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대전으로 가기 위해 경의선 백마역에서 서울역 가는 전철을 탔다.
물론 자리는 없고 30여분간 서서 가리라 생각하고,
어느 젊은이의 앞에 서서 반쪽짜리 신문(인지 광고지인지)를 펼쳐서
넘기고 있었다.
두어 정거장 지났는데, 앞에 있던 젊은이가 내렸다.
내 옆에 서 있던 아주머니는 짐도 들고 있고,
얼핏 보기에 50대 후반은 되어 보이기도 했고,
나보다 멀리서 타고 왔기에 당연히 그 아주머니가 앉을 거라 생각하고
그냥 서 있었다.
한데 그 아주머니는 앉을 생각을 않고 나를 흘끔 쳐다 보더니
그냥 계속 서 있다.
아주머니가 곧 내리거나 앉을 의사가 없는 걸 확인하고서는
산오리가 그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또 신문(인지 광고지인지)를 펼쳐서
이리저리 넘기고 있었다.
또 두어정거장 가서는 옆자리에 있던 젊은이가 한명 더 내렸는데,
이번에는 잽싸게 그 아주머니까 자리에 앉는 것이 아닌가?
이건...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것인지.
산오리를 자기보다 더 연로한 노인네로 보아서 자리를 양보한 것인지..
벌써 부터 노약자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근데, 분명한 것은 지하철에서 이제 옆에 눈치 보지 않고 대충 앉아도 되는
나이도 된 거 같고, 실제로 흰머리도 늘고 주름살도 늘었으니까
자리에 앉아 있는 걸로 불안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래도 뭔가 좀 씁쓸함이..
정말로 뭔가 씁쓸함이... 저도 앞으로 좀만 더 있으면 이런 씁쓸함을 맛보게 될 거란 생각을 하면 눈물이 막 앞을 가린다는...^^ ㅋ.
세월만큼 보이고, 당당하면 되지 않을까요
눈물이 앞을 가린다면 영원히 20대로 남고 싶은??ㅋ
학내에서 찌라시뿌리던 청춘들이 딴넘뇬들에겐 다 한장씩 쫓아가서 쥐어주더만 제가 지나갈땐 다가오지도 않더만요. 그런 느낌이었을까요... ㅠㅠ
비슷할거 같아요..ㅎ
헐~~~~~노...........약자????
관리 좀 하셔야할 듯^^
염색도하고, 얼굴속에 파라핀도 좀 넣구요?ㅎㅎ
무서운걸요..
ㅋㅋ 노약자 맞는가보네요, 남들눈에 그래보이면..ㅎㅎ 현실을 인정하삼...꺄하하하
현실만큼 인정하고 살고 있지요..ㅎㅎ
머리와 눈이 가끔 생각과 다르게 행동해서 문제이지요..
지난주 진보넷 후원의 밤에서 뵈었을때는 여느때와 다르지 않던데...난, 어제도 딱 1년만에 친구 만났더니 1년동안 왜그렇게 폭삭 늙었냐고 하던데...ㅠㅠ (그리고 지금 머리는 염색한 머리임..쩝~)
ㅎㅎ 세월 지나면 늙고 늙어 보이고,
그게 정상인데, 안늙고 젊어 보이려고 발버둥 칠 필요야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