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 사 두고 쳐 박아 놓았는지 모르는 '육식의 종말'을 읽고 있다.

어릴적부터 고기 먹을 일이 거의 없어서 였는지 모르겠지만, 김치와 된장국으로 잘 먹고 잘 살아왔고,

어른이 되어서도 어쩌다 삼겹살 한번 먹고나면 그 담날은 여지 없이 속이 좋지 않아서 화장실을 몇번

들락거리곤했는데, 이제는 이런 일도 없이 고기를 잘, 그리고 많이 먹고 있다.

몸도 귀찮지만, 계속 넣어주는 고기들에게 어느정도 적응이 된 것인지 모르겠다.

요즈음 소와 돼지, 그리고 오리와 닭들도 땅속에 산채로 파 묻고 있다는 소식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잇기도 하지만, 이런 소식과는 상관없이 고기 먹는 일은 좀 삼가야겟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이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2. 일전에는 산오리가 존경하는 노동운동가 한 분으로부터

"입으로는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면서 몸은 자본주의의 온갖 혜택을 누리려 한다면 어떻게 사회를 바꿀수 있겠느냐"는 얘기를 들었다, 이 분의 생활방식을 보면 충분히 자본주의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있다는 생각을 한다.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애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나누고 고통을 함께 하는 것도 그렇고...

아내와 자식 핑계를 대고 있지만, 내 생활이 내 삶이 그렇다는 지적으로 들렸다.

이건 어떻게 행동으로, 생활로 자본주의를 벗어날 수 있을까....

 

3. 또 일전에는 산오리가 가장 좋아하는 한 분으로부터 "뭔가를 열정적으로 하는 걸 못봤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 정확한 지적임에도 왠지 오랜동안 가슴이 아팠다. 지금도 아프다.  스므살 까지는 그래도 공부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열정적인지는 모르겟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햇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언젠가 포스팅을 한 적도 있는 거 같은데, 내가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세상돌아 가는 것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포기했다. 내가 뭔가를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수 잇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니 열정적으로 뭔가를 하지 않은 것은 맞는 말이다.

나는 앞으로도 무슨 일에 무엇에 열정을 바칠수 잇을 것인가? 그리고 삶은 뭔가에 열정을 바쳐야만 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01/13 22:50 2011/01/13 22:50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sanori/trackback/1181

  1. 앙겔부처 2011/01/14 00: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는 (사실은) 산오리님을 너무너무 좋아해요. 지금도 몹시 아름다워요 꺆

    •  address  modify / delete 2011/01/14 21:11 산오리

      잘 살아 있는 사람은 앙겔부처 뿐이군요..ㅎㅎ
      댓글보고 살아 있는지 확인해야겠네요.
      행복함다.

  2. 하루 2011/01/14 08: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사실은 산오리님을 너무너무 좋아해요2 ^^

    •  address  modify / delete 2011/01/14 21:13 산오리

      복에 겨운 투정만 하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ㅎㅎ
      하루님 행복하시고, 새해에는 가끔이라도 뵙기를...

  3. 소나기 2011/01/17 00: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열정적인 캐릭터로 굳혀져서 삶이 고달픈인간도 있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