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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룹 과외로 바꾼다고? (7) 2006/05/09

산오리님의 [종합반을 다니겠다고???] 에 관련된 글.

어제 일찍 집에 갔더니 왠일로 3명의 가족이 모두 와 있다.

동희는 중간고사 끝났다고 왔고,

동명이는 왜 일찍 왔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아내는 애들 밥 챙겨주느라고 와 있었다.

 



아내는 운동하러 나갔고,

전화가 두어번 왔다.

 

전화를 안받는 놈들이라, 전화를 받으려고 일어 나면

어느 새 누군가 전화를 받아서 벨이 울리지 않았다.

'동명이 친구놈 전화가 온 모양이구먼...'

 

아내가 돌아왔는데, 또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아내가 받았는데, 한참을 통화를 한다.

"..........오늘 동명이 어디 가느라고, 학원을 못갔어요.........@#$$%#^&*....."

 

전화를 끊고서는 아내가 하는 말,

 

"학원에서 전화왔는데, 나는 동명이 어디 가서 학원 못갔다고 했는데,

 저 새끼는 아까 전화받아서는 '집에서 놀고 있다'고 했다네..."

"...................."

 

'당신은 거짓말도 잘하는구먼'이라고 한마디 하려 했든데, 괜히 성질 돋울 거 같아 그만두었다.

 

4월 한달 종합반 잘 다니고, 늦게까지 열심히 공부했지만,

이번에 중간고사 봤는데, 성적이 마음 먹은대로 나올리가 있나?

특히 수학이나 과학 같은 건 하나도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게 중학교때부터 공부 좀 해서 기초 다지라고 했는데,

통 놀기만 하더니 그꼴이라고 아내가 핀잔을 주지만,

그보다 더 답답한 건 동명이 본인일테다.

 

그런데, 이놈이 학원 다녀서는 별로 효과가 없다면서,

몇 명이 모여서 하는 그룹 과외 하겠다고 엄마한테 알아봐 달랬단다.

그러니 아내는 더 짜증이 날 수 밖에,

'학원다녀 안되는 놈이 그룹과외한다고 되겠어...'

엄마나 아빠나 같은 대답이지만, 애가 공부하겠다고 하는 거니까

또 찾아서 하도록 해 줘야 할 모양이다.

 

요즘에 동명이가 아빠한테 하는 말은,

 

"아빠는 왜 여기서 나를 나았어? 책임져!"

 

"어케 책임지냐? 쨔샤... 그냥 공부 포기하고 맘편하게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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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9 17:49 2006/05/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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