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아직도 왜 살아 있는지
무엇을 하려고 살아 있는지 모른다.
그저 숨쉬기에 먹고 싸고 잠자고 있다.
아마도
왜 살아 가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 있는지
안다면, 알게 된다면 도라도 얻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그렇게 살아 왔어도,
생각없이, 놀면서 지냈어도
별다른 불만도 느낌도 없었으니까
그냥 사는 게 그런건가 보다 하고 살아왔다.
동생이 죽고 동생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도대체 왜 죽었는지 죽어야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형제라고 해서 어찌
남의 죽음을 알수 있으랴.
그래도 그는 나보다는 열배 백배 열심히 살아 왔고,
그렇게 살 거 같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멍한 생각이 돌고 돌다가
동생에게 생각이 미치면 다시 머리속이 하얗게 된다.
그리고는 보름이 지났건만,
부모님에게도, 동생 가족에게
한 번도 전화를 해 보지도 못했다,
못한게 아니라 안한거지...
그래도
또 살아 있는 사람들은
잘살아 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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