선의의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이재명 정부 실패하면 윤석열 몇 배 더 사악한 자 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성인 군자 소리 들으려 애쓰지 말아야 한다. 이미지 관리하다가 개혁을 놓치는 수가 있다. 내란 세력을 철저하게 청산하고 민생을 회복함으로써 정권 재창출에 성공해야 한다. 만일 이재명 정부가 실패한다면, 국민들은 엄청난 절망에 빠지고 말 것이고, 윤석열 정권보다 몇 배 더 사악한 정권이 날뛰는 시대를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종교는 어떻게든 정치를 이용하려 노린다는 사실을 이재명 대통령은 모르지 않을 것이다. 종교에는 자체 정화 능력과 의지가 없다는 현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거의 유일한 치외법권 영역이 종교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종교가 국민 개인과 국민 전체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모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최대 세력이 극우파 종교 세력이라는 사실을 이재명 대통령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내 관찰에, 예수를 제대로 아는 분이고, 예수를 충실히 따르려고 애써온 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바라는 억강부약 대동세상은 하느님 생각과 연결되고 하느님 나라와 이어진다. 성남시 주민교회 지하실에서 다짐했던 기도의 마음을 이재명 대통령은 언제나 지닐 것이다.

“백성 억압하는 자들 쳐부수고, 약한 자들 권리 세워주소서”

이 짧은 칼럼에서 복잡하고 민감한 종교 주제를 자세히 논할 수는 없다. 세 가지만 우선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 이재명 대통령은 개신교의 조찬 기도회에 가지 말라. 둘째, 전광훈 목사, 대형 교회 목사들, 극우파 종교인들의 비리와 범법 행위를 철저히 수사하고 처벌하라. 셋째, SNS에 돌아다니는 가짜 뉴스를 생산하거나 유통하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크게 물리거나 사법 처리하고, 그들을 고발하는 사람들을 크게 포상하라.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만 척결해도, 이 나라 종교계는 훨씬 깨끗해질 것이다.

“백성을 억압하는 자들을 쳐부수고, 약한 자들의 권리를 세워주며, 빈민들을 구하게 하소서.” (시편 72,4)

“가난한 사람을 억누름은 그를 지으신 이를 모욕함이요, 없는 사람 동정함은 그를 지으신 이를 높임이다.” (잠언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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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이틀간 정상회담 9차례…실용외교 첫선

신형철기자

수정 2025-06-19 08:45등록 2025-06-19 05:00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이틀간 이어진 9차례 정상회담은 12·3 내란사태 이후 6개월간 공백 상태였던 정상외교를 복원시키고,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국제 무대에서 첫선을 보였다는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은 18일 귀국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G7 정상회의와 여러차례의 양자 회담은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자평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7일(이하 현지시각) 캐나다 캘거리의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번 정상회의에선 국제사회에 한국 민주주의와 정상외교 복원을 알리는 성과가 있었다. 또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첫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취임 12일 만인 지난 16일 첫 순방길에 오르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준비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도 캐나다로 향하던 전용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정상화됐다는 걸 보여주고, 앞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할 분야도 많으니 좀 무리하더라도 가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많아 당초 생각과 다르게 급작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이틀 동안 G7 공식 일정 말고도, 유럽연합·8개국 정상과 9차례 정상회담 등을 소화하며 무역·투자·통상·공급망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순방 첫날 남아프리카공화국·오스트레일리아(호주)와 정상회담을 한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17일에도 브라질·멕시코·인도·영국·유럽연합·일본·캐나다와 30분 단위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한 회담에선 핵심기술·국방·방산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브라질이 의장국인 오는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을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업무 오찬을 겸한 확대세션에서 옆자리에 앉아 대화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공식 기념촬영 뒤 악수를 하며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한 약식 회동에선 “9월 유엔총회에서 한국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날 이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확대 세션에서 두차례 발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견고한 에너지 안보와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안정적인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과 인공지능 혁신에 민간 참여 확대 등을 언급했다.

미국이 제시한 ‘관세 유예’ 기한이 7월9일로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조기 한-미 정상회담이 불발되면서 관세 협상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다만 일각에선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를 이유로 갑작스레 귀국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이 잦은 탓에 ‘철저한 회담 준비’를 할 시간을 벌었다는 말도 나온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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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수첩, ‘D-1 미국에 계엄 협조 타진’...12.3 내란, 미국 사전 인지 정황 드러나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06/19 09:27
  • 수정일
    2025/06/19 09:2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조태용 국정원장 통한 비상계엄 조율 가능성 제기
노상원 수첩에 적힌 실행계획, 상당수 현실화
방첩사령부, 군내 블랙리스트 작성...‘군사반란’으로 기소돼야
군사반란죄는 사형도 가능...철저한 수사와 기소 필요

▲[미 에어포스 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일정을 단축, 워싱턴으로 조기 귀국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이란 핵문제의 진정한 종식을 원하며, 이는 단지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만이 아니라 이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미 CBS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2025.06.17.
▲[미 에어포스 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일정을 단축, 워싱턴으로 조기 귀국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이란 핵문제의 진정한 종식을 원하며, 이는 단지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만이 아니라 이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미 CBS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2025.06.17.

내란 혐의로 기소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에서 "D-1 미국 협조 타진"이라는 구절이 확인되면서, 윤석열 정부가 비상계엄에 관해 미국에 사전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이 시기 잡혀있던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의 미국 출장계획과 김건희 여사와의 문자 주고받기 정황이 드러나면서, 당시 미국이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계획에 사전에 통보받았거나 적어도 인지했을 정황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조태용 국정원장 통한 비상계엄 조율 가능성 제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18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노상원 수첩은 단순한 개인 메모가 아니라 실제 실행된 작전계획”이라며 “수첩에 기록된 계엄 선포 D-1 시점에 ‘미국 협조 타진’이라고 적힌 점은 국정원장을 통한 사전 통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국정원장이 (계엄 직전) 미국 출장계획이 있었던 것은 미국 협조를 타진하기 위함이었던 셈”이라며 “계엄 하루 전날에 (미국에) 계엄의 명분을 설명하며 도와달라고 하면서, 미국의 협조를 다지는 게 정황상 실행이 됐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방송인 김어준 씨가 “윤석열 정부의 계엄 선포 시도 당시, 미국 등 우방국으로부터 암살조 운영 제보를 받았다”고 공개한 사실도, 미국이 내란 기도에 사전에 정보를 확보했을 가능성을 타진하게 한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지난달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5.01. bjko@newsis.com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지난달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5.01. bjko@newsis.com

노상원 수첩에 적힌 실행계획, 상당수 현실화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는 계엄 실행 당일(디데이)에 “여의도 진입, 매복·점령·체포 지시”라는 문구가, 이후 시점으로는 “D+10 서울권 체포자 전원 이송”, “D+50 전국 단위 지방 체포 작전 확대”라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다.

밝혀진 체포 대상 인원만 500명에 달하며, 이와 관련한 물리적 준비 역시 현실화되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망상적 메모’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아파치 헬기 출격을 포함해 NLL(북방한계선) 위협 비행, 북의 도발을 유도하는 ‘북풍 작전’까지 수첩에 적시된 상당 부분은 이미 실행된 바 있다.

방첩사령부, 군내 블랙리스트 작성...‘군사반란’으로 기소돼야

 

이와 별개로 추 의원은 군 장성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된 계획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방첩사령부가 민주당 성향 인사를 걸러내는 방식으로 군 내부를 ‘충성도 기준’으로 재편하려 했으며, 이는 계엄 이후 군권 장악 및 숙청 계획의 일환이었다는 것이다.

추미애 의원실에 제보된 방첩사령부 보고서에 따르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육군참모총장 취임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그 측근 나승민 대령은 감찰실장으로 내정된 상태였다. 그리고 이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김용현 당시 국방부장관에게 보고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체계적 군사 반란 기획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군사반란죄는 사형도 가능...철저한 수사와 기소 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상원 등 내란 공범들의 재판은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해당 수첩 내용에 대한 수사도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추 의원은 “군사 반란죄는 내란보다 더 중대하며, 사형도 가능한 중범죄”라며 “계획의 수립자뿐 아니라 실행을 위해 협조하거나 묵인한 인사들도 철저히 수사하고 추가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상원 전 사령관은 오는 7월 9일 구속기한이 만료된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역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의 석방이 사실상 수사의 단절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상원 수첩이 기록한 계획이 현실로 이어졌다는 점, 그리고 정보기관 채널을 통한 미국과의 사전 협의 정황은 내란 혐의 수사에서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묵살된다면, 12.3 내란은 계획된 내란과 군사 반란이 ‘실행까지 갔지만 처벌은 없는’ 역사적 사례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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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전환을 한다고요?] 산불은 끝났지만, 삶은 타들어간다

기후재난에 맞서는 '회복의 서사' 필요

10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어촌마을이 산불에 파괴돼 있다. 주민들은 산불이 마을을 덮치던날 해경선을 타고 바

다로 대피했다.2피해액 1조 818억 원, 83명의 인명 피해에 10만4000 헥타르(ha) 산림 훼손.

지난 5월 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봄에 발생한 영남 지역 초대형 산불 피해액을 이렇게 밝혔다. 1987년 공식 통계 이후 최대치다. 정부는 그동안 농작물 보상에서 제외되었던 산림작물을 포함시키고, 특별재난지역 8개 시군에 대한 국세 납부 유예 및 국민건강보험료 경감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의 발표만 보면 산불 진화 후 피해 현황 파악에 따른 보상이 단계별로 잘 진행되고 있는 듯 보인다. 과연 그럴까? 고령화지역에서 벌어진 유례없는 대형 산불의 피해는 이제 없던 일처럼 잘 수습되고 있는 게 맞을까?
 
재난회복 시스템은 왜 '삶터 회복'을 담지 못하나

기존 재난 대응 체계에서는 산불 진압 후 보상이 끝나면 종료되는 시스템이었다. 피해를 계산하고 지원한 양만큼 복구가 되면 완료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영남 산불에는 이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최악의 산불이었다는 2022년 동해안 산불에 비해서 피해 주택 수는 10배, 피해 주민 수는 100배에 달할 만큼 사회적 피해가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 (영남 산불로 주택 3,848채, 농어업시설 6,106곳이 피해를 입었다) 앞으로 수만 명 주민이 일상과 공동체를 잃고, 장기적인 불안과 고립 속에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

일단 피해 지원 상황부터 살펴보면 재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삶을 제대로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임을 알 수 있다. 우선 주택 피해 지원은 기존보다 상향된 금액이 지급될 예정이지만, 피해액 산정 기준이 획일화되어 실제 피해만큼 지원받지 못하기도 한다. 농업의 경우도 100% 실비로 보상을 하겠다고 하지만, 과수 농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3-4년이 필요한데 그 기간 동안의 생활자금 지원이나 소득보전 방안이 없기 때문에 막막할 뿐이다. 농기계, 창고는 이미 빚을 내고 소유했던 경우가 많은데, 저리 융자 방식으로만 지원되기 때문에 추가 빚을 져야만 한다. 귀농인들은 주택을 빌려서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임차인들에게는 주택 피해 지원이 없다. 산불 발생 당시 남을 돕다가 다친 경우는 아직도 화상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이들에 대한 지원은 전무하다.

주택이 반파 또는 전소된 주민들은 지금 대부분 임시주거단지에 머무르고 있다. '선진이동주택'으로 명명된 이곳은 긴급 대피했던 체육관보다는 나은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1~2년을 머물러야 할 것을 생각하면 최선의 주거 시설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색없이 모두 똑같은 공간에다가 12평정도로 협소하다. 마을회관 같은 커뮤니티 공간이 없어서 이웃들과 아픔을 나누거나 애도할 시간적·공간적 여유가 없어서 고립감이 더 커진다. 주민의 상당수는 "불확실한 1년짜리 거처"에 묶여 미래를 계획하기 힘들다.

행정안전부가 과거 산불 피해자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2024년), 발생 2년이 지났어도 피해자의 95.7%가 경제적 회복이 되지 않았고, 54.3%는 정부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산불이 다른 재난에 비해서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피해 회복지원이 부실하면 사회·경제적 위기가 심해지고 정치적 신뢰도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지금의 신속 복구 지원 방식과 구조 자체가 불신을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봐야 할 때다. 지원 대상으로만 여기고 권리를 가지고 살아갈 대상으로는 여기지 않는 방식으로 말이다.
 
산불은 사회가 만든 재난이다
회복의 서사를 쓰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


이번 산불은 단순히 ‘불이 나서 피해를 입었다’는 자연재해 사건이 아니다. 기후위기, 빈곤·고령화·지방소멸, 행정 공백, 피해자의 소외가 얽힌 복합 사회재난이다. 따라서 신속한 외형 복구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회복'은 그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다면 행정과 정치에 요구되는 과제는 명확하다. 삶터 회복을 위한 서사를 사회적으로 공유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주택을 피해액에 따라 산정하는 것을 넘어서서 기존에 마을 주민들이 가지고 있었던 유대감이 되살아나거나, 더 강화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갑자기 통장에 입금된 보상금이 무슨 내역으로 어떻게 산정된 것인지 영문도 모른 채 받는 방식이 계속된다면 이웃 간의 갈등만 부추기게 된다. 정보권과 참여권은 기본 중의 기본일 뿐 아니라, 잘못된 정보 유통으로 지역사회의 갈등이 조장될 여지도 커진다. 보상액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은 보이지 않게 마을에 스며들어서 공동체로서의 분열을 조장할 위험성을 키운다.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미국의 경우, 비용이 더 들더라도 더 안전하게 복구한다는 기준을 세운 바 있다. 도로, 의료·돌봄, 교육, 주거, 커뮤니티 공간을 통합 설계하면서 산불방어공간을 설정한다. 인구 2만 명 정도의 캘리포니아 파라다이스 마을은 2008년, 2018년 두 번의 산불 이후 내화성 건축 기준을 강화하고 공공임대 주택을 설계하고, 계층별 주거 모델을 도입하는 등의 포용적 모델을 주민이 주도해서 만들어냈다. 이런 주택은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노력까지 병행되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정착률은 높지 않은 것을 보면, 산불 이후 지속가능한 정주 여건을 만드는 일은 도전적인 과제임이 분명하다. 

세계적 추세가 그렇듯이 국내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피해가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이번 영남 산불은 평년 대비 높은 온도, 30% 이상 줄어든 강수량, 강해진 바람 등의 영향을 받았다. 점차 산불은 잦아지고, 대형화되고 있다. 2019년 호주 산불이 ‘기후행동을 촉발하는 전환점’이 되었던 것처럼, 영남 산불이 우리에게 다른 세계를 그릴 수 있는 촉발점이 될 수 있을까? 

그 시작은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력 있는 지역 사회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이미 기후변화의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노력만큼, 적응적 관점이 중요해졌다. 적응이란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줄이고 회복력을 높이는 것으로, 재난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회복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결국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공공과 공동체가 단순히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재건(회복)'을 목표로 할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일 것이다. 개인이 빚을 지고 주택을 짓고, 농기계를 사들이는 방식 말고도 기본소득을 도입하거나, 농기계를 공유하는 일이 활성화되거나 사회주택이 도입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큰일의 시작에는 서로를 돌보는 마음을 모으는 이야기 모임이나 글쓰기가 있을 수도 있다.

 

 

 

산불 피해지역인 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초등학교 앞 부지에 21일 경북도가 지원한 모듈러 주택 40동이 설치되고 있다. 2025.5.21 ⓒ뉴스1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이 한 마을의 임시주거단지에서 머무르는 주민들과 면담을 한 적이 있었다. 연세가 꽤 있는 주민분에게 까맣게 타버린 앞산을 가리키면서 매일 그 현장을 보는 마음이 어떤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주민은 덤덤한 말투로 "그래도 자세히 보면 매일매일 초록이 싹트고 있다"고 답했다. 이 마을에도 초록이 싹틸 수 있는 회복적 관점이 도입되기를 바란다.

이제 우리가 함께 해야 할 것은, 불길은 꺼졌지만, 파괴된 삶터에서 어떻게 다시 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서사를 만드는 것이다.025.04.1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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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재명 대통령, 외교무대 성공 데뷔”

[아침신문 솎아보기] G7 정상회의 마친 이 대통령 긍정 평가한 보수신문…이시바 일본 총리 회담 내용 부각

특검 꾸리니 김건희 주가조작 녹음 파일 찾았다는 검찰…동아일보 “검찰, 4년 간 뭐했나” 조선일보 “이러니 검찰 해체론이 득세하는 것”

태안화력발전소 사망 김충현 영결식, 정부 민관협의체 꾸려…한겨레 “구조적 문제 짚어야”

[미디어먼슬리] 류영재, 이범준 <사법의 정치화: 본질과 해법을 찾아서> 신청하기

기자명장슬기 기자

  • 입력 2025.06.19 07:20

▲ 캐나다 현지 시각으로 17일 오후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사진=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캐나다 현지 시각으로 17일 오후 귀국길에 올라 한국 시각 19일 오전 1시16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19일 조간에선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현지 시각) 캐나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를 비롯해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로 한 내용을 강조했다.

최근 서울고검이 재수사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을 인지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앞서 김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면서 ‘주가 조작을 인식하거나 방조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는데 특검이 꾸려지자 서울고검이 재수사 두 달도 안 돼 증거를 찾았다고 발표한 것이다. 관련해 검찰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사망한 김충현씨 영결식이 18일에 있었다. 정부는 재발방지책을 논의할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관련해 한겨레가 사설을 내고 구조적인 문제를 짚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19일자 경향신문 1면 기사

진보정권의 한일공조 긍정 평가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 회담은 17일 오후 3시30분부터 30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한일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는데 이 대목이 조간에서 강조됐다. 다음은 19일 조간 1면 톱기사 제목들이다.

조선일보 <李대통령 “韓日은 앞마당 같이 쓰는 이웃집”>

한겨레 <“한·일, 앞마당 함께 쓰는 이웃”>

경향신문 <“앞마당 같이 쓰는 이웃…차이 넘어 협력”>

중앙일보 <이 대통령·이시바, 미래를 말하다>

서울신문 <‘미래’ 손잡은 한일>

앞서 문재인 정부에선 ‘반일’, 윤석열 정부는 ‘친일’ 행보로 각각 논란을 낳았다. 현실적인 정치 구도상 진보정권에서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 보수정권에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앞선 두 정부가 이념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반대 진영에서 맹공을 당한 것과 비교할 때 이재명 정부가 ‘실용’을 표방하며 일본과 관계 개선을 기약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대목이다.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 일본 외무성은 보도자료에서 북한 문제를 ‘핵·미사일 및 납치 문제를 포함한 대북 대응’이라고 구체적으로 썼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올해 한일 수교 60년을 맞는데 두 정상이 산업, 공급망, 문화, 인적교류 등의 협력 의지를 다졌고 앞으로도 미래지향적 관계를 가져가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 18일 한국과 미국 공군, 일본 항공자위대 등 3국이 연합훈련을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3면 기사에서 “양국 정상이 한미일 공조에 대한 유지와 발전을 약속하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이 대통령이 이데올로기보다, 실용 외교에 방점을 두고 한일 관계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이 대통령이 회담에서 한미일 공조와 양국 간 미래와 협력을 강조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의 첫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는 주요하게 다루지 않았다.

▲ 19일자 조선일보 3면 기사

또한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장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뒤 룰라 브라질 대통령 어깨를 감싸는 장면을 담은 사진과 함께 <대통령이 된 두 소년공, 서로 어깨 감쌌다>는 제목의 기사를 지면에 담았다. 브라질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소년공 시절 팔을 다친 일화를 소개했는데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룰라 대통령도 19세에 금속 공장에서 일하다가 왼손 새끼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와 정상회담에선 셰인바움 대통령에게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비결을 물었고 셰인바움 대통령은 “일주일에 3~4일은 직접 시민을 찾아 대화하고 야당과 토론한다”고 답했다는 내용도 기사에 담았다.

이에 조선일보는 4면 톱기사 제목을 <외교무대 성공 데뷔 李, 국내서 기다리는 건 ‘김민석 난제’>로 지었다. 해당 기사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과 이재명 정부의 과제를 다룬 내용이지만 첫 해외순방인 G7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성공적으로 데뷔했다고 평가했다.

동아일보도 사설 <북-러 밀착에 트럼프 변덕까지…더욱 중요해진 ‘이웃집 韓日’>에서 “이 대통령도 전임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 해법에 매우 비판적이었지만 정책의 일관성 차원에서 관계를 유지·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은 좋은 출발이 아닐 수 없다”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호평을 내놨다.

▲ 19일자 경향신문 만평

특검 출범하니 나온 김건희 주가조작 증거

서울중앙지검은 2020년부터 4년 넘게 수사했지만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지만 최근 재수사에 나선 서울고검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여사가 주가 조작 범행을 인지했던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2009~2012년 자신의 계좌를 담당한 미래에셋 직원과 통화하면서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고, 수익의 40%를 그쪽에 주기로 했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다. ‘그쪽’은 주가 조작으로 유죄를 받은 이아무개씨가 대표인 블랙펄인베스트를 말한다.

동아일보는 사설 <특검 뜨니 “김건희 육성 파일 확보”…檢, 4년간 뭐하다가>에서 “검찰이 김 여사의 주가 조작 관여 증거를 이제야 찾아냈다고 하는 건 곧 출범할 ‘김건희 특검’을 의식한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고검은 김건희 여사에게 소환 통보를 했지만 김 여사가 최근 병원에 입원해 조사가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함께 검찰의 부실 수사 경위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 봐주기’를 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7월 김주현 당시 민정수석과 비화폰으로 30년 이상 통화했는데 당시 검찰은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김씨 측과 조사 방식을 조율하던 시기다. 이 통화 17일 뒤 수사팀은 대통령실 부속 청사에서 김씨를 조사해서 ‘황제조사’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 19일자 동아일보 사설

관련해 조선일보도 사설 <4년간 안 나오다 재수사 한 달 만에 나온 金 녹음 파일>에서 “이 수사는 처음부터 납득하기 어려운 일의 연속이었다. 문재인 정권 검찰은 1년 반 넘게 수사했지만 김 여사 관여 여부를 입증하지 못했다. 결혼 이전의 일이라 권력형 비리가 아니어서 기소든 불기소든 빨리 결론을 내리면 될 일이었다”며 “그런데 검찰은 윤석열 정권으로 바뀐 뒤에도 계속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검찰을 어떻게 보겠나”라며 “이러니 검찰 해체론이 득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산재사망 김충현 민관협의체 과제는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지난 16일 한국서부발전과 발전소 정비 업무를 맡은 한전KPS를 압수수색했다. 부품 가공 일을 맡은 김충현씨는 서부발전의 하청을 받은 한전KPS가 다시 재하청을 준 업체 소속이다. 재하청 구조에서 서부빌전과 하청업체는 사망사건 발생 직후부터 ‘작업 지시가 없었다’는 식으로 책임을 미뤘다.

관련기사

▲ 19일자 한겨레 기사

한겨레는 사설 <김충현 민관협의체, ‘위험 외주화’ 구조적 문제 짚어야>에서 “원청 업체의 직접적인 작업 지시를 포함한 불볍파견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직접적인 고용관계에 있지 않은 원청이 하청 노동자에게 업무 지시를 하는 것은 불법파견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심지어 고인이 작업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한 업무 요청을 해온 원청에 항의하는 대화 내용까지 나왔을 정도”라며 “필요한 작업 지시는 수시로 하면서도 정작 안전에 대한 책임은 방기해온 정황도 나왔다. 공공기관에서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져온 것인지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민관협의체 구성은 필요한 일이지만 형식적인 조사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특히 2018년 김용균씨 사망 이후 만들어진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의 권고가 왜 이행되지 않았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무수한 권고와 관련 법 개정에도 꿈쩍하지 않는 근본적 문제가 고쳐지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또 다른 비극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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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심리 패닉바잉 상태…조바심 잠재워야

이태경 편집위원(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red1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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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5.06.18 08:50

  • 수정 2025.06.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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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주택가격심리지수 영끌 기승 2022년 육박

국토연구원 조사도 서울은 과열수준 문턱 진입

"한번 형성된 주택가격 기대심리 장기간 유지"

강력한 시장안정화 대책으로 공포심 진정시켜야

KB부동산 주택가격심리지수가 패닉 바잉(panic buying)과 영끌이 기승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토연구원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서울은 과열 직전까지 진입했다. 한국은행이 자체 추산하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도 머리를 바짝 들고 있다. 주택 매매 관련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서울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조급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제는 심리가 중요하다. 부동산은 더욱 그렇다. 모두가 집값이 오른다고 예상하면 집값은 오르게 되어 있다. 자기실현적 예언이라고 일컫는데, 특히 서울은 그 국면의 초입에 들어선 징후가 역력하다. 이재명 정부가 소비자들의 조바심과 공포심을 진정시킬 특단의 대책을 최대한 신속하게 투사할 필요가 있다.

패닉 바잉과 영끌 전성시대에 바짝 다가선 서울 집값

17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심리지수에 따르면, 2025년 6월 9일 기준 서울의 매수세 지수는 23.2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직후 일시적으로 매수세가 반등했던 시기의 최고치인 18.4를 아득히 뛰어넘는다. 반등세가 예사롭지 않았던 지난해 7월조차 서울의 매수세는 17.7에 불과했다. 현재 서울의 매수세 23.2가 얼마나 대단한 수치인지는 영끌과 패닉 바잉의 전성기였던 2021년 8월 16일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서울의 매수세는 24.0에 달했다.

부동산 시장 온도의 바로미터라 할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현재까지 7251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신고 기한이 13일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3월 거래량(9229건)에 육박하거나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토연구원 지수도 서울은 과열 문턱까지 진입한 상태

17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5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지수는 104.7로 전월(102.7) 대비 2.0p 상승했다.

전국 소비심리지수는 2월 이후 줄곧 100을 웃돌며 낙관적 심리가 이어지고 있으며, 5월에는 다시 상승 반전했다. 수도권은 108.5로 2.6p 올랐고, 비수도권도 100.3으로 보합국면을 유지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5.2p), 부산(3.9p), 경북(3.0p) 등이었다. 소비심리지수가 오르면서 서울은 116.5을 기록, 보합에서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부산은 99.4로 약보합, 경북은 100.3으로 보합을 나타냈다.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 지수는 0~95는 하강, 95~115는 보합, 115~200은 상승 국면으로 표시된다. 보합권 내에서도 95~100 미만은 약보합, 100~105 미만은 보합, 105~115 미만은 강보합을 의미한다.

한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13.0으로 전월보다 4.3p 상승했다. 수도권은 118.3으로 5.8p 오르며 보합국면을 벗어나 상승국면(115 이상)에 진입했고, 서울은 11.0p 급등한 131.5를 기록해 과열 구간인 상승 2단계(135 이상)에 근접했다. 시장에선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급반등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사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과열 코앞까지 도달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출처 : 연합뉴스

한은 "한 번 형성된 주택가격 기대심리는 장기간 유지되는 경향"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가격 기대심리는 비교적 짧은 기간 변동폭이 크고, 한번 형성된 기대가 장기간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가격 상승률을 두고 시차 상관계수를 분석한 결과 8개월가량 선행하는 흐름이 관측됐다.

이런 기대심리 형성에는 산업생산, 주가, 금리, 착공 등 다른 경제변수 수준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거꾸로 주택가격 기대심리가 크게 뛰면 실제 집값이 덩달아 뛰는 동시에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대심리 상승에 따른 실질 가계대출 증가폭은 산업생산 증가폭을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과도한 차입이 유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한국은행이 매달 자체 추산하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지난 2월 99로 저점을 찍은 뒤, 5월에는 111까지 상승했다.

 

출처: 연합뉴스

주택 소비자들의 공포와 조바심 진정시킬 대책 조속히 시장에 투사해야

서울을 대상으로 한 KB부동산의 주택가격심리지수, 국토연구원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한국은행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 추이 등이 함의하는 바는 명확하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주택소비자들이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조바심과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이다. 시장참가자 다수가 그렇게 전망하고 움직이면 서울 집값은 실제로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계부채는 감당할 수 없이 늘어날 것이다.

주지다하시피 대한민국에서 최대의 민생현안이자 경제현안은 바로 집값이다. 집값 상승세를 막지 못하면 주권자들은 민생과 경제에 실패한 정부로 평가한다. 이재명 정부는 이런 사실을 명심하고 조바심과 공포심에 사로잡힌 시장참가자들의 마음을 진정시킬 대책을 최대한 빨리 내놓아야 한다. 시간은 이재명 정부의 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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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G7 확대세션서 2차례 발언…다자외교 첫 데뷔

 "에너지안보·광물 공급망 안정화가 글로벌 경제성장 관건…전 인류가 AI 혜택 누려야"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확대 세션 회의에서 발언자로 나서 에너지 안보와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류 모두가 AI 혁신의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는 글로벌 AI 협력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G7 회원국과 초청국이 참석하는 확대세션에서 두 차례에 걸쳐 발언하며 "에너지 안보 달성과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가 글로벌 경제 성장과 번영의 관건"이라며 "이를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첫 번째 발언에서 AI 기술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후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견고한 에너지 안보와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특히 자신의 대선공약이었던 '에너지 고속도로'를 언급하며 재생에너지와 전력 소비자를 연결하는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에너지 고속도로는 호남-수도권을 연결하는 서해안 전력망을 구축한 뒤, 서·남·동해안을 잇는 U자형 전력망으로 확장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또한 에너지 안보의 관점에서 핵심광물 보유국들과의 양·다자 국제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하는 한편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와 같이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호혜적 인프라 구축의 노력도 강조했다.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의장국 활동을 통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해 나가고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 G7 회원국과 파트너국을 비롯해 핵심광물 보유국들과 양자, 다자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두번째 발언에서는 안정적인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 AI혁신에 민간 참여 확대, AI 혜택의 국제사회 확산 등을 강조했다. 반도체 공급망 중심국가 중 하나인 한국이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에 기여해 나갈 의지도 표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국이 'AI 기본법'을 제정했음을 소개하며 모든 인류가 AI의 혜택을 고루 향유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025년 APEC 의장국으로서 인류 모두가 AI 혁신의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는 글로벌 협력 이행 방안 등을 담은 '역내 AI 비전'도 제시했다.

 

G7 확대세션 참석은 이 대통령이 취임 12일만에 다자외교 무대에 첫 등판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캐나다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협력할 분야가 많은데 무리를 하더라도 (국제 사회와) 일찍 접촉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당초 생각과 다르게 급작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의미에 대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과 새정부 출범을 널리 알리는 첫 국제무대"라며 "전 세계에 '민주 대한민국이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이자 6개월 간 멈춰있던 정상외교를 재가동하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경제를 선도하는 주요국 정상들과의 정상외교를 통해 글로벌 경제, 안보 환경의 대전환 속에서 국익을 지키기 위한 실용외교의 본격적으로 추진했다"며 "여러 양자 회담을 통해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주요국과의 우호협력 강화와 통상, 무역 등 현안 논의에서 진전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G7 국가 정상들만 참여하는 단독세션과 달리 확대세션에는 초청국 정상들도 참석 대상이다. 이날 세션에는 초청국 정상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시작 전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기념촬영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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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당 된 지 겨우 2주 만에 내란정당과 협치라니

기자명

  •  데스크
  •  
  •  승인 2025.06.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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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대선승리는 내란종식의 출발점’이라고 한 지 2주만에 여당이 내란정당과 협치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여야 정례 회동을 합의한 것. 윤석열의 ‘거부권 행사 법안’조차 재입법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민의힘과의 협치 선언은 내란종식을 바라는 광장시민에 대한 배신이다.

‘내란‧외환특검’이 본격화되면 피고인 신분이 될 자들과 정례 회동을 갖겠다는 것인가? 송언석 원내대표는 윤석열 탄핵을 반대한 친윤 세력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인물이다. 그와의 정례 회동이 내란세력과의 협치가 아니고 뭔가. ‘여야 협치’라는 말로 이 현실을 포장하지 말라.

송 원내대표가 당선되자마자 협치를 강조한 데는 분명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 그는 “협치가 무너진 데에 국민의힘의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는 반성 아닌 반성을 내놓은 뒤, 법사위원장 배분을 조건으로 “야당 입장에서 민생 회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넘겨줄 리 없겠지만, 이 발언은 앞으로 정례 회동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를 보여주는 전조다.

지금 민주당이 협치해야 할 상대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한 광장시민이며, 협치의 내용은 대선 전 야5당과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가 공동선언한 대선공약이다.

 

내란에 대한 반성은커녕 윤석열 탄핵을 반대한 세력이 재집권한 국민의힘. 이들을 상대로 협치 운운하는 것은 광장후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뽑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박근혜 탄핵 이후 협치에 발목 잡혀 적폐청산을 중단한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답습하는 꼴이다.

내란세력의 목표는 분명하다. ‘민생 회복’을 빌미로 여당과의 정례 회동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쥔다는 계산이다. 특검정국에서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협치를 미끼로 내란종식의 칼날을 무디게 만들어 내란세력의 역량을 보존하는데 쏠려있다.

결국, 내란정당과의 정례 협의는 내란종식 포기나 다름없다. 현 정국에서 여야 정례 회동은 ‘내란세력과의 협치냐, 내란세력 척결이냐’를 선택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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