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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자 새해인사... (11) 2007/01/02

한 해가 간다고 해서 아쉬울 것도,

또 다른 한 해가 온다고 해서 별다른 희망이나 기대랄 것도 없는데,

그래도 뭔가 분위기가 있는 모양이고,

그에 휩쓸려 다니는건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무슨 난리난 지랄을 떨어도 그냥 내가 가지 않으면

헌해가 가는지, 새해가 오는지 알수도, 알고 싶지도 않지만,

전화기에 끊임없이 오는 스팸성 문자 인사는

내의지대로 무조건 안볼수가 없다.

 

보험판매원 아줌마부터 시작해서

전자제품 대리점,

대리운전 기사,

온갖 단체와 동창회까지,

그리고 친구들과 회사동료,

노동조합과 당의 활동가들까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생각하고 살다보니,

어느 곳에고 연락 잘 안하고 살아가는데,

그나마 1년만에 한번씩(추석에도 문자가 오는구나..)

연락이라도 주는 이런 친구들에게

고맙고, 또 그렇게 잘 살아 있으려니 하니까 안도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무엇이라도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던가?

문자 알람이 울려 열어보면 온통

지난해의 성원에 감사드리면... 어쩌구 저쩌구...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어쩌구 저쩌구...

건강한 한해를... 어쩌구 저쩌구...

아무리 친한친구의 반가운 안부마저도 짜증이 난다.

 

그나마 여러가지 이모티콘이나 도형을 조립하거나,

커다란 글자를 만들어서 보낸 친구의 문자는

약간의 성의 나마 있어서 예쁘게 보이기는 하지만,,,

 

이런 문자들에 대해 문자를 씹기도 뭣해서 

산오리가 보낸 답문자는

 

지난해 까지는 " 해피 내년!"

올해부터는 "해피 올해(새해)!"  로 끝냈다.

그 무성의야 하늘을 찌르고도 남음이 있겠지만,

의미없는 스팸성 문자에 대해 충분한 보상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오늘 아침에 받은 문자 한토막은

충분히 감동적이었는데,

"새해 복 다 꽉오빠꺼!! "

여기에 좀덧붙여서

'내 복까지 모두 산오리한테 줄게' 이정도의 문자 였으면

백만배 만족스런 새해인사가 되려나..

 

사실 새해 인사도 '복많이 받으시오' 하기 보다는

어차피 주지도 못할 내 복이지만,

'내 복도 당신에게 드리겠다'는 내용이 들어간다면

행복한 인사가 되지 않을라다...

 

산오리 블로그 찾아오신 동지들!

산오리 복도 모조리 다 뺏어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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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2 09:18 2007/01/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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